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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쇽흐's profile
Username kha5s   (number: 6785)
Name (Nick) 쇽흐
Average of Ratings 84.6 (268 Albums)   [ Rating detail ]
Join Date 2011-02-14 20:57 Last Login 2017-12-18 05:02
Point 63,626 Posts / Comments 110 / 976
Login Days / Hits 1,193 / 1,936 E-mail
Country Korea Gender / Birth year
Occupation 대학원생
Interests 메탈듣기, 기타치기, 야구보기, 인터넷

채점을 할때 개별적인 곡의 완성도만큼이나 전체적인 유기성을 중시합니다.
Artist name Genres Country Albums Votes Date
preview 주작 (Zujark) Progressive Metal Korea 2 1 2013-11-26
preview Pomegranate Tiger Experimental Progressive Metal Canada 2 3 2013-11-02
preview Scientic Progressive Metal Denmark 1 0 2013-11-02
preview A-frica Hard Rock, Heavy Metal Korea 3 1 2013-11-02
cover art Artist name Album title Release date Rating Votes Date
피어 오르다 preview preview 피어 오르다 2012-11-27 80 1 2013-11-26
Entities preview preview Entities 2013-01-13 92.5 2 2013-11-02
Empire of the Mind preview preview Empire of the Mind 2013-08-28 - 0 2013-11-02
Dreamer preview preview Dreamer 2013-01-11 95 1 2013-11-02
A-frica Second Album preview preview A-frica Second Album 2008-11-14 - 0 2013-11-02
Rock 'N' Roll Music preview preview Rock 'N' Roll Music 2006-11-07 - 0 2013-11-02
preview  Arcturus  -  preview  The Sham Mirrors (2002) (90/100)    2016-07-14
The Sham Mirrors '결합의 오류'란게 있다. 한 집단 내에 위치한 개체의 속성이 전체의 속성을 대표할 수 있다라고 믿는 오류인데, 쉽게 말해 '잘난 놈끼리 모인 집단은 언제나 잘났고 못난 놈끼리 모인 집단은 언제나 못났다'라는 결론을 단정짓는다는 식의 오류다.

이렇듯 잘난 놈끼리 모인 집단이 항상 잘난 것은 절대 아니다. 잘난 놈끼리 모여서 내린 결론이 천치들이 모여서 내린 결론보다 못한 경우도 허다한게 세상 이치다. 메탈계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대단하다는 뮤지션들 싸그리 다 모아둔 프로젝트들 망한거 본게 하루이틀일인가.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소리가 헛으로 나온게 아니란 말이다.

그럼에도 세상이 잘난 놈들을 모아두면 그 결과도 뭔가 다를 것이라 기대하는데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이런 앨범 때문에 그렇다. 블랙메탈계에서 내로라하는 거장들을 다 모아두니 이런 기가 막힌 결과물이 나왔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식의 악곡을 상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감탄이 나올 뿐이다. 누구 말마따나 정말 우주를 유영하는 기분이랄까.

메킹에서는 이 앨범을 아방가르드 블랙메탈이라 소개해놨지만 나는 이 앨범이 왜 그렇게 소개되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 아마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그렇다고 이런식으로만 소개하기엔 본 앨범의 스펙트럼이 너무 넓다.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이 앨범에서 블랙메탈스럽다고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심블랙 특유의 화려한 음산함뿐이다. 나머지는 다른 장르에서 다 따온 아이디어인듯하다. 근데 그래서 이 앨범이 더욱 기가 막히다.

보통 어설픈 주방장이 퓨전 스타일 음식 만들겠다고 칼을 잡으면 그 때부터 재앙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애초에 궁합이 맞을 수 있을지, 맛이란게 형성될 수 있는 조합인지 생각하고 냄비에 때려박아야하는데 그냥 신선하고 남들이 시도해보지 않은 조합이니까 다 집어넣고 팔팔 끓이고 보는거다. 그래놓고 "내가 새로운 거 만들었다!" 라면서 남들한테 막 권하고 그런다. 물론 그런거 먹으면 (먹는 사람이 있는지는 몰라도) 고통이 그런 고통이 없다.

이 아날로지를 메탈에 적용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어설픈 뮤지션이 "우어어 이거 크로스오버야!!" 하면서 있는거 없는거 다 때려박는 순간, 세상에 둘도 없는 (미친) 음악이 탄생한다. 하지만 다양한 음악을 접한 솜씨좋은 뮤지션이 다양하게 재료를 넣어 만든 음악은 처음에는 얼핏 청자들도 갸웃할지 몰라도 듣는 순간 "아!"하는 감탄사를 내뱉게 만든다.

이렇듯 자고로 재료는 죄가 없는 법이다. 다 사람이 문제인거지. 넣어도 '어떤걸 어떻게' 넣어서 만드느냐에 따라 해당 제품의 품질은 천지차이가 난다.

바로 이 점이 이 앨범을 '블랙메탈'로만 한정지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이다. 좀 더 이해하기 쉽게, 다시 예를 들어보자. 양식을 베이스로 하고 있는 주방장들이 협업을 하여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려 한다. 근데 이 주방장들의 솜씨가 범상치가 않을 뿐더러 고른 재료들의 조합도 엄청나다. 그리하여 양식, 중식, 일식, 한식을 다 짬뽕해서 어디 음식이라고 말하기는 좀 애매하지만 아무튼 참 맛있는 음식을 만들었다. 그런데 먹어본 사람들은 전부 다 이건 양식이라고 한 입으로 말한다. 자, 이 음식은 어느 나라 음식인가.

이렇듯 참여 뮤지션들이 주로 했던 장르가 블랙메탈이어서, 또한 심블랙 분위기가 무겁게 깔려서 블랙메탈이라고만 이 앨범을 뚝 잘라 이야기하는건 좀 많이 그렇다. (차라리 포스트 블랙메탈 이런식이면 모를까) 그냥 장르에 대한 편향없이 이 앨범은 좋은 앨범이고 잘 만든 앨범이다. 이 이상 나가는 순간 불필요한 논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거장들이 잘 만든 앨범이니, 별 생각하지말고 열심히 감상하자. 악튜러스 = 아방가르드 블랙메탈 이라는 불필요한 등식을 넣는 순간 우리는 또 하나의 결합의 오류에 빠질 수도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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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Vektor  -  preview  Terminal Redux (2016) (100/100)    2016-07-14
Terminal Redux Particles known only in theory...Within my grasp...

결론부터 말하자면 본작은 21세기 리바이벌 쓰래쉬의 최종 완성판이자, 90년대 이후 시도된 모든 익스트림 메탈 장르의 정수가 축적된 엑기스와 같은 앨범이다.

특유의 난해함을 잃지 않으며 한치앞도 알 수 없는 화려한 구성미를 바탕으로 청자를 압도함과 동시에 쓰래쉬 특유의 폭력성, 힘, 그리고 리듬감을 한 폭의 명화처럼 담아놓은 최고의 앨범이다.

솔직히 말이야 바른 말이지, 온갖 호들갑떨면서 '명작', '걸작' 소리하던 크로스오버 익스트림 메탈 앨범 가운데서 오랜 시간 청자들의 귀와 뇌에 각인이 된 작품은 생각보다 별로 없다. (그래서 오페쓰가 위대한거다.) 사실 이건 그네들이 작품을 영 못만들어서 그랬다기보다는 익스트림 메탈 본연의 성질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누가 익스트림 메탈을 이성적인 감상으로만 평가하나. 듣는 순간 폭발할듯 쿵쾅거리는 심장의 고동소리와 솟구치는 아드레날린이야 말로 익스트림 메탈의 raison d'etre (존재 이유)임이 너무나도 분명하지 않은가.

그렇기에 초심자에게 프로그레시브와 익스트림 메탈의 결합은 어색함을 넘어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돌도끼로 사슴 찢어먹는 원시인에게 하버-보쉬법에 대한 특강을 펼치는 느낌이랄까. 원시적인 공격성과 정제된 지성의 결합이란 사실 대부분의 경우 부조화로 끝이 나는 것이 역사의 결과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세상을 바꾼 역사적인 순간은 그러한 부조화에 대한 아이러니한 결과로부터 나타났다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나는 프로그레시브 메탈과 익스트림 메탈의 결합이야 말로 메탈계에 나타난 가장 절묘하고도 위대한 순간이라 단언한다. 두 장르의 결합은 메탈이란 장르의 수명을 영원으로까지 승화시켰고 한계성이 뚜렷하던 메탈계에 무한대에 가까운 가능성과 여지를 남겨주었다.

그리고 본 앨범은 그 위대함이 낳은 또 한 명의 자식이다.

너무나도 꽉 짜여있어 도저히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리프들의 향연 사이로 쉴 새없이 긁어대는 신경질적인 보컬. '이만하면 숨쉬어도 되겠지'라고 생각되는 지점에서조차 뒷통수를 때려버리는 질주감. 그리고 상당한 멜로디감까지. 이 앨범을 10회 청취한 결과, 나는 본작에서 어떠한 결점도 찾을 수 없음을 깨달아버렸다. 음악적으로는 더 이상 언급할 부분이 없다. 감히 어떠한 첨언을 더 하는 것이 이 앨범의 가치에 대한 훼손이다.

음악적인 부분 이외에도 이 앨범에서 주목할 점은 또 있는 바로 이 앨범이 컨셉 앨범이라는 점이다. 앨범 커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범우주적인 스토리를 담고 있는데, 거기에 다소간의 판타지적인 면도 가미가 되어있다. 본 앨범 컨셉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이냐는 것에 대해서는 해외 사이트에서도 의견이 분분한데 대체적으로 '우주에서 조난당한 주인공이 우주 먼지 형태를 하고 있는 Alshain이란 고대의 힘을 빌어 불멸자가 된 뒤 자신을 조난당하게 만든 Cygnus라는 집단을 파괴시킨 후 우주의 균형과 과학의 번영을 위해 적절한 자격(?)을 갖춘 Cygnus의 잔당들과 불멸자들이 된다는 식의 내용'을 담고 있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재밌는 것은, 해당 해석에 따르면 결국 주인공과 같은 '불멸자 집단' 역시 최후를 맞는다는 것이 본 앨범의 결론인데, 그 최후가 자폭(?)에 의한 것이란 것과 그에 대한 이유가 '싸움 이외에는 더 이상 다른 삶의 이유를 찾을 수 없어서'라는 점이다. 의미심장한 메세지다.

좀 더 확실한 앨범의 전체적인 의미는 다소간의 시간을 갖고 연구가 필요한 듯하다. 안그래도 난해한 메탈 앨범 가사인데, 이런 심오한 의미를 갖고 써놓으니까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한테도 참 거시기함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한가지 확실한점은 아마 이런 복잡한 의미를 갖고 있는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지속해서 이 앨범의 의미에 대한 연구를 지속할 것이란 점이다. 워낙 매력적이고 마성적인 앨범이라 귀에서 떼어놓을래야 없을테니까. 참으로 오랜만에 두고두고 지켜볼 앨범이 나왔다.

한가지 걱정되는 점이 있다하면 Vektor가 벌써 3연타를 치고 있다는 점이다. 화무십일홍이라고 세상에 영원한 전성기는 없는 법인데 Vektor에게 조차 이런 시기가 올까 벌써부터 두렵다. 차라리 이들이 미친 작곡실력 알고리즘을 내재한 알파고라고 믿고싶다. 그러면 기복없이 매번 쩌는 앨범으로 팬들을 감동시켜줄테니까. 그만큼 이들에 대한 경외와 기대감은 이미 엄청나다. 바야흐로 이 들도 거장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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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Symphony X  -  preview  Underworld (2015) (90/100)    2015-09-07
Underworld '기득권'이란건 참 굉장한 것이다. 이미 어느 특정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어 힘과 지지를 얻는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기득권이 갖는 진정한 힘은 그 탁월함 자체에 있다기보다는 그 이후의 몰락에서 오는 비판과 비난들로부터에 대한 상쇄효과에 있지 않나싶다. 학계, 정계, 심지어 일상 생활속에서 조차 이런 미세한 권력층은 나눠져있을 정도로 어느 분야에나 기득권이란 존재하고 온갖 타락, 비리, 심지어 범죄에서 조차도 이 기득권들은 어느 정도의 상쇄효과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

예술계도 예외는 아니다. 물론 (넓은 예술의 범주에서) 이에 속한 메탈계라고 다르진 않다. 후배들 나아갈 길을 닦아주시려는 의도인지는 몰라도 후반기에 열심히 삽 퍼주시면서 왕년에 커리어 정점 찍었던 곡들로 추억팔이하면서 먹고사시는 고참 선배들의 행보만 봐도 답은 나온다. 미국의 큰 형님 Metallica, 스웨덴의 최고참 중 하나 In flames, 노르웨이의 수퍼스타 Satyricon, 미국 프록계의 거성(이었던) Queensryche... 왕년에 한가닥 했던 양반들이 한두명이 아닌만큼 후반기가 처참한 아저씨들도 한두명이 아니다. 그래도 이 아저씨들이 여전히 삼시세끼 잘 먹으면서 근근히 밴드 활동할 수 있을만큼 돈을 벌 수 있는 이유는 그 왕년에 '했던' 한가닥 때문이다. 밴드 커리어 후반부에 삽을 푸고, 심지어 똥을 싸질러도 '그래도 한때 전설이었잖아.'라는 지지자들의 쉴드와 추억팔이 덕분에 큰 무대에서 자신들 왕년의 명곡을 연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게 현실이다. 자기네들이 잘해서 만든 역사에 대한 보상이라면 보상이니 크게 문제될 건 없어보이지만, 한편으론 자신들의 망쳐놓은 자기네들 앞길을 화려한 과거란 미명하에서 너무 과하게 보상받지는 않나에 대한 의심이 종종 드는것도 사실이다.

반면, 이에 비해 너무 가혹한 평가를 받는 고참들도 있다. 이건 그 고참이 부침(浮沈)중에서 침(沈) 없이 그냥 쭈우욱 잘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인데, Symphony X가 대표적인 그런 유형의 밴드라 할 수 있고 이번 신작 Underworld가 그런 유형의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왜 그런말 있지않은가, 100번 중에 99번 잘못하고 1번 잘한 사람한테는 주변 사람들이 "그래도 쟤가 착한 면도 있어..." 그러고, 100번중에 99번 잘하고 1번 잘못한 사람한테는 "쟤가 그럴 줄은 몰랐어..." 라고 평가한다는 말. 위에서 언급한 고참 밴드들은 여지껏 푼 삽이 하도 거대하고 깊어 솔직히 지지자들도 어느 정도는 기대를 덜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또 하나의 망반을 내놓았을때 별 다른 반응이 없다(그럴줄 알았으니까!). 반면 이런 식으로 잘해오기만 한 밴드들은 "이번에도 당연히 잘하겠지..."하다가 삐끗했을때 팬들로부터 융단폭격을 맞기 일쑤이다.

뭐, 솔직히 이전까지 잘해왔던 못해왔던간에 현재에 와서 잘 못했고, 삐끗했다면 인정머리 없다는 느낌이 살짝 들 수는 있어도 그건 감수해야할 부분인건 맞다. 냉정히 말해서, '그러게 누가 못하래?' 라는 평가를 내린다면 할 말이 없긴 하니까 말이다. 그런데 만약 그 밴드가 그렇게까지 잘 못한것도 아니고 삐끗하지도 않았다면?

개인적으로 Symphony X의 신작 Underworld는 85점에서 90점 사이 정도의 작품이라고 본다. 이전작들이 95점에서 100점선을 상회하는 워낙 괜찮은 앨범들이었어서 그렇지 Underworld 자체도 '준수한 작품' 혹은 '수작' 정도는 되는 앨범이라는 뜻이다(솔직히 Dream Theater 최근작들보단 훨씬 낫다). 시험에서 늘 백점만 받아오던 애가 90점을 받아온다고 그애가 못했다고 할 수는 없듯이, Symphony X의 신작도 '못했다'라는 평가를 내리기에는 잔인한 면이 있다는 것이다. 작품 자체에 대한 완성도가 매우 낮아서 평가가 박하다기보단 여지껏 잘해왔던 Symphony X 가 '너무너무' 잘해왔기에 이번 작품이 더욱 실망스러운 느낌이 드는 작금의 상황이니 말이다.

앨범 자체에 대한 평가를 내리자면, 다들 한입으로 말하듯이 Paradise Lost와 Iconoclast보다 힘을 좀 뺀 느낌이다. 더욱 더 무시무시해진 테크닉들과는 달리 원초적 헤비니스보다는 앨범 전체의 우중충한 분위기에 더 초점이 맞춰져있다. 그렇다고 앨범 자체가 축 늘어져 있는건 절대 아니다. 헤비니스와 특유 거친 느낌과 전체적으로 다운된 느낌의 분위기 사이의 밸런스를 맞추려고 여기저기서 노력한 흔적들이 많이 보이는데, 문제는 이게 다수의 리스너들에게는 좀 어정쩡하다는 인상을 주는 것 같다. 메탈 역사적으로 중간에 음악적 노선을 갈아타게 된 밴드들은 어느 순간 한쪽의 방향을 확고히 정하지 않으면 지탄을 많이 받게되는데(물론 확고히 정해도 지탄을 받는 경우도 꽤나 된다.), Symphony X는 그 올드한 느낌의 네오 클래시컬 메탈의 느낌과 모던 헤비니스적인 느낌을 동시에 가져가려 했다가 약간 팬들에게 이도저도 아닌 듯한 인상을 심어준 것 같다. 사실 나도 일반적으로 이런 타협적인 형태의 음악적 노선에 썩 긍정적인 면은 아니다. 보통의 밴드들이 취하는 형태였다면 말이다. 하지만 Symphony X 란 이름은 역시나 명불허전. 그렇게 허접하게 타협하지도 새로운 노선을 선택하지도 않는다. 음악의 형태 하나하나를 뜯어보면 많은 부분에서 과연 현 시대 최고의 수퍼밴드! 란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쏟아지는 악평 속에 도대체 이 앨범이 뭐가 어떤가 싶어서 반복 청취를 한 결과 무엇이 많은 리스너들에게 거부감을 주었는지도 알게되었으나, 그렇다고 치더라도 개인적으로는 억울한점이 참 많은 앨범이란 생각이 든다. 2015 최고의 앨범으로 꼽히지는 못하더라도, 2015 최고의 억울한 앨범으로 꼽힐 수는 있지 않을까하는 예감마저 들 정도이다.

이미 Symphony X 란 타이틀이 메탈 리스너들에게 주는 중압감과 위엄은 일정한 수준을 뛰어넘었다. 그에 대한 반사효과로 많은 리스너들이 Symphony X에게 거는 기대가 크단 것 역시 잘 안다. 아마 그 높디 높은 기대를 채우기엔 이번 앨범이 좀 부족했을 수도 있었을거란 생각도 마찬가지로 든다. 냉정히 말해서 이전 두 앨범같은 초월 걸작은 아니니까, 이번 앨범이.

글을 마치면서 두서없는 소리를 몇자 더 적자면, 뭔가 씁쓸하긴 하다. 똑같이 백점 대여섯번씩 받았는데 한 놈은 그 이후로 빵점을 또 대여섯번씩 받아오니까 오십점만 받아와도 칭찬받고, 그 이후로 95점을 대여섯번씩 받아온 또 한 놈은 어쩌다가 한번 90점 받아왔다고 혼나는 상황인것 같아서 말이다. 하긴 원래 세상은 그렇게 공평하고 합리적으로만 돌아가진 않긴 하니까 크게 뭔가 잘못된것 같단 느낌은 안받는다만, 백점 대여섯번 받고 빵점도 대여섯번 받았으면 그 놈 평균은 딱 오십점이니 그 정도가 걔 실력이란 걸 알고 다들 냉정히 평가하는 세상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니면 기득권을 줄거면 다 똑같이 주던가. 계속 잘했던 놈이 계속 못했던 놈보다 "너 실망이야 그럴줄은 몰랐어!"라는 식의 평가를 들으니 뒷맛이 영 개운치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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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Edguy  -  preview  Space Police - Defenders of the Crown (2014) (95/100)    2014-05-16
Space Police - Defenders of the Crown -결국, 'Edguy의 Tobias Sammet'이었다-

Avantasia라는 세기의 프로젝트 밴드로 자신의 주가상승은 물론, 상당한 음악적 성공까지 거둔 독일출신의 영리한 뮤지션 Tobias Sammet. 하지만, 뿌리밴드인 Edguy의 음악적 침체 (물론 전작인 Age of the joker는 온 유럽을 휩쓸정도로 상업적 성공을 거뒀지만, 난 이 작품이 이들의 최고 졸작이라 감히 말할 수 있다.)를 생각해보면 그다지 유쾌한 성공은 아니었다 볼 수 있을정도로 팬들에게 이 밴드의행보는 실망 그 자체였다. 좀 나쁜 말로, '조강지처버리고 세컨드랑 잘사는 남자.' 정도랄까.

사실 이 부분이야 내 개인적인 감상이니, 그리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긴하지만 어쨌든 Edguy란 밴드가 음악적으로 큰 슬럼프(엄밀히 말하자면 Tobi의 슬럼프긴 하다)를 겪었단 것에 동의하지 못할 사람은 그리 많아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 길었던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와 Tobi가 든 '횃불'이 바로 본작이란 걸 동의하지 못할 사람역시 그리 많아보이지 않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본 작품은 Edguy의 Discography 사상 최고의 작품이며, '메탈이 어떻게 음악성을 유지한채 대중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답안을 제시해준 모범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돌고 돌아오긴 했지만 결국 그에게도 외면할 수 없었던 따스한 집은 Avantasia가 아닌 Edguy였던 것이다.

-자신과의 싸움-

많은 이들이 꼽는 이 들의 최고작품은 여지껏 'Mandrake' 혹은 'Hellfire club'이었다. 나 역시 굉장히 좋아하는 두 앨범이고, Edguy란 밴드를 반석에 올려놓은 작품이란 점에서 굉장히 소중히 여긴다. 이토록 잘 나가던 밴드가 삐끗하기 시작한건-의견이 좀 갈릴테지만- Tinnitus Sanctus때부터인데 사실 여기까지도 장르만 떠나서 생각한다면 그렇게 나쁜 음악을 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문제는 다음작인 Age of the joker였다. '과연 내가 아는 Tobi가 만든 작품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형편없던 그 앨범의 발매뒤로 돌아온 평단과 대중의 반응은 'Tobias Sammet도 끝났다.'였다.

맞다, 나 역시 끝난줄 알았다. 그렇기에 이번 앨범의 커버를 보자마자 기대를 접었던것도 사실이다. 커버 작풍이 내뿜는 분위기자체가, 'Age of the joker 2'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왠걸? 엄청난 물건들이 담겨있는 것이 아닌가?!

이 작품의 특색은 뭐니뭐니해도 '후기 Edguy의 분위기 + Hellfire club식 음악'이란 점일것이다. Tobi가 직접 언급한 멘트에서 짐작할 수 있듯, 그 스스로도 음악작업을 하면서 Hellfire club이라는, 자신이 쌓은 벽의 거대함을 느꼈을 것이고 인간이기에 어쩔수 없는 중압감을 느꼈을 것이다. 보통 사람은 이런 상황에서 크게 두가지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하나는 그 무게감에 눌려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 것을 자극제로 이용하여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는 것이다. Tobi가 후자를 택했음은 말할 필요도없고, 이황이 주자의 이론을 기반으로 새로운 학문의 영역을 개척했듯, 그는 스스로의 기반에서 새로운 창조를 낳는 경지에 이르렀다.

Hellfire club에서 결정적인 영감을 받은 앨범인만큼 곳곳에 그 앨범의 향기가 짙게 배어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2번 트랙인 Space Police와 King of fools, 그리고 4번 트랙 Love tyger와 Lavatory lovemachine의 유사성이다. 비슷한 분위기의 인트로, 유사한 코러스 구조를 갖고 있지만 자기 카피를 했다기보단 한 테마에 대한 서로 다른 해석정도로 보여진다. 다른 인상적인 곡들에 대해서도 코멘트를 좀 하자면, Rock me Amadeus에서는 랩(?)과 파워메탈의 결합이라는 신선한 실험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성공이라 보여진다. Alone in myself는 Tobias sammet 특유의 발라드 터치감각이 잘 살아있는 곡으로 Hellfire club의 forever보다는, Rocket Ride의 Save me나 What's left of me 풍의 분위기를 뽐내고 있다.

-메탈 후크송, 그러나 천박하지 않다.-

서두에 본작은 음악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머금었다고 언급한바 있는데, 대중성을 상징할만한 부분이 바로 반복된 곡 패턴의 진행, 즉 후크송식 곡 진행이다. 특히 Defenders of the crown같은 곡은 리프레인이 "We're defenders of the crown!" 딱 한문장으로 구성되어있을만큼 간결하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겹지 않단거다.

사실 메탈의 후크송화는 그리 낯선 이야기는 아니다. 특히 21세기에 나온 정통헤비메탈 밴드들은 대부분 이런 형태를 어느정도 갖고 있다 보여지는데, 뭐가 됐던지 중요한건 노래가 얼마나 잘 와닿냐이다. 제 아무리 복잡다단한 곡구성을 자랑해도 노래가 별로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이듯.

그런면에서 최근 Sonata Arctica의 모습과 대조가 많이 된다. 그 들의 전작 Stones grow her name을 들어보자. 눈치가 빠른 사람은 느꼈겠지만 리프레인이 엄청나게 간결하다. (특히 Losing my insanity같은 곡은 도대체 Losing my insanity가 몇 번 나오는지 모르겠다.) 반복되는 것 자체는 좋다. 그런데 많은 청취자들이 중독성을 느끼거나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사실 좀 쓸데없이 프로그레시브적인 요소를 넣어서 그런것 같기도 하다.). 왜? 재미가 없다. 인트로까지는 좋았는데 결국 리스너들을 사로잡을 훅 한방을 넣지 못했다. 이 것이 Tony kakko와 Tobias Sammet의 결정적인 차이인 것이다. 둘 다 치고달리는 파워메탈에서 시작한 밴드들이지만 Sonata Arctica는 자신이 변화를 취해서 무언가를 얻어야할 시기에 그러지 못했고, Edguy는 그걸 했다. 참으로, 나비효과가 떠오르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Defenders of the METAL-

그간 욕했던게 미안할정도로 잘빠진 작품을 갖고 돌아온 Tobi&Edguy. 앞으로도 꾸준히 파워메탈의 파수꾼 역할을 해줄거라 기대하면서, 아쉬운점 두가지만 짚고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첫째, Tobi는 목관리 좀 하길 바란다. 라이브보면서 불안했던적이 한두번이 아닌데 스튜디오에서도 이렇게 갈라지면 앞으로 투어일정은 어떻게 소화해낼지 걱정이다.
둘째, 제발 부탁인데, 다음에는 앨범커버 좀 다른 풍으로 그려주길 바란다. 음악은 다 좋은데 앨범커버가 중세풍 똥파워메탈도 아니고 미래지향형 마초메탈도 아니고... 영 니 맛도 내 맛도 아니다.

* 모바일로 작성한거라 오타가 좀 있을 수 있습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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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Black Sabbath  -  preview  Paranoid (1970) (100/100)    2013-11-28
Paranoid 헤비메탈, 아니 음악을 떠나서 어떤 분야에서든 '넘사벽'의 아우라를 갖는 누군가는 필연 존재한다. 이 말을 누가 처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참 이만큼 프로의 세계는 넓고 실력자들은 무수히 많다는 걸 잘 표현하는 말이 또 있을까 싶다. 각설하고, 난 오지 오스본을 별로 안좋아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싫어한다. 그의 별의 별 기행도 내 스타일이 아니지만, 결정적으로 그의 음색은 나에게 도저히 친숙해질래야 친숙해질 수 없는 환상적인 배타성을 지니고 있다. (여담이지만, 헤비메탈 역사에서 나에게 가장 마음에 안드는 보컬 두명을 꼽으라면 첫번째 자리는 단연 야마비에게 줄 것이고 두번째 자리는 아마도 오지 오스본에게 돌아갈 것이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수 많은 리스너들이 정말 찬양해 마지 않는 오지 오스본의 솔로 커리어 앨범들도 나에게는 영 부담으로 다가온다. 게다가 이 시기 오지 오스본의 음색은 블랙 사바스 시기의 그 것보다 더욱 더 내 취향이 아니다.

서두에는 엉뚱한 소리를 하더니, 줄창 오지만 까다니 뭐 이런 리뷰가 다 있냐 하는 분도 있겠지만 내가 찍은 점수를 보면 그게 또 아니란 걸 아실 것이다. 난 지금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드는 오지의 음색'따위'는 가볍게 씹어먹을 수 있는 이 앨범의 위대함에 대해서 논하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앨범은, 뭐 부정할래야 부정할 수가 없는 앨범이다. 클리셰를 덧붙이자면, <헤비메탈의 여명> 혹은 <헤비메탈의 창세기> 정도의 타이틀이 걸맞는달까. 지금 들어도 별로 떨어지지 않는 리프 퀄리티, 블랙 사바스 전 앨범을 통틀어서 들을 수 있는 독특한 곡 구성,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 좋은 말을 하려하면 한도 끝도 없이 덧붙일 수 있겠지만 이 정도 앨범에 별다른 말을 더 한다는 것 자체가 그 들의 가치에 대한 훼손이다.
끝으로 순전히 개인적인 의견을 한마디 하자면, 이 앨범을 함께 했다는 점에서 오지 오스본은 그의 능력에 비해 과분한 행운을 누렸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이런 밴드를 택할 안목을 가졌다는 것 자체가 그의 능력인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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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ven preview  Kamelot  -  preview  Haven (2015) (80/100)    2015-08-15
괜찮은데, 곡 중간중간에 한방이 없다. 킬링트랙이 없다는 것도 좀 단점.
My Arms, Your Hearse preview  Opeth  -  preview  My Arms, Your Hearse (1998) (95/100)    2015-05-31
Opeth 앨범가운데서 블랙메탈의 향기가 가장 짙게 나던 시절. 그러나 이들은 이미 이때 완성되어 있었다.
A Sense of Purpose preview  In Flames  -  preview  A Sense of Purpose (2008) (60/100)    2015-05-29
여기선 모던함이 좀 죄악인것 같기도 하다. 아니 그보다, 모던하고 아니고를 떠나서 괜찮은 음악을 만들어야하지 않나?
Underworld preview  Adagio  -  preview  Underworld (2003) (95/100)    2015-05-29
아, 이 엄숙함이란...
Come Clarity preview  In Flames  -  preview  Come Clarity (2006) (90/100)    2015-05-29
모던함이 죄악은 아니니 뭐...
...and Death said live preview  Mors Principium Est  -  preview  ...and Death said live (2012) (80/100)    2015-05-29
이 들을 접한 첫작품이어서 그런지 나쁘지 않게 듣긴했다. 근데 모든 역량을 2, 3번에 다 쏟아낸듯한 느낌이 든다.
Restoration preview  Haken  -  preview  Restoration (2014)  [EP] (85/100)    2015-05-29
중간중간 번뜩이는 재치와 음악적 감각은 정말 높이 살만하지만, 완성체라고 하기에는 2% 부족하다.
Awake preview  Dream Theater  -  preview  Awake (1994) (95/100)    2014-12-08
심미(審美)의 세계에 눈뜨다.
피어 오르다 preview  주작  -  preview  피어 오르다 (2012) (80/100)    2014-11-04
프록메탈의 성격을 띄고 있는 정통 헤비메탈 앨범. 초중반부는 상당한 음악을 들려주지만, 후반부가 처지는 느낌인게 아쉽다.
Way of Men - 남도 (男道) preview  Samchung  -  preview  Way of Men - 남도 (男道) (2005) (80/100)    2014-09-26
좋은곡은 장난아니게 좋은데, 별로인 곡은 고만고만한 홍대바닥 수준곡들로 채워진 앨범. 역발산 기개세의 훅은 엄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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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 Clarity Crawl through Knives (100/100)    2017-03-07
preview  In Flames  -  preview  Come Clarity (2006)
Awake Space-Dye Vest (100/100)    2017-03-02
preview  Dream Theater  -  preview  Awake (1994)
Awake Scarred (100/100)    2017-03-02
preview  Dream Theater  -  preview  Awake (1994)
Awake Lifting Shadows Off A Dream (85/100)    2017-03-02
preview  Dream Theater  -  preview  Awake (1994)
Awake Lie (95/100)    2017-03-02
preview  Dream Theater  -  preview  Awake (1994)
Awake The Mirror (90/100)    2017-03-02
preview  Dream Theater  -  preview  Awake (1994)
Awake A Mind Beside Itself : III. The Silent Man (80/100)    2017-03-02
preview  Dream Theater  -  preview  Awake (1994)
Awake A Mind Beside Itself : II. Voices (85/100)    2017-03-02
preview  Dream Theater  -  preview  Awake (1994)
Awake A Mind Beside Itself : I. Erotomania (90/100)    2017-03-02
preview  Dream Theater  -  preview  Awake (1994)
Awake Innocence Faded (85/100)    2017-03-02
preview  Dream Theater  -  preview  Awake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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