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e, Suffering and Destruction Review

Band	Haemoth
Album	Vice, Suffering and Destruction
Type	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2004
Genres	Black Metal
Labels	ISO666
Length	42:43

Reviewer :  똘복이         Rating :  80 / 100

음악은 불길한 인트로를 지나 상당히 부셔대는 사운드로 시작한다.

이 부분에서 사실 별 기대를 안했던 부분이 부서지는데, 정말로 포문을 여는 첫곡을 잘 골랐다는 느낌. 얼핏보면 GHAAL이 있을떄의 GORGOROTH의 사운드와도 비슷한듯한 부수고 갈아대는 사운드가 나온다. 물론 보컬은 GHAAL보다 낫고.

하지만 3번~5번까지는 첫 부분의 충격을 상쇄시키는 사운드로 흘러가는데, 개인적으로 블랙메탈 앨범에서 제일 싫어하는 쪽의 사운드인 디스토션 먹인 아르페지오의 지루한 향연이 펼쳐진다.

그래도 5번을 지나 6번부터는 다시 강렬한 사운드로 회귀한다. 특히 6번은 듣다보면 AT THE HEART OF WINTER때나 SON OF NORTHERN DARKNESS의 IMMORTAL이 떠오른다. 보컬까지 상당히 비슷한데 아주 추천하고픈 곡이다.

이앨범을 놓고 보자면 강했다가 - 어느정도 완급을 조절했다가 - 다시 강해지는 구도라 볼 수 있다. 감상을 하다보면 개인적으로는 8곡(커버곡 보너스 포함 9곡)내에서 그정도로 변화를 줄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사실 의문이 든다. 아무래도 한 가운데에 위치한 3,4,5번곡에서 너무 쓸모없는 진행을 보여줘서 후반부에 더욱 무게감이 실리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을것이다.

마지막으로 트랙리스트에는 없지만 9번곡으로 GORGOROTH의 CRUSHING THE SCEPTER가 커버로 들어가 있는데 듣자마자 '이거, 굉장히 잘 커버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왔다. INFERNUS의 그 기묘한 기타멜로디 프레이즈를 정확히 소화해내고있어 GORGORTH의 팬으로서 너무나 만족스러운 느낌.

워낙 유명한 그룹의 유명한 앨범이라 추천하기도 저어하지만 블랙메탈을 접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있다면 충분히 구매해 볼만한 앨범이다. 적이도 이들이 빠른곡에서 들려주는 그 광폭함과 무자비함은 아무나 흉내낼수 있는게 절대 아니다. 그것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