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l-Fi 이어폰, Ultimate Ears UE700
Metal-Fi 라는 건 Heavy Metal과 Hi-Fi를 합친 걸로, 제가 지어낸 말입니다.
저 말에 대해 이해하려면 일단 Hi-Fi가 뭔지 아셔야 할 거 같은데요, Hi-Fi는 우리나라 말로 하면 "고 충실도", 즉 주어진 음원(CD, 테이프, LP 등)을 최대한의 왜곡 없이 있는 그대로 들려주는 걸 말합니다.
본래 하이파이를 하려면 스피커를 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은 비용이 적게는 몇백만원에서 몇천만원까지 들죠. 결국 돈 없는 서민들은 헤드폰을 쓰고, 더 돈이 없거나 음악을 주로 밖에서 듣는다면 커널형 이어폰을 쓰게 되죠.
그런데, 하이파이의 기본은 "Total balance", 즉 전체 음역대 모두가 음이 고르게 출력되는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고 특정 음역대가 과도하게 증폭이 되면 타 음역대가 그 소리에 먹히는 Masking 현상이 일어나서, 음원 충실도가 크게 떨어지게 되죠.
헌데 문제는, 이어폰의 경우 이렇게 밸런스가 완벽한 기기의 경우 음이 매우 밋밋하다는 겁니다. 원래 소리, 특히 저음은 온몸으로 느끼는 것인데,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써서 귓구멍으로만 들을 경우 저음이 매우 빈약하게 느껴집니다.
또한 등청감 곡선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저음과 고음은 같은 음량을 느끼기 위해 중음역대에 비해 높은 음압을 필요로 합니다. 만약 전체 음량이 작을 경우 이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지죠.
그런데 이어폰을 쓸 때는 고막과의 거리가 매우 가까운 관계로 음량을 충분히 올리기가 힘듭니다. 따라서 완벽하게 밸런스가 맞는 이어폰들은 일반적으로 음감 시에 다소 밋밋한 느낌이 들죠.
사실 클래식 같은 음악들은 별 상관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메탈은 좀 다르죠. 메탈의 중심은 베이스 사운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한 고음도 매우 중요하죠. 메탈 특유의 강한 텐션과 헤비함, 드라이브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확실한 타악기 소리와 베이스 사운드가 필수입니다.
그래서 이런 음악을 듣는 분들은 왜곡을 심하게 시켜서 베이스가 빵빵하고 드럼이 잘 터지는 이어폰이나 EQ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이렇게 하면 위에서 말한 밸런스의 문제 때문에 하이파이, 즉 고음질과는 거리가 멀어집니다.
이렇게, 이어폰에서 하이파이를 찾으려고 하면 소리가 재미가 없고, 마이파이를 찾다 보면 무너진 밸런스로 인해 제대로 된 음을 들을 수가 없다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아마 ER4 사용자들은 동의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넘어갑니다)
그런 두 가지 요소를 적당히 절충한 이어폰을 찾는 분들에게, UE 로지텍 社의 UE700을 강하게 추천드립니다.
저 이어폰을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로지텍 합병 전의 UE에서 나왔던 슈퍼파이나 트리플파이에 비해 상당히 밸런스적인 하이파이를 추구하는 음색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본격 하이파이 추구형인 ER4 등과는 다르게, 저역과 고역이 꽤 강조되어 있는 것 또한 알 수 있습니다.
그니까, 이어폰이라는 것의 특성을 고려하여 음의 전체적인 밸런스를 붕괴하지 않으면서도 다이나믹한 음색을 구현했다는 것입니다.
이 이어폰의 특징은 우선 밸런스가 기존 UE 제품들에 비해 상당히 맞는 편이어서, 누락되거나 왜곡된 음이 적고, 따라서 음악의 해상력이 매우 좋다는 것입니다.
또한 음이 너무 심심하지 않게 저역의 그루브감과 고역의 시원함을 충분히 살려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제가 왜 이 이어폰을 Metal-Fi 이어폰이라고 했는지 이해가 가실 겁니다. 이는 헤비메탈 리스너들의 하이파이 이어폰이라고 해도 별반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정도로 메탈을 들을 때의 "재미"를 살려 주면서도 밸런스를 잃지 않은 이어폰은 매우 드뭅니다.
물론 이 이어폰이 완벽하게 밸런스가 맞는 건 아닙니다. 위에서 이야기했다시피 이어폰의 특성을 고려하여 다이나믹한 음색을 만들다 보니 필연적으로 중음이 약화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이 중음 약화 현상은 트리플파이 등의 본격 보컬백킹 이어폰과는 정도의 차이가 다르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음악을 들을 때 밸런스고 뭐고 없이 그냥 쿵쾅거리고 재미만 있으면 된다 하시는 분들은 슈파나 트파가 좋은 선택일 것입니다. 그러나, 녹음된 음을 비교적 정확하게 들으면서도 메탈에 있어서 필요한 다이나믹함을 잃고 싶지 않은 분들에게는 이 이어폰이 매우 좋은 선택일 것입니다.
이 이어폰은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통상 UE 제품에 대해 이야기할 때 나오는 소위 "프랑켄슈타인 효과"가 전혀 없고, 착용감 또한 매우 좋은 편입니다. 가격은 298,000원으로 트파에 비해 저렴합니다.
P.S. 광고 아닙니다 ^^;;;
저 말에 대해 이해하려면 일단 Hi-Fi가 뭔지 아셔야 할 거 같은데요, Hi-Fi는 우리나라 말로 하면 "고 충실도", 즉 주어진 음원(CD, 테이프, LP 등)을 최대한의 왜곡 없이 있는 그대로 들려주는 걸 말합니다.
본래 하이파이를 하려면 스피커를 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은 비용이 적게는 몇백만원에서 몇천만원까지 들죠. 결국 돈 없는 서민들은 헤드폰을 쓰고, 더 돈이 없거나 음악을 주로 밖에서 듣는다면 커널형 이어폰을 쓰게 되죠.
그런데, 하이파이의 기본은 "Total balance", 즉 전체 음역대 모두가 음이 고르게 출력되는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고 특정 음역대가 과도하게 증폭이 되면 타 음역대가 그 소리에 먹히는 Masking 현상이 일어나서, 음원 충실도가 크게 떨어지게 되죠.
헌데 문제는, 이어폰의 경우 이렇게 밸런스가 완벽한 기기의 경우 음이 매우 밋밋하다는 겁니다. 원래 소리, 특히 저음은 온몸으로 느끼는 것인데,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써서 귓구멍으로만 들을 경우 저음이 매우 빈약하게 느껴집니다.
또한 등청감 곡선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저음과 고음은 같은 음량을 느끼기 위해 중음역대에 비해 높은 음압을 필요로 합니다. 만약 전체 음량이 작을 경우 이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지죠.
그런데 이어폰을 쓸 때는 고막과의 거리가 매우 가까운 관계로 음량을 충분히 올리기가 힘듭니다. 따라서 완벽하게 밸런스가 맞는 이어폰들은 일반적으로 음감 시에 다소 밋밋한 느낌이 들죠.
사실 클래식 같은 음악들은 별 상관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메탈은 좀 다르죠. 메탈의 중심은 베이스 사운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한 고음도 매우 중요하죠. 메탈 특유의 강한 텐션과 헤비함, 드라이브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확실한 타악기 소리와 베이스 사운드가 필수입니다.
그래서 이런 음악을 듣는 분들은 왜곡을 심하게 시켜서 베이스가 빵빵하고 드럼이 잘 터지는 이어폰이나 EQ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이렇게 하면 위에서 말한 밸런스의 문제 때문에 하이파이, 즉 고음질과는 거리가 멀어집니다.
이렇게, 이어폰에서 하이파이를 찾으려고 하면 소리가 재미가 없고, 마이파이를 찾다 보면 무너진 밸런스로 인해 제대로 된 음을 들을 수가 없다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아마 ER4 사용자들은 동의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넘어갑니다)
그런 두 가지 요소를 적당히 절충한 이어폰을 찾는 분들에게, UE 로지텍 社의 UE700을 강하게 추천드립니다.
저 이어폰을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로지텍 합병 전의 UE에서 나왔던 슈퍼파이나 트리플파이에 비해 상당히 밸런스적인 하이파이를 추구하는 음색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본격 하이파이 추구형인 ER4 등과는 다르게, 저역과 고역이 꽤 강조되어 있는 것 또한 알 수 있습니다.
그니까, 이어폰이라는 것의 특성을 고려하여 음의 전체적인 밸런스를 붕괴하지 않으면서도 다이나믹한 음색을 구현했다는 것입니다.
이 이어폰의 특징은 우선 밸런스가 기존 UE 제품들에 비해 상당히 맞는 편이어서, 누락되거나 왜곡된 음이 적고, 따라서 음악의 해상력이 매우 좋다는 것입니다.
또한 음이 너무 심심하지 않게 저역의 그루브감과 고역의 시원함을 충분히 살려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제가 왜 이 이어폰을 Metal-Fi 이어폰이라고 했는지 이해가 가실 겁니다. 이는 헤비메탈 리스너들의 하이파이 이어폰이라고 해도 별반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정도로 메탈을 들을 때의 "재미"를 살려 주면서도 밸런스를 잃지 않은 이어폰은 매우 드뭅니다.
물론 이 이어폰이 완벽하게 밸런스가 맞는 건 아닙니다. 위에서 이야기했다시피 이어폰의 특성을 고려하여 다이나믹한 음색을 만들다 보니 필연적으로 중음이 약화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이 중음 약화 현상은 트리플파이 등의 본격 보컬백킹 이어폰과는 정도의 차이가 다르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음악을 들을 때 밸런스고 뭐고 없이 그냥 쿵쾅거리고 재미만 있으면 된다 하시는 분들은 슈파나 트파가 좋은 선택일 것입니다. 그러나, 녹음된 음을 비교적 정확하게 들으면서도 메탈에 있어서 필요한 다이나믹함을 잃고 싶지 않은 분들에게는 이 이어폰이 매우 좋은 선택일 것입니다.
이 이어폰은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통상 UE 제품에 대해 이야기할 때 나오는 소위 "프랑켄슈타인 효과"가 전혀 없고, 착용감 또한 매우 좋은 편입니다. 가격은 298,000원으로 트파에 비해 저렴합니다.
P.S. 광고 아닙니다 ^^;;;
Charisma 2009-09-15 03:28 | ||
언제쯤 이런 이어폰을 손에 쥐어볼런지... 휴 | ||
zakkwylde 2009-09-15 09:16 | ||
전 ES303 3년째 잘 쓰고있습니다. 제 이어폰의 10배 가격이군요~ | ||
기븐 2009-09-15 12:16 | ||
es303 나온지 3년이 안 되었을 텐데요.. 여튼 저도 20개월 가까이 쓰고 있는 이어폰입니다. 적어도 기본은 되어 있는 아주 좋은 이어폰 중의 하나라고 봅니다. | ||
슬홀 2009-09-15 18:54 | ||
별 관계없지만 전 왜곡이 장난아니어도 그라도 소리가 좋네요ㅋㅋ 몇년 주기로 계속 그라도 테크탈 듯 | ||
MetalBreath 2009-09-15 19:50 | ||
구입해서 사용한지 2개월정도 됐는데, 정말 만족합니다.. 음악듣는 재미가 한층 업 되더군요^^ | ||
KimiRaikkonen 2009-09-15 20:49 | ||
저는 ER4S...^^;;; 전 밸런스 맞는 걸 좋아해서 ER4S를 쓰긴 하는데 저음이 양적으로 조금 모자라는 것 같긴 해요. 질적으로 떨어지진 않는데... ER4P가 어떨지 궁금하더군요. ER4 시리즈는 의외로 여러 장르에 잘 맞는 것 같아요:) | ||
XENO 2009-09-15 21:48 | ||
저도 주로 그라도 쓰죠. 왜곡이 많이 된 소리지만 그게 메탈에는 정말 매력적이거든요. 같은 개념으로 베이어다이나믹의 DT860구형도 좋습니다. | ||
Rocris 2009-09-15 22:55 | ||
너무너무너무 비싸네여 .. mx760도 손 덜덜거리며샀는데ㅜㅜ | ||
이준기 2009-09-16 21:45 | ||
전 a900ti 헤드폰으로 전향했습니다. ㅋㅋ 내년엔 ms-2i로 전향할 계획..-0-; | ||
SpreaD 2009-09-18 19:54 | ||
ㄷㄷ 전 암거나씁니다 ㅋㅋ | ||
jackass 2009-09-19 17:56 | ||
denon 이 좋더라구요 저는 메탈이랑 살짝 안맞는 느낌인데 그래서 더 좋은듯 | ||
SledgeRock80 2009-09-20 17:31 | ||
이런글은 블로그에만 올리는게 어떨지... 흠... 예전의 나를 보는것 같아서 좀 그렇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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