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ra –
Cycles of Pain (2023) |
75/100 Nov 3, 2023 |

정확히 오늘로부터 30년 전, Angels Cry라는 명반을 들고 나와 혜성처럼 데뷔하여 브라질에서도 이런 음악이 나올 수 있다는 걸 호기롭게 보여준 Angra. 이후 걸출한 멤버들의 훌륭한 음악적 감각으로 Temple of Shadows 까지의 명반 릴레이를 통해 수 많은 메탈 팬들의 귀를 즐겁게 만들어준 이들의 데뷔 30주년을 파워메탈 팬으로서 진심으로 축하하는 바이다.
그러나 이번에 들고 온 신보는 비록 우연이라곤 하나 데뷔 30주년을 기념하기에는 영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앨범의 전체적인 구성은 헤비하면서도 스피드하게 달려주는 전형적인 파워메탈 트랙과, 초기 Angra 감성을 한껏 재현하려는 시도의 트랙들의 집합인데.. 솔직히 Fabio Lione의 보컬은 이들이 추구하는 사운드와는 썩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Rhapsody에서의 이미지와 Angra 초기 보컬들의 이미지 때문에 생긴 편견이 아닐까 싶어서 최대한 몰입하며 조심스레 들어보아도.. 전 트랙에 걸쳐 보컬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파비오가 노래를 못 했다는 게 아니다. 오히려 너무나 잘 해주었다. 노련한 베테랑 답게 2번, 7번, 11번 트랙 처럼 헤비한 트랙들에선 제대로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여주고, 12번 트랙에선 전매특허인 오페라 창법까지 구사해주어서, 파비오의 팬으로선 달콤하기 그지 없었다. 그러나...
이들이 이번에 초기 앙그라 시절의 감성, 그러니까.. 브라질 특유의 토속적인 사운드(앙그라의 리뷰를 찾아보면 제일 많이 언급되는 그것)를 다시 되살려서 정체성을 다시 갖겠다는 의지가 엿보이긴 하는데.. 솔직히 그저 시늉만 낸 느낌.. 그냥 게스트몇 명과 전통 악기들과 자연 속 소리 몇 개 가져와서 음악에 억지로 병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살리지는 못했다. 그러다보니 이도 저도 아닌 곡 구성에서, 파비오 처럼 특징 강한 보컬이 들어가게 되니.. 곡들 하나하나가 서로 따로 놀면서 난해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만약 이런 식의 사운드를 지향할 것 이면 보컬을 바꾸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추가로 이게 펜데믹으로 인한 고통을 표현하였고, 가사들에서 현대에 좌절감에 빠진 젊은 세대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는데.. 가사마저도 조금 난해하다.. 컨셉 앨범 이라곤 하나, TOS처럼 스토리를 풀어가는 형태가 아니다보니 뻔하다면 뻔한 가사들의 향연이다.
쨌건 결론은.. 만약 내가 앙그라와 파비오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이 앨범을 들었다면 이도 저도 아닌 평범한 앨범이라고 평했을 것이다. 그래서 70점을 주었지만, 파비오의 충직한 팬으로서 5점 추가.. 맹목적인 팬심 덕분에 그나마 지루하진 않았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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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 Falaschi –
Eldorado (2023) |
90/100 Sep 1, 2023 |

혜성처럼 등장해 망하기 직전이었던 앙그라를 완벽하게 부활 시킨 영웅 Edu Falaschi. Rebirth 와 Temple of Shadows라는 명작들로 연속 홈런을 때려 앙그라는 파워메탈계에서 빠질 수 없는 메인 밴드가 되었다.
그렇지만.. 뒤이은 앨범들의 처참한 퀄리티와, 에두의 급격한 기량 저하, 그리고 훗날 밝혀진 구리구리한 뒷사정들로 인해 앙그라는 또 다시 위기를 맞이하였고, 결국 에픽 메탈의 상징과도 같은 Rhapsody의 보컬 Fabio Lione로 보컬을 교체하고야 만다. 당시 목 상태를 보면 에두는 은퇴를 해야하지 않나 싶을 정도였고, 팬들 역시 그의 전성기 시절을 추억 속에 간직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그러나 에두는 음악의 꿈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그와 함께 앙그라 생활을 함께한 Aquiles Priester와 함께 솔로 프로젝트 들을 하나 둘씩 내더니, Vera Cruz로 재기에 성공하였다. 여전히 그의 목 상태는 예전만 못하지만, 그의 걸출한 음악적 감각은 아직도 건재함을 증명하는 앨범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번 앨범을 Edu Falaschi의 또 다른 부활이라고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바이다!!(볼드체)
전작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는 듯 한 컨셉이지만, 이번에는 더더욱 웅장한 스케일의 사운드들로 무장하여 돌아왔다.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발라드 트랙들 부터 전형적인 에두 스타일의 스피드하고 멜로디컬한 트랙들, 그리고 앙그라보다 더욱 앙그라다운 서사적인 테마와 토속적인 기운을 한껏 풍기는 대곡까지. 하나도 거를 트랙이 없다. 앨범이 진행되는 동안 각 트랙들에 실망한 적이 없었고, 중반부 까지 갔을 쯔음에는 다음 트랙이 기대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일단 나는 개인적으로 에두가 작곡한 발라드 트랙들을 아주 좋아하는 편이다. 듣고 있노라면 구름 높이 날아오르는 하늘 위를 올려다보며 초원에 누워있는 기분이랄까. TOS의 Wishing Well와 전작의 Skies in your Eyes 처럼, 특유의 밝고 환상적인 스타일이 아주 맘에 든다. 4번, 9번트랙이 그러한 트랙들인데, 이래서 내가 에두의 목 상태가 안 좋아도 그를 여전히 좋아할 수 밖에..
2번, 3번 ,5번, 8번 트랙들은 앞서 말한 에두 스타일의 멜로디가 통통 튀는 메탈 트랙들인데, 끊임없이 달려주는 기타와 드럼도 일품이지만 확실히 전작보다 더욱 진중하고 웅장한 스케일로 돌아온 만큼 화려하고 밝았던 전작과의 차이가 느껴진다. 특히 코러스 부분에선 백킹보컬의 대거 투입 덕분에 전성기 시절 앙그라의 사운드를 듣는 듯했다. 보컬이 에두인 것도 큰 몫이었지만ㅎㅎ 특히 선공개한 5번 트랙 강추!!
그리고 8~10분 쯤 되는 대곡들.. 6번, 10번 트랙들이 그러한데, 진짜 에두는 망가진 목 때문에 약간 저평가 되는거지, 그의 작곡 능력은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6번 트랙은 그 방대하고 서사적인 분위기에 압도 당하고, 10번 트랙은 곡의 짜임새로 보나 멜로디로 보나 Rebirth의 Running Alone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명곡이다! 개인적으로 처음 들어가는 도입부가 에두가 발표한 곡들 중 제일 맘에 든다ㅎㅎ
살짝 아쉬운 점 두가지를 꼽아보자면..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트랙이 11번 트랙인 발라드가 아니라 그대로 10번 트랙으로 끝냈으면 더 깔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과, 에두가 만약 전성기 시절 목이었다면 여기서 더 질러줬을텐데! 하는 부분들이 조금씩 있었다. 하지만 사실 그것 뿐. 그 외는 정말 완벽하다.
베라 크루즈 때도 들었던 소리지만.. 이들은 앙그라보다 더욱 앙그라 스러운 음악을 하고있다. 다시 말해 앙그라의 부활 신화의 주역은 역시 누가 뭐래도 에두와 아퀼레스라는 말이 될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을 들으면서 Temple of Shadows가 생각이 나며 그때 그 시절의 향수가 느껴질 정도로 이번 앨범의 완성도가 정말 높다고 생각한다.
이러니 기존 앙그라 팬들이 에두에게 끌릴 수 밖에.. 솔직히 내가 파비오의 광팬이 아니었다면, 앙그라는 진작에 내 추억속에 잠궈놓고, 신보 소식들 전부 무시했을 것이다.. 가만보면 뭔가 Rhapsody의 역사와도 비슷한 느낌이 난다. 주요 멤버들이 빠지고 새 밴드 만들었는데, 원조보다 더 원조같은..ㅋㅋㅋ
에두의 여전한 작곡력과 아퀼레스의 드러밍을 듣고 나니 문득 앙그라 2기 멤버들이 멤버들의 컨디션 관리에 조금 더 신경 쓰며 사이좋게 지냈다면 아마 현재까지도 파워메탈씬을 이끄는 주역 밴드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헬로윈처럼 다시 재결합해서 파비오&에두 조합을 본다면 헬로윈 못지않은 감동을 줄 것 같긴하나... 왠지 가망이 없을 듯 하다..ㅎㅎ 그냥 에두가 여전히 행복하게 음악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번 앨범으로, 앞으로도 그럴 것 이라고 나는 믿을 수 있게 되었다.
내 어린 시절의 영웅이 더욱 높이 날기를 응원한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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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light Force –
At the Heart of Wintervale (2023) |
90/100 Jan 22, 2023 |

"Five heroes to be found The Twilight Force"
상당히 거칠고 투박하면서도 신인의 야심 넘치는 패기가 돋보이는 1집 Tales of Ancient Prophecies로 당당히 파워메탈 씬에 입성한 Twilight Force도 어느새 데뷔한지 9년차를 바라보고 있다. 한때는 초기 Rhapsody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b급 밴드라는 별명으로 불리었다가 이제는 어느새 Rhapsody 와 함께 에픽 파워메탈을 대표하는 밴드로 성장하게 되었다. 1집에서 보여준 중세풍의 거친 파워메탈에서 탈피해 2집 Heroes of Mighty Magic에서부턴 오케스트레이션을 대거 활용해서 보다 환상적이고 동화스러운 분위기를 파워메탈에 입히고, 비록 보컬이 바뀌었지만 그 후에 발표한 3집 Dawn of t he Dragonstar 역시 그런 에픽스러운 분위기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킨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마침내 발매된 이 4집 앨범 At the Heart of Wintervale을 듣자마자 느낀건 이들이 그동안 달려오면서 쌓아온 내공을 총동원해 이들이 2집에서부터 갈망해오던 음악적 방향성이 완전히 정립된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Rhapsody와 유사하면서도 사뭇 다른 이들만의 사운드가 가장 돋보이는 앨범인데, 비유를 해보자면 Rhapsody의 앨범은 고대 전설로부터 내려온 영웅들의 대서사를 펼치는 느낌이고 Twilight Force의 앨범은 환상적인 모험 이야기가 가득한 판타지 동화책을 펼치는 느낌이다. Twilight Force는 이번 앨범을 통해 그런 환상적인 동화스러운 분위기와 파워메탈의 조화의 결정체를 만들어냈다.
사실 지난 앨범들 역시 정말 훌륭한 작품들이지만 몇몇 트랙들에선 메탈스러운 사운드가 나와야 할 때에 오케스트레이션에 밀려서 살짝 힘빠지는 부분들도 간간히 있었는지라 아쉬운 마음이 남아있었는데 이번 앨범에선 마침내 그 사이의 밸런스를 찾아낸 듯한 느낌이다.
언제나 그렇듯 수록곡들은 앨범 커버 아트에 걸맞는 곡들로 준비되어 있다. 모든 곡들이 앞서 말했듯 파워메탈이 지니고 있는 특유의 뽕을 그대로 품고 있는 동시에 앨범의 컨셉에 충실하게 곡들 사이사이에서 들리는 톡톡 튀는 동화스럽고 에픽한 사운드들 덕분에 듣는 내내 마치 겨울왕국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보컬 콘티 역시 이번 앨범에서도 고음역대를 깔끔하게 소화해내는 역량을 보여주는데, 지난 앨범보다 밴드에 더욱 어우러진 듯해서 덕분에 곡들의 퀄리티가 조금 더 자연스럽게 높아지지 않았나 한다.
이들의 밴드명을 곡제로 박은 선공개된 1번 트랙 Twilight Force를 필두로 역시는 역시구나 하면서 앨범을 쭉 듣는 와중 앨범의 마무리를 담당하는 8번 트랙 The Last Crystal Bearer은 러닝타임이 10분 정도나 되길래 이번에도 웅장하고 화려한 대곡이겠거니 하면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들으면서 깜짝 놀랐다. 마치 디즈니 영화 속에서 여러 인물들이 대화를 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그 장면이 눈 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진행에 이들이 이번엔 새로운 걸 시도하는구나 하면서 흥미롭게 듣다가 곡의 후반부에서 각 멤버들을 한명한명씩 소개하는 파트에서 실로 감탄해서 혼자서 박수를 쳤다.. 밴드의 컨셉을 이렇게나 제대로 잡은 이들이기에 나는 정말 신선한 충격을 받아서 언젠가 발표할 다음 앨범을 더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사실 그 다음 앨범에선 내가 이번 앨범에서 주관적으로 느낀 아쉬운 점들이 해소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일단 제일 먼저 느낀건 지난 앨범들에 비해서 귀에 착 감기는 멜로디가 적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파워메탈을 들을 때 참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가 바로 코러스 멜로디인데, 이들이 지난 앨범들에서 선보인 중독성 강하고 피가 들끓는 강렬한 멜로디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평범해진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트랙들도 거의 절반 가까이 줄어들어서 아쉬움이 배로 다가온다.
또 하나는 내가 위에서 이 앨범이야 말로 이들이 원하던 음악 방향성을 찾은 앨범이라고 얘기했는데 이게 나에게는 정말 달가우면서도 씁쓸한 사실이다. 왜냐하면 나는 가끔 이들이 1집에서 선보인 거친 매력을 다시금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기 때문이다. 이건 약간 보컬의 차이인 듯 싶은데 전 보컬 에릭슨이 넓고 맑은 하늘을 가로지르는 듯한 보컬이었다면 현 보컬 콘티는 구름 위를 떠다니는 듯한 느낌의 보컬이라고 생각한다. 콘티의 음색이나 지금까지 이들이 걸어오고 만들어온 길을 고려해보면 아마 헛된 희망일 수도 있겠지만 1집의 Twilight Horizon이나 Forest of Destiny같은 스타일의 곡도 만든 장본인들 인지라 개인적으론 조금은 아쉬울 따름이다.
어느새 4개의 앨범을 발매한 Twilight Force. 주목받던 신인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여정을 생각하면 다음 앨범에선 과연 어떤 음악을 들고 올지가 제일 기대되는 현세대 최고의 에픽 파워메탈 밴드이다. 이들이 라이브에서 늘 착용하는 망토를 갑자기 벗어던지는 날이 오지 않는 이상 나는 영원히 이 밴드를 좋아할 것이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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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light Force –
Dawn of the Dragonstar (2019) |
90/100 Jan 21, 2023 |

전작에서 오케스트레이션을 본격적으로 대거 도입해서 훨씬 풍부하고 화려한 사운드로 무장한 이들이 3년만에 낸 앨범.
다만 1집과 2집에서 활약해준 혜성처럼 등장한 보컬 크리스찬 에릭슨 대신 그 만큼이나 훌륭한 고음 퍼포먼스와 가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파워메탈 보컬 알레산드로 콘티가 그의 자리를 맡았다. 2집 발매 당시 라이브를 찾아보면 에릭슨의 보컬 폼이 많이 떨어졌던데 아마 그게 이유였던 것 같다.
이 밴드는 컨셉 하나는 정말 제대로 잡은 밴드인지라 여러 팬들이 리뷰나 코멘트로 적었듯이 정말 뻔하디 뻔한 음악과 사운드를 들려준다. 다만 그 퀄리티가 미친듯이 훌륭해서 나처럼 파워메탈에 미친 사람들은 듣는 내내 미소만 가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들의 빼어난 멜로디 메이킹능력, 신나게 달리는 기타 드럼과 함께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 사운드는 한층 더 진보되었고 여기에 더불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콘티의 보컬까지 더불어지니 이 앨범은 말 그대로 파워메탈만의 매력이란 매력은 다 모아놓은 집합체가 아닐까 싶었다.
앨범의 곡들은 전체적인 분위기를 기준으로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시원하게 달려주면서 스피드한 에픽 메탈의 뽕맛을 느끼게 해주는 곡들과
또 하나는 웅장하고 장엄하면서 톡톡 튀는 에픽스런 사운드를 통해 보다 판타지하고 서정적인 동화 느낌이 물씬나는 곡들이다.
전자는 1번~3번, 5~7번트랙을 꼽을 수 있고, 후자는 4번, 8~10번 트랙을 꼽을 수 있겠다.
덕분에 앨범 전체적으로 시종일관 달리지 않고 적당히 완급 조절이 되니 부담 없이 이들의 환상적인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딱 하나 주관적으로 아쉬운 점 하나만 꼽자면 마지막 10번 트랙 Blade of Immortal Steel 이 12분 정도의 대곡인데
여타 다른 파워메탈 대곡들에 비해서 조금 지루한 감이 살짝 있다는 것이다.. 정확하게는 지나치게 달린다고 표현하는게 맞을 듯 싶다. 조금 더 정교하고 차분하게 곡이 진행되었다면 어땠을까.. 이들의 장르나 컨셉 등의 요소들 덕분에 무의식적으로 랩소디의 그것과 자꾸 비교하게 되는데, 특히 보컬 콘티는 루카의 랩소디에서 활약한 전적이 있으니 더더욱 비교가 되버린다. (물론 루카야 이쪽 장르에선 신화같은 존재이긴 하지만..) 랩소디가 중후하면서 드라마틱한 매력이 있다면 이들의 대곡은 화려하고 신나긴 하나 그게 너무 지속된다는 것. 전작의 다른 대곡 Heroes of Mighty Magic처럼 화려함이 지나치게 휘몰아치는게 나한텐 살짝 아쉽다. 그래도 앨범의 마무리를 장식해주는 곡으로선 아주 훌륭하다.
그 시절 랩소디의 기운을 철저하게 물려받은 듯 한 밴드이다. 콘티라는 파워 넘치는 보컬과 함께 현대 파워메탈 씬을 대표하는 최고의 밴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P.S 절대 오늘 신보가 나와서 급하게 쓰는 리뷰는 아니다. 엣흠...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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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light Force –
Heroes of Mighty Magic (2016) |
95/100 Nov 9, 2022 |

사실 처음으로 이들을 접한건 뉴클 유튜브에 올라와있는 4번 트랙 Flight of the Sapphire Dragon 뮤비를 통해서 였는데, 그때 진짜 크나큰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나 에픽스러운 분위기의 밴드가 있었다니 하면서.. 마치 해저 속에서 보물을 찾은 기분이었다.
솔직히 고백하겠다. 이들만의 판타지 메탈 세계... 진짜 완벽하게 내 취향이다..!! 정말 랩소디를 처음 접했을 때의 감동을 다시 느끼게 해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작의 중세적이고 강렬함으로 무장한 사운드에서 탈피해 환상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앨범을 쭈욱 듣고나면 정말 판타지 영화 한편 보고 온 기분이 든다. 게다 가 이쪽 장르의 상징과도 같은 보컬리스트 파비오 리오네의 깜짝등장 또한 이 앨범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5번트랙 There and Back Again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 덕분에 가끔 눈물까지 나올 정도이니 말 다했다. 처음 들었을 때 어찌나 놀랐는지..
전 곡 모두 귀에 감기는 환상적인 멜로디, 빵빵한 오케스트레이션을 통한 판타직한 사운드, 거기에 걸맞는 훌륭한 보컬, 들어올땐 확실히 들어와주는 메탈사운드까지! 뭐.. 아무래도 이런 스타일이 골수메탈헤드들에겐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이렇게 들을 때 마다 나를 다른 세계 속으로 초대해주는 음악이 너무 좋다.. 그게 메탈이건 클래식이건 상관없다.
진짜 딱 하나 아쉬운 점은 여기 리뷰, 코멘트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레코딩 문제다. 나름 대로 좋은 이어폰으로 듣는데도 몇몇 트랙에선 보컬 목소리가 저 멀리서 들리는 느낌이나 기타 소리가 이렇게 뭉개지나 싶은 부분이 없잖아 있긴 하다. 그렇지만 위에서 언급한 장점들 덕분에 크게 거슬리진 않다.
이 앨범을 통해Twilight Force는 파워메탈 씬에서 충분히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고 생각한다. 컨셉을 잡아도 이렇게 대놓고 제대로 잡으니 우리 파워메탈 팬들은 더할 나위 없이 기쁘기만 할 따름이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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