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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ar Symmetry - The Unseen Empire cover art
Artist
Album (2011)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Melodic Death Metal

The Unseen Empire Reviews

  (3)
Reviewer :  level 21   90/100
Date : 
Scar Symmetry의 멤버들은 밴드 결성 이전부터 멜로딕 데스 메탈 씬에서 유명한 사람들이었다. 빼어난 테크닉으로 중무장한 세션들로 구성된 Scar Symmetry의 라인업은 멜로딕 데스 메탈 밴드들 중에서는 시작부터 가히 만렙이나 다름없었다. Scar Symmetry는 굴지의 실력자들이 모여 결성된 밴드인 만큼 데뷔 앨범부터 뛰어난 퀄리티의 작품을 만들어 팬들의 호감을 사면서 비교적 순조로운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의 역량은 그들 최고의 역작으로 거론되는 3집 Holographic Universe에서 정점을 찍으면서 멜로딕 데스 메탈씬을 주도하는 위치에 서게 되었다. 그러나 밴드가 인기를 끄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보컬 Christian Älvestam의 세 번째 앨범을 만들고 탈퇴를 하면서 팬들은 Scar Symmetry의 미래에 의구심을 품게 되었다.

팬들의 이러한 우려는 다행히 후속작 Dark Matter Dimensions을 접하고 많이 수그러들었다. 씬내에서 손에 꼽히는 Christian Älvestam의 빈자리를 아예 하쉬 보컬과 클린 보컬 둘을 기용하는 방식으로 대응한 Scar Symmetry의 방침은 유효했다고 생각한다. Dark Matter Dimensions에서 보여준 Lars Palmqvist와 Roberth Karlsson의 개개의 역량은 전임자에 비하면 부족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Christian Älvestam이 혼자 하던 파트를 둘이 나누어서 전담한 결과 한층 안정감있게 들린다. 개인적으로는 Christian Älvestam의 탈퇴 자체는 그리 아쉽다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단지 전작이 워낙 뛰어난 작품이라 Dark Matter Dimensions에 대한 저평가가 아쉽게 느껴졌다.

Dark Matter Dimensions로부터 1년 반정도가 지난 빠른 시점에 Scar Symmetry는 또 한장의 뛰어난 작품을 그들의 디스그래피에 더했다. The Unseen Empire라는 타이틀을 단 이 앨범 또한 Holographic Universe의 아성은 결코 넘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전작보다는 낫다는 평을 들었지만, Holographic Universe보다 못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The Unseen Empire 또한 Christian Älvestam에 대한 향수를 억누를 수는 없었다. 꽤나 많은 팬들은 Christian Älvestam의 빈자리가 메워지지 않았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어떠한 Scar Symmetry의 작품들보다도 이 앨범을 가장 인상깊게 들은지라, 각별한 애정을 품고 있다.

앨범에 수록된 트랙들은 무엇 하나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40여분에 달하는 수록시간은 다소 짧아서 진한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The Unseen Empire는 가장 뛰어난 멜로딕 메탈 앨범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본작의 첫 스타트를 끊는 The Anomaly는 Scar Symmetry의 장점이 가장 훌륭히 발휘된 트랙이 아닌가 싶다. 짧지만 임팩트 있는 현대적인 멜로디 라인은 밴드의 멜로디 메이커로서의 Scar Symmetry의 역량을 입증한다고 생각된다. 공격적인 그로울링과 환상적인 멜로디 선율에 실린 클린 보컬의 조화와 공허함마저 느끼게 하는 공허한 분위기가 정말 귀를 뗄 수 없는 명곡이라 여겨지게 하고 있다. Holographic Universe가 이들 최고의 역작으로 불리지만, The Anomaly 한 곡이 앨범의 전반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덕분에 개인적인 호감은 The Unseen Empire에 쏠리게 되었다.

The Anomaly와 비슷한 기조로 작곡된 Domination Agenda나 Astronomicon 또한 청자의 귀를 잡아끌기에 부족함은 없다. 비록 The Anomaly와 같이 청자의 뇌리에 충격적인 임팩트를 선사하는 트랙들은 아니지만 품격높은 멜로디의 전개는 멜로딕 데스 메탈 특유의 매력을 잘 드러내고 있다. 데스 메탈의 공격적인 면모보다도, 사색적이면서 심오한 매력을 지닌 Illuminoid Dream Sequence나 Extinction Mantra도 결코 놓칠 수 없는 트랙이며, 데스 메탈 특유의 공격성으로 밴드의 본질을 드러낸 Seers of the Eschaton과 지적인 플레이가 인상적인 Alpha and Omega까지, 절정에 이른 Scar Symmetry의 역량이 The Unseen Empire에는 잘 배어 있다. The Anomaly가 워낙 클래스가 탁월한 곡이라 유독 눈에 띄지만, 본작에 수록된 곡들은 무엇 하나 빠지는 트랙 없이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The Unseen Empire은 이토록 뛰어난 작품임에도 멜로딕 데스 메탈 팬들의 준엄한 질타를 피해갈 수는 없다. Scar Symmetry가 발표하는 앨범마다, 그들이 만든 앨범이 정말 멜로딕 데스 메탈의 카테고리에 해당되는지는 항상 논란을 불러일으켜 왔다. The Unseen Empire 또한 이 논란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클린 보컬 남발에 대한 멜로딕 데스 메탈 팬들의 지적은 이 앨범에 대해 지극한 호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반박할 수 없는 무게를 지닌 것처럼 들린다. 유려하면서도 진중한 멜로디 라인은 귀를 즐겁게 하지만, 그로울링에 대한 인상을 지워버릴 정도로 앨범 전체를 수놓은 클린 보컬의 과도한 비중은 엄격한 멜로딕 데스 메탈 팬들의 주장에 동조할 수밖에 없게 한다. 사실 앨범에 대한 선호와는 별개로 이 앨범을 멜로딕 데스 메탈의 범주로 보아야 하는지는 다소 회의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장르 논쟁을 별개로 두고 The Unseen Empire가 좋은 작품이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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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9   90/100
Date : 
[신진 멜로딕데쓰메탈의 표본적인 사운드]

At The Gates가 멜로딕데쓰메탈의 터를 닦아놓고 Arch Enemy, Dark Tranquillity, In Flames, Children of Bodom과 같은 밴드들이 그 터를 발전시켜 하나의 큰 건물을 지었다면, 지금 소개하는 Scar Symmetry를 위시한 '신진' 멜로딕데쓰메탈 밴드들은 현대적 사운드로 무장해서 더 많은 대중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그 건물에 장식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신진 멜로딕데쓰메탈 밴드들이 무장한 현대적 사운드란 깔끔한 레코딩, 클린보컬의 도입, 세련된 멜로디 프레이즈 등으로 대변되는데요. Scar Symmetry역시 이러한 요소를 고루 발전시켜 자신만의 음악을 완성시키는 중인 멋진 밴드라 할 수 있겠습니다.

쉼없는 발전을 거듭한 끝에 발매된 정규 5집앨범인 "The Unseen Empire"역시 올해의 주목할만한 신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앨범은 일종의 컨셉 앨범과 같은 형태를 취하면서 좀더 앨범 전체적인 유기성이 증가했다고 볼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리프와 솔로/멜로디 간의 호응도 아주 잘 맞아 떨어지고 각 악기간에 호흡을 확인할 수 있는 여러 부분덕분에 듣기 좋게 완성된 앨범입니다.

또한, 이번작의 아트웍 또한 충분히 즐길거리가 됩니다. 뭔가 비장한 느낌을 주는 커버뿐만 아니라 부클릿 전체적으로 펼쳐져 있는 고급스러운 아트웍은 일반 CD의 부클릿이 아닌 고전 박물관의 팜플릿을 보는 느낌마저 들게 합니다. 뭔가 내포하는 내용이 많아 보이는 소재들 역시 눈길을 끌구요.

본격적으로 음악 자체에 초점을 맞춰 봅시다. 우선 보컬은 지금까지 해왔던것과 마찬가지로 Clean Vocal과 Harsh Vocal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트윈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Astronomicon"과 같은 곡에서 보여지는 두 보컬리스트의 조화는 가히 환상적이라 할만큼 뛰어납니다. 특히 전작 "Dark Matter Dimensions"부터 함께 해온 클린보컬리스트 Lars Palmqvist의 역량이 더욱 돋보입니다. 목소리와 더불어 멜로디 자체도 중요한 클린보컬이니 만큼 자칫 잘못하면 진부하고 지루해지기 쉬운데(이것이 많은 밴드들이 클린보컬 도입이후 욕먹는 이유가 아닐까 하고 추측해봅니다.), Lars는 그런 실수를 전혀 범하지 않고 아주 듣기 좋으면서도 캐치한 클린보컬을 들려줍니다.

드럼과 베이스도 Dream Theater같은 밴드처럼 전면에서 화려한 역량을 뽐내며 연주되는 것이 아닌 곡의 뒷부분에서 탄탄하게 리듬라인을 형성하는 동시에 곡에 알맞은 색채를 삽입하는 역할을 멋지게 잘 해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드럼과 베이스가 타 세션에 비해 너무 비대해지는 음악을 선호하지 않기에 Scar Symmetry의 신작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기타 역시 이쪽 계열에서는 아주 정석적이라고 할만한 트윈기타 시스템으로 곳곳에 훌륭한 멜로디라인과 감각적인 리프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The Draconian Arrival"이란 곡의 브릿지 부분에 등장하는 멜로디처럼 자칫 평평하게 들릴수 있는 리프를 듣는 재미가 있도록 꾸며주는 멜로디가 앨범 곳곳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또, 첫트랙인 "The Anomaly"나 그다음 트랙인 "Illuminoid Dream Sequence"에서 볼 수 있듯이 아주 독특한 리프들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Jonas Kjellgren, Per Nilsson이라는 두 기타리스트가 만들어내는 다이나믹한 솔로도 전혀 어색한 감 없이 곡에 잘 융화되어 있습니다. 단지 기타솔로부분이 대체적으로 짧기에 이런 점이 제 입장에선 아쉽다면 아쉬울수도 있는 사항이지만, 충분히 임팩트있는 솔로가 깔려 있기에 앨범을 플레이시키는 동안만큼은 전혀 그러한 아쉬움을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구성도 알차고 전체 러닝타임도 결코 길지 않기 때문에 굳이 이 음악을 들으며 다른 일을 하지 않더라도 딱 음악에만 몰입할수 있을만한 아주 좋은 앨범입니다. 개인적인 선호도 상에서는 전작을 조금더 선호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 앨범 역시 아주 수준높은 작품임이 분명합니다. 아쉽게도 이번작은 라이센스가 불발되긴 했지만 그래도 구입하신다면 절대 후회가 없으시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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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ar Symmetry - The Unseen Empire CD Photo by Mefisto
Reviewer :  level 9   85/100
Date : 
한 때 스카 시메트리는 클린 보컬과 그로울링을 동시에 담당하던 크리스천의 탈퇴 후 예전의 그림자 취급을 받아왔지만, 이번 앨범으로 그림자 신세를 벗어나 다시 밴드만의 정체성을 되찾는 쾌거를 이룩하였다.

본작에서 처음 눈에 띄는 것은 클린 보컬의 비중이 상당히 늘었다는 것, 그리고 클린 보컬을 담당하는 Lars의 솜씨가 전작보다 일취월장했다는 것이다. 본작에서 라스의 파워메탈식 음색을 살려 곡을 적은 덕도 있지만,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곡의 전개 방향에 따라 다양한 음색을 선보이는 것을 보니 내심 흐뭇해진다. 클린 보컬의 비중이 큰 1 / 2 / 5 / 7번 등에서 크리스찬과 비교되는 정도를 넘어서 자신만의 특색을 보여주는 것을 생각하면 이제는 더이상 크리스천이 그립지 않을 정도.

본작에서 엿볼 수 있는 또하나의 특징은 곡의 전개가 변화무쌍하다는 것. 반복되는 틀의 사용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곳곳에서 과감한 시도를 보이고 있고, 미들 템포와 속주를 오가는 동시에 자칫 늘어질 수 있는 미들 템포 부분에서 쫄깃쫄깃함을 유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 / 4 / 6 / 8번 트랙 등이 대표적인 예. 스카 시메트리 특유의 우주 SF풍 분위기를내는 신디사이저 음도 "과감한 시도"의 일부로 펼쳐지면서 청자의 귀를 즐겁게 한다.

본작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재생 시간이 전작보다 약 10분정도 짧아졌다는 것이겠지만, 소위 말하는 시간 때우기 곡(Filler Material)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곡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인 날씬한(?) 앨범이라 볼 수 있겠다.

버릴 트랙: 없음. 그냥 다 들어보자.
추천 트랙: 1, 2, 4, 5, 7, 8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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