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이어폰 관련 글이 있어서 댓글도 달고 글도 쓰고 했는데, 뜻밖에도 오디오 사이트에서 맨날 치고박고 싸우는 주요 주제 두 가지(계측자료 따위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음질 같은 거 암만 따져봤자 쓸모없다)가 한꺼번에 등장하는 바람에 당황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냥 일반 사람들은 별 관심도 없는 글을 메킹에다가 올리는 것 보다는 좀 더 실용적인 글을 쓰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이 글을 써 봅니다.

그런데 참고로, 이어폰은 거의 무조건 풀 사이즈의 헤드폰보다 안좋습니다. (풀 사이즈의 헤드폰이란, 귀를 완전히 덮는 대형의, 주로 거치형의 헤드폰을 말합니다. 반면에 휴대용 헤드폰은 좀 눈물나는..;;) 그러므로 음악을 주로 밖에서 듣는 경우에만 이어폰을 쓰시고, 집에서 많이 듣는다면 그 돈으로 헤드폰을 사는 게 훨씬 낫습니다.

(스피커의 경우 가격, 음질 모두 넘사벽이라서..)



1. 아이팟 번들(이어버드) (최저가 23,000원)
옛날에는 번들 이어폰이 아주 허접스러웠는데, 요새 나오는 번들 이어폰들은 매우 좋더군요. 그런데 저는 그 중에서도 아이팟 번들을 최고로 칩니다. 생생한 음 분리도와 해상력은 저가형의 그것이 아닙니다. 물론 고가의 커널형에 비하면 음이 좀 뭉툭하고 답답합니다만, 여튼 아이팟 사면 공짜로 준다는 걸 생각하면 엄청납니다. 다만 저음이 너무 약합니다.

- 장점: 저가형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성능
- 단점: 저음이 너무 없다



2. UBQ ES303 (최저가 18,000원)
저는 이 이어폰을 1년 6개월이 넘도록 쓰고 있습니다. 지금은 게임용으로만 쓰고 있긴 하지만, 여튼 기본이 되어 있는 리시버입니다. 위에서 설명한 아이팟 번들과는 달리 저음이 좋아서 음악 듣는 맛이 납니다. 또한 정위감이라고 하는, 머릿속 가상의 공간에 형성되는 악기들의 배치가 자연스러워서 편안한 음악 감상이 가능합니다. 특히 삼성 mp3 쓰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DNSe 2.0내지 3.0과의 매칭이 아주 좋습니다. 음장 설정해서 3D를 1, Bass를 2나 3으로 설정하고 EQ에서 고음역대를 올려 주면 아주 감동입니다.

- 장점: 저음이 받혀 준다, 삼성 엠피와 매칭이 좋다
- 단점: 번들 이어폰에 비해 커다란 차이가 없다, 음이 좀 답답하다, 고음이 약하다



3. AKG K315 (최저가 36,400원)
위의 es303과는 완전히 정반대의 성향입니다. es303은 저음이 좋고 고음도 어느 정도 나와주는데 대신 중음이 약한데, K315는 저음 고음 다 안좋지만 중음이 매우 뛰어납니다. 엄청나게 사실적인 중음이 정말 수십만원대 이어폰이라던지 고급 헤드폰에 비해 별로 꿀리지가 않습니다. 발라드 들을 때 정말 눈물날 정도로 감동입니다. 이 이어폰으로 피아노 반주의 발라드곡을 꼭 들어보시길..

- 장점: 중음역대 퀄리티가 뛰어나다
- 단점: 음역대가 좁다(저음과 고음이 안습이다)



4. SONY MDR-EX500 (최저가 110,600원)
위의 3개 이어폰들에 비해 꽤 비싼 가격의 이어폰이고, 또한 그 비싼 값을 하는 마지노선의 이어폰이기도 합니다. 위의 이어폰들이 번들 이어폰에 비해 별반 차이가 없는 반면에, 이 이어폰은 번들 이어폰에 비해 확연히 다른 차이를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 더 상위기종인 EX700도 써 봤지만 이것에 비해 별반 차이가 없더군요. 저는 맨날 es303 쓰다가 처음 이거 듣고 나서 거의 눈물났습니다. 말 그대로 신세계에 가깝습니다. 게다가 디자인도 장난아닙니다. 사진으로 보면 모르는데, 실제로 보면 말 그대로 "간지"가 납니다. 또한 이 이어폰은 커널형입니다. 즉 귓구멍 속으로 삽입하므로 주위 소음을 차단해줍니다. 다만, 완전밀폐형 커널에 비해 차음성이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 장점: 저가형에 비해 뛰어난 음질, 저중고음 모두 좋음, 놀라운 타격감과 선명도, 디자인, 가격대 성능비
- 단점: 수입사가 소니코리아, 연장선으로 인한 흘러내림 현상, 커널치고 좋지 않은 차음성



5. Etymotic Research hf5 (최저가 172,800원)
여기서부터는 투자하는 금액과 성능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즉 아무리 많은 돈을 투자해도 ex500에 비해 확연히 좋다는 것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hf5는 32만원의 er4p와 성능이 거의 비슷한 제품입니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밸런스가 잡혀 있습니다. 또한, 극강의 차음성과 해상력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대신에 착용감이 안습입니다. 또한 소리가 좀 심심한데, EQ 가능한 가기에서는 EQ질로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합니다.

- 장점: 32만원의 er4p와 성능이 비슷하다, 뛰어난 밸런스, 차음성, 해상력
- 다소 심심한 소리, 고통스러운 착용감, 좁은 공간감



6. Ultimate Ears UE700 (298,000원)
이건 이전 글에 자세히 써 놨으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metalkingdom.net/board/content.php?id=Freeboard&idx=5847&mode=sch&nsc=1--&s_memo=%EA%B8%B0%EB%B8%90 http://www.metalkingdom.net/board/content.php?id=Freeboard&idx=5847&mode=sch&nsc=1--&s_memo=%EA%B8%B0%EB%B8%90

- 장점: 저음과 고음이 좋아서 메탈듣는 맛이 난다, 착용감이 좋다
- 단점: 중음이 약하다, 가격이 비싸다

 

기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