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 In
Register

Black Mass for a Mass Grave Review

Inquisition - Black Mass for a Mass Grave
Band
Albumpreview 

Black Mass for a Mass Grave

Type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GenresBlack Metal
LabelsAgonia Records
Length1:04:45
Ranked#18 for 2020 , #992 all-time
Album rating :  93.6 / 100
Votes :  7  (1 review)
Reviewer :  level 10         Rating :  95 / 100
"메탈 뮤지션 퇴화 이론"은 역사적으로 대부분 맞아 떨어져온 익숙한 클리셰다.
간단히 말하자면, 메탈 밴드가 초기작에서 대부분 걸작이 나오고 중, 후기로 갈수록 음악적 아이디어가 고갈되고, 개인의 능력에 한계에 부딪히거나 밴드 내부의 갈등, 건강, 계약, 경제적 문제 등 내, 외부적 문제로 인해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이 양산되는 사태를 일컽는다.
우리가 사랑해 마지 않던 위대한 밴드들이 명멸해가고, 도저히 팬심으로도 감싸줄수 없는 저질 작품으로 인해 생명력을 잃어가는 것.
이는 메탈 리스너 생활에서 가장 큰 슬픔일 것이다.

그러나, 여기 모든 역경을 극복하고 "메탈 뮤지션 퇴화 이론"에 극적으로 반대되는 성취를 일궈낸 위대한 노장 밴드가 있다. 바로 Inquisition의 2020년작, Black Mass for a Mass Grave이다.

콜롬비아 출신의 블랙메탈 거장 Inquisition은 1988년 결성되어 30년이 훌쩍 넘는 세월동안 꾸준히 활동해온 블랙메탈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남미 출신이지만, 본토 노르웨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차가운 분위기 묘사에 탁월하며, 단 한번만 들어도 범상치 않다고 느껴지는 우주적 깊이감과, 미궁적이고 심오한 분위기는 묘한 중독성과 함께, 이들이 확실히 감각있는 뮤지션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이들의 2020년 작품인 Black Mass for a Mass Grave는 Inquisition 수십년의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작품일 뿐만 아니라 블랙메탈 역사상, 아니 메탈 역사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앨범중 하나다. 대자연을 그리는 장엄한 멜로디와 눈발이 휘날리는 듯한 냉기어린 프로덕션, 어두우면서 오컬트의 기묘함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멜로디의 향연으로 1번트랙을 시작하자마자 완전히 청자를 그 세계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한다.
본작은 사타니컬한 느낌은 많이 없고 기본적으로 포크적 색채가 강하다. 북유럽 켈틱 신화 느낌의 멜로디가 앨범 전체를 관통하며, 미드 템포의 곡을 많이 배치하여 오롯이 무게감으로 승부를 본다. 고전적인 느낌의 거친 로우 블랙메탈 보다는 Atmospheric 계열의 느낌이 많이 들며 키보드, 오르간의 적극적인 활용으로 신비주의적인 분위기를 창출해 낸다. 일관적인 분위기, 완벽에 가까운 기승전결의 악곡을 따라가다 완청후에 느껴지는 찬 공기의 청량한 감성은 눈내린 겨울 숲의 새벽과 같은 공허한 여운을 남긴다. 이런 청취의 경험감이야 말로 본작이 구현하는 위대한 음의 추억이다.

블랙메탈이 사타니즘과 연결되는 사상적 이유는 자연과의 합일을 중요시 하기 때문이다. 자연 그대로의 본능과 본성을 중요시 하는 사타니즘은 그래서 블랙메탈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자연을 느낄수 있게하는 메탈 장르"가 바로 블랙메탈의 본질이다. 그리고 그것을 고도의 음악 역량으로 가장 완벽하게 구현한 걸작이 바로 Black Mass for a Mass Grave이다.
우리시대 최고의 뮤지션 Inquisition이 이룩한 위대한 성취 Black Mass for a Mass Grave는 단연코 메탈 역사상 최고의 작품 중 하나다.
2 likes
Share on Facebook
Share on Twitter

Line-up (members)

  • Dagon : Vocals, Guitars, Keyboards
  • Incubus : Drums
10,033 reviews
Veneration of Medieval Mysticism and Cosmological Violence
level 10 피규어no5   80/100
Feb 22, 2024       Likes :  2
블랙메탈 역사상 최고의 밴드 중 하나인 Inquisition의 2024년 신보 Veneration of Medieval Mysticism and Cosmological Violences는 이들의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앨범이다. 멜로디는 다채롭다. 지난 앨범에서 감미롭게 표현한 대자연에 대한 경외감이 생생히 살아있다. 다만 레코딩과 프로덕션에서 문제점... Read More
Black Mass for a Mass Grave
▶  Black Mass for a Mass Grave Review (2020)
level 10 피규어no5   95/100
Nov 25, 2021       Likes :  2
"메탈 뮤지션 퇴화 이론"은 역사적으로 대부분 맞아 떨어져온 익숙한 클리셰다. 간단히 말하자면, 메탈 밴드가 초기작에서 대부분 걸작이 나오고 중, 후기로 갈수록 음악적 아이디어가 고갈되고, 개인의 능력에 한계에 부딪히거나 밴드 내부의 갈등, 건강, 계약, 경제적 문제 등 내, 외부적...
Nefarious Dismal Orations
level 20 Sepultura   90/100
Jan 26, 2018       Likes :  2
변화의 기로. Inquisition 입니다. 변화는 때론 위험감수를 해야하는 불안요소도 있지만, 지금처럼 꾸준히 갔으며 하는 바램도 있는게 사실입니다. 템포의 로우함과 올드스쿨블랙메틀의 향수, 그리고 가볍게 들리다가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드럼파트까지. 대체로 유연성을 갖추면서 전개되는... Read More
Obscure Verses for the Multiverse
level 20 Sepultura   90/100
Jan 29, 2018       Likes :  1
흠. 약간 아날로그식 레코딩? Inquisition 입니다. 전작의 연장선 보다 약간 변화를 줬던 앨범입니다. 순수한 가치관을 따라왔던 노선을 조금은 탈티했고, 특히 보이스에서 유연성을 더욱 가마해서인지 그냥 물 새듯 흐르는 방향을 보여줍니다. 늘 한결 같으면서 변화와 공존의 길로 간 시도는... Read More
Magnificent Glorification of Lucifer
level 20 Sepultura   90/100
Jan 25, 2018       Likes :  1
그래서 올드함을 추구하는구나. Inquisition 입니다. 불경스럽다 라는 말에 공감하며, 때론 차갑고 냉정하게 이어지면서 미들템포의 지극히 덜 자극적이면서 읊조리는 보이스를 바탕으로 낮고 두껍게 깔리는 앨범입니다. 변동이 크지 않아서 인지 나른해지는 올드스쿨적인 절대적 후반부는 ... Read More
Summoning the Black Dimensions in the Farallones/ Nema
level 20 Sepultura   75/100
Jan 23, 2018       Likes :  1
뭉치고 나누고 그리고 조잡하고... Inquisition 입니다. 스플릿앨범. 개인적으로는 비슷한 성향만 맞다면 듣는 재미도 있지만, 단지 홍보성 이라면 말이 조금 달라지는게 어쩔 수 없는가 봅니다. 밴드 스스로도 별 기존노선을 그대로 답습한다는 개념하에 만든다면 더욱 새로운 느낌은 들지 않... Read More
Into the Infernal Regions of the Ancient Cult
level 20 Sepultura   85/100
Jan 23, 2018       Likes :  1
웅얼웅얼. Inquisition 입니다. 보컬만 감당할 수 있다면 그 전 작품들도 충분히 커버가 되지만, 호불호는 어쩔수 없는 앨범입니다. 정규앨범... 근데 기묘스러운 앨범커버. 조금은 안 어울릴 수도 있게 보이지만, 역시나하는 느릿느릿 함에 녹아있는 멜로디와 그 속에 나른나른 늘어지는 전개... Read More
Info / Statistics
Artists : 46,197
Reviews : 10,033
Albums : 165,646
Lyrics : 217,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