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ension Codes Review

Band	Cynic
Album	Ascension Codes
Type	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November 26, 2021
Genres	Progressive Metal
Labels	Season of Mist
Length	49:10
Ranked	#120 for 2021 , #6,077 all-time

Reviewer :  건치미소         Rating :  90 / 100

Cynic의 음악은 항상 시대를 앞서간다. 1집 Focus는 테크니컬 데스 메탈의 문을 활짝 열어젖힌 불멸의 역작이다. 그시절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작금에 와서는 수많은 익스트림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들이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걸작이다. 이번 앨범 또한 특유의 난해함을 갖고 있지만, 그때에 비하면 Cynic이라는 이름값 덕에 훨씬 많은 사람에게 전해지고 있다.

다만 이 앨범을 만들 당시의 상황은 좋지 않았으리라고 예상한다. 전년도인 2020년에 베이시스트인 션 말론과 드러머인 션 에이너트가 한꺼번에 작고했다. 한 해에 세명중 두명의 멤버를 영원히 잃게 된 것이다. 션 말론의 사망 이후 션 에이너트까지 떠났을 때 솔직히 Cynic은 이제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들려온 소식은 놀랍게도 새로운 앨범이 나온다는 것 이었다.

사실 처음 들었을 때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마치 앨범의 이름값을 하듯 그저 '코드'로 보이는 중간중간의 짧은 인스트루멘탈 트랙들, 난해한 드럼 비트와 기타 사운드, 몽롱한 신스와 들릴듯 말듯한 보코더 범벅의 보컬까지. 집중해서 듣지 않으면 깨우치기 힘든 요소들만 만들어놓고 집중 자체를 하기 어렵게 만드는 구성이었다.

그렇다면 집중을 안하고 들으면 되는 것 아닌가?

마치 좋은 술 두어잔을 마시고, 푹신한 침대에 눕고 사각거리는 이불을 덮어서 피부에 닿는 느낌은 시원하고 몸안은 따듯하니 정신은 몽롱한데, 하늘에는 별이 떠있어서, 마치 은하수 위에 누워 유영하는듯한 착각을 할 수 있었다. 그저 마스비달의 몽환적인 보컬에 몸을 맡기고, 스스로의 영혼이 '승천' 하듯이 그저 육신을 가만히 있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느낀 재미있는 사실은, 의외로 1집과 2집에서 보여주었던 데스 메탈의 면모를 완벽히 버리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출력과 음량이 약하고 작아서 그렇지 기타의 드라이브를 늘리고 보컬이 그로울링으로 바뀐다면 완전한 데스 메탈이 된다.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앨범이었다. 어쩌면 이 Ascension Code라는 제목은, 떠나간 동료들을 위한 마스비달의 추모곡일 지도 모른다. 물론 그 이전부터 계획된 곡들 이겠지만(오피셜로는 3집의 후속이라고 한다.) 가사나 곡의 분위기들이 너무나도 적절하다. 어쩌면 그래서 마스비달의 보컬이 더 구슬프게 느껴지는 것 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