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h of Death Review

Band	Almanac
Album	Rush of Death
Type	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March 6, 2020
Genres	Power Metal, Symphonic Metal
Labels	Nuclear Blast
Length	47:04
Ranked	#103 for 2020 , #4,885 all-time

Reviewer :  SamSinGi         Rating :  85 / 100

유럽의 기타 거장 Victor Smolski가 이끄는 심포닉 파워 메탈 밴드 Almanac의 세 번째 앨범입니다. 개인적으로 빅토르 스몰스키라는 아티스트에게 크게 매력을 느꼈고 Almanac을 발굴했을 때 마침 이들의 새로운 앨범이 곧 나온다하여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그가 한 때 몸담았던 독일의 Rage가 1월에 통산 24집을 발매하였기에, 두 앨범은 제게 바로 비교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Almanac과 스몰스키의 통시(通時)적인 면에서 감상해보자면, 이 작품은 이전 앨범에 비해 오케스트레이션의 비중이 줄었습니다. 거의 매 트랙마다 풍성하지만 과하지 않고 조화롭게 오케스트레이션이 사운드의 행간을 메워주던 두 작품에 비해 이 작품에서는 오케스트레이션이 사용된 트랙이 3~4트랙 정도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굉장히 형식적인 느낌이며, 스몰스키의 기타 테크닉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1집에서 보여주었던 민속적인 사운드 역시 이 앨범의 소재가 카레이싱인만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 점은 상당히 아쉽습니다. 스몰스키의 음악에서 매력을 느꼈던 것이 언제나 존재감을 표출하는 그의 기타와 실제 오케스트라의 궁합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음악을 특별하게 만들었던 한 가지 요소를 격감하고 오로지 기타 테크닉과 3보컬이라는, 나름 볼륨있지만 담백한 음악으로 승부를 보려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그가 Almanac을 결성한 이유도 Lingua Mortis Orchestra식 음악을 계속하기 위해서였을텐데 말입니다.

이제 Rage의 신작 Wings of Rage와 비교하자면, 그래도 Rush of Death가 더 듣는 재미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레이지의 근작이 복고적인 느낌이 있는 데다가, 오케스트레이션이 들어 있어서 나름 기대했던 A Nameless Grave도 Lingua Mortis(1996)의 2020년 리마스터 버전 같다는 느낌을 벗어나지 못했으니깐요. Rush of Death는 스몰스키 특유의 다이나믹한 연주, 편하게 들려오는 보컬 멜로디로 충분히 매력이 있는 작품입니다. 그럼에도 Wings of Rage에는 노장 투혼이라는 가점을 주었고, Rush of Death에는 제가 가장 기대했던 것이 부족하여 이를 감안한 평가를 할 수 밖에 없게 되나, 그것 하나만 빠진 셈이니 너무 냉정하게는 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정체일지, 변화의 과도기일지는 다음 앨범에서 관측이 되겠지요. 다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기타리스트인 루카 투릴리가 무슨 음악을 하더라도 "심포닉"을 버리지 않겠다고 했듯, 스몰스키 역시 마찬가지이길 소망할 뿐입니다.

* Best Tracks - Rush of Death, Soiled Existence, Bought and Sold, Satisfi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