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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level 7 oacoon
Date :  2015-01-13 08:00
Hits :  3239

분명 분쟁글이 아니라고 했음에도 기어이 분쟁글이 되어버렸군요

이 사실에 대해 무척 안타까우면서도 댓글들을 하나하나 다 읽어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히 있을거라 생각했던 락부심, 메탈부심과 더불어 클부심도 보이면서 중립에 서고자 하는 분들,

그보다도 한 걸음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는 분들까지 다양한 시선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참 재미있는 생각이자 확고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상위에 있는 것'과 '우월한 것'이 같지 않음이죠.

예를 들어 분명 현대 음악은 고전, 즉 클래식에서 그 이론이나 주법, 코드 등의 대부분이 비롯되었음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는 음악 뿐이 아니라 미술도 마찬가지고 나아가서는 과학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이야기를 하자면 현대 음악이 비록 클래식에서 비롯되었지만 '클래식>현대 음악'은 아니라는 겁니다.

만약 위와 같은 공식이 성립이 된다면 아마 그 이전에 제사나 종교음악이 최우선이 되는 결과가 일어나겠죠.


이를 확실히 하기 위해 조금 더 자세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음악에 커다란 조예가 없기에 굳이 만화로 예를 드는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참으로 이 둘은 시기적으로도 상당히 비슷한 점이 있어 예로 들기가 좋네요.


'만화는 현대 미술의 표상이자 한 장르이죠.' 이것은 부정할 수 없겠습니다만 사실 만화의 역사는

오히려 현대 미술과 중세 미술보다 훨씬 앞서갑니다.

바로 벽화의 형태죠. 칸과 대사만 없었을 뿐 이야기의 형식은 오히려 회화보다도 만화에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만화를 현대미술학보다도 위에 두지 않는 이유는 지금의 만화가 '현대미술학'의 범주 내에 있기 때문이겠죠.


1. 시간이 흐른다.

2. 노하우와 연구의 축적으로 인하여 더더욱 발전한다.


새로운 악기와 시도, 더욱 다양해진 사운드, 축적에 축적을 거듭한 이론과 노하우를 가진 현대의 음악(또는 미술)

그럼에도 이것들을 단순히 상위에 두지 않는 것은 고전(클래식)에는 그만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현대미술(혹은 음악)에는 그들만의 감동이 있기 때문이겠죠.

다만 분명 고전과 현대의 감동에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무슨 계기든간에요.


다시 미술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현대 미술의 기초와 이론의 대부분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라파엘로에게서 나왔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인체 비례나 미술 해부학이 대부분 이들의 연구 결과지요.

이들은 국왕으로부터 사형수의 시체를 제공받았으며, 라파엘로는 그걸로도 부족해 도굴하여 시체를 훔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때 미술에서 가장 큰 변수가 나오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투시'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제도할 때 쓰는 1점투시, 2점투시, 3점투시 등의 그 투시 말입니다.

이 전에는 투시라는 개념이 없었기에 훨씬 미술이라는 것은 단순했습니다.

하지만 이 단 한가지 변수로 인해 엄청난 발전을 가져오게 되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투시라는 것은 동양에는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동양화를 보면 투시를 눈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죠. 비록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 중국, 인도를 포함해서 말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서양고전미술>동양고전미술'은 결코 아닙니다. 각각에서 느끼는 감동 또한 다르겠죠.

음악도 마찬가지죠.  우리나라의 음계의 경우 단음인 '중림무황태'만으로 이루어 진 반면 서양음악은 장단음인 'cdefgab'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서양고전음악>동양고전음악'이 아닙니다. 역시 감동 또한 다를 것입니다.

이상하지 않나요? 분명 서양의 이론에 동양에 있는 이론이 포함되어 있네요. 그럼에도 어째서 '서양문화>동양문화'라고

하지 않죠?

분명 우리가 학교에서나 사회에서 배우는 대부분의 학문은 서양에서 온 것들입니다. 그럼에도 결코 '서양>동양'이라는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 이유는 당연히 '상대성' 때문이겠죠. 어느 문화든 우열을 가릴 수가 없는 건 당연합니다.


중세에는 클래식이 유행하고 성행하던 문화가 있었다면, 8~90년대엔 락이, 90~현재까지는 메탈이 흥행하는 문화가

있는 겁니다. 문화의 상대성이란 단순히 장소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닌 시간에도 포함이 되어야 한다는 거죠.

즉, '고전>현대'라는, 더 나아가 '클래식>락/메탈'이라는 말도 안되는 주장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제 의견의 근거였습니다.


- _-)a 말이 길어서 죄송합니다... 사실 머릿속에서는 하고픈 말이 확실하게 있는데 길게 글로 쓰려니 전달이 잘 되려는지

모르겠네요.


p.s. 다시금 말씀드리지만 이 글은 절대 분탕글이 아니며, 이 글로 인하여 댓글논쟁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이러한 생각이나 사상이 보편화되는 것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탓입니다.

이러한 생각들이 관습화되지 않게 우리들의 머릿속에서 우월감이나 부심이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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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10 Redretina     2015-01-13 13:05
음..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클래식에 속한 모든 것보다 클래식이 우월하다"라는 논리대로라면 결국은 태초의 인간이 만들어낸 그 최초의 음악이 가장 우월한 것이라고 할 수 밖에 없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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