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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d Earth - The Dark Saga cover art
Artist
Album (1996)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Heavy Metal, Power Metal

The Dark Saga Reviews

  (2)
Reviewer :  level 21   85/100
Date : 
Iced Earth에 Matthew Barlow가 두 번째로 참여한 앨범. 첫 시작이 중세 이탈리아의 위대한 시인 단테의 신곡이었다면, 이번에는 미국의 인기 만화 Spawn을 다루고 있다. 국내에서야 잘 알려져 있지않지만, 스폰은 미국 본토에서는 제법 유명한 만화여서 영화로까지 제작되어 나름의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기도 하였다고 한다. 스폰은 스파이더맨의 작가로 잘 알려진 토드 맥퍼레인이 만든 만화로 매력적인 스토리 라인으로 미국에서는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고 하는데, 알다시피 국내에서는 거의 인지도가 없는 만화나 다름없다. 물론 지금이야 스파이더맨에 비교하면 스폰의 존재는 국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로 희미해졌다. 어쨌든 Iced Earth의 키를 쥐고 있던 Jon Schaffer가 스폰을 소재로 The Dark Saga를 구상할 때만해도 매혹적인 소재였던 것은 분명하다.

The Dark Saga로 들어가면 전반적으로 전작 Burnt Offerings에 비해 사운드가 날카로워지면서, 묵직한 맛이 다소 감소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전작을 기억하는 팬으로선 의아했지만, 이러한 부분이 전작에 비해 그리 유감스럽게 생각되지는 않는다. 단지 이는 스타일의 변화에 지나지 않는다. 아마도 본작을 전작처럼 육중한 사운드로 일관했다면 본작은 한층 지루한 앨범이 되었을 것이다. 날렵한 사운드에 Jon Schaffer 특유의 칼날 같은 리프가 질주하는 Violate나 Vengeance Is Mine은 그러한 매력을 잘 살린 곡들이라고 생각된다. 앨범의 시작을 여는 타이틀 트랙을 비롯한 미드템포의 곡들도 매력적이긴 마찬가지다. Matthew Barlow의 보컬 표현력이 일품인 I Died For You나 가장 좋은 멜로디라인을 지닌 The Hunter 같은 곡은 전성기에 접어든 Jon Schaffer의 뛰어난 역량을 여실히 입증하는 트랙들이다.

하지만 The Dark Saga에 내리는 팬들의 판결은 다소 준엄해 보인다. 본작이 앞뒤로 Burnt Offerings나 Something Wicked This Way Comes와 같은 Iced Earth 최고 명작들이 포진해 있는 탓도 있다. 이 두 앨범들에 비해 다소 부족하다는 팬들의 지적에는 본작을 아끼는 나로서도 슬프게도 공감할 수 밖에 없다. 객관적으로 봐도 유기적인 면모로보나 앨범 각곡들의 퀄리티에서 The Dark Saga는 다소의 손색이 있다. 특히나 본작은 전작에 실린 Dante's Inferno나 Something Wicked Trilogy와 같은 명트랙의 부재는 본작이 퀄리티에 비해 박한 평가를 받는 데에 일조했을 것이다. 이 앨범에 상당한 애정을 가진 나로서는 아쉬운 평가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밴드 최초의 라이브 앨범인 Alive in Athens를 들으면서 수정하게 되었다. 2천명의 그리스 관객들 앞에서 펼친 명연을 담아낸 이 라이브 앨범에 Iced Earth는 7곡이나 수록하였는데, 이 곡들을 들으면서 개인적으로 본작에 가지고 있던 평가를 상향할 수밖에 없었다. 라이브에서 이 곡들은 밴드의 다른 명반들에 실린 곡들과 마찬가지로 대단한 힘을 발휘하였다. 특히나 Vengeance Is Mine이나 The Hunter 같은 곡들은 원래 좋아했던 곡들이었지만, 원곡을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보여 놀라움을 안겨주기도 하였다. 본작에서 그다지 만족감을 얻지 못한 리스너에게는 이들 최초의 라이브 앨범인 Alive in Athens를 들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Reviewer :  level 11   80/100
Date : 
Iced earth라는 밴드를 떠올리노라면 재미있는 감상이 그려진다. 하나의 일관된 스토리 라인이 잡혀 있는 그래픽 노블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Something wicked 트릴로지도 그렇고, [Horror show] 도 그렇고, 약간 산만한 느낌이긴 하지만 [The glorious burden] 도 그렇고, 하나의 일관된 주제를 잡은 후 이어지는 치밀한 구성과 계산을 바탕으로 한 세련된 한 권의 책, 이런 정도로 Iced earth가 내는 앨범을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런 Iced earth 특유의 드라마틱한 음악을 만들어내는 시발점이 된 앨범을 꼽으라면... 역시 이 앨범, Matt Barlow가 밴드에 가입한 이후 두 번째로 발표한 앨범인 [The dark saga] 를 꼽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The dark saga] 의 스토리에 있어 핵심이 되는 것은 역시 미국의 그래픽 노블 중 하나인 Spawn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아무래도 국내에선 Spawn에 대해 알려진 바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다. 기껏해야 아주 정교한 맥팔레인사의 피규어 정도? 아무래도 Spawn이란 프랜차이즈 자체의 전성기가 지금으로부터 대략 20년 전에 끝나 버린 느낌인지라 어쩔 수 없는지도. 하여간 이 Spawn이란 캐릭터는... 뭐랄까, 다크 히어로의 전형이라고 해야 하려나. 일반적인 슈퍼 히어로와는 다른 느낌이다. 굳이 최근의 프랜차이즈와 비교하자면, Frank Miller가 만들어낸 다크 나이트 리턴즈 즈음의 배트맨과 유사한 느낌이라고 할까. 음모에 휘말려 죽음을 맞이한 후 지옥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고독한 지옥의 악마, 그것이 프랜차이즈 본편의 Spawn이다.

이 어두침침하면서도 환상적인 컨셉은 Iced earth에게 있어 최적의 소재거리 중 하나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후의 [Horror show] 나 [Something wicked this way comes] 로 이어질 수 있는 근간을 쌓아 준 컨셉거리라고나 할까. 하여간 그 덕분에 앨범 전반의 분위기는 굉장히 어둡고도 무겁다. 주제가 된 캐릭터 자체가 무시무시한 녀석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그런 묵직한 구성을 앨범 전반에 걸쳐 흔들림 없이 쌓아낼 수 있다는 게 대단하다는 인상이다. Schaffer 특유의 묵직한 송라이팅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마지막 곡 A question of heaven은... 뭐라 말하기 어렵다. 들어 봐야 알 것 같다는 느낌?

Barlow의 절절한 목소리도 이 앨범을 빛나게 만드는 중심 중 하나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빠른 곡들에서 그의 목소리가 끝없는 투쟁을 이어가는 Spawn의 격전을 묘사하는듯이 파괴와 절망을 묘사하고 있다면, I died for you에서의 그의 목소리는... 흡사 Spawn이 지옥 안에서 지상을 바라보며 비통하게 울부짖는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앨범의 컨셉에 있어 가장 적절한 인물을 보컬리스트로 갖고 있다는 표현이 적당하지 않을까. 아니, 그냥 이 목소리를 가진 보컬리스트이기에 이런 묵직하고 어두운 컨셉을 무리 없이 깔끔하게 소화할 수 있었다고 하는 게 더 맞을 지도 모르겠다.

아직 데뷔 이후 그리 긴 시간이 지나지 않은, 커리어의 초창기이기 때문인지 다소 늘어지는 느낌이 있는 송라이팅과 약간은 지루한 구성 덕분에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이 느껴지는 것은 좀 아쉬운 부분이라 하겠다. 하지만 Iced earth라는 밴드가 어디까지 치솟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기대할 수 있게 만드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겠다. [Something wicked this way comes] 를 인상적으로 들은 팬들이라면 누구라도 한 번 정도는 듣고 넘어가기를 권하고 싶은 괜찮은 퀄리티의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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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rics : 216,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