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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llery - By Inheritance cover art
Artist
Album (1990)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Thrash Metal

By Inheritance Reviews

  (4)
Reviewer :  level 21   90/100
Date : 
헤비 메탈의 전성 시절에 Metallica나 Guns N’ Roses, Def Leppard 등의 밴드는 인기전선의 최전방에서 온갖 서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어마어마한 상업적 성공을 누렸다. 하지만 이렇게 1선에서 대중적인 유명세를 떨치는 밴드가 있는가 하면 2군에서 근근이 먹고 살던 밴드들이 수두룩했던게 아마도 좀더 현실에 가까웠을 것이다. 대다수의 밴드들은 거의 빛을 보지 못하고 사장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들 중에서 실력면에서 초일류나 다름없는 이들도 있었음에도 말이다. 아무리 80년대가 헤비 메탈 밴드들에 우호적인 시대였다고 해도 성공가도에 오르는 일은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대중음악 시장은 천국과 지옥이 극명하게 갈리는 구간이다. 덴마크 태생의 Artillery도 대단히 실력있는 밴드였지만, 성공가도에 진입하지 못하여 한때 해체수순까지 밟았던, 그시절 많고도 많았던 비운의 팀 중 하나였다.

Artillery는 80년대, 한창 활동하던 시기에 그렇게 눈에 띄던 밴드는 결코 아니었다. 그리 상업적으로 성공을 했던 것도 아니어서 Artillery가 헤비 메탈 팬들 사이에서 그들의 활동기간 동안 회자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특별히 작품성을 인정받았던 것도 아니다. 이 밴드를 아끼는 입장에서는 어떻게 이정도로 실력과 개성을 겸비한 밴드가 당시 헤비 메탈 팬들의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은 사실이 잘 이해되지는 않지만, 그나마 헤비 메탈의 미시 세계를 탐사하는 집요한 팬들의 노력으로 발굴이 되었다는 사실이 다소의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다. 밴드는 90년대 초엽 영미권에서 헤비 메탈 음악이 황혼기를 맞이하였을 즈음 한동안 해체상태에 있다가 재결성과 해체를 거듭하다가 현재에 이르러서는 비교적 꾸준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지금이라고 해서 Artillery가 특별히 인기를 끄는 밴드라고는 할 수가 없겠지만, 적어도 이들의 세 번째 앨범인 By Inheritance가 숨겨진 스래쉬 메탈의 명반으로 추앙받고 있다는 사실이 다소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Artillery는 두 번째 앨범인 Terror Squad까지는 통상적인 규격에 맞는 스래쉬 메탈 밴드임을 표방했다. 강력한 리프와 저독절인 사운드, 멜로딕한 전개 등 당대 스래쉬 메탈의 표준에 들어맞는 작품을 제작해왔다. 그랬던 그들이 세 번째 앨범 제작에서는 아주 독특한 시도를 하게 된다. 본작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인 중동풍 멜로디를 차용했던 것이다. 대중 음악 전반으로 눈을 돌리게 되면 오리엔탈 풍의 멜로디의 도입은 그리 새로울 것이 없는 시도에 지나지 않지만, 스래쉬 메탈 씬에서는 처음있는 일이나 다름없었다. 기존에 팝 음악들에서는 이런 동양적인 멜로디를 차용한다면, 신비로운 분위기를 내는 용도로 사용하는 선에 머물렀다면, Artillery는 스래쉬 메탈 특유의 에너지와 오리엔탈 멜로디를 부각시켜 이 앨범에서 독보적인 오리지널리티를 형성하는데 일조했다.

By Inheritance의 독특한 또 하나의 특징으로 오리엔탈 사운드외에도 냉소를 들 수 있다. 동시대의 스래쉬 메탈 밴드들 중에서 냉소적인 시니컬한 느낌을 잘 살리고 있는 밴드로는 Big4의 일원인 Megadeth가 있을 것이다. Artillery의 본작은 Megadeth의 그것과는 결이 다른 편이다. By Inheritance는 언뜻 듯기에는 Anthrax처럼 유머러스하게 들리기까지 한다. 그러나 유쾌해 보이는 표면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광기에서 오롯이 솟아있는 신랄한 냉소가 의기양양하게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광기가 묻어나는 독특한 개성을 형성하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이는 보컬인 Flemming Rönsdorf일 것이다. 그의 드라마틱한 보컬링이 자아내는 특이한 분위기는 동시대의 어떠한 스래쉬 메탈 밴드들과도 다른 강렬한 개성을 By Inheritance에 부여하였다. 살짝 비틀린 리프와 이국적인 멜로디, 개성있는 보컬, 이러한 모든 것의 조화가 그 어떠한 밴드와도 결이 다른 아주 특색있는 작품인 By Inheritance를 만들어냈던 것이다.

Artillery는 By Inheritance를 낸 바로 그 이듬해 밴드가 해체되고 만다. 밴드의 야심찬 시도가 잘 나타난 By Inheritance로도 Artillery가 성공의 과실을 거두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아마도 밴드 활동이 그리 잘 풀리지 않아서 해체를 단행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들이 다시 활동을 재개하게 되는 것은 20세기 마지막 해였으며, 본격적인 행보는 그로부터 또 10년이 지나야만 했다. 이렇게 탁월한 작품을 만들어냈던 밴드가 안정적인 활동을 유지하지 못했던 것은 아쉬운 노릇이 아닐 수 없다. Artillery의 By Inheritance는 당대 스래쉬 메탈씬을 호령하던 Big4와도 뚜렷이 대비되는 오리지널리티를 담고 있다. 그러나 당대 스래쉬 메탈의 트렌드에서 살짝 벗어난 것은 밴드의 유지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았던 듯하다. 다행히 By Inheritance의 가치를 인식한 스래쉬 메탈의 팬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Artillery가 늦게나마 누릴 수 있었던 인기조차도 철저히 컬트 메탈 밴드로서의 인기 정도에 지나지 않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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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4   95/100
Date : 
그러니깐 90년대 초반 로드러너와 손잡은 지구레코드가 크림슨 글로리1집을 필두로 캐코포니 킹 다이아먼드등의 명반들을 라이센스화해서 국내 발매했을 무렵 쓰래쉬메틀앨범으로는 이앨범과 애니힐레이터의 2집 never never land를 가장 좋아했었다.
메틀리카의 초기작의 사운드를 책임졌던 플라센 라스무센이 진두지휘한 이 앨범은 인트로 곡 타쉬켄트를 위시하여 호메니악에서 느낄 수 있듯이 오늘날 우즈벡 이란 등의 서남아시나 중동을 소재로 한 가사에 사운드또한 중동품의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당시에 어떠한 유럽의 밴드들도 보여주지 않은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감기에 걸려 코맹맹이가 된 데이빗 커버데일이 보컬을 맡은게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드는 보컬 또한 전반적으로 멜로디를 잘 드러내면서도 약간은 코믹한 파워를 보여주는데 이것또한 중동풍의 멜로디와 기찬 합을 보여준다.
앨범의 호불호야 듣는이에 따라 갈라지겠지만 개성적이면서도 질리지 않는 호쾌한 사운드 , 명pd의 완벽함에 가까운 사운드 프로덕션은 이 앨범을 절대 그냥 간과하지 못할 숨겨진 스래쉬의 명반으로 만들어놓았다라는 사실에는 그 누구도 부정은 하지 못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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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llery - By Inheritance Cassette Photo by Noodles
Artillery - By Inheritance Vinyl Photo by Noodles
Reviewer :  level 16   94/100
Date : 
Exotic Fascinating Thrash!!!
첫 번째 트랙에서 타고 흐르는 강력한 Middle East 의 색채의 멜로디로 청자의 귀를 아주 호기심을 가득하게 한다. Middle East 혹은 Voodoo 색채가 있는 이국적인 멜로디를 주제로 한 트랙은 여타의 음악가들 음반에 거의 한 트랙만 담겨있곤 한다. 하지만 Artillery 의 본작은 이런 이국적인 멜로디를 주제로 삼아 음반 가득히 담았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이국적인 멜로디를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에 본작은 완전하게 내 취향에 부합한다.
그렇다고 멜로디만으로 음반을 평가할 수는 없다. 미국식 Thrash 기법들이 많이 발견되지만 신경써서 만든 보컬 멜로디 덕분에 완전히 새로운 Thrash Metal 이 재창조되었다. 이런 폭발력은 특히 3번 트랙에서 확실하게 느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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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4   90/100
Date : 
스래쉬 고전들을 뒤지다보면, 간간히 메탈리카가 원망스러울 때가 있다. 메탈리카 하나 때문에 스래쉬=메탈리카, 그 외에는 그냥 떨거지라는 식으로 강제적으로 알게 된 사람이 얼마나 많을지? 그들은 덕분에 진정한 명반을 만날 기회를 잃게 된다. 물론 메탈리카의 Ride the Lightning이 불후의 명반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 뒤로 이어진 Master부터의 탈 스래쉬적인 것이 대세적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군소 스래셔들은 명함을 유지하기도 힘들어진 것 같다.

어쨌거나, 그런 숨은 음반 중에서 불후의 명반의 하나가 이 앨범이다.

1990년에 출시된 앨범다운 뭔가 알 수 없는 너저분한 자켓과는 달리, 음악은 깔끔하고 강력하고 스피디하고 녹음상태도 상당히 훌륭하다. 보컬은 스래쉬보단 파워메틀에 더 가까운 특이한 음색을 갖고 있는데, 그것이 아주 훌륭한 연주(연주력도 면면히 매우 뛰어나다)에 얹혀져서 음반 전체를 아주 멋지게 감싸고 있는 것이다.

1999년을 끝으로 활동을 중지했던 이들이 2009년에 재결성을 한 모양인데, 어떤 사운드를 내고 있을지 굉장히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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