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 In
Register

The Crimson Idol Review

W.A.S.P. - The Crimson Idol
Band
Albumpreview 

The Crimson Idol

Type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GenresHeavy Metal, Rock Opera
LabelsCapitol Records
Length57:54
Ranked#8 for 1992 , #234 all-time
Album rating :  91.4 / 100
Votes :  44  (7 reviews)
Reviewer :  level 14         Rating :  100 / 100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올해는 The Crimson Idol의 발매 30주년이다. 평소 같았다면 앨범의 배경 설명부터 시작해 개별 곡들에 대한 감상, 그리고 앨범의 스토리까지 줄줄 늘어놓았겠지만, 이미 다른 분들이 각자의 리뷰에서 잘 정리해 주셨기 때문에 이번엔 생략하고 싶다. 대신 앨범을 들으며 전반적으로 느꼈던 점들을 짤막하게 다루어 보고 싶다.

사실 이 앨범은 개인적으로 접했던 W.A.S.P.의 첫 번째 작품이었다. 그랬기에 이들이 초기에는 망나니 같은 컨셉을 잡고 날뛰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도 모른 채 무작정 들었던 앨범이다. 또한 앨범의 스토리와 만들어지게 된 배경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들었기 때문에 이 앨범을 처음 들을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W.A.S.P.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 하지만 첫 번째 곡 The Titanic Overture가 울려 퍼지고 곧이어 The Invisible Boy에서 Blackie Lawless의 허스키한 보컬이 등장하자마자 나는 곧바로 이 밴드에 빠져들었다.

앨범의 드라마틱한 구성과 스토리뿐 아니라, 보컬 및 각 세션, 레코딩 스타일을 비롯하여 앨범 커버까지 전부 마음에 쏙 들었던 나는 소위 3대 헤비메탈 컨셉 앨범이라고 불리우는 Operation: Mindcrime과 Streets: A Rock Opera도 접해 봤지만 The Crimson Idol만큼의 임팩트까지는 느끼지 못했다. 물론 두 앨범도 우수하지만, The Crimson Idol은 개인적으로 좀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다른 W.A.S.P.의 앨범들과 비교해 보더라도 이 앨범이 가장 인상 깊게 느껴질 만큼 개인적으로 이 앨범에 느끼는 감정은 각별한 편이다.

이 앨범이 그렇게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단적으로 ‘좀 더 듣기 좋으니까’라고 간단히 표현할 수 있지만, 설명을 덧붙이자면 이 앨범이 가장 진정성 있는 작품 중 하나로 느껴졌다는 것을 언급하고 싶다. 물론 대부분의 예술 작품이 창작자의 진심이 담겨 있다면 진정성 또한 느껴질 수 있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어디까지나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의 몫이기 때문에 어떤 작품은 그냥 대충 돈벌이를 위해 만든 것 같다고 느껴지는 반면 어떤 작품은 진짜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한 면에서 볼 때 이 작품은 Blackie Lawless의 모든 것을 담아낸 혼신의 역작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랬기에 개인적으로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던 작품이었던 것 같다. 단순히 자기 자신을 투영한 Jonathan의 캐릭터와 앨범의 스토리 및 가사뿐 아니라, 이를 표현해내는 Blackie Lawless의 목소리가 그 진심을 의심할 수 없게 만든다. 대표적으로 5번 곡 The Gypsy Meets The Boy에서 “I just wanna be The crimson Idol of a million”라며 락스타가 될 것을 간절히 바라는 대목이나, Doctor Rockter에서 “Help me”라고 절규하는 부분 등에서 Blackie의 진심을 느끼게 해준다. 마찬가지로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마음을 울리는 Hold On To My Heart와 마치 뮤지컬의 클라이맥스 같은 느낌을 주는 The Great Misconceptions Of Me의 보컬 파트에서도 이러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Blackie Lawless가 이 앨범을 만들 당시 W.A.S.P.의 이름이 아닌 솔로 앨범으로 발매할 계획이었다는 것을 보면 이 작품이야말로 가장 개인적이고도 진심 어린 앨범이었을 것이다.

컨셉 앨범으로서 이 앨범이 마음에 드는 다른 이유는 이 작품이 비극으로 끝난다는 점이다. 물론 밴드 리더의 자전적인 내용을 다룬 컨셉 앨범은 The Who의 Tommy와 Pink Floyd의 The Wall, 그리고 앞서 언급한 Savatage의 Streets: A Rock Opera 등 적지 않은 선례가 이미 있다. 그러나 주인공이 공연 도중 기타 줄로 목을 매서 자살한다는 독보적인 결말은 잊기 힘든 큰 충격을 주었다. 앞서 언급한 앨범들도 앨범 속 주인공들의 고난과 역경, 그리고 이를 통해 얻는 깨달음을 담아내고 있지만, 적어도 이 앨범들은 희망적이거나 최소한 새로운 기회를 얻는 결말로 이어진다. 하지만 The Crimson Idol은 자살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저지른 뒤에야 자신이 원했던 것은 오직 부모의 인정과 사랑이었음을 깨닫는다는 점에서 더욱 비극적이고 어둡다.

물론 희망적인 결말을 좋아하는 것과 비극적인 결말을 좋아하는 것은 순전히 개인의 취향에 달려 있지만, 개인적으로 잘 만들어진 비극은 비록 어둡고 암울하더라도 해피엔딩 그 이상의 여운을 남겨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The Crimson Idol이 더욱 강렬하게 기억되는 것 같다. 또한 The Crimson Idol의 결말이 어둡고 비극적일지언정 염세적이지만은 않다는 점도 인상깊다. 비록 Jonathan은 너무 늦게 깨달았지만 이를 통해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부와 명예보다도 진정한 사랑을 받는다는 것임을 역설하고 있는 것처럼 The Crimson Idol의 결말은 완전히 암울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록과 메탈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나도 팬들의 우상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또한 이는 부와 명예를 누리는 록 스타의 삶이 얼마나 행복할지에 대한 상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The Crimson Idol은 아무리 많은 부와 명예를 누린다고 할지라도 부모의 사랑과 같이 자신이 추구하는 진정한 가치를 충족하지 못한다면 결국 허영에 불과함을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해 The Crimson Idol의 주제의식은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한다면 부도 명예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따라서 이러한 주제의식을 통해 이 앨범은 청자로 하여금 Jonathan과 같은 실패를 겪지 말고 한시라도 빨리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들어 주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W.A.S.P.의 The Crimson Idol은 단순히 잘 만들었고 듣기에도 좋은 앨범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Blackie Lawless는 자신의 진심을 담아내서 The Crimson Idol을 만들어냈고, Jonathan은 기타 줄로 자신의 목을 매단 뒤에야 자신의 진심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처럼 진심을 가득 담아 만들어낸 일생일대의 역작인 The Crimson Idol은 우상의 몰락을 다루며 충격적인 비극으로 치달으면서도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란 무엇인가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있다. 결국 단순한 음악 그 이상의 가치까지 지니는 이 작품이 내가 지금껏 들은 최고의 앨범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는 것이다.

100/100
4 likes
W.A.S.P. - The Crimson Idol CD Photo by MMSA
Share on Facebook
Share on Twitter

Track listing (Songs)

titleratingvotesvideo
1.The Titanic Overture3:3288.810Audio
2.The Invisible Boy5:129011
3.Arena of Pleasure5:00909
4.Chainsaw Charlie (Murders in the New Morgue)7:4896.813Audio
5.The Gypsy Meets the Boy4:1682.58
6.Doctor Rockter3:5184.48
7.I Am One5:2584.49
8.The Idol8:419712Audio Music Video
9.Hold on to My Heart4:2393.110Audio
10.The Great Misconceptions of Me9:4493.311Audio

Line-up (members)

  • Blackie Lawless : Vocals, Bass & Keyboards
  • Bob Kulick : Guitars
  • Frankie Banali : Drums
  • Stet Howland : Drums
10,038 reviews
The Headless Children
level 21 구르는 돌   90/100
Nov 19, 2019       Likes :  6
80년대를 풍미한 글램 메탈이 표방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퇴폐와 방종, 쾌락, 그리고 사랑 등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가치를 내세워 가장 크게 성공한 밴드는 아마도 Mötley Crüe일 것이다. 이들은 트러블 메이커로 악명 높았지만, 뛰어난 앨범들로 가공할 상업적인 성과를 일구어 ... Read More
The Crimson Idol
level 11 Apache   85/100
Nov 25, 2009       Likes :  5
개망나니로만 알려져 있었던 Blackie Lawless. 그런 그의 성향을 입증이라도 하는 듯이 W.A.S.P. 데뷔 이래 그들이 보여준 음악은 말 그대로 개망나니들이 할 법한 난잡한 음악이었다-음악성 자체가 난잡하다기보다는 W.A.S.P.라는 밴드가 보여주던 음악이 풍기는 이미지가 난잡하다는 뜻으로 보는... Read More
The Crimson Idol
▶  The Crimson Idol Review (1992)
level 14 MMSA   100/100
Aug 31, 2022       Likes :  4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올해는 The Crimson Idol의 발매 30주년이다. 평소 같았다면 앨범의 배경 설명부터 시작해 개별 곡들에 대한 감상, 그리고 앨범의 스토리까지 줄줄 늘어놓았겠지만, 이미 다른 분들이 각자의 리뷰에서 잘 정리해 주셨기 때문에 이번엔 생략하고 싶다. 대신 앨범을...
The Crimson Idol
level 21 구르는 돌   95/100
May 23, 2022       Likes :  4
헤비 메탈 팬들이 W.A.S.P.가 만든 문제작 The Crimson Idol에서 보여준, 초창기 음악색과는 아주 다른 사회적 성찰이 담긴 진중한 음악에 감탄하기는 했지만, 사실 그와 같은 변화가 하루아침에 급작스럽게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그러한 변화는 전작 The Headless Children에서 감지할 수 있었다. 이... Read More
The Crimson Idol
level 21 Eagles   90/100
Nov 9, 2005       Likes :  3
보컬과 베이스의 Blackie Lawless를 중심으로 1982년 조직된 W.A.S.P.의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문제작이다. Glam Metal을 기반으로 하여 Shock Rock 이미지의 음악을 들려주던 초기에서 서서히 사회비판적이고 지적인 프로그레시브 사운드로 방향 선회를 하던 밴드의 음악적 역량이 집결된 역작이다... Read More
The Crimson Idol
level 12 Rockerkey   100/100
Sep 26, 2012       Likes :  2
- 찬란한 외로움을 가진 Idol의 비극 - Heavy Metal 3대 컨셉 앨범 중 하나인 이 앨범은 부와 명예를 모두 얻었지만 마음은 지독하게 외로운 한 Idol의 이야기이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Apache님께서 잘 설명해주셔서 생략하겠다. 앨범 전체의 분위기는 어두운 편이다. Blackie Lawless의 보컬과 레... Read More
The Crimson Idol
level 12 SilentScream213   80/100
Sep 28, 2021       Likes :  1
What is often hailed as one of if not the best W.A.S.P. albums is ironically more so a solo effort by bandleader Blackie that eventually got the W.A.S.P. label slapped on it so it could sell. Sometimes, an album can be a better package if it really is done entirely by one person. Especially in the case of a concept album. Blackie had a story, he had a few main motifs and he ... Read More
Inside the Electric Circus
level 21 구르는 돌   85/100
Jan 19, 2015       Likes :  1
80년대에 Heavy Metal은 급속도로 세를 확장하면서 동시에 자기분열하기 시작했다. 맨처음 등장했던 NWOBHM을 기점으로 80년대 초기부터 이미 Thrash Metal이나 Glam Metal은 형태를 갖추어나가고 있었다. 그중에서 글램 메탈은 헤비 메탈과는 무관하게만 여겨지던 여성들에게까지 전파될 정도로 대중... Read More
The Last Command
level 21 구르는 돌   80/100
Aug 9, 2014       Likes :  1
80년대 최고의 문제아 밴드 W.A.S.P.의 두 번째 앨범. 셀프 타이틀 앨범의 성공으로 W.A.S.P.는 인기밴드 전선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이러한 인기를 반영했는지 미국의 음반 협의체인 PMRC의 레이더에 포착되어서 밴드는 불이익을 당하기도 했다. 빼어난 싱글 Animal (Fuck ... Read More
Live...In the Raw
level 21 구르는 돌   90/100
Jul 30, 2010       Likes :  1
W.A.S.P.는 Glam Metal씬에서 비교적 이른 시기에 성공가도를 걸은 팀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은 초기부터 글램 메탈의 형태에 누구보다도 쇼킹한 무대 퍼포먼스로 명성을 얻어갔다. 그러나 이들의 인기전선에 기복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밴드의 초창기에 발표한 셀프 타이틀 앨범과 The Last Comm... Read More
Info / Statistics
Artists : 46,242
Reviews : 10,038
Albums : 165,883
Lyrics : 217,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