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박완규 4집 들어보고 깜짝 놀랬습니다. 박완규 좋아는 하지만 솔로앨범까지 다 들어보고 이럴 정도로 좋아하는 건 아니고 부활5집과 솔로 1,2집만 들어본 정도였는데 4집 들어보니까 캬 목소리 끝내주네요. 그동안 박완규 하면 생각나던 살짝 허스키하면서도 맑은 소리가 아니라 얼핏 들으면 약간 나이먹은 뒤의 디오옹을 연상시키는 약간 쉰 소리에 파워풀한 목소리죠. 곡 자체도 강렬한 메탈 사운드인데 이런 80년대식 보컬이 나오니까 그냥 무한반복입니다.

목소리의 변화라는 점에서 박완규는 Sebastian Bach와 비슷한 길을 밟은 것 같습니다. 둘다 날카로운 고음의 미성 보컬리스트였다가 해가 지나면서 점점 목소리를 굵게 바꾸고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보컬리스트로 바뀌어갔죠. 아쉬운 점이라면 예전곡의 라이브가 조금 섭섭한 것까지 닮았다는 거;;;; 욕망이란 이름 라이브 들어보니까 스튜디오 버전보다 목소리가 파워풀해져서 다 좋았는데 클라이막스에서 고음부 부분이 조금 안 되네요.

어쨌든 한국 보컬리스트 중에 가장 좋아하는 임재범이 락 쪽에서 활약을 잘 안해주는데 박완규가 파워풀한 목소리로 잘 해주면 좋겠습니다.

 

슬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