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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Seasons Review

Metallica - 72 Seasons
Band
Albumpreview 

72 Seasons

Type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GenresHeavy Metal
LabelsBlackened Recordings
Length1:17:01
Ranked#135 for 2023 , #7,474 all-time
Album rating :  67.1 / 100
Votes :  77  (7 reviews)
Reviewer :  level 10         Rating :  70 / 100
2016년에 나왔던 하드와이어드 앨범을 정말 즐겁게 들었던지라(물론 늘어지는 감이 조금 있긴 했지만) 오랜만에 또 신보가 나온다는 소식에 매우 기뻤다. 최초 선공개 곡인 'Lux Æterna'는 개인적으로 전작의 'Hardwired' 선공개 때보다는 덜 와닿았지만 곡 자체는 여전히 취향이라 자주 들었다.

다음에는 어떤 노래가 나올지 상당히 기대했는데 'Screaming Suicide'와 'If Darkness Had a Son'이 차례로 공개됐을 때 살짝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전작 3번 트랙 'Now That We're Dead'라는 곡이 떠올랐다. 짤막한 리프의 나열에서 오는 중독성과 육중한 팜 뮤팅 자체는 좋았는데 그걸 7분 가까이 하다보니 처음 몇 번 들을 때는 괜찮았는데 다음부터는 끝까지 듣는 행위 자체가 피곤했다. 그런 느낌을 나머지 선공개 곡에서 똑같이 받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미공개 곡들의 길이를 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대부분이 6분을 넘어가더라… 이때부터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첫 트랙 '72 Seasons'도 공개되었다. 나쁘지 않았지만 이 4곡만으로도 이 앨범이 어떤 느낌인지 대강 짐작이 갔다.

발매일에 설마설마하며 재생을 했는데 예상이 적중했다. 많이 당황스러웠다. 돌비 애트모스 믹싱은 뭔가 좀 미묘해서 일반적인 스테레오 버전으로 들었다. 듣는 맛은 상당히 좋았다. 메탈리카 특유의 드라이브 톤은 이번 작품에서도 팜 뮤팅의 시원하고 강력한 파괴력을 여과 없이 선사했고, 드럼 소리의 질감도 쩍쩍 달라붙는 느낌이 있어 좋았다. 물론 많은 분들이 지적하듯이 심벌 계열의 프로세싱이 예전 작품에 비해 과다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그래도 소리 전체를 놓고 봤을 때는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나머지 수록곡들이 참 미묘했다. 예전에 냈던 'Lords of Summer'의 연장선이라는 느낌이 매우 강하게 들었다. 영 못 들을 노래는 아니었는데 그렇다고 자주 듣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런데 앨범을 들으며 정확하게 같은 생각이 들어 매우 당황스러웠다.

실력이야 이런 거장들에 비하면 많이 떨어지지만 나 역시도 연주자이기 때문에, 이번 앨범의 곡들은 연주자 입장에서는 재밌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특히나 짤막한 펜타토닉 프레이즈의 반복과 육중한 팜 뮤팅으로 합을 맞춘다면 정말 편안하게 놀기 좋은 리프가 많다. 하지만 연주자가 재미를 느낀다고 청자가 반드시 재미를 느끼는 것은 아니다. 연주하는 사람이야 반복이 많든 적든 저런 멋진 사운드에서 팜 뮤팅만 해도 가슴이 울리고 재밌겠지만 그걸 듣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같은 패턴이 수없이 반복되니 피로감을 느끼고, 변화를 준다는 부분조차도 느슨한 리프로 주로 채워 넣으니 '뭔가 신경을 쓴 것 같긴 한데 결론적으로는 늘어지는 느낌'을 피할 수가 없었다. 그나마 후반부 곡들에 아이언 메이든 스타일의 멜로딕한 솔로를 넣어 분위기를 환기하긴 하지만 이조차도 화음만 쌓을 뿐이지 단순한 패턴을 무수히 되풀이해서 큰 효과는 없었다.

데스 마그네틱 때만해도 이런 식은 아니었는데, 하드와이어드에서 조짐이 살짝 보이더니 결국에는 나사 풀린 느낌이 들어 당황스럽고 아쉬웠다. 그렇다고 곡이 못 들을 정도로 나쁘냐고 하면 그것도 아닌 것 같고…(개인적으로 Shadows Follow와 Too Far Gone이 기억에 남는다) 하드와이어드 앨범도 늘어지는 부분이 분명 있었지만 곡 하나하나는 각자 저마다의 질감이 있고 메인 리프가 기억에 남는 정도는 됐는데 이번 앨범은 암만 들어봐도 뭔가 미묘하다. 자주 들으면 정 붙을 것 같은 음악이긴 한데, 그렇다고 일부러 꺼내 듣고 싶은 마음은 크게 들지 않는… 덧붙여서 열성적으로 곡을 익혀 갈 정도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막상 라이브로 들으면 좋긴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전반적으로 너무나도 아쉬운 작품이다. 듣는 내내 ' 메탈리카 정도 되는 밴드가 여기서 왜 이런 라인을?', '이것보다 충분히 잘 할 수 있는 사람들인데?'와 같은 생각이 떨쳐지지 않았다. 길게 리뷰를 쓰기 전까지는 암만 후하게 쳐줘도 평작이라 생각했는데, 십수 번 들어보고 내린 결론은 '무언가 아쉬운 평작' 정도로 갈무리되었다.

개인적으로 이 앨범에서 아쉬움을 느끼는 요소는 '스래시적인 느낌의 약화'나 '전성기의 폼 재현'과 같은 것들이 아니다. 그런 건 문제도 안 된다고 생각하고… 그저, 분명히 할 수 있는 사람들인데 최종적으로는 이렇게 발매했고 본인들은 만족하는 것 같아 보여서 아쉬울 뿐이다.

어찌됐든 60대에 접어드는 시기인데도 에너지적으로 건강해 보이는 작품을 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아쉬움이 크지만 개인적으로 영 못 들을 작품은 아니었다. 다음 앨범을 낼지는 모르겠지만 꼭 나왔으면 좋겠다.
9 likes
Metallica - 72 Seasons CD Photo by NEKEN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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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reviews
cover art Artist Album review Reviewer Rating Date Likes
Crimson & Jet Blackpreview90Apr 21, 20232
72 Seasonspreview
▶  72 Seasons Review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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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유행의 흐름을 잘 타서 일명 블랙앨범이라 불리는 셀프타이틀 앨범으로 엄청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메탈리카는 그때부터 슬슬 정신이 나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5년 후. Metallica는 수 많은 팬과 메탈 리스너들앞에 Load라는 앨범을 선보임으로써 이제부터 우리들은 얼터리카가 ... Read More
Master of Puppets
level 10 피규어no5   90/100
Nov 26, 2016       Likes :  33
리뷰가 넘쳐 흐르니 짧게 쓰겠다. 모든 메탈리스너가 봤으면 한다. 메탈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이곳에서 가장 의외인 점 하나는, 바로 본 앨범의 평가가 찢어진다는 것이다. 나의 그간 리뷰한 앨범을 보면 알겠지만, 극도로 보수적이고 메탈 근본주의자인 나조차도 본작은 정말... Read More
Master of Puppets
level 8 blackdiaforever   95/100
Feb 7, 2020       Likes :  31
아니 이앨범이 그렇게 구리다고?? 이 명반이?? 절대 나는 동의할 수 없다. 솔까말 어렸을때 이 앨범 크게틀어놓고 마스터!! 마스터!! 미친듯이 머리 흔들며 따라불러보지 않은사람 메킹에 몇이나 되나?? 모두 자신에게 솔직해 졌으면 좋겠다. 마스터나 배터리 오리온의 기타리프는 대중적... Read More
Master of Puppets
level 7 기븐   70/100
Jul 13, 2014       Likes :  20
(본인 블로그에서 발췌, 일부 욕설, 말투 등 수정. 13.10.7. 작성) 메탈리카 3집이 과연 거품인가?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은 사실 꽤 많이 볼 수 있고, 사실 그 주장은 상당 부분 사실이다. 그런데 오랫만에 이 앨범을 다시 들어보고 생각한건데, 사실 오리온이랑 1번 2번(도입부만) 정도는 충... Read More
St. A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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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13, 2013       Likes :  19
Metallica의 기타리스트 커크해밋(kirk hammett)은 카를로스 산타나의 앨범에 참여할 당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메탈리카는 아주 실험적인 밴드다." 저 말은, 사실 Metallica 라는 밴드가 우리가 알던 것 이상으로 음악적으로 아주 역동적인 밴드였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런 이들에게 Thrash Me...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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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15, 2018       Likes :  17
이 똥글을 읽는 당신은 메탈리카를 싫어해도 메탈리카 2집을 싫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얘네가 2집이후로 껍데기만 남아 반은 황금 반은 똥으로 가득찬 앨범들을 줄줄 싸냈더라도 2집의 위대함은 폄하되어서는 안된다. 근데 이제 생각해보니 머사마가 위대한 것일 수도? 어쨋든 본작은 메... Read More
Hardwired... to Self-Destruct
level 3 D_T_F   60/100
Feb 23, 2017       Likes :  14
앨범 통채로 두번 정도 들어본 후에 대충하는 리뷰. 도저히 세번은 못 듣겠어서 그냥 쓴다. 일단 6집 Load를 분기점으로 바뀐 메탈리카 시리즈 중 그나마 제일 낫다. 물론 졸작인건 변함이 없지만 말이다. 역시나 반복의 반복을 이루는 곡들의 구성은 듣는 이를 정말 짜증나게 만든다. 정말... Read More
Hardwired... to Self-Destru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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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5, 2016       Likes :  14
정말 정말 이 앨범에 뭐라하고싶어서 남깁니다.개인의 취향 충분하게 존중합니다 .하지만 정말 이 앨범이 100점 받을 자격이 충분한 앨범인지 묻고 싶습니다. 본인 스스로 알고 있잖아요 구리다는거 그냥 팬심에 만점은 정말 대단해 보입니다 메탈리카라는 존재가..이제는 작곡 센스도 없고...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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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Anger. 이것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문제작이다. 그러나 실인즉 이 앨범은 우리 의식의 근저에 자리하는 쇼펜하우어적 인간 초월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서사적 대작으로, 가장 참된(true) 메탈 앨범의 반열에 올려놓을 만한 앨범이다. 이들이 이 앨범을 제작하고 발매하기 전 엄청난 갈등...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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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3, 2021       Likes :  11
후기 메탈리카 앨범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앨범. 사실 나는 아직도 왜 사람들이 메탈리카의 St. Anger 앨범에 대해서 혹평하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다. 진심으로. 물론 그 이해불가한 깡통 스네어 소리와 라이브 레코딩에 맞먹는 탁한 레코딩은 말 그대로 이해불가이지만. St.... Read More
Hardwired... to Self-Destruct
level 19 Mefisto   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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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에 공개된 Lords of Summer라는 곡을 듣고는 큰 기대를 않고 있었는데 예상외의 결과물이 뽑혀서 적잖이 당황했다. (심지어 Lords of Summer도 2016년버전은 나쁘지 않다.) 쓰래쉬 빅4 밴드 중 하나로 이름이 높은 만큼 메탈리카에게 쓰래쉬메탈로 복귀를 원하는 팬이 많긴 하지만 본작은 쓰래...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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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도 감상평) 이 앨범 기점으로 메탈리카는 전혀 취향에 안 맞는다. 중간에 의외로 괜찮은 앨범도 있지만.. 진짜 그나마 괜찮은 정도지 내가 정말 감동을 느끼며 들어본 메탈리카 음반은 단 한 개도 없다. 타이틀곡 MOP 은 워낙 유명해서 참 괜찮은 음악이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잠깐 있...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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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Metallica가 위대한 밴드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과거형 입니다. 이유는 다 아시겠죠) 이유라고 한다면 많은 분들의 찬사를 받은, 밴드의 미래를 충격과 감탄으로 보여준 2집 Ride the Ligntning, 대중적으로나 음악적으로 인정받은 3집 Master of Puppets (물론 메킹회원분들 중 이 앨범을 싫...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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