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뭐, 너무 많이 먹어서 배탈이 났다거나,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지금 죽겠다거나, 뭐 그런 아주 사.소.한 문제가 있지만 좋은 추석 되었습니다.

아래 독밴사님의 "정품을 쓰자"라는 글을 읽고 참, 느끼는게 많았습니다. 외국 음반의 경우, 저는 일단은 라센되면 CD를 사지만 수입반은 사질 않습니다. 라센과 수입반의 가격차이가 어마어마 하기도 하고, 제가 한달에 쓸수 있는돈이 10만원 인데 이걸로 먹고, 자고, 움직이는것까지 해결해야 하는 판국에 3-4만원씩 하는 수입반을 살 능력이 있을턱이 없지요. 그리고 라센된것도 단지 "320Kb'로 인코딩 하기위해서 사게됩니다. 지금은 MP3플레이어를 쓰기 때문이지요. 앨범 재킷, 북클릿같은건 전혀 관심도 없습니다.

제 하드에 MP3파일이 몇개나 있을까요? 외국 곡만 2만개 정도 있더군요. 대부분은 128Kb정도의 저음질입니다. CD하고 음질차이가 엄청날수밖에 없습니다. CD로 들어오던 사람들은 MP3로 도저히 못듣습니다. 음장 자체의 차이도 있고 아직은 MP3플레이어의 노이즈도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저는 도데체 이 2만개의 MP3를 왜 가지고 있는걸까요? 이 저음질 소스의 대표적인 기능이 바로, 나만의 음악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할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수십, 수백장의 CD를 뒤져서 필요한 음악을 찾아내는건 보통 노가다가 아닙니다. 저같은 경우는 정리정돈이라는 단어와 1억 2천만 광년쯤 먼 거리에 살고 있는 관계로 CD케이스 안에 들어있는 CD가 바로 그 CD인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MP3 파일로 가지고 있으면 음악방송, 웹으로 업로드, 믹싱, 셈플링, 등등의 놀이를 할때 아주 유용하게 쓰일수 있지요.

궁극적으로 음반이 나아갈 길은 디지털화된 MP3나 다른 무엇이라고 생각합니다. MP3의 발달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의 음악적 지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댄스가요가 판치는 우리나라 가요판이 개판이라는 사실을 인식시키는데까지 이르렀습니다. CD는 팬을 위한 소장의 목적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가볍에 음악을 들으려는 사람들에게는 MP3면 충분하겠지요. 사실 기존의 CD라는 매체는 "싱글CD"의 개념이 없는 한국시장에서는 "끼워팔기"적인 성격이 강했습니다. 듣고싶은노래 1,2곡을 듣기위해 별로 느낌도 안오는 노래 9,10곡을 같이 돈주고 사야하는 실정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음반의 질적하락을 불러오게 되고 기획사, 그리고 가수들 외제차에 밍크코트 사주기 위해 음반 사주는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CD를 가지지 않는사람이 MP3를 가지고 있다면 불법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세상이 급속도로 디지털화, 네트웍화 되어가는 시점에 아직도 CD라는 구세대의 매체를 고집하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음반사의 문제도 큽니다. 디지털 음반시장을 구축하고 적절한 과금체계를 이루었다면 진작에 MP3문제, 벅스뮤직 문제는 해결되었을것이 불보듯 분명한 일입니다. 그것은 제작자가 그동안의 부와 명성에 젖어서 변화를 무시한 당연한 결과라고 보여집니다.

세계는 국제화, 네트웍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메탈리카 하면 소수나 알던 시절이 아닌, 린킨파크, 림프비즈킷 하면 전세계적으로 알아주는(음악성하고 상관없이)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모든 세계 시장에 일일이 라이센스를 하고 CD를 파는것 자체가 소모적인 행위입니다. 간단하게 서버를 구축하고 보호장치가 된 디지털 음악을 판매하는것이 시대적으로 적절한 것이 될것입니다. 더이상 가수나 밴드, 음악가가 CD를 팔아서 돈을 벌던 시절은 지났습니다. 이제는 전세계가 더욱 가까워진 만큼, 더욱 공연으로 평가받아야할 시점인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현재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음악가의 경우 더욱더 많은 공연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지요.

음악을 듣는 사람들의 귀가 열린 만큼, 음악가들이 노력한다면, 지갑도 당연히 열릴것입니다.

PS 온라인으로 두드려서 두서가 없군요. 하지만 화장실이 급해서 퇴고는 없습니다. (후다닦~)
PS2 후후, 혹시나 해서 매모장에 복사해 놓기를 잘했군요. +_+ 잇힝~♡

 

ㅈ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