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엔 우스갯소리로 NSBM이 농촌사랑 블랙메탈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들은 그 "농촌사랑" 블랙메탈에 대해 가장 심오하게 생각한 그룹이다. 농담하는것이 아니라 정말이다. 리더인 Famine의 인터뷰 내용에 의하면 "누가 진정한 애국자냐, 라는 말에 대해 자세히 생각해보니 진정한 애국자는 농부들이다."라는 답변이 있는데, 사실 우리는 가장 삶의 기본적인것에 대한 고마움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살고있는것이 아니었을까. Famine의 말처럼 농부들이야말로 가장 국민들의 삶의 질에 신경쓰고 있는 애국자 아니던가. 일이 고되고 힘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기피하게된 직업군중의 하나인 농부. 먹는것이야말로 힘의 원천이자 생명의 원천인것을, 우리는 너무나 당연하게 혜택을 누리고있어 생각하는것을 잊고만 있었던 그들의 노력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들고 이들의 음악이 점점 뽕짝같아지는 이유도 바로 Famine의 철학이 녹아들면서 당연하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든다. 그걸 증명이라고 하듯이 해당 앨범의 한정반은 까망베르 치즈박스에 담겨 발매가 되었는데, 참으로 당연하지만 기발한 발상이고 NSBM을 하려면 이정도 철학은 가지고 해야하는것이 아닌가 다시한번 생각하게되는 앨범이다. 전쟁, 극단적인 애국주의, 엘리트주의, 혐오, 차별만이 NSBM의 본질이 아니라는것을 보여준 기가막힌 앨범이다. ... See More

음악성 만큼은 Hendrik버젼에 절대 뒤지지않고 오히려 더 잘만들었다. 잘만든 앨범이지만 여전히 Wolf는 원년멤버 DMD의 그늘에서 확실히 벗어나지 못했다. DMD의 곡을 궂이 자신들의 새로운 앨범에 포함시킨것은 자신들이야말로 진정한 Absurd라고 주장하기위한 발악이었던걸까? Gelal의 주장에 따르면 Wolf역시 Absurd의 원년멤버라고 했지만, 정작 Wolf는 Absurd 초기에 음악을 한게 아니었고 단지 매니지먼트 그 이상은 하지 않았다. "오리지널"에 집착하고 싶었다면 동생인 Hendrik과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를 다시 드러머이자 백킹보컬리스트로서 고용하는게 더 맞지 않았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Hendrik이야말로 진정한 Absurd다. 그는 이미 DMD의 그늘에서 벗어난지 오래다. ... See More

기본기가 정말 튼튼하다. 다 그런건 아니지만 여성보컬인 블랙메탈밴드 100밴드중 90팀은 보컬 톤만 높고 힘이없어서 어설픈 경우를 수도없이 봤다. 그런데 이 밴드는 그런 어중간함 없이 보컬이나 연주 모두 "정석대로"의 블랙메탈을 정말 제대로 들려주고있다. 유러피언 블랙메탈을 많이 들은 사람들이라면 너무 뻔해서 꽤나 지루함을 느낄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지루하다기보단 "큰 재미는 없지만 이 정도면 차고 넘치지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잘만들었다. Darkened Nocturn Slaughtercult, Horna 팬들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들을 음반.

궁금해서 들어봤으나, 아래의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여성 메탈보컬리스트들 안에서 손가락에 꼽히는 실력가" 라는 말은 그냥 놀리기 위해 비꼰건지 아니면 외국 음악을 전혀 안들어본 사람이 하는 말 같고... 음악 자체도 그닥 훌륭하지도 않으면서 프로덕션까지 안습이라 끝까지 듣기도 민망했다. 이보다 나은 심포닉, 고딕계, 여성보컬의 메탈은 국내에 이미 예전부터 듣기도 귀찮을 수준으로 질리도록 나와있었다. Ishtar나 Gaia, Ghostwind같은 팀들처럼 나름 잘만든 음반들도 있는데 굳이 이걸 꼭 찾아들으라고 한다면 글쎄올시다...

정확한 이유는 알수없으나 Grand Belial's Key의 Gelal이 Wolf의 Absurd에 합류한 이후, 원년멤버이자 Wolf의 형제인 Hendrik Mobus와의 분쟁이 심해져가며 탄생한 Hendrik Mobus의 Absurd이다. 자신이 진짜 Absurd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인트로와 아웃트로는 90년도 Teutonic Brotherhood써클 중 Coven of the Worm의 멤버인 Rahoorkhut가 작업하였고, 오리지널 Absurd의 로고 디자이너이자 그 동안 그들에게 열심히 아트워크를 담당해주었던 Antichrist Kramer를 다시한번 디자이너로 불러들인 상당히 공을 많이 들인 앨범이다.

이 앨범을 만들기위해 Hendrik은 실제로 꽤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지금은 유튜브에서 이 전에 나왔던 음악이 삭제되어 있지만, 그것만 들어도 원래는 드러머였던 Hendrik의 보컬실력은 정말 눈뜨고 봐주지 못할정도로 형편없었다. 해서 Hendrik이 Absurd를 다시 시작한다고 발표했을 당시 그 아무도 기대하는 사람이 없었고 오히려 비웃음으로 가득하기만 하였다.

그러나 이 앨범으로 인해 Hendrik이야말로 진정한 Absurd다 라는 반응이 더 많아진 것을 보면 그동안 Hendrik이 얼마나 칼을 갈고 있었는지 이 앨범을 들어보면 바로 알수가있다.

사실 Absurd의 역사를 짚고 넘어가자면 Sandro Beyer의 집단폭행, 살인사건을 빼놓을 수 없는데 이 사건으로 인해 Absurd가 알려지게 된 것은 사실이며 당시 사건의 중심인물인 Hendrik Mobus가 Absurd의 상징적인 인물인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수 없을것이다. 비록 Hendrik이 이전 Absurd의 곡을 만들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과연 Absurd를 거쳐간 모두들 Hendrik의 후광효과는 톡톡히 보고있던 사실을 부정할 수는 있었을까?

음악성으로만 따지고보면 Wolf, Unhold, Gelal의 Absurd가 당연히 훌륭하다. 하지만 상징성이 부족했다. 블랙메탈 뿐만 아니라 모든 예술의 세계에선 "상징성"이라는 부분은 함부로 무시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나는 이 앨범을 상징성, 음악성을 둘다 잡은 진정한 Absurd의 앨범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긴 말 할 것도 없고 잠시만 들어보면 이것이 Absurd라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것이다. ... See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