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 In
Register

Iconoclast Review

Symphony X - Iconoclast
Band
Albumpreview 

Iconoclast

Type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GenresProgressive Metal, Power Metal
LabelsNuclear Blast
Length1:03:12
Ranked#2 for 2011 , #147 all-time
Album rating :  91.2 / 100
Votes :  64  (4 reviews)
Reviewer :  level 13         Rating :  100 / 100
제왕의 귀환.

드림 시어터와 심포니 엑스, 두 밴드의 앨범 간 유사성에 대해선 꽤나 오랜 기간 이야기가 오고 갔던 걸로 안다. 운명의 장난처럼 드림 시어터가 앨범을 발매하면 얼마 뒤에 심포니 엑스가 비슷한 컨셉의 앨범을 발매하고, 다음 앨범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던 것이다. SFAM이 발매된 이듬해에 역시나 컨셉 앨범인 V가 나오고, SDOIT이 발매되고 얼마 후에 똑같이 밴드 최대 규모의 대곡을 타이틀로 탑재한 The Odyssey가 나오고...

사실 앨범 자체의 지향점은 분명히 다른 두 밴드였기 때문에 고성이 오가는 문제가 되진 않았다. 팬들도 그저 재미있는 우연의 일치 정도로 생각했고 말이다.

그리고 시간은 지나 2007년, 심포니 엑스는 21세기 아메리칸 메탈계의 조류를 따르듯 헤비한 스타일로의 전환을 천명하며 Paradise Lost를 내놓는다. 이번엔 드림 시어터의 Systematic Chaos와 한 달이 채 안되는 텀을 두고서. 아마 두 밴드의 역사를 통틀어 같은 시기에 같은 방향성을 지닌 앨범을 내놓은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으리라.

이미 드림 시어터는 Train of Thought에서 프로그레시브 '헤비' 메탈의 방향성을 제시했고, 순환의 컨셉을 지닌 Octavarium을 내놓았던 만큼 Systematic Chaos의 스타일은 TOT의 변주일 수밖에 없었다. 심포니의 엑스의 경우 Paradise Lost는 밴드로선 최초로 시도하는 스타일인데다 사고로 인해 중간 데이터까지 싹 날리는 불행을 겪어야 했다. 전작으로부터 무려 5년이란 시간이 걸린 것도 이 때문이었고.

두 밴드 최초의 정면 대결. 그 결과는 Paradise Lost의 우세승으로 끝났다. 물론 상업적 측면에선 비교할 거리가 안 되는 두 밴드이긴 하지만, 헤비한 사운드 위에서 마침내 만개한 러셀 알렌의 폭발적인 보컬과 타협은 없다는 듯 일관성을 유지하는 묵직한 공격성, 거기에 숫자는 적지만 하나하나가 군계일학이라 할 수 있는 발라드 곡들의 배치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 신의 한 수였다. 드림 시어터가 'The Dark Eternal Night로 대표되는 지나친 곡 구조의 단순화', '곡 사이의 퀄리티 차이', '뮤즈 스타일의 추종을 통해 내놓은 이질적인 곡들' 등의 이유로 휘청거리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장르적 호불호를 따질 수는 있어도 Paradise Lost의 퀄리티를 의심하는 이는 그리 찾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리고 2011년.

드림 시어터는 이미 2009년작 Black Clouds & Silver Linings를 통해 헤비한 사운드 일변도에서의 탈피를 시도했고, 차기작인 A Dramatic Turn of Events와 셀프 타이틀 앨범을 통해 이를 재확인시켰다. 반면 심포니 엑스는 Paradise Lost에서의 사운드를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선택을 했다.

그 결과는 맨 위에 써둔 표현대로다.

변화된 심포니 엑스의 음악 세계는 The Odyssey 이후부터 따진다면 무려 10년 가까운 시간에 걸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시간을 고스란히 응축시켜 10분의 러닝 타임에 담아 놓은 타이틀 트랙 Iconoclast는 반론의 여지가 없는 최강의 킬링 트랙이다. 휘영청 떠오른 혼돈은 천공에 닿고 지옥의 기계군단에 대항하여 인류는 분연히 일어나 맞서 싸운다. 강렬한 가사와 어우러지는 웅장하면서도 폭발적인 사운드, 그 격류에 올라탄 채 군신(軍神)처럼 포효하는 러셀 알렌의 보컬은 이 계열에서 청자가 바랄 수 있는 최상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처음 Painkiller를 들었을 때의 충격에 버금갈 정도라면 충분히 표현될까. 이 곡이야말로 이 앨범의 정수인 동시에 현재의 심포니 엑스에게 있어 알파&오메가 격 창작물이라 할 수 있으리라.

무자비하게 진군하는 제왕의 뒤를 따르는 트랙들도 제 몫을 충분히 한다. 최초로 공개되어 모두의 기대를 증폭시켰던 The End of Innocence, 샷건을 연사하듯 묵직하게 몰아치는 Dehumanized, 거치적거리는 건 모조리 때려부술 듯 신나게 달려 주는 Bastards of the Machine, 워해머 같은 무게감으로 청각기관을 강타하는 Heretic, 헤비함 속에 서정성을 숨겨 놓은 Children of a Faceless God, 환상적인 서정미와 극적인 구조를 지닌 메탈 발라드 When All is Lost까지... 2번 CD의 곡들이 약간 떨어지는 감이 있긴 하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구성이 아닐까 싶다.

Paradise Lost에서 시작된 New Symphony X 스타일은 Iconoclast에 이르러 마침내 절정을 찍었다. 앨범 전체에 걸쳐 있는 파괴력은 과연 여기서 더 진보할 수 있을까 의심될 정도로 위력적이다. 그렇기에 차기작에 대한 걱정도 생기는 것이고.

이들이 어떤 형태의 차기작으로 돌아올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변함 없는 헤비함으로 무장할 수도 있고 과거로의 회귀를 택할 수도 있다. 혹은 제3의 스타일을 선보일 수도 있을 테고. 분명한 건 그 어느 방향을 택하든 간에 21세기 심포니 엑스의 정체성을 정의하는 키워드는 이 앨범 Iconoclast가 될 거라는 확신이다.

그러니 지금 당장은 소리 높여 외쳐도 좋을 것이다.
왕이 돌아왔노라고.
14 likes
Share on Facebook
Share on Twitter

Track listing (Songs)

titleratingvotesvideo
1.Iconoclast10:5397.818Audio
2.The End of Innocence5:299516Audio
3.Dehumanized6:4987.516
4.Bastards of the Machine4:5887.317
5.Heretic6:2691.215
6.Children of a Faceless God6:2291.515
7.Electric Messiah6:1591.215
8.Prometheus (I Am Alive)6:4892.914Audio
9.When All Is Lost9:1096.816Audio

Line-up (members)

10,035 reviews
Iconoclast
▶  Iconoclast Review (2011)
level 13 소월랑   100/100
Jan 26, 2014       Likes :  14
제왕의 귀환. 드림 시어터와 심포니 엑스, 두 밴드의 앨범 간 유사성에 대해선 꽤나 오랜 기간 이야기가 오고 갔던 걸로 안다. 운명의 장난처럼 드림 시어터가 앨범을 발매하면 얼마 뒤에 심포니 엑스가 비슷한 컨셉의 앨범을 발매하고, 다음 앨범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던 것이다. SF...
Underworld
level 13 쇽흐   90/100
Sep 7, 2015       Likes :  13
'기득권'이란건 참 굉장한 것이다. 이미 어느 특정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어 힘과 지지를 얻는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기득권이 갖는 진정한 힘은 그 탁월함 자체에 있다기보다는 그 이후의 몰락에서 오는 비판과 비난들로부터에 대한 상쇄효과에 있지 않나싶다. 학계, 정... Read More
Underworld
level 17 이준기   90/100
Feb 24, 2020       Likes :  7
6집부터 뭔가 좀 묵직한 느낌이 들더니 7, 8집에서는 이제 후반기 심포니엑스의 스타일은 네오클래시컬한 느낌보다는 헤비한 느낌으로 가는구나 싶었다.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그래도 이들의 앨범 수준은 중간이상이었고 의심할 여지는 없었다. 드림씨어터와 같이 헤비함으로 전향하고... Read More
The Damnation Game
level 13 B1N4RYSUNSET   90/100
Oct 11, 2018       Likes :  7
개인적으로 3집과 더불어 가장 좋아하는 심포니 엑스의 앨범. 이 앨범으로 이들을 처음 접해서 더욱 애착이 간다. 앨범을 재생하면 초반부터 강렬한 클래시컬 멜로디로 압도하는 Damnation game 이 터져나온다. 지금은 스래시메탈 뺨치는 헤비하고 촘촘한 사운드로 전보다 인지도가 높아진... Read More
V: The New Mythology Suite
level 21 구르는 돌   95/100
Aug 14, 2020       Likes :  6
2020년을 지나쳐가는 현재, 프로그레시브 메탈 씬에서 Symphony X의 위치는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인기는 90년대 초 Dream Theater가 촉발시킨 프로그레시브 메탈 무브먼트에 편승한 감도 약간 있기는 하다. 하지만 거의 30여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평가를 해보자면, Symphony X는 이... Read More
Paradise Lost
level 21 구르는 돌   95/100
Sep 22, 2020       Likes :  5
Symphony X는 94년 데뷔 앨범을 발표한 이래로 1~2년 사이로 계속해서 앨범을 발표해왔다. 이러한 텀은 여섯 번째 작품인 The Odyssey 앨범을 제작할 때까지는 충실히 지켜져 왔는데, 그러한 규칙은 그 다음 앨범에서 깨지고 만다. 그러한 이유가 그동안 밴드가 숨가쁘게 작품 활동을 진행했던 것에... Read More
Symphony X
level 3 Yngpellitteri   95/100
Oct 9, 2018       Likes :  5
잉베이 빠로서 바로크와 네오클레시컬 메틀 앨범에 빠져있던 나에게 5000원이 찍혀있는 pantom 가면 자켓 CD는 가격으로도(당시 CD는 대부분 만원이 훌쩍 넘었던 걸로 기억함) 취향저격으로도 상당히 메력적인 아이템 이었고 그것이 나에겐symphony x 와의 첫 만남이었다.(처음에는 X 자가 들어가... Read More
Underworld
level 10 주난   80/100
Oct 6, 2015       Likes :  5
우선 좋은 앨범이 저렴한 가격에 무손실 음원으로 정식 발매(벅스)되어 기쁘다. 앨범 단위로 구매하면 CD 구입 가격의 절반도 채 안 된다. 대중적으로 큰 인기는 얻지 못했지만 장르 내에서는 최강자로 손 꼽혀온 심포니 엑스. 어느덧 9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다. 앨범 발매 전 선행 공개 ... Read More
The Damnation Game
level 21 구르는 돌   85/100
Jun 3, 2014       Likes :  5
밴드명과 같은 이름의 데뷔 앨범으로 Symphony X는 메탈씬에 등단했다. 그러나 저예산으로 인해 녹음작업을 할 스튜디오도 제대로 찾지 못했을뿐만 아니라 전문 프로듀서도 구하지 못했다. 그 결과는 데뷔 앨범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미숙한 사운드와 빈약한 실력의 보컬리스트로 인해 작품... Read More
Iconoclast
level 21 구르는 돌   90/100
Sep 16, 2011       Likes :  5
Symphony X가 Neo-classical Metal의 영역을 벗어난 것은 밴드의 여섯 번째 앨범 The Odyssey부터다. 이 앨범이 2002년에 발표되었던 작품이니, 노선 변경이 있은지 10년 가까이 지난 시점인데 아직까지도 밴드의 팬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The Odyssey에서 시작된 밴드의 노선 변경을 긍정... Read More
Symphony X
level 17 이준기   85/100
Oct 26, 2014       Likes :  4
심포니 엑스를 드림씨어터를 알면서 고3때부터 알아왔는데 이 앨범을 이제야 구매해서 듣는다. 여기저기서 사운드가 별로다 보컬이 별로다 해서 부정적인 선입견이 강하게 작용한것도 늦은 구매원인의 하나이기도 했는데 들으면서도 그래서 큰 기대가 없었다. 그런데 한번듣자마자 이 데... Read More
The Divine Wings of Tragedy
level 21 구르는 돌   90/100
Jun 24, 2014       Likes :  4
데뷔 앨범을 제외한 Symphony X가 발표한 모든 작품들은 대체로 명반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들만큼 매 앨범마다 찬사를 받아온 밴드도 거의 없을 것이다. 아마도 Progressive Metal씬에서 Symphony X 만큼 밀도높은 작품들을 연이어 쏟아낸 밴드로는 Dream Theater 정도밖에 생각나질 않는다. 그러나 Dream... Read More
The Damnation Game
level 17 이준기   90/100
Dec 18, 2011       Likes :  4
심포니 엑스의 흐름은 왠지 드림씨어터와 비슷하다. 1집은 뭔가 사운드가 조악하고 보컬이 2집에서 바뀐다. (짜르고 나가는건 좀 다르지만..) 바뀐 보컬이 밴드의 색깔을 확실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2000년대 들면서 부터 사운드가 좀 헤비해지기 시작한다. 여기서 하고 싶은 얘기는... Read More
The Divine Wings of Tragedy
level 17 이준기   94/100
Apr 10, 2011       Likes :  4
심포니 엑스의 3집. 1집의 부족함은 2집에서 채우고 2집에서 정리할거 다 정리하고 이제 다 완성되었으니 한번 들어보시라!!!! 고 하는듯 완벽한 앨범이 완성되었다. 마이클 피넬라의 클래시컬한 키보드 사운드와 좀더 파워풀해진 악기들로 구성된 본작은 심포니 엑스 특유의 중세적인 느... Read More
The Divine Wings of Tragedy
level 6 In Embrace   80/100
Nov 7, 2010       Likes :  4
Symphony X는 프로그레시브 이전에 네오 클레시컬계의 유명 인사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테크니컬한 프로그레시브 사운드를 추구하면서도 네오클레시컬의 고풍스런 멜로디 또한 놓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 놀라운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네오 클레시컬이라는 장르는 클래식처럼 웅장한 맛... Read More
Info / Statistics
Artists : 46,223
Reviews : 10,035
Albums : 165,777
Lyrics : 217,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