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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ween - Helloween cover art
Artist
Album (2021)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Power Metal

Helloween Reviews

  (7)
Reviewer :  level 3   100/100
Date : 
메탈 밴드에게 셀프 타이틀 앨범은 잘못 제작하면 비웃음거리가 되기에 부담감이 큰 앨범이다. 그러나 이 앨범은 셀프 타이틀을 가져가기에 전혀 하나의 부족함이 없다. 최고 전성기며 색다른 시도로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 80년대의 헬로윈과 그 후 여러 실패를 하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던 중, 새로이 들어온 앤디 데리스가 다른 색깔의 음악을 펼쳐 다시 파워메탈의 본좌로 들어오게 된 시기인 ‘앤디윈’의 완벽한 결합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제일 불안했던 것은 역시 80년대 헬로윈 이하, 키퍼 에라(Keeper Era) 때의 중심이었던 카이 한센과 ‘앤디윈’의 중심인 앤디 데리스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앨범 안에서 따로 노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들었을 때 누구의 곡인지 가늠은 되지만 서로 조화롭지 않다라던가, 어색하다는 것이 아니라 본인들의 개성을 이 한 앨범에 정말 하나의 밴드로서 잘 녹여냈다는 것이다. 또 헬로윈은 세 명의 보컬이 존재하는 밴드이기에 보컬들의 합도 매우 중요하다. 2번 트랙인 ‘Fear of the Fallen’을 들어보면 초반은 앤디-카이-앤디-카이식으로 진행이 된다. 그러다가 하이라이트와 킬링 부분은 키스케가 맡는다. 이 곡에서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메인 보컬과 곡의 절정은 키스케가 맡기로 정한 듯하다. 키스케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황금기를 이끌고 약 25년만에 헬로윈으로 돌아온 키스케를 기다린 팬들을 위한 일종의 팬서비스인 것이다. 키스케와 카이 한센을 기다린 키퍼 에라 팬들을 위한 서비스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보너스 트랙 중 하나인 ‘Golden Times’는 한 마디로, 종합 선물 세트다. 이 곡은 1987, 88년에 발매된 ‘Keeper of the Seven Keys Part 1, 2’의 사운드와 완전히 닮아있다. 처음 들었을 때 키퍼 에라 당시로 돌아간 것 같아 가슴이 벅찼다. 그러나 이 곡은 키퍼 에라의 멤버가 쓴 곡이 아니다. 2004년에 쫓겨난 롤랜드 그라포우를 대신해 들어온 젊은 기타리스트인 사샤 거슈트너의 곡이다. 사샤 거슈트너는 헬로윈의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2세대 독일 파워메탈 밴드인 프리덤 콜(Freedom Call)의 기타리스트였다. 헬로윈을 동경한 젊은 뮤지션에서 동경의 대상이 된 사샤 거슈트너가 존경과 경의를 담아 키퍼 시리즈의 사운드를 재현한 것이다. 더군다나 이 곡을 키스케의 솔로곡으로 정한 것으로 완벽한 ‘Keeper of the Seven Keys’를 부활시켰다.

이 앨범에는 오래된 팬들뿐만이 아니라 앤디 데리스 시절로 헬로윈을 좋아하게 된 기성팬들도 만족할만한 음악도 가득하다. 4번 트랙인 ‘Mass Pollution’은 앤디 데리스 특유의 라이브에서 빛을 발하게 하는 곡이다. 음원으로만 들었을 때는 다른 곡들에 비해 밋밋하지만 앤디 데리스의 라이브 퍼포먼스와 합쳐지면 10분은 가볍게 놀 수 있다. 그렇기에 앤디 데리스의 솔로곡이지만 백보컬은 키스케가 맡음으로써 두 명의 프론트맨이 잘 어우러짐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총 12개의 트랙 중에 5개의 트랙은 앤디 데리스의 손에서 만들어졌기에 앤디 데리스의 팬들도 불만 없이 즐길 수 있다.

23년만의 재결합이기 때문에 카이 한센의 곡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았지만 카이 한센은 단 두 개의 트랙만 담당해 의구심을 자아냈다. 본인의 현재 음악성은 앤디 데리스가 맡았던 그동안의 헬로윈과 멀기 때문에 많은 것을 담당하면 엉뚱한 방향으로 갈 것 같고, 처음 합을 맞추는 멤버도 있어서 두 곡만 맡았다고 한다.(멤버들과의 불화로 인해 와해된 그들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많은 성장이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그러나 이 두 곡만으로도 89년에 헬로윈을 떠나 다시 돌아온 카이 한센의 음악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카이 한센이 정립한 유러피안 파워메탈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앨범 하나에 대미를 장식하는, 10분이 넘어가는 대곡(大曲)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스피드가 빠르고 멜로딕한 것이 아닌, 프로그레시브적인 성향과 네오클래시컬 사운드를 결합해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해나가는 것이다. 바로 이 대단한 작업을 11번 트랙인 ‘Orbit’과 12번 트랙인 ‘Skyfall’에서 느낄 수 있다. ‘Skyfall’의 경우에는 싱글 에딧(Single Edit)으로 원래 길이인 12분의 약 2분의 1인 7분으로 선발매되었다. 파워메탈 리스너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두 트랙이 이어지는 것이다. ‘Orbit’과 ‘Skyfall’이 바로 그러하다. ‘Orbit’은 약 1분짜리의 인스트루멘탈곡이다. 이 곡은 바로 다음 트랙의 흥분을 예열해주기 위한 장치다. ‘Orbit’은 끝났지만 ‘Skyfall’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때문에 리스너들은 두 개의 트랙이 마치 한 곡처럼 이어지는 점에 흥분할 수 밖에 없다. 대곡들은 10분이 넘어가는 러닝 타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리스너들이 쉽게 지치거나 지루하지 않게 뮤지컬처럼 곡의 분위기를 자주 바꾼다. 해당 곡도 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 처음은 잔잔한 발라드로 시작되어 점차 고조되어 진행되다가 후렴이 나온다. 그리고 환기를 위해 분위기가 한 번 더 바뀌고 몇 분간의 기타 솔로가 이어진다. 헬로윈은 기타리스트가 세 명이나 있기 때문에 기타 솔로 구간을 지루하지 않고 화려하게 진행하기에 유리하고, 이 장점을 최대한으로 살렸다. 다시 곡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몇 번의 전환과 화려한 기타의 행진, 페이드 아웃 되면서 곡을 마쳐 여운을 남기기까지 ‘그 시절’의 카이 한센이 돌아왔다고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렇듯 28년만에 재결합해 나온 신보는 가히 80년대의 헬로윈 팬도, 현재의 헬로윈 팬도, 헬로윈의 팬은 아닌 메탈헤드들까지도 모두 만족할만한 앨범이다. 팬들이 원하는 부분을 꼬집으면서 동시에 음악성도 충분히 챙겼다. 이제 예순을 향해가는 원년의 멤버들은 그들의 나이에 굴하지 않은 변함없는 실력과 곡들을 보여줬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메탈이라는 장르를 대중성과 타협해 색깔을 잃어버리게 된 메탈 밴드들을 수도 없이 마주하고 있는 메탈헤드들은 환호를 보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Helloween’이라는 셀프타이틀이 매우 아깝지 않은, 35년간 굳건히 파워메탈씬의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밴드의 화려하고도 자부심 넘치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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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5   95/100
Date : 
21세기 들어서 언제는 안그랬겠냐만, 락/메탈 장르가 점점 사장되어가고 있는게 안타깝다. 전통 강자들은 너무 늙었고, 신규 뮤지션들은 멤버들끼리 수익을 나누지 않아도 되는 장르로 점점 빠지고 있다. 2010년대의 Helloween 또한 늙어버린 밴드 중 하나였을 뿐이다. 들을땐 나쁘지 않지만 나중엔 기억도 희미한 앨범만 겨우 만들어내는 한물 간 밴드.
그래도 멜파메 장르의 시초로 수많은 밴드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았기에 항상 '재결합'의 구설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Michael Kiske의 복귀, 쫓겨난 멤버들의 새 밴드 창설 등. 소문만 무성한채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버렸지만, 19년에 역대 보컬들이 다 모이는 쾌거를 이룰지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재결합 투어 앨범을 들었을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화제는 충분히 모았다. 문제는 퀄리티다. 과거의 음악들이 훌륭했다는건 기정사실이지만 미래의 음악은 모르는거다. 코시국의 음악적 가뭄 속에 New Helloween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받으며 본 앨범이 세상에 발매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에겐 최고에 굉장히 가까운 명반이었다.

아마 Michael Kiske의 복귀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Keeper 시리즈와의 연관성을 찾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소싯적 락 좀 들었다는 틀딱이나(본인도 틀딱이라 욕 아님) 밴드활동 하는 사람들 중에 Helloween이라고 하면 Keeper 시리즈 외엔 취급도 안하는 사람이 많기에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재직보컬 기준으로, Kai Hansen 시절은 베타테스트라고 치고 Michael Kiske의 시기를 전기, Andi Deris의 시기를 후기라고 한다면 본 앨범은 2:8 정도라고 본다. 하지만 활동경력이 길었기에 단순히 비율로 나누기엔 불합리한 부분도 있을것이다.
전기의 I Want Out이나 Dr. Stein 같은 경쾌한 음악을 기대하고 들어본 사람들은 별로 만족스럽지 않을거다. 후기의 Are You Metal이나 Perfect Gentleman 같은 파워풀한 걸 기대하고 들어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뭔가 모자란 느낌을 받았을거다.
왜냐면 이 앨범의 악곡은 2010년대의, 사람들이 별 관심을 안가졌을때의 그 악곡 스타일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2010년대의 앨범 Straight out of Hell과 My God-given Right를 앨범을 들을때마다 생각하는게, 들을때는 킬링트랙도 있고 평균적으로 나쁘지 않지만, 그렇다고 좋다고 말하기도 애매하고 나중엔 기억도 별로 안나는게 사실이다. 결국 '나쁘지 않은 앨범' 이었고, 그 악곡 스타일의 전형이 본 앨범에 전반적으로 퍼져있다.

그런데도 막상 본앨범을 들어보면, 이 박력은 뭐지? 그동안의 무난한 악곡이 보컬들의 시너지 효과를 만나서 명곡으로 거듭났다는 점이다. 과연 Michael Kiske와 Andi Deris는 당대의 보컬들이 맞다. 특히 Michael Kiske는 Unisonic 에서 삽질하던 시간이 아까웠을 정도로 지금의 Helloween과 잘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보컬링을 선보인다. Andi Deris도 그저 나이만 먹어가는줄 알았는데, 자극을 받은건지 10년은 젊은 파워풀한 보컬로 돌아왔다. 누구나 생각했듯이 Michael Kiske와 Andi Deris의 스타일이 상극인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블 보컬이 말도 안되는 임팩트를 선사한다. 그동안의 밍밍했던 악곡스타일이 드디어 정답을 찾은 기분이다.

내 20년째 헬로윈 팬으로서, 이 앨범을 높게 쳐주는 이유는 그것이다. 일견 무난해보이는 악곡이어도, 보컬 파워로 완전히 찍어 누르는, 말그대로 Melodic 'Power' Metal. 전기와 후기의 보컬이 서로 스타일이 매우 달랐기에 평가가 엇갈렸지만, 이 앨범으로 명확해졌다고 본다. 그들은 모두 당대의 보컬들이다! 두 보컬의 퍼포먼스는 헬로윈 디스코그래프 중 제일 아닌가 싶다. 당대의 두 보컬이 서로 코러스를 거들어주는 후렴구는 아무 트랙을 틀어도 박력이 넘친다.

이 앨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우리가 처음 헬로윈에 매료되었을때처럼- 한번 앨범의 끝까지 제대로 청취해보길 바란다! 길을 걸으면서 인스턴트처럼 한순간 소비되는 음악이 아닌, 본인들만의 장점을 계속 벼려낸 이 앨범이야말로, 헬로윈의 디스코그래피를 농축시킨 액기스라고 생각한다. 맨날 만들던 육수에 옛날에 썼던 조미료를 첨가해서 판매하는게 아닌, 진짜 감칠맛 넘치는 진한 육수가 탄생했다. Skyfall은 현대적이면서도 예전 대곡들의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던가, Robot King은 시종일관 지르는 보컬라인이 박력 넘치면서도 특유의 디스토피아 가사가 여운을 남긴다던가... Fear of the Fallen은 Helloween에 대해 문외한이 들어도 명곡이겠지. Down in the Dumps 까지 가면 Helloween 팬들은 그래 이거지 하지 않을까?

이정도 완성도면 Avantasia의 Moonglow 수준의 화려하면서도 성공적인 컴백이라고 불러도 되겠다. 멤버들의 나이가 걱정되긴 하는데, 앞으로도 불태울수 있는 음악활동 계속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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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0   85/100
Date : 
기존 멤버의 탈퇴 없이 카이 한센과 미하엘 키스케가 합류해서 7인조로 활동한다.

헬로윈 팬이나 할 법한 ‘즐거운 상상’이 Pumpkins United란 이름과 함께 실제로 일어나고, 신곡이 나오고 투어도 하고 마침내 새 앨범도 나왔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멜로딕 파워메탈 역사상 가장 많은 기대를 받은 앨범’이었을 7인조 헬로윈의 첫 앨범이자, 데뷔 EP Helloween과 동명의 셀프 타이틀 앨범 Helloween의 결과물은 냉정히 말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기대가 워낙 높기도 했고, 무엇보다 가장 큰 비교 대상인 30여년 동안 쌓아온 헬로윈의 명곡들을 생각하면 이번 앨범은 평균보다는 조금 위인 정도다.

카이와 키스케가 복귀했다고 해서 Keeper of the Seven Keys, Part I, II 시절로 돌아가지 않은 건 다행이다. 카이와 키스케가 있던 시간보다 데리스가 있던 시간이 더 길고 데리스 시기의 헬로윈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나도 Keeper of the Seven Keys, Part I, II를 좋아하고 역사적 가치도 당연히 존중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앨범은 The Dark Ride다.

카이, 바이카스, 데리스까지 메인 송라이터만 3명. 그로스코프와 샤샤의 곡도 있으니 다양한 팬층을 만족시키기에는 충분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산만하다.

데리스와 키스케에 – 비록 역량이 많이 떨어졌지만 - 카이까지 포함하면 메인 보컬도 3명인데 어찌된 일인지 3명의 보컬을 충분히 활용했다고 볼 수 있는 곡은 찾기 어렵다.
United Alive in Madrid 앨범의 Halloween은 원래 키스케 혼자서 부른 원곡을 잊게 만들 정도로 데리스와 키스케 두 명을 잘 활용했는데 작정하고 만든 앨범임에도 한 곡에서 트리플 보컬을 잘 활용한 곡이 의외로 드물다.

위의 두 가지 요소, 멤버 전원의 역량을 응축 시켰다고 할 수 있을 만한 곡은 7인조 결성 이후 첫 곡인 Pumpkins United와 이번 앨범의 선행 싱글이자 가장 긴 곡이자 가장 훌륭한 곡인 Skyfall정도다.
Fear Of The Fallen도 좋지만 누가 들어도 데리스의 곡이고, Robot King도 좋지만 역시 바이카스의 곡이다.

그 데리스와 바이카스도 물론 헬로윈의 일원이지만 적어도 나는 이 앨범에서 7인조가 보여줄 - 데뷔한지 30년이 넘은 밴드에 대한 기대치고는 염치없는 일이지만 – 새로운 화학반응을 기대했었다.

카이, 키스케, 데리스, 바이카스 모두 자신만의 밴드로 활동하기에 충분한 역량을 지닌 이들이다. 그런 이들이 모였다가 흩어졌다가 다시 모였기에 헬로윈이 멜로딕 파워 메탈 장르에서는 시작부터 지금까지도 여전히 최고로 평가받는 것이고.

그렇게 뛰어난 사람들이기에 서로의 스타일을 약간씩 양보하고 장점만을 합쳐서 한 곡을 만들기도 어려운 일이고 앨범 하나를 만들기는 더더욱 어려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욕심이란 참으로 끝이 없어서, 처음에는 7인조 결성만으로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했다가 이제는 7인의 힘을 하나로 모아서 더 대단한 무언가를 만들어주길 기대하고 있으니 정말 뻔뻔한 일이다.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길 바란다.

https://blog.naver.com/tryace7/22258611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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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0   60/100
Date : 
멜로딕 파워메탈은 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유럽 메탈씬의 한 축을 담당하던 거대 씬이였다. 파워메탈 밴드들은 주로 판타지, SF, 신화 등을 주제를 다뤘는데, 장르 특유의 경쾌한 악곡과 장엄한 스케일에 썩 어울리는 컨셉들이였다. 전성기를 지난 2010년대에 들어서 파워메탈씬은 급속도로 작아졌다. 등장하는 음반들의 평균 수준이 90년대에 비해 확연이 떨어진 점도 있지만, 결정적인 점은 90년대 후반부터 디지털 시대의 대두와 세기말의 어두운 시류에 힘입어 유럽 메탈씬이 모던 헤비니스로 중심축이 옮겨갔기 때문이다. 이러한 세태에 명랑한 드러밍에 판타지를 노래하는 파워메탈은 조금 촌스럽고 낡은 고전이 되어버렸고, 이름이 알려진 밴드들도 줄줄이 완성도가 예전만 못한 앨범을 내놓는 등, 2020년대 현재 파워메탈 씬은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2010년대부터는 모던 헤비니스를 위시한 익스트림 메탈, 아방가르드, 스토너, 사이키델릭 등의 깊이감 있는 메탈이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으며 메탈계의 대세로 떠오르게 되었다. 뛰어난 메탈 연주가들과 음악적 인재들이 파워메탈계에 유입되지 않거나 떠나면서, 파워메탈이라는 장르 자체는 점점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이러한 파워메탈의 빙하기에, 최고의 파워메탈 밴드중 하나이자 가장 큰어른인 Helloween이 무려 원년 보컬을 불러들여 회심의 앨범을 만들었다. 심지어 셀프 타이틀 앨범으로서 말이다.
역작 Keeper of the Seven Keys의 연장선인 앨범 커버부터 황금기로 되돌아가고픈 야심이 가득하고, 압도적인 러닝타임의 대 서사시를 표방했으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음악적으로는 많이 아쉬운 앨범이다. 매우 지루하다.

본작의 곡들은 평이하다. 나쁘진 않지만 두번 세번 반복해서 듣고싶은 곡들은 없다. 멜로디가 유니크한 느낌은 없고 기타 솔로는 수백번 들었던 클리셰의 반복처럼 느껴진다. 황금기를 함께한 보컬 마이클 키스케와 카이 한센까지 불러들였지만, 작곡력이 앙상블을 제대로 못살려주는 느낌이다. 곡들이 전부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악곡의 향연이라 딱히 인상깊지 않다. 앤디 데리스의 탁성 또한 안타깝게도 30년 가까이 파워메탈과 여전히 어울리지 않는다. 이상할 정도로 나쁘지도 않고 좋지도 않은 곡으로 가득차있다. 이 대작이 파워메탈 부활의 서막일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에 비추어봤을때, 이것은 좋지 않은 결과라고 볼수 있다. 거장의 야심작이라기엔 무게감과 깊이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Helloween 최후의 기획이 힘없이 실패했더라도 이것이 파워메탈의 종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갑자기 음악천재가 등장하여 씬을 재편하는 일이 숱하게 반복되온 것이 바로 메탈계였기 때문이다. 그저 Helloween이라는 밴드가 새로운 역작을 창조해 내기에 이젠 동력이 다했다고 냉정히 평가할 수 있겠다. 여기저기 널려있는 클리셰들을 소진해서 억지로 쥐어 짜냈다는 느낌이 든다. 신선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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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21   100/100
Date : 
Helloween patria už roky medzi moje obľúbené skupiny a mám rád ich všetky éry, čiže so všetkými spevákmi: Andi Deris - 12 albumov (ak počítam aktuálny, tak 13), 3 živáky,
Michael Kiske - 4 albumy (ak počítam aktuálny, tak 5), 2 živáky,
Kai Hansen - 3 albumy, pričom spieval len na jednom, (ak počítam aktuálny, tak 4), 1 živák a EP.
Už len to spojenie troch melodických, ale pritom stále rozdielnych hlasov stojí za to a preto som sa na novinku dosť tešil. Neriešim ani, či malo byť album tvrdšie a priblížiť sa viac starej tvorbe, prípadne či malo čerpať z posledného obdobia a či nie je až príliš pestré. Skôr to vnímam, že chalani sa pri skládani hudby bavili, neobmedzovali sa konkrétnym obdobím a preto započujete vplyv z viacerých období, či už napr. "Keeper of the Seven Keys Part 1 & 2", "Master of the Rings", ale aj "Pink Bubbles Go Ape" a dokonca v jednej piesni počujem aj odkaz nie moc obľúbeného albumu "Chameleon" (pričom mne sa páči aj toto album, aj keď trošku dlhšie som si hľadal k nemu cestu). Jedine, čo ma trošku viac prekvapilo je zvuk, ktorý je kvalitný, ale z môjho pohľadu metal dopĺňa viac rock -ový sound. Mohol byť len čisto metalový (tvrdší / agresívnejší), prípadne len s minimálnym feelingom rock-u. Avšak ako celok je album podarené a hodnotím ho dosť vysoko. Pridávam ešte 5 bodov, lebo sú fakt dobr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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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7   80/100
Date : 
Comment 란에 작성하는데, 글자수 제한 때문에 ‘이렇게 된거 길게 써보자’ 로 작성했습니다. 일단 (제가 생각하는) 결론만 말씀 드린다면
1. 졸작은 절대로 아니다
2. 초창기 (Keeper of the Seven Keys 1, 2) 시절을 그리워 하시는 분들께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겠다
3. 중후반기 (특히 The Dark Ride나 7 Sinners) 시절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좋은 평가를 받을 것 같다
입니다.

본론으로 넘어가서……
저를 포함하여 Helloween 형님들의 초창기 시절을 좋아하시는 분들께서 갖고 있는 공감대 중의 하나라고 한다면 - 일전의 Avantasia 앨범 리뷰에서도 언급했었습니다만 - 실력도 뛰어나고 호흡도 맞는 트윈기타 하모니가 분모로 깔려 있어서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Keeper 시리즈가 가장 대표적인 앨범인지라 아직까지도 많은 분들께서 사랑해주고 계시고 이 분들에게는 후반기의 heavy한 Helloween은 ‘노래가 나쁜 것이 아니라 음악적 지향성’이 변했기 때문에 좋은 평을 남기지 않는 다고 봅니다. 최근에 Opeth가 이런 이유로 평가가 많이 갈리긴 했었습니다만……

사실 얼마전에 발표된 United Alive를 들으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었고 많은 분들께서 높은 평점을 주셨는데, 그 이유가 Helloween의 정체성인 트윈기타 하모니를 뛰어넘어 정점에 다다른 트윈 보컬의 하모니까지 완성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Keeper of the Seven Keys 같은 곡은 초창기에 형님들이 이루지 못했던 보컬의 하모니에 대한 정점에 다다른 곡이라고 판단됩니다) 새 앨범이 발표된다고 하였을 때 ‘기타와 보컬의 하모니가 어우러진, 이 분야의 바이블’이 나올 것이라고 많은 분들께서 기대를 하였을 거라 봅니다. 그러나……

발표된 수록곡을 들어보면 초창기의 철학이 반영되었다기 보다는 7 Sinners 앨범의 연장선상에서 보컬만 추가된 형태의 곡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초창기 멤버가 모였으니 초창기 시절의 Keeper 시리즈를 예상했는데 후반기의 철학을 갖는 앨범이 나왔으니 실망감을 감추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적지않게 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앨범의 구성이나 수록곡들의 퀄리티를 보면 power metal 계열에서 최근에 발표된 다른 앨범보다는 뛰어나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고 7 Sinners 앨범 이후로 가장 뛰어난 앨범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지만 Keeper 시절의 영광과 철학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어했던 분들에게는 많이 아쉬운 앨범이 아닐까 합니다.

아직 결성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음악적으로 이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남기신 분들이기 때문에 다음번 앨범에서는 초창기 및 중후반기 시절을 좋아하는 모든 분들을 만족시켜줄 앨범이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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