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b of God Review

Band	Lamb of God
Album	Lamb of God
Type	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June 19, 2020
Genres	Groove Metal
Labels	Epic Records, Nuclear Blast
Length	52:41
Ranked	#75 for 2020 , #3,488 all-time

Reviewer :  Corvette         Rating :  90 / 100

Lamb of God를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유튜브 알고리즘(땡큐 알고리즘!)에 의한 Download Festival 2007 실황영상이었다. 호리호리한 장발의 사나이들(Mark는 통통하지만)의 퍼포먼스는 넓은 무대가 좁다고 느껴질만큼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냈고, 비록 영상이었을지언정 보고있는 사람도 헤드뱅잉을 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이후 처음으로 접한 이들의 앨범은 Wrath였는데 포문을 여는 The Passing/In Your Words는 너무나도 강렬해서 처음엔 끝까지 들을 수가 없었다. 차츰 Wrath에 적응을 하면서 Lamb of God의 다른 곡들도 섭렵해 나아갔고 팬들의 호불호가 나뉘어지는 어떤 앨범이든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몇몇의 앨범들조차 내 귀에는 잘 맞았다.
사람들은 이번 앨범이 조금은 특별하다고 말하는데 바로 해당 작품이 셀프타이틀 앨범이 때문이다. 셀프타이틀 앨범은 무언가 특별해야한다거나 이들의 스타일을 고수하는지 유무를 따지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 모든 밴드는 특정 작품이 졸작이라는 평가를 받을지언정 본인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는데 최선을 다한다.

이런 서두를 다는 이유는 이 앨범 또한 수작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Lamb of God는 Lamb of God라는 생각이 확연하게 드는 앨범이다. Sturm und Drang에서의 다양함과 다르게 Sacrament와 Wrath를 섞어놓은 듯한 멜로디로 가득 차서 골수팬들에게는 어느정도 반가운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Checkmate에서 보여준 두 기타리스트들의 화려하지만 기본에 충실한 연주와 Chris Adler의 부재를 실감할 수 없게 만드는 Art Cruz의 드러밍, 그리고 늙지 않는 Randy의 광폭한 보컬은 '우리 아직 쨍쨍하다 이것들아!'라고 당당하게 말해준다.
개인적으로 이 앨범의 최고의 곡은 New Colossal Hate인데 육중한 장갑차가 언덕을 그냥 지나치는 듯한 작곡력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Memento Mori, Checkmate, Gears, Routes가 대표적인 Lamb of God식 달리는 곡이라면 New Colossal Hate는 쉬어가는 것 같지만 Randy의 보컬이 시작되는 지점을 기점으로 끝날 때까지 때려박는 긴장감을 조성한다.
아쉬운 점이라면 딱 절반(6~10번 트랙)은 크게 감흥이 없다는 것과 피쳐링 곡들은 굳이 게스트를 대동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매우 깔끔해서 좋게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앨범이다. 여러 유명 밴드들이 세월의 변화와 함께 음악스타일도 변하지만 Lamb of God는 한 우물만 파는데 집중하느라 세월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것 같다. 처음엔 별로라고 해도 계속 들어보다보면 익숙해져서 몇 번 계속 듣게되는 앨범이라고 확신한다.

나에겐 '한결같아서' 좋은 Lamb of God의 2020년작이라는 마무리로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