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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level 12 잭와일드
Date :  2011-04-13 20:29
Hits :  5476

음악에 대한 제 생각과 상대방에 대한 예의

아래 모든 논쟁의 원인은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지 않는 몇분의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들의 판단에 정말 좋지 않은 음악이어도 표현을 조금만 달리 했더라면 이렇게까지 많은 분들이 흥분했을지 의문입니다.

나는 이러해서 이 음악에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 라는 표현은 누구라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표현이 과격해져서 이런 음악은 쓰레기다. 똥반이다. 라는 표현은 때에 따라서 그 음반을 정말 즐기고 아끼는 다른 분들을 상당히 불쾌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물며 어떤 앨범에 높은 점수를 준 너희들이 우습다. 라는 내용을 함축하는 표현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극단적인 예로 자신의 생각에는 소음과 다를 바 없는 소리인데 그걸 좋아한다고 하면 물론 이해가 안되겠지요. 저걸 좋아하는 사람이 과연 음악을 제대로 들을 줄 아는사람인가 싶겠지요. 그렇지만 그걸 좋아하는 사람에게 직접 그런 말을 하면 실례가 되는 겁니다. 아주 음악적 역량이 낮은 어떤 사람은 위대한 명반을 듣고 소음과 같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을 무시하는 표현을 한다면 그 역시 실례가 되는 경우일 겁니다. 바보에게 다가가서 너 이 바보야~ 라고 놀리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음악은 음식과 같다는 제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누구에게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설사 그게 전 인류가 사랑하는 음식이어도 그걸 싫어하는 사람은 안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꾸 해로운 음식 이야기를 하시는데, 취향 차이를 얘기하는데 왜 자꾸 논점을 해로운 음식으로 가져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맛있는 음식이라고 몸에 좋은 것도 아니고 맛없는 음식이라고 몸에 나쁜 것도 아닙니다 (사실 반대의 경우가 많죠) "맛있는 음식=선호하는 음악, 맛없는 음식=싫어하는 음악" 이라는 뜻이지 "몸에 좋은 음식=선호하는 음악" 이라는 비유가 아닙니다.

몸에 좋은지 안좋은지를 떠나서 논하는 겁니다. 또 혹자는 몸에 해로운 음식이 있듯이 정신에 해로운 음악이 있다고 하지만 어떤 메탈 음악이 그리 정신건강에 좋을지는 의문이구요. 확실히 메탈장르에서 정신에 "더" 해롭거나 "덜" 해로운 것을 증명할 수 있다면 그 말을 인정해드리겠습니다.

이런거 저런거 제하고 곡의 속도만 놓고 봅시다. 저 같은 경우는 둠메탈 같이 느릿느릿한 음악이나 패스트 블랙같은 너무 빠른 음악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떤 정도의 속도가 진리에 가깝고 어떤 정도의 속도는 쓰레기에 가까운 겁니까 ? 음악은 취향입니다. 

제가 아는 메탈킹덤은 1+2=3 이라는 진리를 탐구하는 곳이 아닙니다. 메탈 교습소도 아닙니다. 혹 진리를 탐구하고 분석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만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만 지켜주십시오. 메탈 선생님 하고 싶어하시는 분은 그 가르침을 원하는 회원분들에게만 가르침을 배풀어주세요.

메탈킹덤이라는 곳은 메탈을 즐기는 분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입니다. 남의 눈치보면서 할 말을 하지 말라는게 아닙니다.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접근하는 발전적 토론은 얼마든지 찬성합니다. 하지만 분명 눈앞에 있다면 하지 못할 말들을 서슴없이 내뱉는 글을 보면 메킹 활동에 회의감이 많이 생깁니다. 

어제 제가 글을 쓰다가 실수를 한 모양입니다. 글을 올리자마자 순간적으로 이런 글은 논쟁만 더 낳겠다싶어 바로 삭제하려 했습니다만 그 짧은 순간에 댓글이 하나 달리는 바람에 수정해서 내용을 없앴습니다. 아차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바로 날을 세워서 찔러버리더군요. 당신 따위 주제에 모르면 예의니 뭐니 헛소리나 지껄이지 말고 버로우 하라는 명령(?)까지 내리시더군요.

글쎄요. 제가 메탈에 본격적으로 미쳐산지 20년이 좀 안되었고 30대 중반의 나이입니다. 그 분이 얼마나 많은 음악을 듣고 살아왔는지 얼마나 높은 음악적 역량을 가지신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역시 한때 음악학원 강사도 해보고 밴드생활도 해보고 음반 작업도 해보고 제가 직접 가르친 후배들 몇명은 현재 방송국이나 밴드 등에서 직업 뮤지션으로 활동 중입니다. 

음악, 특히 메탈은 제 인생과도 같은데.. 메킹은 이젠 음악의 길은 접은 제게는 그 어떤 인터넷 공간보다도 소중한 공간입니다. 하지만 인터넷 활동을 거의 하지 않기에 다른 곳에서는 들어보지도 못한 말을.. 메킹에서 메탈이라는 같은 음악을 좋아하는 또 다른 사람에게 저런 말을 듣고나니 유일하게 기쁨을 느끼며 방문하고 활동하는 메킹 활동에 회의감이 안생길 수가 없었습니다. 메피스토님의 응원글에 마음이 좀 나아졌지만 이제껏처럼 기쁘게 들어와서 활동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푸념 따위로 쓸때없이 글이 길어진 점 죄송합니다.(--)(__)
이젠 또 무슨 욕이나 먹지 않을까 겁부터 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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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21 Eagles     2011-04-24 07:35
본 게시물에 달려있던 댓글 25개를 삭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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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2024-05-23 21:56
간만에 COF - Cruelty and the beast 돌리는 중입니다. 명반 오브 명반입니다 ㅜ
fosel 2024-05-21 22:58
아침은 아직 춥던데;;;;
앤더스 2024-05-21 21:34
이제 여름 준비해야겠네요
fosel 2024-05-20 23:46
슬레이어의 Hell Awaits 떠오르는 밤이다... 안되겠다....한곡 때리고 자야겠다....
jun163516 2024-05-19 19:53
삼겹살에 소주 먹고싶은 저녁이군요 ㅎㅎ
fosel 2024-05-19 00:30
냉삼은 사랑입니다. ㅎㅎ
앤더스 2024-05-13 16:24
하루만 버티면 공휴일이네요~
fosel 2024-05-12 23:21
웰컴 투 월요병;;;;
fosel 2024-05-05 17:05
비 비 비 무슨 3연벙도 아니고....
am55t 2024-05-03 13:12
김재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