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itas Liberabit Vos Review

Band	Esphares
Album	Veritas Liberabit Vos
Type	Demo
Released	February 1, 2012
Genres	Black Metal
Labels	Mortis Humanae Productions

Reviewer :  똘복이         Rating :  90 / 100

가끔 우리는 선입견을 갖는다. 그것은 쉽게 깨지지 않는다.
원맨밴드의 음악이 거기서 거기일거라는 선입견, 테이프 100장 한정, 50장 한정으로만 발매됀 블랙메탈은 뻔하지 않겠냐는 선입견,
프랑스라는데서 나온 블랙메탈이 다 그럴것이라는 선입견,심포닉 블랙은 결국 그렇다는 선입견...

물론 그런 선입견이 생긴데에는 그럴수 밖에 없는 수많은 증거들이 있고, 그런 증거가 많을수록 선입견은 확고해진다.
하지만 그 확고한 선입견이 더 크고 단단해질수록 그것이 깨지는데서 오는 쾌감(때로는 반감)은 그만큼 크다.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햇수로 3년 전, 아무런 생각없이 국내 레이블에서 받은 테이프가 위에 내가 가진 선입견을 보기좋게 깨버렸기 때문이다.

물론 이 데모테이프에서 들려주는 음악은 어쩌면 '흔한' 심포닉 블랙메탈이다.
그것은 사실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블랙메탈의 커다란 흐름이었고 더이상 새로운게 나올수 없는 음악이었다. 작금에서야 로우블랙메탈 밴드들이 전세계 어디를 가도 있고 디프레시브와 슈게이징한 사운드에 아름다운 선율의 포크블랙에 타이트한 뉴데스,코어틱한 사운드까지 결합한 잡종도 쏟아지고 있다만, 그 전의 황금기를 열어제낀 사운드이다.

이제와서 이런 2012년(이 리뷰를 블로그에 적었던 시점..)에서 이들의 사운드는 복고라고도 부를수 있을듯 하다.
하지만 그런 추억의 사운드로 넘어가기에는 이 밴드는 장르와 더불어 원맨밴드의 데모라는 선입견이 가져오는 기대치를 보기좋게 박살냈다.

전체적으로 기세가 등등하고 사악하며 심포닉한 키보드도 오버하지 않게 사운드를 뒷받침한다. 기타리프/톤역시 그에 걸맞추어져 있다.

이정도면 이 멤버가 얼마나 음악을 듣고 연구하고 자기가 내고싶어하는 사운드에 대해 확고한 열정과 실력을 가졌는지 알수 있다.

다른 밴드도 겸하지 않고있고 나이또한 그리 많지 않아보인다. 하지만 절대 무시할수 없을 음악을 들려준다.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불행히도 우리나라에서 블랙메탈을 한다,했다는 밴드들의 모든 음악을 다 뒤져도 이 100개한정 원맨밴드 테이프보다 나은게 없다고 생각됀다. 말을 하면서도 무언가 화가나지만. 솔직한 개인적인 감상이니까.

2개의 데모인 Veritas Liberabit Vos와 Par delà le fleuve de la mort...에서 보여주는 이 멤버의 역량은 정말 인상적이다.
당시 이 테잎이 lp스타일의 cd-r로 다시 나온다는 소문을 듣고 일부러 멤버에게 직접 컨택해 공수받았었다.

그때 한참을 메신저와 메일로 나눈 이야기와 도착한 cd-r의 부클릿에 서명됀 싸인은 아직도 소중하다.
지금도 멋진 음악을 만드느라 골머리를 깨나 썩이고 있을 그에게 먼땅에서나마 응원을 보내며,
혹여 이 밴드의 음악이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링크로 한 곡이라도 한 번 들어보라 권하고 싶다.

http://www.youtube.com/watch?v=WD_b-yjVxPo&x-yt-ts=1422327029&x-yt-cl=84838260#t=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