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ile –
The Unknown (2023) |
65/100 Jul 16, 2023 |
코멘트로 쓰려다가 글이 조금 길어져 리뷰로 옮깁니다.
나 진짜 EVILE 좋아하는데.. 이번엔 솔직히 좋은 평을 주기가 힘들다. 정통 스래쉬를 좋아해서 그런가.. 이런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변화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편인데, 이번에는 조금 루즈하고 지루한 앨범을 들고 나왔다.
전작이었던 Hell Unleashed를 나를 비롯한 우리나라 팬들은 꽤 좋게 들었던 것으로 알고있는데, 해외에선 완급조절 없는 1000개의 여타 스래쉬메탈 밴드랑 비슷하다. 그냥 무식하게 달리기만 한다. 이런 평가를 많이 내렸더라. 그래서 그런건지 몰라도 이번작 The Unknown은 질주감보다는 그루비함과 완급조절에 초점을 맞춰서 발매하 였다. 근데 완급조절도 완급조절 나름이지 이런 애매한 앨범은 환영하기가 좀 힘들다. 어느쪽으로도 감상포인트를 잡기 힘들기 때문이다. 모르겠다. 나만 이런걸 수도 있는데 나는 EVILE 하면 시원시원함을 기대하는 그런쪽으로 이미지가 이미 잡혀있어서 이 앨범은 나에게.. 좀 어렵다.
솔직히 다음에는 팬들의 평이고 나발이고 그냥 전작처럼 후들겨 패주는 작품으로 복귀했으면 좋겠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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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gadeth –
The Sick, The Dying... And the Dead! (2022) |
90/100 Sep 3, 2022 |
내가 내 인생 살면서 가장 고대했던 앨범이 드디어 출시되었다.. 나는 9월 1일 밤에 잠도 제대로 못잤다. 피곤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이 9월 2일에 나온다는 소식에 너무 기대되고 설레서 잠이 오질 않더라... 게다가 정말 9월 2일의 자정이 지나자마자 귀신같이 유튜브에 곡들이 올라오더라. 나에게는 정말 고문과도 같았다. 나는 이 앨범을 절대로 유튜브로 듣고싶지 않았고, 정식 mp3파일을 다운 받아서 고음질로 들어보고 싶었기에 참았어야 했는데 내가 이용하고 있는 지니뮤직에는 9월 2일에 이 앨범의 음원이 뜨질 않았다. 그래서 결국 참지 못하고 금요일 퇴근길에 유튜브로 듣고 말았다.
근데... 솔 직히 이야기하겠다. 내가 기대가 정말 너무 어마어마했어서 그런지 처음에는 전혀 좋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앨범 정식 발매 이전에 나온 싱글 세곡은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웠는데 그 나머지 곡들은 단 한곡도 와! 이거 좋은데? 라는 생각이 드는 곡이 없었다. 뭔가 실험적인 요소는 정말 많이 들어가있는데 캐치한 느낌이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조금 허탈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내가 그렇게나 기다려왔던 앨범이 이정도라고? 라는 생각에 기운이 좀 빠졌다. 아니면 내가 조금 피곤해서 그랬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여태까지의 경험상 들으면 들을수록 좋아졌던 앨범들도 상당히 많은지라 조금 더 들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결국 지니뮤직에서 정식 음원이 나왔고 전부 다 다운받아 3바퀴 이상 돌려본 후... 조금은 더 진정된 상태에서 감상평을 써보기로 했다. 이 앨범은 나에게 있어서 굉장히 특별한 앨범이므로 한곡 한곡 다 감상평을 적어볼까 한다.
1. The Sick, The Dying... And The Dead!
이 앨범의 동명타이틀곡이다. 나는 사실 이 곡에 기대를 많이 했던게 말 그래도 동명 타이틀곡이었기 때문... 전작의 동명 타이틀곡인 Dystopia는 정말 괜찮게 들었기에 이 곡 역시 기대를 많이 했다. 제목부터가 뭔가 빡세보이지 않는가? ㅋㅋㅋ 근데 뚜껑을 열어보니 빡센 스래쉬함이랑은 거리가 먼 멜로딕한 곡이었다. 특히 도입부의 멜로디가 진짜 특이한게 매력있는데 약간 어찌보면 Dystopia와 비슷한 느낌? 하지만 진행 템포가 Dystopia보다 조금 더 빠르고 메인 리프가 조금 더 캐치한 편이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드럼비트가 조금 빨라지고 이들의 전매특허인 솔로잉이 진행된다. 곡이 전체적으로는 확실히 좋은데 동명 타이틀곡에 걸맞는 포스있는 솔로가 있진 않았어서 조금 아쉬웠다.
2. Life In Hell
'중독'을 주제로 한 곡이며, 아마 팬들이 가장 기대한 곡 중 하나가 아닐까? 이 앨범에서 찌라시가 가장 먼저 풀린 곡이니까 말이다. 물론 10초짜리 도입부만 공개된 것이었지만, 그 도입부의 느낌이 불량스럽고, 스래쉬해서 좋았기에 기대를 꽤 받고있던 곡이었다. 나 역시도 기대했던 곡! 그리고 이 곡은 그 기대에 부합했다. 뭔가 게으르게 느껴지면서도 불타는 느낌의 메인리프가 상당히 괜찮은 편이며, 중간중간에 현기증 나는 솔로들도 잘 숨어있다. 속도는 그렇게 빠르지 않지만 메가데스식 스래쉬의 진수를 보여준 곡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중간에 머스테인의 HELLLLL!!!!! 이라고 스크리밍하는 부분은 전율 그 자체..
3. Night Stalkers
그냥 말이 필요없는 이 앨범의 최고의 곡 중 하나. 이 앨범에서 전체 템포로 쳤을 때 가장 빠른 곡이며 정말 멀미나도록 달려준다. 미국 헬리콥터 부대의 습격을 주제로 한 곡이고, 그 주제만큼의 공격성을 보여준다. 날카로우면서도 캐치한 이 곡의 메인리프는 나를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머스테인의 Light it UP!!!이라고 샤우팅 하는 부분은 그냥 소름이 쫙 돋는다. 하지만.. 나는 그 ICE-T의 피쳐링이 정말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차라리 그 부분에 리프만 넣거나 솔로만 같이 넣어줬으면 훨 좋았을텐데.. 아니면 Head Crusher 때 처럼 머스테인 본인이 독백을 했으면 어땠을까... ICE-T의 목소리는 힙하고 발성이 좋긴 한데 너무 거친맛이 없이 깨끗하더라 ㅋㅋㅋ 메가데스의 노래는 불량스러운 맛에 듣는건데.
4. Dogs Of Chernobyl
이 앨범에서 가장 어둡고 헤비한 곡이다. 처음에는 음산한 배경음악에 아이들의 꺄하핳하는 기괴한 웃음소리로 시작하며 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부분에서는 벅벅벅벅 긁는 다운피킹 기타파트가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나름 마음에 드는 부분! 처음에는 이게 뭐야? 너무 뭣도 없는데? 너무 평범한 리프잖아!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그 곡의 분위기를 살리는데에 상당히 일조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좋게 느껴지더라, 코러스 부분의 멜로디는 약간 아쉬우나 이 곡을 표현하는데에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무겁고, 음산한 분위기를 살리려고 노력한 코러스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중간이 지났을 때 쯤 갑자기 기타와 드럼이 내달리기 시작하며 머스테인의 성난 듯한 독백 랩이 시작된다. 그리고 거기에 섞이는 현기증 나는 솔로... 아마 이 앨범에서 가장 인기가 많을 곡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종합하면, 무거움으로는 최고인 곡!
5. Sacrifice
아 솔직히 이 곡은 처음 들었을 때 이어폰 던질뻔했다 ㅋㅋㅋ 너무 평이한 메탈 곡이었달까? 전혀 메가데스답지 않은 그저그런 패턴의 곡이었다. 와 이 곡은 진짜 재미없네!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몇번 들어보니 이 곡에 나온 솔로잉들과 코러스는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 평이한 듯 하면서도 평이하지 않은 희한한 스타일의 미드템포곡.. 개인적으로는 이 곡이 이 앨범의 점수를 좀 깎았다고 생각한다.
6. Junkie
이 곡도 처음 들었을 때는 Sacrifice랑 고만고만한 느낌이었는데 이 곡을 몇번 다시 들어보고 나서 평가가 180도 바뀌었다. 심지어 명곡이라는 생각까지 들더라, 처음에는 도입부의 Junkie~라고 부르는 파트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그 부분도 나름의 비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중독성이 있고, 특히 이 곡의 매력은 정말 캐치한 기타리프와 그루브를 잘 살린 드럼 킥라인에 있다. 그부분이 알게 모르게 계속 생각이 나서 듣고싶어지는 곡이랄까? 드러머 더크와 머스테인이 한건 제대로 한 곡이다. 근데 확실히 막 누구에게나 명곡이라고 평가받을 만한 곡은 아닌 것 같다.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할 곡이랄까?
7. Psychopathy
제목은 무시무시한데 고작 1분 정도밖에 안되는 인스트루멘탈 곡으로 전작의 Inst곡인 Conquer or Die와 비교하면 솔직히 조금 실례다. 곡의 길이도 엄청 짧고, 연주도 크게 별 것 없어서.. 그냥 Killing Time을 시작하기 전에 나오는 도입부 같은 곡이다 ㅎㅎ 헤비하긴 하다 그래도
8. Killing Time
어떤 유출러 때문에 이전부터도 알고 있었던 곡이다. 나름 중독성있는 메인 리프를 가지고 있다. 스탑 앤 고의 정석이랄까? 리프가 꽤 캐치해서 인기가 많을 줄 알았는데 국내외 팬들한테 은근히 외면받고있는 곡이다 ㅋㅋ 그냥 저냥 들을만한 곡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리프가 엄청나게 헤비하거나 그루브 한 것도 아니고, 속도감이 느껴지는 것도 아니어서 아드레날린이 팍 터지기에는 조금 애매한 곡이라 그런 것 같다. 후렴구가 나쁘지 않은 대신 솔로는 그닥 없는 곡(물론 솔로가 그닥 없다는 건 메가데스의 곡들 기준이다. 메가데스는 워낙 솔로로 유명한 밴드라서)
9. Soldier On!
이 앨범의 세번째 싱글곡이자 내가 제일 좋아하는 트랙 중 하나이다. 전형적인 Megadeth식 미드템포 곡이며 전작에도 이와 비슷한 Death From Within과 Lying in State가 있었다. 리프도 상당히 괜찮고, 솔로도 마찬가지이지만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이 곡의 후렴구다. 머스테인이 작곡한 곡 중에 후렴구가 가장 멜로딕한 곡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의 가사다.(어려움이 있어도 어쨋든 열심히 할일을 해야해! 라는 스타일) 마지막에 머스테인의 독백식 멘트가 나오는데 그게 좀 웃기다 ㅋㅋㅋ 요약하면 '나는 직업은 없지만 긴 머리카락이 있지, 집에는 반겨주는 여자가 없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힘내서 열심히 할일을 해야 한다는걸 안다' 이런 느낌이다. 열라 거친 인생을 살아왔을 머스테인을 보며 내 역경따위는 역경도 아니구나 라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곡이라서 좋다 ㅋㅋㅋ 어떻게든 극복하게 된달까 ㅎㅎ 고맙다 머스테인
10. Celebutante
그리고 이 노래는 ㅋㅋㅋㅋ 진짜 웃겼는데 이 노래가 약간.. 요새 셀럽들에 푹 빠져사는 10대들이랑, 허영심 가득한 셀럽 그 자체를 풍자하는 노래라고 들었다. 근데 진짜 그런 느낌이 나는 노래다 ㅋㅋㅋ 가사뿐만이 아니라 곡의 분위기도 진짜 뭔가 익살스럽다. 메가데스의 노래는 엥간하면 심각하고, 시니컬하고 진중한데 이 노래는 가볍고 익살스럽다. 근데! 중간에 갑자기 헤비한 리프가 나오는 것도 킬포 ㅎㅎ 나는 처음에 듣고 별로였는데(나는 진중한 머스테인의 스타일을 좋아해서) 근데 인기가 되게 많더라 이 곡이 ㅋㅋ 사람들이 약간 펑키한 스타일을 좋아해서 그런가?? 나도 몇번 다시 들어보니까 썩 괜찮더라 호호(웃긴건 마지막에 완전 때려 뿌수면서 끝난다 ㅋㅋㅋ 마지막 부분만 들으면 이 곡이 제일 빡센 곡이다 ㅋㅋ)
11. Mission To Mars
이 노래는 뭔가 발매 전부터 기대했던 곡인데 그 기대에 어느정도 부합했던 곡이다. 슬로우 템포 다운피킹으로 시작해서 나중에 미친듯이 달리는 더블베이스가 터지며 끝나는데 중박 이상 친 곡이다. 다만 조금 아쉬운건 마지막에 드럼의 킥을 난사하는 부분에서 기타 솔로도 중간 중간 좀 잘 섞였으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않고 그냥 리프만 지글지글 계속 긁으면서 진행된다는거... 그거만 조금 아쉽다 ㅎㅎ 전반적으로는 꽤 좋은 곡
12. We'll Be Back
이 곡은 그냥... 이 앨범의 최고의 곡이다. 헤비니스, 스피드, 리프, 솔로, 멜로디 라인 전부 다 완벽한 곡이다. 특히 중간중간에 터지는 미친듯이 현기증나는 머스테인과 키코의 솔로는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무덤까지 끌고갈 전형적인 메가데스식 스래쉬 명곡. 그리고 마지막 부분 직전에 나오는 브레이크다운과 마지막 리프도 상당히 캐치한 것이 좋다. Night Stalkers와 더불어 이 앨범 최고의 곡!
자 커버곡들 빼고는 모든 곡들을 리뷰해봤다. 말했듯이 처음에는 전혀 좋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괜찮은 그런 앨범이다. 내가 처음에 실망했던 이유는 내가 생각한 것 보다는 스래쉬적인 느낌이 덜해서 그랬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하면 애초에 메가데스가 앨범을 내면 그 중에 3~4곡 정도가 맹렬한 느낌이고(어쩔땐 그것보다 더 적기도 하고) 나머지는 헤비하거나, 솔로가 난무하거나 멜로딕하거나 그랬었다. 근데 첫 3 싱글이 스래쉬 메탈의 정석적인 느낌이었어서 그런쪽으로 기대했었나보다. 어쨋든 들으면 들을 수록 점점 더 좋아지고 있는 중인데 특히 동명타이틀곡, Life in Hell, Junkie, Celebutante, Mission to Mars, 이 다섯곡이 그렇다 ㅎㅎ Sacrifice와 Killing Time은 아주 좋아질일은 없을 것 같고... 이전 공개 3 싱글은 언제 들어도 정말 최고고 ㅎㅎ
아무래도 바로 이전작이 후기 명작으로 꼽히는 Dystopia이기에 그 앨범과 비교를 하게될 수 밖에 없는데 내가 비교를 해보자면 캐치함, 그루브함 그리고 후렴구의 멜로디는 Dystopia가 더 나았고, 솔로와 현기증나는 느낌, 변화무쌍함은 이번 앨범이 더 낫다. 확실히 키코가 기타로 본격적으로 끼니까 조금 더 변화무쌍한 솔로가 나오는 듯, 그리고 더크의 드러밍도 곡의 난이도를 한단계 더 올려주는데에 한 몫 했다고 본다.. 하긴 더크는 그 이전에 Soilwork라는 익스트림 메탈 밴드에 몸담았던 양반이니까 ㅋㅋㅋ 오히려 이번 앨범의 곡들도 더크에게는 연주하기 매우 쉬운곡일지도 모른다 ㅎㅎ Alight in the Aftermath같은 곡 생각하면 어후
더 들어보고 평가가 또 바뀔지도 모른다 ㅎㅎ 점점 더 좋아지고있어서
* P.S 제발 국내 정식발매 해주세요 ㅜㅜ 제발 제발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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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mphony X –
Underworld (2015) |
95/100 Jul 7, 2016 |
짧게 남기려고 했지만 조금 길어져서 리뷰로 옮깁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앨범이 욕을 먹는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여태껏 단 한번도 졸작을 낸적이 없는 대 문호가 원고를 출판사에 냈는데 문장끝에 마침표 하나 안찍었다고 욕먹는 느낌???
사실 필자도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때는 전작 ICONOCLAST에 비해서 한참 별로라고 느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것이라고 생각했다. 필자가 느끼기에 전작은 내가 여태까지 들어본 힘있는 프로그레시브 메탈 앨범중에 최고라고 느꼈고, 내 인생 최고의 앨범이기도 하니까. iconoclast를 들은지 1년여 정도가 지났을때쯤 '이 앨범이 매우 좋긴 하나 다음작 에 쓸 에너지는 여기에 다 쓴 느낌인데.. 내가보기에 이보다 더 나은 앨범은 나신 나오지 않을것같고, 특히 이 바로 다음작은 매우 걱정된다.' 이런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그랬으니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때는 사람들 말대로 별로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밖에 없었다. 전작이 정말 단 한곡도 별로인 곡이 없는 앨범이어서 그런지 이 앨범의 킬링트랙들 빼고는 전작의 곡들에 비해 너무나도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느껴졌었다. 그리하여 UNDERWORLD는 내가 들은 심포니 엑스 앨범들 중에 최초로 첫인상이 별로였던 앨범이 되었고, 앨범을 구매하고 2달정도는 UNDERWORLD대신에 같은 해애 발매되었던 STRAROVARIUS의 ETERNAL을 대신 즐기면서 보냈다. 안타깝지만 요번 앨범은 약간 미끄러진 앨범이다 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었다.
그리고 나서 2015년 후반쯤 그냥 생각없이 CD플레이어에 UNDERWORLD를 듣고 플레이를 하게 되었는데 그 날은 이 앨범을 뭐 심엑스 전작들이랑 비교를 하는둥, 뭐 심엑스 앨범이라 생각말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이 앨범 자체만 보고 평가해야지 라는둥의 쓸데없는 생각을 버리고 그냥 들었다. NEVERMORE부터 LEGEND까지 천천히... 결과는 신기하게도 내가 왜 이 앨범에 실망을 했던거지?? 였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좋아지는 앨범들이 있다고는 했고, 실제로도 몇번 겪어봤다. 나에게는 royal hunt의 a life to die for이 그런 앨범이었다. 근데 UNDERWORLD는 솔직히 별로 그럴것 같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다시 곱씹었을때 너무나도 행복해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정말 이렇게 좋은 앨범인데 왜 그땐 싫어했을까 싶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랬던 이유는 딱 하나 '스케일' 때문이었던것 같다. 전작들을 살펴보면 심엑스의 앨범들은 전체적으로 유행하는 파워메탈이나 그루브메탈과 같은 캐치함 보다는 웅장함과 비장함, 그리고 구성미적인 측면에서 탁월한 느낌의 앨범들인데 UNDERWORLD는 단테의 신곡을 모티브로 했다는것 치고는 웅장함이 전작들보다 훨씬 덜했고 어마어마한 길이의 대곡도 없었으며 러셀의 보컬라인도 몇몇곡들을 제외하면 그렇게 감탄할만한 곳이 없었던 것이다. 내가 기대했던 UNDERWORLD라는 제목에 걸맞는 앨범은 굉장히 처절하고, 지옥도가 눈앞에 펼쳐져 있는듯한 스케일과 에픽함을 갖추고 있는 그런 앨범이었는데 이 앨범은 생각보다 에픽함에 치중되지 않았던거지..
그러나 컨셉같은 것들을 떠올리지 않고 앨범을 들었을땐 전작만큼 괜찮은 앨범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아니 솔직히 전작은 아니어도 paradise lost보다는 더 괜찮게 들었다. 웅장함을 살짝 뒤로 뺀 대신 캐치함이 남았는데 그 캐치함도 지금와서생각해보면 매우 괜찮은 수준이다. 뭐.. 당연한거 아니겠는가 .. 심포니엑스인데...
암튼 결론은 이 앨범이 머지않아 많은 이들에게 재평가 받는날이 올것이라고 믿는다. 훌륭한 앨범이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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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work –
The Ride Majestic (2015) |
100/100 Sep 28, 2015 |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행복하다.
필자가 2010년 'The Panic Broadcast'로 이 밴드를 처음 접했을 때 부터 2015년 신작 'The Ride Majestic'을 구입해 내 책상위에 올려놓기까지 벌써 5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지만, 이 밴드를 처음 접했던 그 순간이 방금 전처럼 생생하다. 2010년 어느 날 음반가게에 아무생각없이 들렀다가 메탈 신보코너에 있던 The Panic Broadcast를 발견헀고, 비록 그 밴드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어서 얼마나 유명한 밴드인지, 무슨장르를 하는 밴드인지도 몰랐지만, 그저 밴드명과 앨범커버가 마음에 들어 그 앨범을 집어 한치의 망설임 없이 계산대로 올려놨었고, 그 앨범을 집으로 가져와 후회없이 너무나도 즐겁게 듣고나서 2010년 남은 시간 내내 끼고살았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당시의 나에게 Soilwork라는 밴드의 첫인상은 강렬했고, 비록 이 밴드에 대해 아는것은 많지 않지만 앞으로도 쭉 이 밴드의 팬으로써 지내게 될것 같다는 느낌을 남겨줬다.
그러나 이렇게 Soilwork에게 첫눈에 반해놓고도 앞으로 나올 신보에 대해 비관적이었던건, 당시 Soilwork는 'Sworn To A Great Divide' 라는 졸작을 낸 후 멤버까지 변동되는 큰 위기를 겪은 후 그 위기를 겨우겨우 극복하여 'The Panic Broadcast' 라는 앨범을 낸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비스무리한 상황을 겪은 밴드를 예를 들어보자면 2009년의 'Stratovarius'가 그러했었다. 'Stratovarius'라고하면 메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위용을 지니고 있는 밴드였는데 특히나 'Stratovarius'의 기타리스트 겸 메인 브레인인 '티모 톨키'의 역사적인 위치는 정말 웬만한 멜로딕 파워메탈의 기타리스트는 까치발을 서고 손가락을 끝까지 뻗어도 닿기 힘들 정도로 어마어마했었다. 그러나 2005년 본인들의 셀프타이틀을 건 앨범 'Stratovarius'라는 길이남을 졸작을 발매하고 밴드의 브레인인 톨키가 떠나버린 후 밴드는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했다. 당시 나는 메탈이라는 장르에 대해 잘 몰라 Stratovarius에 대해서 알지는 못했지만 , 그때 팬들의 반응은 'Stratovarius'는 끝났다!' 였다고 한다. 그만큼 셀프타이틀 앨범의 실패와 브레인의 부재는 밴드를 거의 해산직전까지 몰아부쳤었다. 그러나 4년의 세월을 자양분으로 삼아 멤버를 재구축하고 2009년에 극적인 재기작 'Polaris'를 발매했다. 극적인 재기인 만큼 팬들의 환호도 열렬했지만 너무 거친 풍파를 견뎌낸 직후 낸 앨범이라 그런지 'Polaris'는(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지만) 이 밴드의 엄청난 네임벨류를 생각했을때는 뭔가 좀 아쉬운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다. 몇몇곡을 제외하고는 곡 자체의 퀄리티도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의 Stratovarius에는 못미치는 느낌이었고, 가장 결정적이었던건 뉴페이스들의 입김으로 인한 작곡스타일의 이질적인 변화였다. Vision이나 Episode시절의 유려한 감성이 거의 다 사라지고, 에픽하긴 하나 살짝 건조한 느낌의 곡들로 채워져 있어 상당수의 팬들이 떠나갈 채비를 하려고 했었다. 2010년의 Soilwork도 그당시 Stratovarius와 상황이 매우 비슷하게 위기를 겨우 극복한 상황이라는 것을 대변이라도 하듯이 The Panic Broadcast를 구성하고 있는 곡들도 스타일 자체도 기존과는 살짝 방향이 다른데다가 몇몇 킬링트랙을 제외하면 기억에 남지 않는 트랙이 많았었다. 그래서 그 킬링트랙들에 눈이 멀어 이 밴드를 정말 좋아하게 되긴 했지만 밴드의 경력도 찰만큼 찼거니와, 창의력도 많이 떨어진듯 하니 이젠 앨범을 내주기만 해도 감사하자 라는 마인드로 이 밴드를 지켜보게 될것 같은 느낌을 받았었다.
그러나 3년뒤인 2013년 Soilwork는 나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The Living Infinite'라는 대작을 발표하며 아주 건재한 모습으로 팬들과 당당히 마주했다. 필자는 'The Living Infinite'를 개인적으로 감히 '멜로딕 데스계의 Rust In Peace'라고 칭송했을만큼 너무나도 인상깊게 들었다. 내가 평생 들었던 음악중 최고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했던 첫 공개트랙 'Spectrum Of Eternity'부터 시작해서, 물흐르는듯 한 유려한 멜로디를 가지고있는 캐치한 곡 'This Momentary Bliss' 그리고 모던 멜데스의 모범적인 표본인 'Tongue'을 포함한 다채로운 리프, 예측불허한 진행패턴을 담고있는 좋은 곡들고 가득찬 앨범이었다. 그러나 또 다시 다음앨범에 대해서는 걱정이 되었었는데, 2CD의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이 앨범을 듣는 내내 들었던 생각이 Soilwork가 이 앨범을 만들때 본인들 커리어의 마지막 종점을 찍을 앨범이라고 생각하고 작정하고 만들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뭔가 이 앨범의 리프와 멜로디를 만드는 데에 본인들 젖먹던 최후의 힘까지 다 쏟아부었을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할까?? 그래서 다음앨범에 쏟을 수 있는 에너지나 창조력이 별로 남아있지 않을것같은 우려가 생겼다. 이 앨범이 마지막이 되거나, 아니면 다음에 다시한번 너무나도 노멀한 앨범이 나오거나 일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2년 뒤인 2015년... 중반, 첫 싱글곡 'The Ride Majestic'이 유투브 상에 첫 공개되었고 내 걱정을 더욱 커졌다.정말 잘만들어진 곡이긴 하나, 전작의 선공개곡인 'Spectrum Of Eternity'의 박진감을 내심 기대했던 나에게는 썩 달갑지 않은 느낌의 말랑말랑한 곡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도깨비 같은 밴드는 내가 이 앨범을 구입한 날인 9월5일 또 다시 나의 기우를 보기좋게 깨버렸다.
Soilwork는 이번 앨범을 통해 기존에 이어져오던 멜로딕 데스메탈의 곡 구성을 짓밟아버리고, 처음들었을 때부터 귀에 꽂히는 트랙들을 들려주는 방향에서 고개를 돌린 대신, 전작보다도 한층 더 예측불가능하고 한층 더 진일보한 곡들을 들려주었다.
1.The Ride Majestic:처음들었을때 이 앨범에 대해서 엄청나게 우려하게 만들었던 곡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 앨범에서 그나마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곡이자 싱글컷으로 아주 적합한 그런 곡이다. 유별나게 튀는 구석은 없는 곡이지만 청자의 마음을 확 잡아끄는 후렴구의 보컬라인과 특유의 물흐르듯 유려하게 흘러가는 분위기가 일품인 곡이다.
2.Alight In The Aftermath:기존의 곡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형식파괴적인 곡. 이 앫범의 곡들중 필자에게 최고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곡, 처음에 박진감넘치게 달려주고 중간에 잠깐 숨쉴타임을 가진 다음 다시한번 벼락처럼 몰아치는 전개를 가진 곡이다. 제목의 느낌을 정말 잘 살려주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3.Death In General:아마 이번 앨범에서 가장 모던멜데스에 가까운 트랙이지 않을까 싶다. 급하지 않으면서도 특유의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는 묵직한 트랙
4.Enemies In Fidelity:이곡부터 본격적으로 예측불허한 전개로 진행되는 곡들이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정통프로그레시브 음악처럼 곡의 틀이 허물어지다시피 한 정도는 아니지만 평범한 진행에서는 살짝 벗어나 있는곡 후렴구의 유려한 보컬라인이 돋보이는 곡이다.
5.Petrichor By Sulphur:초반에 튀어나오는 현기증나는 기타라인과 드럼, 넘실대는 그루브, 그리고 후렴구의 빡센 보컬라인이 축을 이루고있는곡, 실험성이 많이 묻어나오는 곡이라고 생각된다.
6.The Phantom: 이 앨범 최고의 트랙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멜로디라인은 그닥 돋보이지 않지만 소일워크 역사상 가장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뽐내는 곡, 이곡 역시 분위기가 곡제목과 완벽하게 부합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중간에 튀어나오는 블라스트비트가 나오는 부분에서 박진감이 절정에 달한다고 생각한다.
7.The Ride Majestic(Aspire Angelic): 실험성이 강한 트랙이다. 제목만 봤을때 필자는 1번트랙의 여리여리한 느낌을 싹 제거한 굉장히 스피디한 느낌의 동명타이틀곡이 될것이라고 생각했다. 뭐 1번트랙보다 스피디한건 사실인데. 그 점이 부각되는 느낌은 아니고 그로테스크하고 강력하게 진행이 되다가 갑자기 중간에 귀여운 분위기로 바뀌고, 다시 강하게 진행되는.... 독특한 느낌의 예측불허 트랙.
8.Whirl Of Pain:이 앨범에서 가장 서정적인 발라드수준의 트랙. 아니 사실 발라드라기보단 처절하게 진행되는 멜로딕한 AHAB의 느낌이라고 하면 될것같다.(물론 AHAB처럼 둠메탈의 분위기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
9.All Along Echoing Paths:극강의 헤비니스를 자랑하는 곡, 해외 리뷰를 보니까 이 곡은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듯 하다. 멜로딕한 느낌의 Soilwork를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추천하고싶지는 않지만 필자처럼 데스래쉬적인 요소도 환영하는 청자들이라면 만족스러워 할만한 트랙(사실 들으면서 좀 아쉬웠던건 이 트랙의 앞부분이 Decapitated의' The Blasphemous Psalm to the Dummy God Creation'이라는 곡과 매우 흡사하게 느껴졌다.)
10.Shining Lights: Soilwork역사상 가장 빠른 곡,(아마 그럴것이다.) 사실 전전작의 King Of The Threshold와, 전작의 Let The First Wave Rise 이 두트랙이 역사상 가장 빠른곡으로 남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그것들보다 더한 속도를 가지고있는 곡을 들고나왔다. 현기증나는 진행이 일품인곡.
11.Father And Son, Watching The World Go Down:제목만 들었을땐 굉장히 파괴적일것같은 느낌을 주지만 매우 서정적이고 이 앨범 최고의 멜로디훅을 가지고있는 트랙, Strid가 이 곡을 라이브에서 할 수 있을지 걱정될만큼 굉장한 보컬난이도를 자랑한다.
개별 곡들마다 필자가 느낀점을 적어보았다. 필자는 밴드의 역사나 배경지식 그리고 음악적으로 분석하며 접근하는데에는 문외한에 가깝기 때문에 이렇게 쓸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이 앨범은 개인적으로는 내 인생 최고의 앨범중 하나이지만 아무래도 호불호가 정말 심하게 갈리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일단 실험성이 너무많이 가미되어있다. 곡들을 듣다보면 앨범 전체가 아닌 한곡을 듣고있을 때에도 뭔가 뜬금없다고 생각되는 부분들도 간혹있다고 느낄것이다.(개인적으로는 그런부분을 높이 사지만) 그리고 처음 들었을때부터 확 꽂혀버릴 만한 킬링트랙이 없다. 사실 필자도 앨범을 처음 들었을때는 느껴지는 것이 별로 없었다가 3번정도 돌리고 나서야 이 앨범을 즐기게 되었다. 필자가 이상한건지도 모르겠는데 이 밴드 자체가 원체 독특하지만 이 앨범은 특히나 더 도깨비같은 앨범이라고 생각이되는게 1번들었을때는 너무 복잡하고 독특한 구성때문에 놀라기는 했어도 좋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는데 반복청취를 하다보니 곡들이 기억에 어느정도 남으면서 각 개별곡들의 프로그레시브함과 앨범의 유기성에 굉장히 크게 감탄하게 된다. 그런면 때문에 처음 들었을때 느낌이 오지 않아서 그냥 지나치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이 앨범은 정말 적어도 4~5번정도 반복청취를 해보기를 추천드리고 싶다.
개인적으로 감히 멜데스계의 최고의 명반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이정도의, 또 이런류의 멜데스 음반은 없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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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
Sounds of the End (2013) |
90/100 Dec 15, 2013 |
개인적으로 테크니컬 데스메탈계의 유니크한 신성으로 자라날 수 있을것같은 밴드 메피스토펠레스의 정규2집입니다. 그간 메탈 리스너들이 일반적으로 테크니컬 데스메탈이라는 장르를 언급했을때 떠올리는 이미지는 정통데스메탈만큼의 사악함은 살짝 뒤로하여 절제하고 대신 강력하고 빠른 기타리프에 무지막지한 속도의 블라스트비트를 가미한 사운드인게 대부분이지만, 지금 소개하는 이 앨범은 굉장히 참신한 패턴을 가지고있습니다. 데스메탈의 강력함은 잃지 않으면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상한 기타리프와, 속도는 여타 테크니컬 데스밴드와 비교했을 때 그닥 빠르진 않지만 정해진 틀 없이 마구잡이로 또, 기술적으로 수놓은 드럼파트가 돋보입니다. 앨범을 플레이 했을때 44분동안 약아빠지고 빠른 청설모와 숨바꼭질 하는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마치 짖궃은 꼬마악마가 끊임없이 약올리는 느낌? 그 느낌이 매력으로 다가와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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