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5월 20일 전역

점수 기준
~95 : 악곡에 따라
95~ : 악곡 + 마음에 드는 가사

전작을 기점으로 질감이 상당히 모던해진 모습이다. Deeds of Flesh의 디스코그라피 중에서는 초기작들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본작과 같은 앨범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테크니컬하고 멜로디는 더 선명하게 들리는 편이다. 기타리프의 경우에도 본작의 스타일이 더 마음에 드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전의 둥글면서도 거친 느낌의 사운드에 대한 그리움?은 어쩔 수 없나 보다. 84점.

본작을 듣자마자 생각난것은 '한국에서 쉽게 나올만한 수준이 아닌데?' 였다. 국내 메탈뮤지션들을 낮잡아보는게 아니라 한국에서 워낙 사장된 장르이다보니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손경호님은 이러한 여건과 솔로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역시는 역시인지 악곡이나 연주, 프로듀싱 모두 훌륭한 작품을 내놓으셨다. 전체적으로 좋았지만 특히 멜로딕하면서 너무 뻔하지 않은 리프들이 마음에 들었다. 이정도면 유럽씬에 끼워놓아도 중상위권은 하지 않을까? 멋진 앨범이었다. 87점.

이 행님들이 정신이 헤까닥 하신건지 외계인과 교신이라도 했는지 이전과는 540도 달라진 스래시를 내놓으셧다. 악독한 쓰래씨였던 과거를 생각하면 경기도를 벗어나 대마도 오산까지 가게 되는데.. 어떻게 보면 전작은 본 앨범의 스타일을 위한 프로토따입 였던것이었다. 사실 여전히 폭풍같은 트레몰로를 휘갈기고 계시지만 멜로디의 진행때문에 속도감이 잘 느껴지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대신에 이 행님들은 뼈를 내주고 살을 취하는 전법으로 리프에 그루브감을 취하셨는데 이게 또 내가 듣기에 나쁘지 않았다. 물론 한번씩 나오는 우주선 봉춤추는 사운드는 개 구린걸 넘어서 두꺼비레벨에 도달하는 모습이지만은 암튼 이래저래 애매햇던 전작보단 훨 에너지 넘치고 발전된 모습이었따. 86.5점. ... See More

스웨덴/프랑스 발 블랙메탈밴드 Aktion T4의 데뷔앨범 Evqeniks. 이 앨범은 Satan사이드와 Hitler사이드로 나뉘어져 있는데, Satan파트는 전형적인 블랙메탈의 형식을 뜨고 있으며 누군가의 사탄과 스스로를 향한 독백으로 이루어져있고, Hitler파트는 좀 더 밝고 신나는 RAC로 히틀러에 대한 충성과 네오나치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 음악만 들으면 두 사이드가 너무 동떨어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가사를 읽어본다면 Satan파트는 대놓고 사상과 성향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화자가 무료한 삶과 사회에 불만을 품은 네오나치 일원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하게 된다.
누군가는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거부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사상을 떠나서 음악만 두고 본다면 나쁘지 않은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RAC의 매력은 잘 모르겠지만 Satan의 멜로디와 보컬은 꽤 괜찮았다. 80점. ... See More

상당히 무겁고 컬트적이다. 앨범 전반을 두고 봤을 때 건조하고 낮은 피치의 기타라인, 베이스, 드럼, 언클린의 보컬과 클린보컬, 키보드의 선율이 상반되면서 섬떡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형성한다. 특히 드럼소리가 기억에 남는데, 약간의 깊이를 가지고 울리는것이 마치 어두운 동굴 속 천장에서 똑똑 떨어지는 물방을같다. 그로울링의 보컬을 계속 이어나가지 않고 뚝뚝 끊어서 던져주는게 하드코어펑크적인 느낌도 받았다. 최근에 이정도로 인상깊게 들었던 앨범이 있었나. 그냥 분위기에 지려버렸다. 90.5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