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re Stories Unfold Review

Band	Illuminata
Album	Where Stories Unfold
Type	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January 23, 2015
Genres	Symphonic Metal
Labels	Napalm Records
Length	1:02:12

Reviewer :  제츠에이         Rating :  80 / 100

주화입마에 빠져 보조석에 탄 리차드 도킨스와 함께 인터스텔라 호를 타고 시공 너머로 여행을 떠났던 Tuomas가 중력에 구속받는 인간 시절 릴리즈와 어울리는 심포닉 앨범.
기본적으로는 Anette가 Nightwish 보컬리스트로서의 진가를 발휘하였던 Imaginaerum 앨범과 유사한 동화적 감성이 지배하는 앨범이지만, 이들의 데뷔 앨범에서 보여주었던 팀 버튼을 연상시키는 뒤틀린 감성이 돌아와 매우 반갑다.

레이블 없이 클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된 앨범이지만, 왕좌의 게임 ost 및 지브리 ost 등으로도 유명한 체크 필 하모니의 기용으로 보다 웅장한 찐포닉을 보여주어 앨범 곳곳에서 중요한 분위기를 추가시켜준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앙칼진 바이올린 선율이 돋보이는 #4와 왕좌의 게임 또는 스카이림이 떠오르는 콘트라베이스 솔로가 인상적이었던 #3였다.

개성이 부족하고 무난하기만 했던, 대충 잘 나가는 심포닉 밴드들이 모여 급하게 만든 컴필 앨범과 같았던 전작과는 달리, 무엇보다 잃었던 자신들의 색을 유지하고자 했던 게 눈에 띈다.
앨범의 프로듀싱을 포함한 밴드 구성원들의 실력 역시 훨씬 안정된 느낌이다.
하지만 1집에서 Lisa - Katarzyna 조합을 인상깊게 들었던 입장에서 1보컬 체제로 바뀐 건 좀 아쉬운 부분.

다른 많은 심포닉 앨범에서 찾아볼 수 있는 메탈/안 메탈 경계에서의 줄타기는 이 앨범에도 적용되는 부분인데, #10만은 "우리는 우리가 메탈 밴드임을 잊지 않았습니다."라고 외치는 것 같은 트랙도 존재한다.
곡 자체는 상당히 괜찮았지만, 다소 동떨어진 듯한 위화감은 차치하더라도, 2집에서 느꼈던 무난무난 기질이 보여서 이번 앨범도 이런 곡으로 채웠으면 관심이 대단히 떨어졌을 것 같았다.

아무튼 꺼져가는 관심에 재점화를 시킨, 괜찮은 창의력으로 만들어진 의욕 넘치는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