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 Cemeteries Review

Band	Coma Cluster Void
Album	Mind Cemeteries
Type	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August 26, 2016
Genres	Dissonant Death Metal

Reviewer :  건치미소         Rating :  90 / 100

독일의 디소낸트 데스 밴드인 Coma Cluster Void는, 10현기타에 매우 괴상한 튜닝(C-F♯-G-E-F-B-C-G♯-C♯-D')을 사용하는 밴드로 마니아들 사이에 알음알음 알려져 온 밴드이다. 아방가르드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보여주는 혼란스럽고, 복잡하고, 변덕스러운, 이것을 리프라고 부를 수 있을지 애매한 노트뭉치들이 아주 일품이다. 가뜩이나 디소낸트라는 장르 특성상 불협화음이 떡칠되어서 귀에 잘 안들어오는데, 이건 불협화음이 문제가 아닐정도로 박자를 미친듯이 꼬아놓고, 폴리리듬이 시도때도 없이 나와 정신을 쏙 빼놓는다. 아, 폴리리듬이라는게 원래는 특정 세션이 곡 전체의 템포와 다른 템포로 진행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를테면 180BPM인 곡에서 드럼만 203BPM으로 진행하는 것), Djent를 비롯한 현대 음악에서는 마치 Animal as Leaders의 CAFO에서처럼 2*9/8=3/8+4/8+3/8+4/8+3/8+1/8 이런식으로 박자를 이리저리 쪼개놓는것을 의미하는것으로 변질되었다. 그런데 이 앨범에서는 둘 다 미친듯이 나온다! 청취하고 있노라면 그야말로 인간의 음악적 인식의 한계를 체험하는 기분이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적어도 이 한계를 아슬아슬하게 벗어나지는 않는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 친절하게도 리프가 리프의 역할을 하도록 반복적으로 등장해주기 때문에 그냥 무의식으로 흘려보내버리지는 않게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곡 초반에 등장하는 몇몇 리프는 몇분있다가 다시 얼굴을 내비쳐준다. 그럴때면 졸업하고 3년만에 처음 얼굴을 다시 본 친구를 보듯 반가움이 인다. 마구잡이로 치는 것 같아보여도 그 안에 숨은 질서를 찾아내는 재미가 있다. 마침 7년만에 정규 2집이 나오는데, 또 얼마나 정신나간 음악으로 우리를 혼란스럽게 할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바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