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cura –
Akróasis (2016) |
(100/100) Dec 3, 2019 |

(경고, 이 리뷰는 뇌피셜이 '매우'많으니 그점 감안해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시말해 개인적인 주관으로 가득한 리뷰라는 말입니다.)
음악에도 '지역색'이라는 것이 있다. 지역마다 그 지역을 대표하는 음악들이 있고 그것이 굳어지면 그 음악은 그 지역을 연상시키게 되는 장치가 된다. 샹송을 들으면 프랑스가, 가곡을 들으면 이탈리아가 떠오르는것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메탈에도 그런경우가 자주 있는데, 스래쉬메탈을 들으면 미국이, 멜로딕 데스메탈을 들으면 핀란드와 스웨덴이, 정통 헤비메탈을 들으면 영국이, 블랙메탈을 들으면 노르웨이가, 비주얼 케이를 들으면 일본이 떠오르는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프로그레시브데스메탈은 다분히 미국을 연상시키는 장르라고 (다분히 개인적인 관점에서)생각한다. 데스메탈의 큰형님 데스(후기작)를 필두로 시닉(1집),팔루쟈, 비욘드 크리에이션, 아테이스트 등등 대부분이 북미에 몰려있다. 그런점에서 옵스큐라는 좀 특이한 케이스로 보여질 수도 있다.
앞서 말했듯이 프록데스는 북미의 냄새가 나는 장르라고 이야기 했다. 옵스큐라도 1집 'Retribution'은 물론이고 2집까지도 그런 냄새가 났다. 다만 이 앨범은 뭔가 다른 느낌을 받았다. 1번트랙 Sermon o f the Seven Suns는 누가들어도 '시닉이네' 소리가 나올만한 곡이었다. 물론 이 곡이 훌륭한 곡임에는 그 누구도 반박하지 않겟지만, '미국색'이 묻어나는 곡인것도 사실이다. 다만 2번부터 7번 트랙까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받았다. 처음들었을때, 마치 세련된 소돔의 음악을 듣는 기분이었다.(남들은 데스 같다고 하긴 하는데) 소돔은 독일을 대표하는 튜토닉 스래쉬 메탈 밴드이다. 심히 '독일스러운' 음악인 것이다. (데스메탈 치고 스크리밍을 주로 사용해서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다.) 물론 '시닉 같다' '소돔 같다' 식으로 다른 아티스트들에 비유하는것이 '그 밴드가 독창적이지 못하다'라는 비판이 될 수도 있고, 감점 요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 다분히 '미국스러운' 음악을 '독일스러운' 음악으로 바꾸어 내는것도 능력이고, 또한 음악이 너무나도 뛰어나기 때문에 그다지 중요한것 같지는 않다.
게다가 앞에서 말을 그렇게 했지만서도 이 앨범부터 옵스큐라 특유의 스타일이 잡혔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옵스큐라의 명물로 꼽는 붕붕거리는 베이스 톤이야 2집부터 보여주었지만 이 앨범부터 원숙하게 사용했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도 스크리밍과 그로울링을 교차시켜 마치 두명이 부르는 것처럼 하는것과, 이펙터의 사용 및 태핑과 피킹을 교차하는 화려한 속주 등등 옵스큐라를 특별하게하는 정체성들이 이 앨범에서 두드러진다. 녹음상태도 한 몫 하는데, 2집에서 약간 아쉬운 음질이나 차기작에서 말랑말랑한 음색으로 다소 실망스러웠던 포징에 비해, 상당히 날카로우면서 선명한 녹음이 기타와 드럼과 베이스의 조화를 이루어 이 앨범을 완전하게 해준다. 객관적인 음질은 당연히 차기작이 더 낫다고 볼 수 있으나 날카로운 기타의 음색이 귀에 쏙쏙 박히는건 분명한 장점이다.
곡들을 살펴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자타공인 최고의 명곡 Sermon of the Seven Suns 부터 화려한 연주가 단연 일품인 Akróasis, 도입부의 베이스가 밈(meme)이 되어버린 명작 Ten Sepiroth, 촘촘한 짜임이 인상깊은 Fractal Dimension, 중독성있는 후렴의 Perpetual Infinity, 듣다보면 15분이 사라지는 대곡 Weltseele 등 거의 대부분이 킬링트랙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2번이나 5번같이 아쉬운 곡들도 좀 있지만 나머지 곡들이 커버쳐주는 느낌이다. 특히 1번과 3번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명곡이다. 사실 어쩌면 저 두곡 사이에 끼어서 2번이 유독 못나보이는 것 일수도 있다. 사실 그렇게 후진곡도 아니건만...
옵스큐라는 현재 프록테크데스의 선봉장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적인 음악을 독일밴드가 선도한다는게 좀 웃기는 현상이긴 하지만 이렇게 음악적으로 뛰어나니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이 앨범은 이들의 음악중 단연 최고라고 할수있다. 현대 프록테크데스의 가야할 길을 보여주는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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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ic Flesh –
Έσοπτρον (1995) |
(100/100) Oct 25, 2019 |

이게 왜 이렇게 묻혀있는건지 나로서는 전혀 이해할수 없는 부분이다. 이 앨범은 전작 Mystic Places of Dawn을 더욱 발전시킨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 본디 둠메탈이라 함은 지루한게 매력이라고 하나, 미친듯이 치고 갈기는 음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1집은 듣기에 고역이었다. 반면 2집은 이와 다르다. 그리스어로된 독특한 앨범제목 때문에 듣게되었으나, 이 앨범은 나에게 데스메탈의 매력을 본격적으로 알려준 앨범이었다. 전작이 단순히 끈적끈적하고 원초적인 멜로디를 들려주었다면, 이 앨범은 '공포'를 느끼게 한다. 재결합이후 Communion 부터 이어진 이들의 작곡 테마가 '공포' 임을 감안한다면 이 앨범은 그리 가볍게 넘겨지지도, 넘겨져서도 안되는 앨범이다. 음악을 통해 사랑이나 분노나 기쁨, 슬픔같은 1차적이고 표면적인 감정은 느끼기 쉬우나 '공포'와 같이 인간의 내면을 후벼파야 나오는 감정은 느끼기 쉽지 않다. 헌데 이 앨범은 그런 공포를 멜로디만으로 느끼게 한다. 나는 이 앨범이 2008년 이후의 후기 셉플의 기반이 되었다고 생각하며 100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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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mina –
Night Echoes (2019) |
(90/100) Oct 25, 2019 |

보통 메탈이라 함은 어두운 분위기를 내는것이 보통이다. 이런 현상은 메탈의 뿌리가 하드락 이고, 그 락의 뿌리가 블루스 라는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오랜세월에 걸쳐 메탈은 어둡고 장중한 분위기를 내는데 집중해 왔고, 그 시작은 블랙 사바스 때부터 이어져 왔다. 특히나 프로그래시브 메탈은 작곡의 다양성과 차별성을 위해 작곡하는데 있어서 단조(Minor Key)를 적극 활용해 왔고, 자연히 음악이 신난다기 보다는 조밀하고 짜임새있는 모양새를 만들게 되었다. 이렇게 메탈이 어두운 분위기를 내는것은 상당히 오래된 전통이라고 할수 있고, 그거에 벗어난 경우는 글램메탈, 헬로윈을 비롯한 유러피안 파워메탈 정도로 한정지을 수 있다(그마저도 21세기 부터는 프로그레시브 인플루언스 때문에 파워메탈도 마냥 밝지만은 않게 된다. 당장 헬로윈도 The Dark Ride나 7 Sinners 같은 경우가 있다.). 다만, 이 앨범은 그런 사조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멜로디를 선보인다. 처음에 앨범커버에 이끌려 듣게된 앨범인데, 들으면 들을수록 몸을 들썩이게하는 신나는 멜로디에 음악 자체를 좋아하게 되었다. 특히 4번트랙 One Short는 파티에 온 느낌을 완전하게 느낄 수 있다. 보컬도 미성의 두 남자보컬과 상쾌하고 발랄한 여보컬로 이루어져 있 어서 흥취를 배가 시킨다. 원래 본인은 흥겨운 음악을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나, 이 앨범은 그런 분위기 말고도 프로그레시브 본연의 짜임새로 든든히 무장하고 있어 듣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되려 자칫하면 지루하기 쉬운 프로그레시브를 특유의 파티 분위기로 묻어가서 듣는 내내 즐거운 기분을 느끼게 된다. 화려한 연주는 없지만 탄탄한 짜임새와 신나는 분위기로 무장한 이 앨범은 진흙속의 진주와도 같은 앨범이다. 지칠때마다 들어주면 좋은 앨범.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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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eshgod Apocalypse –
Agony (2011) |
(95/100) Sep 16, 2019 |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일 수 있으나, 나는 이 앨범이 심포닉 메탈의 종착점이 어떤 모습일지를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앨범인 동시에, 음악적으로도 매우 훌륭한, 세간에서 받는 평가보다도 훨씬 대단한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게 평가가 나쁜편은 아니나, 나의 생각은 이 앨범은 저평가 받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장르적인 면에서는 테크/브루털데스와 심포닉이 제대로 결합된 앨범은 내가알기론 이 앨범이 전무후무, 유일무이한 앨범인 것이다.(반례가 있다면 쪽지 부탁한다. 좋은거는 나눠들어야하지 않겠는가?) 다시말해, 메탈에서 가장 극단적인 장르가 심포닉과 결합하면 어떻게 되는가를 보여주는 앨범인 것이다. 메탈은 점점 극단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 앨범은 심포닉 메탈이 종국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보여주는 '예언자' 격인 앨범인 셈이다. 설령 테크니컬/브루탈 보다도 더 극단적인 장르가 나온다 해도 심포닉이 가게될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선구자적인 앨범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음악적인 완성도 또한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는 단점으로 꼽히는 몇몇 요소들도 나에겐 매력으로 다가온다. 가장먼저 하나로 이루어져있다는 것인데 나는 이런식 의 앨범을 선호하고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트랙을 서로 유기적으로 만드는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닌데 그러면서도 음악적 완성도를 유지했다. 뭐 이런 경우 중간에 끊기가 애매해다는 단점이 생기게 되는데, 어차피 앨범을 통채로 들을거면 크게 와닿는 단점은 아니다. 어찌 되었건 이부분은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작용하는 부분이기는 하다.
둘째로, 논란의 중심인 클린보컬인데, 나는 오히려 이것이 음악의 완성도를 높여준다고 생각한다. 불안정한 보컬은 우리의 불안정한 내면을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잘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이 불안정한 초고음의 보컬은 음악을 들으며 분비되던 아드레날린을 폭발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렇다, 감정의 분출구, 즉 '카타르시스' 인것이다. 과격한 비트와 그로울링으로 격앙된 감정이 클린 보컬을 만나 터져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타이밍이 뜬금없다는 의견이 많은데, 어차피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대다수가 뜬금없이 일어나지 않는가? 내 친구를 잃을때, 그 친구가 '나 내일 죽어'라고 하면서 죽지는 않았다. 학교에서, 정말 뜬금없이 그 소식을 접했던 것이다.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사건들중 상당수가 예고없이 찾아오는 것이다. 뜬금없이 나오는 클린 보컬은 우리인생이 뜬금없이 진행된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준다는 것이다.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까 내가 봐도 확대해석및 미화를 시켜놓은것 같긴 하다. 그러나 내 생각이 그러한걸 어쩌랴.
그리고 리프가 구리다는 지적이 있는데, 나는 이것이 심포닉 메탈이 가지는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심포닉 메탈은 오크스트레이션이 동반되며, 밴드의 성향에 따라 달라지지만, 이 앨범과 같이 오케스트라의 비중이 큰경우 필연적으로 오케스트라가 멜로디를 주도하는 파트가 생기게 된다. 이때 밴드 사운드는 뒤에서 오케스트라의 선율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게 되므로 멜로디가 담백해질수 밖에 없다. 이 앨범은 솔로를 제외한다면 주선율을 거의 오케스트라가 맡게 되는데, 이런경우 어쩔 수 없이 리프가 단순해질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리프에 주목하게 된다면 당연히 리프가 구리다는 반응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산만하고 조잡하다는 의견이 있는데, 이건 장르에 특성상 어쩔 수 없다...라고 어물쩡 넘어가고 싶었으나, 같은밴드의 'King'및 Septicflesh의 'Codex Omega'등등 완급조절을 잘 한 반례가 있기 떄문에 이부분은 내가 어떻게 부정을 할수가 없게 되었다. 다만 이렇게 광폭하게 내달리는것이 이앨범의 장점이요 특색이기도 한데, 정신을 마비시켜버릴정도로 폭주하는 곡이 필요할 때에는 이만한게 없다.
마지막으로 녹음의 문제인데, 많은사람들이 'King'이나 'Veleno'와 비교하면서 이 앨범을 비판하는데, 솔직히 나는저 앨범들과 이 앨범의사운드 포징이 서로 뒤바뀌었다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하긴 한다. 그러나 둘중 하나의 방식으로만 녹음하라면 당연히 이 앨범처럼 녹음하는것을 선호할 것이다. 데스메탈은 그 근본이 폭력적인 사운드에있고, 이런식의 사운드야말로 그 정신에 충만한 것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객관적으로 봐도 나쁘지 않은게, 심포닉 메탈은 밴드 사운드와 오케스트라를 조율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곤란함을 겪기 마련인데, 밴드 사운드가 너무 커져버리면 심포닉의 의미가 없고, 심포닉이 커져버리면 밴드사운드가 잡아먹혀 유명무실해 지기 때문이다. 그외에도 공간감, 분위기 등등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게 마련인데, 나는 이 앨범이 밴드 사운드와 오케스트라의 밸런스를 꽤 잘맞췄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조율한 방법이 서로의 중간 어디쯤에서 균형을 잡은게 아니라 둘다 최대로 올려버려서 잡은거라는거지...
앨범 구성 자체도 훌륭하다. 인트로 'Temptation'은 내가 들어본 인트로 중에 단연 최고였다. 공포감과 웅장함, 청자를 압도하는 그 분위기까지... 이 여세를 몰아 'The Hypocricy' 에서도 압도적인 느낌으로 달려주면서 그것이 4번트랙 까지 이어진다. 특히 4번트랙 'The Deceit'에서 나오는 분노에찬 이탈리아어 가사는 이 곡의 백미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명불허전 최고의 트랙 'The Violation'을 지나면, 다소 느린템포의 'The Egoism'이 반겨준다.그리고 찰진 리프와 오케스트라를 가진 이 앨범의 진주같은 트랙 'The Betrayal'을 지나고 나면, 허스키한 느낌으로 마치 야상곡의 느낌을 주는 'The Forsaking'이 등장한다. 그리고 다음트랙에서 불꽃을 다시한번 튀겨준 뒤, 피아노곡인 'Agony' 로 끝이난다. 사실 이렇게보면 세간의 평가보다는 완급조절이 꽤 잘된편이라 생각한다. 앞에 4트랙연속으로 청자를 피로하게 만들정도로 내달려서 그런 인상이 심어지지 않았나 싶다.
마무리 하자면, 이 앨범은 테크니컬/브루탈 데스메탈과 심포닉 메탈이 절묘하게 결합한 명작이며, 음악사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뛰어나고 중요한 앨범이라는 것이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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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water –
Human (2019) |
(100/100) Sep 16, 2019 |

유튜브는 이제 우리 삶에 깊숙히 들어왔다. 어떤 동영상을 찾아보고자 한다면 일단 유튜브부터 켜고 본다. 음악을 들을때도 사기전에 유튜브에서 먼저 들어보고, 지금은 구하기도 어려운 앨범을 사는 대신 유튜브에서 알아보고, 내 앨범에 없는 보너스 트랙을 찾아보기도 한다. 한편, 유튜브는 동영상 게시자에게 수익을 제공하기 위해 광고를 제공하며, 우리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기는게 다반사 이다. 그런데 어떤 광고는 넘기지 못하고 끝까지 보거나 더 나아가 직접 찾아보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2월 중순쯤이었을 것이다. 내가 랩소디 오브 파이어의 신보를 하염없이 기다리며 선공개된 싱글이나 들으러 유튜브에 접속했을때, 역시나 광고가 나왔다. 보통같았으면 그냥 넘겼을 광고였는데, 아, 머리를 망치로 두들겨 맞은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7분이 넘는 시간을 광고를 보면서 보냈다. 내가 이 앨범의 수록곡, Alive (Pt.II)를 들었을때의 일이다.
솔직히 난 프록메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파워처럼 신나지도 않고, 데스처럼 갈기는 것도 아니고, 스래쉬처럼 내달리지도 않으며, 심포닉처럼 웅장하지도 않다(뭐 이건 심포니 X같은 반례도 있지만). 보다 직관적인것을 중시하던 나에게 있어서 곡의 짜임새나 수록곡 간 의 완성도를 추구하는 프로그래시브는 '지루함' 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굳이 프록을 들을라 하면 Persefone라던가, Vektor나, Edge of Sanity같은 익스트림 프록 위주로 들어왔다. 그런데 이건... 뭔가 느낌이 달랐다. 사람을 휘어잡는 느낌이 있었다.섬세하게 잘짜인 리프, 귀에 쏙쏙 박히는 멜로디, 중독성있는 후렴구까지, 이 앨범은 나에게 프록메탈에대한 편견을 싹 날려주었다. 앨범이 발매되고나서 나는 바로 다운로드를 했다(경제권이 없는 학생이니 이해 부탁). 나에겐 다소 긴 러닝타임 이었지만 듣다보면 시간 가는줄 몰랐다. 뭐 솔직히 Rhapsody의 SOEL II같이 80분 넘어가는 앨범도 들어봤기에 그리 힘들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나는, 이 앨범으로서 프록이라는 신세계에 눈을 뜬 셈이다. 이 앨범덕에 그동안 엄두도 못내던 Ne Obliviscaris나 Lost Horizon같은, 아직 순수프록이라고 하기에는 뭐하지만 어찌되었건 프록에 입문 할 수 있었다. 곡 자체도 좋고, 나에게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으므로 100점 준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이런 좋은 앨범을 모르는 것 이 애통할 뿐이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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