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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dian - Limbo cover art
Artist
Album (2013)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Power Metal

Limbo Reviews

  (1)
Reviewer :  level 21   80/100
Date : 
요즈음의 Melodic Power Metal 씬을 가만히 살펴보면 불안해 진다. 가령 신예 밴드들은 꾸준히 나오지만, 그 본연의 개성을 갖춘 밴드는 거의 없다. 다들 비슷비슷한 음악을 들고 나온다. 이것은 새로이 유입되는 신진 밴드들에만 한정된 문제가 아니다. 전통의 강호들 역시 문제를 가지고 있다. 오랫동안 음반을 내다보니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도 있다. 곡들의 구성이 단조로워지다 보니 다채롭게 하기 위한 시도를 감행하니, 결과적으로 프로그레시브 메탈화라는 고정적인 루트로 빠져버리곤 한다. 그 반동으로 파워 메틀 밴드로서의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게 된다. 나는 멜로딕 파워 메틀은 현재 총체적인 위기에 빠졌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장르든 영원한 것은 없다. 시간이 흘러 매너리즘에 빠지고 하다보면 쇠퇴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이 장르를 초기부터 좋아해온 메틀 팬으로서 멜로딕 파워 메틀이 오래오래 존속되기를 바란다.

개인적으로 멜로딕 파워 메틀씬에 불어닥친 '신선함의 상실'이라는 현상을 타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신선함을 나타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멜로딕 파워 메틀 밴드들이 예전과 같은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기는 어렵다고 본다. 파워 메틀씬에 처음 불을 지핀 Helloween 같은 밴드나, Epic Metal이라는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Rhapsody of Fire 같은 밴드가 어디 쉽게 나오겠는가. 이런 '특이점'들이 다시 나올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본다. 그냥 놔둔다면 현재처럼 갈수록 프로그래시브화 할 것이다. 파워 메틀의 프로그시브화 자체를 나쁘게 생각하진 않는다. 정말 대단한 밴드들은 분명 있다. Angra나 Kamelot는 프로그레시브화의 모범 사례다. 다만 이러한 경향이 한결같이 팽배해 있다는 점, 곡이 길어지면서 지루해지는 점, 멜로디 메이킹이 부실해진다는 점을 생각해봤을 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점을 생각해 봤을 때 Derdian의 Limbo는 하나의 대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앨범 역시 파워 메틀씬에 불어닥친 프로그래시브 열풍을 비껴가진 못했다. 그러나 그러한 점을 덮어버릴 정도로 멜로디 면에서 정말 탁월하다. 파워 메틀이 현재의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나는 멜로디 부분에 더 힘을 기울여야한다고 생각한다. 원래 이 장르의 장점이 무엇이던가. 쉽게 기억되는 멜로디에 질주감 있는 전개가 다 아니였던가. 물론 지나치게 멜로디에만 신경 쓰다보면 유치해 지는 문제도 있다. 당장 Derdian의 Limbo 역시 그 문제를 피해갈 수는 없다. 실제로 이 앨범의 지나치게 남발된 멜로디에 대한 지적도 없는 것은 아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차차 고쳐나가야 할 문제라고 본다. 멜로디를 절제하면서 어떻게 메틀 팬들에게 어필할 것인지는 밴드가 연구해야할 문제다. 그래도 그들이 향하고 있는 방향이 맞다고 믿는다. 이후에 이들이 어떤 앨범을 들고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본작 Limbo의 단점을 보완한 멋진 파워 메틀 앨범을 들고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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