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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level 3 Metal-Pilot
Date :  2009-03-17 01:19
Hits :  7172

"더 레슬러"를 보고 (스포일러 아주 약간 있어요)

초등학교... 정확히는 국민 학교 시절 부터 지금 삼십대 중반까지도

누가 시켜서도 아닌데 꾸준히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저에게는 한.. 세가지 정도..

음... 야구, 프로 레스링, 그리고 헤비메탈

아직까지도 내 가슴을 뛰게하는 삶의 기쁨 그 자체인지라

"더 레슬러"라는 영화의 포스터를 보자 마자

반드시 영화관에서 진지하게 관람해야 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여기서 잠깐... "더 레슬러"는 생각보다 인기가 없는 개봉작인지라

------ 상영관도 턱없이 적었고 게다가 밤늦은 시간에만 상영을 하더군요...이론ㅈㅈ



영화에 대한 느낌은 취향에 따라 모두 다르겠지만

어차피 논문이 아닌 감상문은 개인적 취향으로 밖에 쓸 수 가 없는 것이라

저는 이 영화에 백송이 꽃다발을 주고 싶었습니다

세상에 슬프고 가슴아픈 일들이 너무도 많지만

정말 슬프고 먹먹하고 세상에 아무 빛과 희망도 없는 것 같은 그런 때에는

오히려 눈물도 잘 흐르지 않을 때가 있지요...

저에겐 그런 느낌의 영화 였어요..

눈에서가 아니라.. 심장이 울먹이는 느낌 이랄까.



영화 광고 같아서 죄송하지만.. 메킹에서 이글을 쓰는 이유는

80년대 락/메탈 음악이 영화 전반에 흐른 답니다.

한물간 노장 레슬러의 참담한 생활 주변에 흐르는

아름답고 힘찬 80년대의 헤비메탈...

Ratt, Accept, Scorpions, Quiet Riot, Cinderella, Slaughter

좋았던 날들에 대한 아련함 그 모순적 아름다운이

80년대 헤비메탈과 너무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그리고 엔딩씬에서 Guns and Roses 의 Sweet Child o' mine 나올때는

심장이 멎어 버릴 것 같은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싸구려 밴을 운전하며 언제나 80년대 헤비메탈을 듣는 우리의 주인공 랜디는 이렇게 말합니다.

"커트 코베인이 다 망쳐 놓았어"

이 대사에서 갑자기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게..ㅋㅋ



아주 작은 극장에서 스무 명 남짓한 관객밖에 없었지만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부르스 스프링스턴의 주제가가 끝날 때까지

단 한명도 자리를 뜨지 않고 음악을 감상하더군요

저 역시 부르스의 목소리에 실린 영화의 여운에 한참 동안 빠져 있었습니다

스무 명 남짓한 관객 모두들... 같은 생각이었을 것 같아요.




80년대는 아름다웠고 LA 는 화려했고 Show 는 영원히 must go on 할 줄 알았고

I'm a Rockers 들과 Girls Girls Girls 들은 언제나 청춘일 줄 알았는데...

뭔가 가슴속에 Wind of change 가 불어 오는 것 같은 쓸쓸한 밤이지만

랜디와 나에겐 적어도 Something to believe in 이 있다는 것에

잠시 쓴 웃음이라도 지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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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11 아노마     2009-03-17 10:02
아 이거 한번 보고싶었는데 말이죠ㅎ
기회가 되면 꼭 영화관가서 봐야겠습니다!
level 8 IDWK     2009-03-17 19:55
중3때 레슬링에 헤어나오질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ppv 다 챙겨보고 말이죠
level 11 골방     2009-03-17 21:47
영화를 보고 난후 라운앤 라운드.......을 흥얼 거리고.... 메탈 헬스의 후렴 부분이 생각 나더군요.... 미키 룩만 늙은게 아닌가 봅니다...
level 6 SledgeRock80     2009-03-19 03:13
어우... 보고 싶어 죽겠는데.. 상영하는곳이 전국에 3개네요..
지방의 설움이 또다시 울컥 ㅠ_ㅠ 상경해서라도 봐야겠군요..
정말 대작같은뎅...
level 3 Metal-Pilot
  "더 레슬러"를 보고 (스포일러 아주 약간 있어요) [4]
2009-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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