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erno Deathpassion Review

Band	Siege Column
Album	Inferno Deathpassion
Type	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August 11, 2018
Genres	Death Metal
Labels	Nuclear War Now! Productions
Length	28:53

Reviewer :  똘복이         Rating :  65 / 100

이 미국 뉴저지 출신의 밴드는 분명 블랙메탈이기는 하지만 꽤나 흥겹고 멜로딕하면서도 거칠고 짓궂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Bestial의 표본같은 동굴에서 짖어대는 보컬은 블랙/데스의 그것이지만 분위기와 솔로잉은 초기 블랙메탈, 거기에 쿵짝이며 스트레이트하게 뻗어나가는 구성과 드러밍은 또 스래쉬의 그것이다.

전체적으로 이러한 다양한 측면이 잘 어우러져 있고 Belial Commando 같은 곡에서도 드러나듯 장르에 맞지 않는 꽤 재기발랄한 측면들도 감상을 흐트리지 않고 웃음짓게 만든다. 음산한 인트로 후에 터져나오는 1번곡 Agonized Corpse를 들으며 '아하, 재미있는 밴드이구나!'하는 느낌이 바로 왔다. 오히려 날카로운 블랙/스래쉬였다면 차라리 지루했을지도 몰랐을 정도로 '후줄근함'의 매력을 잘 가지고 있다.

앨범 전체적으로 리드 기타의 존재감이 상당히 드러나는데 이 Joe Aversario라는 인물은 나름 거물 밴드인 Abazagorath에서 베이스를 담당하고 있고 수많은 뉴저지의 블랙, 블랙/데스, 데스 밴드들에 소속된 인물이다. 음악적 짬밥이 상당해서 그런지, 확실히 앨범에서도 그런 존재감이 드러나긴 하더라.

크게 본다면 NWN!이 주워담다가 포기한, 이쪽 장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운드이지만 그래도 이들만의 특색은 분명히 있는 셈이라 들어볼 가치는 있다. 사실 듣다보면 미국 뉴저지보다 남미 어디쪽의 사운드에 더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그나저나 NWN!도 이들을 픽업해 앨범을 내면서도 정말로 별다른 기대는 안한 듯하다. 부클릿이 펼침면 가사가 전부이다. 그래도 2020년에 2집 Darkside Legions를 LP로 내어준 것을 보면 이 1집의 반응이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았나 보다.

*여기까지 쓰고 보니 너무 좋은 말만 쓴 듯한데... 객관적으로 '그렇다면, 당신은 이 앨범은 다른 이들에게 추천하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단호히 'No!'라고 말할 수 있다. 똥 냄새는 한 명만 맡으면 된다. 취향 참 독특한 놈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