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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egades Review

Rage Against the Machine - Renegades
Band
Albumpreview 

Renegades

Type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GenresRap Metal, Alternative Metal
LabelsEpic Records
Length51:28
Ranked#181 for 2000 , #7,460 all-time
Album rating :  79 / 100
Votes :  5  (1 review)
Reviewer :  level 9         Rating :  80 / 100
학생 때, 무슨 이누이트 족이 눈에 대한 표현이 많다는 뻥을 배운 적이 있다.
언어란 사회의 필요에 의해 세분화된다는 근거로 말이다.
졸업을 하고 한참이나 지난 후, 꺼무위키를 보다가 그 말이 뻥이란 얘기를 보고 충격을 받았었는데, 사실 저 말이 뻥이란 건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부터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다.

이 앨범의 수록된 모든 곡은 원곡이 따로 있는, 말하자면 커버 앨범이다.
앨범 내에서 보이는 '커버링'의 정도는 #7과 같이 '호오 제법이군요' 수준부터 #11같이 프리저 장님 만드는 스카우터-브레이커에 이르기까지 편차가 큰데, 아쉽게도 커버링의 정도에 따른 세분화된 표현 없이 이 모두를 커버링이라 부르며, 이 앨범은 커버 앨범이라 부르곤 한다.
커버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좀 억울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니, 우타이테같은 커버 말고 진짜 커버를 부르는 사람들 말이다.

아무튼, 본 앨범은 헤비니스 파트와 rap 파트의 균형을 잃으면서 휘청댔던 2,3집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헤비니스 파트가 보강되어 명반 1집의 향을 느낄 수가 있었고, 그 점이 앨범을 좋게 감상한 온전한 이유이다.

원래 가사나 컨셉과 같은 부가적인 부분에 대해 탐구하는 것은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으며, 그동안의 감상에도 대부분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이하의 부분은 사족 이상의 의미가 없다.

이 앨범의 커버의 대상은 힙합, 하드락, 개러지, 신스팝, 포크에 이르기까지 맥락없다 싶을 만큼 다양하다.
거기까지는 그냥 그렇다 치는데, 트랙 리스트에서 한번씩 튀어 나온 이질적인 결과물을 처음 접했을 땐 밴드 정체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Prodigy가 연상되는 #11나 하드코어 트랙 #7같은 트랙은 이론의 여지 없이 눈에 띄는 불순물이었다.
하지만 가장 놀라웠던 건 역시 #5였다.

#5의 원곡은 Devo의 신스팝으로, 장르 특유의 밝고 미래적인 분위기, 찬미적인 가사와는 대비되는 MV를 갖고 있는 곡이다.
가사는 시종일관 세상이 아름답다느니,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굉장하다느니 노래하지만, MV는 반복되는 for you란 가사에 맞추어 전쟁, 기아, 인종차별, 핵폭발 따위를 보여준다.
이러한 아이러니는 마지막 가사 'not me'를 통해 "네겐 저런 부조리가 있겠지만, 나랑은 상관없는 얘기고, 나한텐 이 세상이 겁나 좋아." 완성되는 느낌이 들었다.

근데 RATM은 저 원곡의 가사를 그대로 인용하면서도 곡의 분위기 변화 만으로 곡의 화자를 뒤집었다.
동시에, 원곡에서 사회적 강자가 약자를 손절하는 장치였던 가사 'not me' 는 소외된 약자가 강자를 바라보는 염세적인 시선으로 탈바꿈 되었다.
이 재치있는 변화에도 불구하고 원곡과 커버곡을 관통하는 주제는 불평등, 소외, 저항이었다.
이것은 소위 좌파 메탈로 악명이 높은 RATM이 지난 세 장의 앨범 내내 주목했던 주제의식과 맞닿아있었고, 마치 이곡에서 RATM은 자신들의 정체성이란 랩메탈이란 형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저항시라는 정신에 있는 것이라고 외치는 듯했다.

전 앨범의 가사를 면면이 살펴본 게 아니라, 어쩌면 저 곡에만 해당하는 우연한 논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모니카가 인상적이었던 포크 송을 기깔나게 RATM-forming해버린 #9를 듣다보면, '다 뭔가 RATM이 생각이 있어서 저렇게 만든거겠지.'란 생각이 들긴드는 것도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앨범의 마지막 트랙을 평일밤에 들을 시, I ain't gonna work on 뻐킹 ㅇ사장's office no more! 를 유발하여 고용안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단 경고를 하며, 각 트랙의 원곡 정보를 덧붙인다.

#1 : Eric B & Rakim (Follow The Leader,1988, Hiphop)
#2 : Volume 10 (Hip-Hopera, 1994, Hiphop)
#3 : MC5 (Kick Out Jams, 1969, Garage)
#4 : Afrika Bambaataa (Renegades Of Funk, 1983. Hiphop)
#5 : Devo (New Traditionalists, 1981, Synth Pop)
#6 : EPMD (Strictly Business, 1988, Hiphop)
#7 : Minor Threat (In My Eyes, 1981, Hardcore)
#8 : Cypress Hill (Cypress Hill, 1991, Hiphop)
#9 : Bruce Springteen (The Ghost Of Tom Joad, 1995, Folk)
#10 : The Stooges (Fun House, 1970, Garage)
#11 : The Rolling Stones (Beggars Banquet, 1968)
#12 : Bob Dylan (Bringing It All Back Home, 1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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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ratingvotesvideo
1.Microphone Fiend5:0187.52Audio
2.Pistol Grip Pump3:18802Audio
3.Kick Out the Jams3:11802
4.Renegades of Funk4:35852Music Video
5.Beautiful World2:3582.52Audio
6.I'm Housin'4:5687.52Audio
7.In My Eyes2:54852Audio
8.How I Could Just Kill a Man4:0487.52Audio
9.The Ghost of Tom Joad5:38902Music Video
10.Down on the Street3:3877.52
11.Street Fighting Man4:42802
12.Maggie's Farm6:54902Audio

Line-up (members)

10,034 reviews
Rage Against the Machine
level 7 툴 이즈 쿨   100/100
Oct 3, 2018       Likes :  7
한 마디로 이 앨범을 정의히자면 그루브와 완성도를 모두 싸잡아버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앨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논란의 도마에 항상 올라 있는 뉴메탈 장르에서도 레이지 어게인스트 머신은 흠잡을 데 없는 평가를 받고 그런 밴드의 최고 명반이라는 사실에서 이 앨범의 완성... Read More
Rage Against the Machine
level 9 제츠에이   90/100
Dec 17, 2020       Likes :  5
완벽이란 생각은 들지 않지만 최소한 가장 좋아했던 랩 메탈 앨범. 사실 랩 메탈의 대표적인 앨범임에도, 사운드는 랩-하드락에 근원을 두고 있고, 정서는 랩-펑크에 베이스를 두고 있어 그 장르명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 그건 뭐 다 됐고 그냥 곡들이 너무 귀에 착착 들러붙어서... Read More
Rage Against the Machine
level 17 이준기   95/100
Nov 12, 2017       Likes :  5
순수한 하드락 헤비메탈을 즐기는 팬들에게 있어 90년대에 뉴메탈, 하드코어, 얼터너티브 락은 원수같은 존재일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도 코어나 데스쪽은 아직은 조금 거부감이 있는지라 공감은 하되 개방적인 마음으로 객관적으로 즐기려 노력은 한다. 이 음반도 글쎄, 메탈에 랩을 접목... Read More
Rage Against the Machine
level 12 SilentScream213   45/100
Sep 28, 2021       Likes :  1
Another one of those “did it first” albums that in my opinion doesn’t live up to the hype its legacy implies. Aside from Anthrax’s “I’m the Man” and a couple Faith No More songs (if we’re being generous), there really wasn’t much Rap Metal prior to RATM, and certainly not a full album of it. The band certainly took a unique approach and recreated Hip-Hop using... Read More
Renegades
▶  Renegades Review (2000)
level 9 제츠에이   80/100
Dec 19, 2020       Likes :  1
학생 때, 무슨 이누이트 족이 눈에 대한 표현이 많다는 뻥을 배운 적이 있다. 언어란 사회의 필요에 의해 세분화된다는 근거로 말이다. 졸업을 하고 한참이나 지난 후, 꺼무위키를 보다가 그 말이 뻥이란 얘기를 보고 충격을 받았었는데, 사실 저 말이 뻥이란 건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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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rics : 217,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