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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level 9 Redretina
Date :  2017-11-12 01:02
Hits :  913

랩소디 공연 후기입니다 Rhapsody Reunion in Seoul 2017

입대 전 2015 주다스 형님들 내한공연이 제 첫 내한공연 관람이었습니다.
복무기간 동안 있었던 베헤모스 내한과 전역 직전 있었던 에피카 공연마저 놓쳐버리고
이번 공연은 절대 놓치면 안되겠다 싶어서 보러 왔습니다. 휴학생이라 지금은 시간도 넉넉하고요.

1. 입장 - 대기

'이 쯤이면 넉넉하겠지' 라고 생각했던 제 오만함이 원망스러웠습니다.
토요일+6시가 다 되가는+홍대 근처라는 걸 생각을 못 하고 5시에 고터에 도착한 저는
입장시간인 6시 30분이 다 되어서야 무브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사람들은 줄을 다 서서 입장 대기중이고.. 앞에서 보긴 글렀다 싶더군요
주다스 공연때는 입장순서대로 들여보내주더니 여긴 왜 안그럴까.. 하고 생각했지만
공연장 주변을 보니 도저히 그럴 수 없는 여건이라는 걸 알겠더군요.
빨리 오지 못 한 제 자신만을 탓하며 공연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역시나 사람이 이미 많이 와 있었습니다.. 가뜩이나 키도 작은데 이거 정말 큰일났다 싶었지만
그래도 사람들 머리 사이사이로 명당자리 잘 찾아가며 관람했습니다.

당초 공연 예정 시각은 7시였지만 역시나 7시에 공연이 시작되지는 않았고
한 7시 13분쯤 한 여성분이 '랩소디! 랩소디!'를 연호하여 다같이 따라했지만 10여 초쯤 하다 말았습니다.
17분쯤부터 스탭들 왔다갔다하는 게 보였고 중간중간 기타 사운드 체크하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23분쯤에 안내방송이 나와서 장비 점검중이니 5분만 기다려달라는 콜이 나왔고 그제서야 긴장감이 좀 풀렸습니다.

2. 퍼포먼스

29분쯤이 되자 조명이 꺼지고 인트로를 알리는 나레이션이 흘러나왔습니다.
이어서 Epicus Furor가 흘러나오고 사람들이 슬슬 열기를 올리기 시작합니다.
알렉스, 패트리스, 루카, 도미닉이 등장하며 사람들은 벌써 흥분의 도가니..
영상으로만 보던 사람들을 실제로 보는 건 정말 신기한 일인 듯 합니다.

Emerald Sword가 연주되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이미 날뛰기 시작!
이어서 파비오까지 등장하니 이미 영혼은 무대 위로 올라가 뛰어 놀고 있었습니다.
가운데를 중심으로 약간 오른쪽에 있다보니 대부분 왼쪽에 있었던 루카를 보기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다행히도 루카형님이 워낙 무대에서 열심히 뛰어다니는 스타일이라 얼굴을 제법 자주 비춰주긴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키가 작은 게 한이었던 저는 여기서도 제대로 한이 맺히고 말았습니다..
파비오 형님은 진짜 대단한 보컬리스트인 걸 이번 라이브에서도 여실히 느꼈습니다.
2집 전곡에 초기작들만 줄곧 부르는 데도 전혀 흔들림 없이 마이크를 터뜨릴 듯한 엄청난 성량을 과시하는..
중간에 보컬 솔로에서 부른 넬순 도르마는 정말 섹시함 그 자체였습니다.
물론 그것마저도 떼창으로 커버하는 우리 관중들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셋리스트는 이전까지 있었던 콘서트들과 같았습니다.
2집 처음부터 Beyond The Gates of Infinity까지 하고 Knightrider of Doom
다음 Wings of Destiny부터 The Symphony of Enchanted Lands까지 하고 알렉스 형님의 드럼 솔로
저 드럼 솔로는 진짜 최고였습니다. 사정없이 그냥 두들겨버리는 알렉스 형님.. 와중에 유머 센스도 좋았고

이어지는 Land of Immortals는 느낌 상으론 떼창이 제일 컸던 것 같습니다.
에메랄드 소드는 후렴구가 저음이라 소리를 아무리 크게 해도 잘 안들리는데
저 곡은 아무래도 고음인데다가 따라부르기도 쉬워서 정말 공연장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떼창이 들리더군요.
The Wizard's Last Rhymes는 라이브로 들으니 이렇게나 흥겨운 곡인 줄 처음 알았습니다.
방방 뛰지 않고서는 도저히 들을 수 없는 곡이었죠.

이어지는 패트리스 형님의 베이스 솔로. Queen of The Dark Horizons를 베이스로 알렉스 형님과 함께 했는데
정말 멋진 연주였습니다. 루카랩소디에서도 상당히 잘 해주고 계시지만 역시 그 클라스 어디 안 가십니다.

보컬 솔로 이후 이어진 Dawn of Victory, 떼창하느라 정말 정신 없었습니다.
한 번 멤버들 퇴장하고 앙코르 콜을 해야 하는데 다들 앵콜이 아닌 랩소디를 연호했습니다.
이게 끝이 아니라는 건 다들 알고 계셨겠죠. 알렉스 형님이 다시 등장할 때까지 랩소디 연호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Rain of a Thousand Flames가 시작되고 공연장 열기는 제일 뜨거웠습니다.
곡 자체도 워낙 빠르다보니 다들 마지막 에너지를 쏟아붓는 느낌이었죠.
이미 팔에는 감각이 없었지만 양 팔을 도저히 내릴 수가 없었습니다.
이어지는 Lamento Eroico에서는 또 한 번 파비오 형님의 클라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이탈리아 가사마저도 떼창으로 커버해버리는 관객님들 클라스도 대단했죠.

3. 피날레

마지막 Holy Thunderforce마저도 화려하게 불태우고 가시는 랩소디 형님들..
In Tenebris가 끝나고 조명이 꺼지며 다 퇴장하시는데.. 이게 마지막일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울컥하더군요.
역시나 다들 랩소디를 연호하기 시작했고 정말 마지막으로 형님들이 인사하러 나오셨습니다.
도미닉, 루카, 파비오, 패트리스, 알렉스 모두 앞에 있는 관중들이랑 손 잡아주셨고
알렉스 형님이 던진 드럼스틱 누군가가 제대로 잡았더군요. 정말 부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사까지 하고 진짜로 퇴장하는데 다들 아쉬워서 발걸음을 못 뗐습니다.
저도 아쉬운 마음에 뒤쪽에서 서성거리다가 셀카나 하나 찍고 퇴장했는데 그 때까지도 반 정도는 남아계시더군요.

공연 자체는 전반적으로 정말 멋졌습니다. 정말 영원히 못 잊을 공연입니다.
기타 솔로 파트가 클리어하게 안 들린 게 약간의 아쉬움이군요.
혹시라도 나중에 루카랩소디 공연 보러 갈 일이 있으면 그 때는 루카형님의 솔로를 제대로 듣고 싶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그냥 이대로 재결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루카랑 도미닉이랑 같이 연주하는데 그 표정이 정말로 그렇게 행복해 보일 수가 없더라고요.
파비오 형님도 패트리스 형님도 정말로 공연을 즐거워하시는 게 눈에 보였고요.
(알렉스 형님은 잘 안보여서... 아마 즐거워하셨을 거라고 믿습니다.)

이제는 각자의 길을 걷는 멤버들이지만 이렇게 위대한 밴드가 찢어졌다고 생각하니 정말 가슴 아팠습니다.
또 그 밴드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언젠가 다시 이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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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8 광태랑    2017-11-12 01:52
잘 읽었습니다.... 가뭄에 콩나듯 오는 내한공연이라 호응이 정말 엄청났을 것 같아요..3년전 내한은 갔었는데 루카형님을 보진 못했어서 부럽군요 ㅠㅠ
level 13 나의 평화    2017-11-12 08:21
근데 왜 공연장이 이렇게 작죠?? 사람들이 적었나요??
level 12 XENO    2017-11-12 11:52
무브홀 자체가 폭이 좁더라구요. 큰 공연장은 아니었습니다만 그래도 사람들은 무브홀을 꽉 채울정도로 왔었습니다.
level 9 Redretina    2017-11-12 14:09
폭이 좁고 앞뒤로 긴? 그런 느낌의 공연장이었습니다. 사람은 제 뒤로도 저 만큼이나 더 있을만큼 꽤 많이 왔어요!
level 6 Tapas    2017-11-12 18:15
한 500명 정도? 온것 같더군요
level 1 레반    2017-11-12 08:30
음.... 입장번호순 입장이었어요. 오셔서 번호물어서 끼여들어가셨으면 될탠디.. 입장 시작한 후는 어쩔수 없지만
level 9 Redretina    2017-11-12 14:09
헐 그랬군요 ㅠㅠ 안내요원분들이 딱히 말이 없으시길레 그냥 선착순인가보다 하고 서있었어요..
level 8 Inny0227    2017-11-12 11:09
글 잘 읽었습니다! 전 아쉽게도 의자가 필요했는지라 맨 뒤에서 관람하게 되었는데 다들 키가 워낙 커서 그런지 잘 보질 못했네요..ㅠㅠ 그래도 공연 자체는 꽤 만족스럽게 봤습니다 ㅎㅎ 이젠 이 멤버대로의 공연을 보는건 힘들 듯 싶다는 사실에 좀 아쉽기도 하네요..ㅠ
level 9 Redretina    2017-11-12 14:10
저도 키가 작아서 사람들 머리틈 사이사이로 간신히 관람했네요 ㅋㅋ 오직 보겠다는 일념으로 계속 까치발 들고 있었습니다 ㅠㅠ
level 5 monk    2017-11-12 12:08
와 ㅠㅠ 열기가 사진으로 느껴지네요
다음번에 온다면 꼭 가야겠어요
level 9 Redretina    2017-11-12 14:11
다음번이 꼭 있었으면 좋겠어요 ㅠㅠ 저 멤버 그대로 볼 수만 있다면..
level 1 glpark2    2017-11-12 17:38
그런데 알렉스 스타로폴리는 멤버들과 불화가 있었던 건가요? 공연 정말 만족했지만 알렉스가 없어서 2프로 부족한 느낌이었어요 ㅜ
level 9 Redretina    2017-11-12 18:17
제 생각엔 불화라기보단 랩오파 수습하느라 바빠서 그런 것 같아요.. 어쨌든 Legendary Years도 발매했고 랩오파는 랩오파 나름대로 투어 다니는 것 같더라고요. 스타로폴리까지 여기에 참여하기엔 랩오파 자체의 공백이 너무 커서 그런 것 같아요.
level 3 Lizard    2017-11-13 09:34
저도 다녀왔습니다 전반적으로 공감되는 후기 입니다 너무 멋진공연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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