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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f Loomis - Zero Order Phase cover art
Artist
Album (2008)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Progressive Metal

Zero Order Phase Reviews

  (2)
Reviewer :  level 21   85/100
Date : 
Nevermore의 걸작들을 접하게 되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Jeff Loomis라는 기타리스트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그의 테크니컬하면서도 염세적인 느낌이 나는 기타 연주에 적응하는데 비록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 Jeff Loomis에 대한 흥미는 이윽고 그의 솔로 활동까지 찾게끔 했고, 결국 Zero Order Phase를 발견했다. Zero Order Phase는 대단히 만족스러운 작품이다. Jeff Loomis가 Nevermore에서 보여주었던 가공할 연주력은 본작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그러나 Nevermore에 참여한 작품과는 온도차이가 상당한 편이다. 일단 Zero Order Phase는 인스트루멘탈 앨범이다. 그러다보니 어떤 면에서 보면 Jeff Loomis의 기타리스트로서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은 이 앨범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의 연주에 빠져있는 나 같은 사람에게 이 앨범은 가뭄에 단비나 다름없는 작품이었다. 전반적으로 Nevermore의 작품들이 그랬듯이 앨범도 기계적인 느낌의 연주로 채워져 있다. 그래도 본작은 기계적인 감성이 느껴진다는 면에서는 동일하지만, 냉소적인 부분은 다소 감해져 있는 편이다. Nevermore의 작품을 듣고 이 앨범을 들으면 심지어 따스한 느낌마저도 들을 정도로 차이가 난다. 멜로디 면에서는 오히려 Nevermore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Dead Heart, in a Dead World나 This Godless Endeavor보다 훨씬 부각되고 있어서 청취난이도는 낮다고 생각된다. 인스트루멘탈에 익숙한 청자라면 쉬이 감상할 수 있는 정도다.

그렇다고해서 본작이 난이도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내 경험상 이런 연주에 귀를 붙이기는 결코 쉽지가 않다. Zero Order Phase는 충분히 난해하다고봐도 무방한 작품이다. 특히나 보컬도 존재하지 않는 연주곡이라 익숙지 않은 사람들에게 본작이 흥미를 끌기는 어려우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렇게 듣기 어려운 음악이 귀에 들어오는 순간의 환희가 크기 때문에 메탈 애호가들이 Progressive Metal을 즐기는 이유가 아니던가. 그런 면에서 본다면 Zero Order Phase는 귀 기울여 들을 가치는 차고도 넘치는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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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6   100/100
Date : 
Nevermore의 기타리스트였던 Jeff Loomis의 첫 솔로 데뷔엘범이다. 이 엘범은 네버모어가 잠시동안 휴지기를 가지는 동안 발매했던 엘범으로, 그간의 제프의 솔로이스트 욕심을 내비쳤던 첫 작품이기도 하다. 사실상 이 엘범을 발표하면서 서서히 네버모어와는 등을 지게 되지 않았는가...하는 아쉬운 생각도 들지만, 어찌보면 제프가 갈 길은 이 길이 아닌가 싶기도하고, 너무나도 뛰어난 양질의 트랙들이 많아서 놀랐었던 그런 만감이 교차하는 엘범이다.

엘범 전체적인 분위기는 Nevermore활동 당시의 분위기와는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는게 특징이다. 하지만 그가 여짓 Nevermore라는 테두리 안에서 구사하기는 힘들었던 분위기 또한 많이 표출하고 있다는게 눈에 띄인다. Nevermore가 다소 비인간적이며, 혼돈스럽고 냉소적인 느낌의 차가운 곡들이 많았다면 이 엘범은 어찌보면 살짝 동양풍의 느낌도 많이 가미가 되어있는 그런 느낌의 엘범이다. 일단 가장 눈에 띄이는 부분은 단연 기존의 기타 인스트루멘틀 엘범들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하는 7현기타의 묵직한 저음현을 사용한 배킹이 아닐까 생각된다. 7현기타의 특성상 굉장히 사운드가 건조해지기 쉽고, 무슨 리프를 치는지 모르겠는 잘 안들리는 부작용이 있을수 있지만 이 엘범에서는 오히려 7현 기타의 매력을 모두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사용을 보여주었다. 또한 이 7현 기타로 인해 기계적이고 차가운 느낌을 더욱 잘 보여준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많이 비슷하다고 느꼈고, 떠올랐던 느낌은 Jason Becker의 1집의 현대적인 버전이라고 생각했는데, Jason Becker가 추구했었던 실험성이 짖었지만 캐코포니 시절의 동양풍 느낌을 배합한 현대적인 사운드는 이 엘범이 100% 계승했다고 생각한다. 비교해볼만한 트랙을 꼽자면 단연 Azure Haze는 제이슨 베커의 Air와 상당히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클린톤 기타 연주부분이 있고, 다음트랙인 Cashmere Shiv 또한 TEMPLE OF THE ABSURD나 ELEVEN BLUE EGYPTIANS의 멜로디 라인과 흡사하지만, 훨씬 암울하고 음침한 분위기로 재현해낸 그런 곡이 아닌가 싶다. 트랙리스트 또한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지만, 저 예시로 들었던 두 곡 모두 딱 붙어있고, 동일한 트랙 넘버에 있다. 저음현의 묵직한 배킹과 이국적인 느낌이 잘 조화 되어있는 명곡 Shouting Fire at a Funeral, 질주감이 느껴지는 드럼비트 위에 암을 적절하게 사용한 옥타브 주법이 굉장히 눈에 띄이는 Jato Unit, 딜레이를 사용한 부분에서 절정쾌감을 제대로 보여주었던 Devil Theory, 그리고 또한 이 엘범 최고의 백미라고 손꼽을수 있는 Miles of Machines는 Neoclassical Shred 사운드를 표방한 트랙으로써, 엄청난 코드스윕 진행과 Jeff Loomis 특유의 분위기 메이킹을 제대로 보여주는 이 엘범 최고의 트랙으로 손 꼽을 수 있겠다. 아웃트로 격인 Departure 또한 굉장히 쓸쓸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데, 이는 약간 오묘하고 끝나지 않았다는 암시와 여운을 줌으로써 두 번째 엘범의 등장을 간접적으로 암시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엘범은 단순히 비슷한 시기에 나왔었던 기타리스트들의 평범하거나 수준미달 솔로 엘범과는 수준에서 명백한 차이가 있으며, 2000년대 이후에 불어닥친 코어열풍이나 최근 유행으로 번지고있는 Djent 장르에서나 주로 쓰이는 7현 기타를 정통성 기반 위에 현대적으로 200% 완벽하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Nevermore의 활동이 잠정 중단이 아닌 해체를 이미 Jeff가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이제 그 밴드를 끝낼 시기가 왔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선언 했기 때문에, Warrel Dane과의 찰떡궁합 사운드는 더 이상 기대 하기 힘들겠지만, 새로운 시작을 하는 Jeff의 솔로활동은 대단히 기대가 많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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