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p De Kristne Review

Band	Troll
Album	Drep De Kristne
Type	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1996
Genres	Black Metal
Labels	Damnation
Length	36:12
Ranked	#125 for 1996 , #5,901 all-time

Reviewer :  똘복이         Rating :  85 / 100

18세의 나가쉬가 홀로 모든 것을 만들어 낸 그 천재성의 최초 발현이라 할 수 있다. (결성 자체는 14세때 했고 Troll로는 17세때 첫 데모를 내었다.)

그래서일까, 정제되지 않은 어린 천재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의 집합물이라 기대할 수 있을 듯도 하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는 별개로 이 앨범에서의 나가쉬의 구현은 매우 베이직한, 정통적인 당대의 노르웨이 심포닉 블랙메탈 사운드를 따르고 있다. 일종의 정공법이랄까?

이미 Satyricon이나 Emperor, 그가 몸담은 Dimmu Borgir 등의 대형 밴드들이 어마어마한 진영으로 대표작들을 만들어 내던 시점이라 이 19세 청년의 결과물은 오히려 그런 면에서는 '단순비교'로는 임팩트가 약하다 싶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홀로 이만한 사운드를 기획하고 녹음해 내었다는 것은 나가쉬의 천재성 속에 블랙메탈에 대한 진중함과 기본기에 대한 얼마나 큰 노력이 있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결과물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 앨범에서 백미라 꼽을 수 있는 곡은 Trollberg다. 왜 이 밴드가 Troll인지를 보여주며, 정말로 그 자신의 빛나는 아이디어가 유감없이 드러난 연주곡이다. 아울러 '스웨덴이 같은 역사적 뿌리를 두고 있음에도 블랙메탈에 있어서 노르웨이와 비교했을때 얼마나 수준이 떨어지고 단순한가'하는 물음을 다시 하게끔 된다. Theodor Kittelsen의 그림과 함께 즐기기에 너무나 좋은 곡이랄까.

전체적으로 앨범에 대해 아주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지만 점수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나가쉬는 다음해에 Black Heart와 함께 Covenant의 1집인 In Times Before the Light를 발표하게 되는데, 이미 이 Troll에서 보여주었던 블랙메탈에 대한 이해와 실력은 그 앨범의 거대한 자양분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항상 구하고 싶었는데 언제나 잘만 빗나가다가 메킹의 중고 거래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어 기쁨이 배가 되었던 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