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 왕따 이슈 이후로 밴드 자체가 좋게 안 보였고, 작년에 냈던 싱글 몇 개도 전부 색안경 끼고 봐 왔는데 이번 곡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새 하쉬 보컬을 영입하면서 음악 스타일이 조금 바뀌었는데, 이 곡에서는 Nightwish 또는 중반기의 Sonata Arctica를 생각나게 하는 심포닉/오페라틱 요소를 집어넣으면서도 예테보리 특유의 헤비함도 잘 살려내어, 부드러우면서도 무거운 색채가 기존 스타일과도 잘 어우러지게 했다. 본인들이 새 지평을 열었던 모던 파워메탈 씬의 트렌드를 다시 받아들여, 원조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새로운 단계로 인도한 것 같다. 뮤직 비디오 역시 조금 오글거리기는 하지만 여전히 메탈씬 내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높은 퀄리티를 보여준다. 그럼에도 멤버 탈퇴 이슈에서는 얘네가 잘못한 거라는 생각을 여전히 떨칠 수 없다 -_-;; ... See More

전반적으로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색채를 계승하고 있지만 이전 앨범들과는 살풋 다른 모습들이 엿보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이터널보단 네메시스와 더 근접한 느낌...
현대 메탈코어의 작법에 영향을 받은 보다 모던한 노선으로 선회했는데, 이러한 변화가 제일 잘 드러나는 부분이 마티아스의 기타라고 느꼈습니다. 자칫하면 최근 들어 같은 방식의 변화를 시도한 많은 밴드들처럼 변절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었지만, 다행히 옌스의 키보드가 중심을 잘 잡아줘서 그런 불상사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Frozen in time 같은 곡은 네메시스 시절 즈음부터 자리잡은 후기 스트라토바리우스 특유의 섬세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무거운 스타일을 결산해주는 것 같아서 반가웠다만...새로이 시도한 요소들이 아직 작곡에 100% 녹아들지는 못해서 Firefly 같은 곡에서는 지나치게 튄다는 점, 그리고 코티의 보컬이 기계음에 덮이는 바람에 음색이 묻힌다는 점 등은 보완해야 할 부분 같습니다.
깔끔한 여운을 남기는 훌륭한 곡들이 많지만 네메시스나 이터널보다는 많이 아쉬운 앨범이라 평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멜로디가 부실한 파워메탈은 앙꼬 없는 찐빵이라 여기는 바 5점 감점합니다. ... See More

왜 발매된 당일에 바로 듣지 않았을까?
선공개된 싱글들은 어느 정도 The Dark Element 같은 느낌을 풍겼기에 그냥저냥 야니가 해오던 음악의 연장선인 적당히 좋은 파워메탈 앨범이 나올 거라 예상했는데, 까고 보니 30년 가까운 커리어의 총체를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린 결과물이었다. 눈이 멀어버릴 것만 같은 쨍한 태양빛을 차가운 강물, 또는 폭포수에 한 번 반사시켜 아름답게 부서지는 모습을 녹음기에 담아낸 느낌이다. 사람의 감정 제일 깊은 곳까지 도달해 뒤섞어놓을 수 있는 게 바로 음악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자신만의 방식으로 일깨워준 것이다. 4번과 8번 트랙에서도 확인해볼 수 있듯 앨범의 통일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게스트 보컬에 따라 곡의 분위기를 이리저리 주무르는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밝은 음악을 좋아하는 리스너들은 물론이고, 어두운 음악을 좋아하는 리스너들까지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중하반기에도 기대작들이 쏟아질 테지만, 그들을 들어보기 전에도 이미 의심의 여지 없이 올해 최고의 파워메탈 앨범이다.
ps. 야니 보컬의 팬으로서...10년 만에 그가 온전히 보컬을 맡은 정식 발매곡을 들을 수 있어 기쁘다! ... See More

2집의 헤비 노선을 유지하면서도 어느 정도 새로운 접근이 돋보입니다.
메인 송라이터인 Iivo가 최근 들어 자주 듣는 노래들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Five Finger Death Punch나 I Prevail 같은 코어류 음악과도 어느 정도 유사성이 나타나며, Cyan Kicks 등의 모던 락/메탈에서 차용한 듯한 선명한 신스 사운드가 가미되었습니다.
기존의 심포닉 노선, 2집부터 확연히 드러난 헤비 노선,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모던 사운드 사이에서 앨범 중반부까지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하다가, 역대 아리온의 곡들 중 가장 육중하고 '메탈'릭한 곡인 7번 트랙 I Love To Be Your Enemy가 튀어나옵니다. 이러한 배치가, 이후에도 계속 헤비한 기조의 음악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예상에 조금 더 힘을 실어주었던 듯싶습니다. 전체적으로 파워 메탈과 멜로딕 데스 메탈이 융합한 것 같다는 평도 있고, 드롭 튜닝으로 무겁게 꽂아내리는 기타 틈에서도 제 자리를 꿋꿋이 지키고 있는 훌륭한 멜로디는 1집부터 꾸준히 보여준 그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앨범에서 제일 서사적이고 부드러운 곡들인 8번과 10번 트랙을 마지막에 몰아 배치하면서 중반부까지의 감상과 정확히 반대되는 여운을 남기는 것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음악 자체로는 굉장히 좋게 들었기에 적어도 90점 이상을 주고 싶으나, 언뜻 매너리즘이 느껴지는 듯도 하여 점수를 조금 깎았습니다. 다음 앨범에서도 더욱 진보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See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