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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Enemy - Khaos Legions cover art
Artist
Album (2011)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Melodic Death Metal

Khaos Legions Reviews

  (2)
Reviewer :  level 21   75/100
Date : 
Arch Enemy가 걸작 Rise of the Tyrant을 발표하면서 커리어의 정점을 찍은 뒤, 밴드의 팬들은 타는 목마름으로 그들의 신보를 기다렸다. Johan Liiva가 재직기간 수록했었던 곡을 재녹음한 The Root of All Evil은 신곡이 없었으니, 이를 정규 앨범으로 치지 않는다면, 팬들은 Arch Enemy의 작품을 장장 4년이나 기다린 것이었다. 속절 없는 기다림만 계속되다가 마침내 2011년 5월 말에 이들의 신보가 발매되었다. 그러나 Khaos Legions은 오랜 기다림을 완전히 보상 해줄 수 있을 만큼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는지는 다소 의문이다.

일단 앨범은 Rise of the Tyrant에 비교될 만큼 뛰어난 멜로디를 지니고 있다. 멜로디가 위축되었다는 평가를 듣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에 실린 멜로디가 과거의 명작보다 못하지는 않다고 본다. Arch Enemy라는 브랜드 네임에 부끄러울 정도의 트랙은 없었지만, 특출난 곡이 없다는 감상평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Yesterday Is Dead and Gone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고른 편이다. 앨범에서 가장 뛰어난 멜로디를 간직한 Yesterday Is Dead and Gone조차도 과거의 작품들에 실려 있는 Nemesis나 Burning Angel보다는 못한 편이지만, 전 곡에 실려있는 멜로디는 상당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앨범은 한편으로는 중요한 부분을 결여하고 있다. Rise of the Tyrant가 멜로딕 데스 메탈 팬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는 특유의 저돌적인 공격성이 극단적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Khaos Legions은 바로 이 공격성이 거세되었다. 아마도 밴드의 기존 팬들이 이 앨범에 대해 상대적으로 박한 평가를 한 데에는 데스 메탈 밴드로서의 정체성인 공격성이 훼손되었다는 측면도 있다. 단점이 눈에 띄는 작품이지만 밴드에게 이 앨범은 나름의 성공을 안겨주기도 했다. Khaos Legions은 빌보드 차트 78위라는 나름의 성과도 얻어냈다. 이는 Doomsday Machine, Rise of the Tyrant를 뛰어넘는 성과였다. 그러나 이런 성과와는 별개로 이 앨범은 다소 실망스럽다. 개인적으로 Opeth의 신보와 함께 2011년, 가장 기대했던 작품이었지만 둘다 약간 아쉬웠던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다.
Reviewer :  level 6   65/100
Date : 
- 아성 牙城.. 그 넘을 수 없는 벽-

Melodic Death(멜데쓰)라는 장르에서는 In Flames, Dark Tranquillity와 더불어 최강자임을 인증해온 밴드. 정통적인 멜데쓰라인에 서 있으면서도 짜임새있는 멜로디와 곡 구성, 그리고 위에서 말한 밴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화려한 시스템과 숨막힐 듯 달려주는 속주가 인상적인 팀이 Arch Enemy이다. 이들의 이름을 널리 알린데에는 무엇보다 Amott 형제의 더블기타 시스템이 가장 큰 공헌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싶이 Arch Enemy는1999년의 'Buring Bridges'라는 작품을 발매한 이후로 상당한 실력의 보컬인 요한 릴바를 내보내고 여성 보컬인 Angela Gossow를 영입했다. 많은 사람들이 요한 릴바의 퇴출에 대해서 애석해했지만 , 얼마 안있어 안젤라 고소우는 Arch Enemy의 성공 보증수표로 자리잡게 된다. 요한 릴바만큼의 안정적인 목소리는 없었지만, 소리 꽥꽥지르는 메탈계에서 여성이라니?? 일단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고 시각적으로 눈에 띄는 편이었고 그녀의 실력도 나쁜편은 아니었다. 고소우 영입 후 밴드의 색깔은 전보다 더욱 뚜렷해졌다. '여성보컬을 가지고 있는 존나게 연주 잘하는 밴드' 2007년도의 Rise of the Tyrant라는 작품을 통해서 고소우는 자신의 역량을 상당수 인정받았다. 물론 고소우의 보컬이 몇년의 활동 기간을 통해 크게 성장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으나, 그보다는 개인적으로 2007년도에 아모트 형제의 작곡력과 연주력이 정점을 찍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후 2009년도에 The Root of All Evil라는 컴필앨범을 통해서 요한 릴바가 불렀던 옛노래를 고소우의 목소리로 재해석하면서 밴드의 정체성을 굳건히 잡게 된다. 그들의 대표곡인 Silverwing을 이제는 릴바가 아닌 고소우가 부르고 있는 것이다. 이미 이들은 무너져가는 멜데쓰 시장의 본좌이자 군주로써 최강의 연주력과 퍼포먼스, 우수한 비쥬얼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이 기간에 그들은 새 앨범인 'Khaos Legions'를 발매했다. 고소우가 예전보다 안정적인 보컬을 뽐내면서, 이들은 다시 한번 멜데쓰계의 본좌로 거론되었다. 아성. 앨범이 좋든 나쁘든 간에, 한 곡만 들어보고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이런 실력의 밴드구나' 다른 밴드하고는 확연히 차이 나는 실력은 한 순간에 나온 것이 아니다. 이들이 넘사벽이 된 이유는 밴드의 비쥬얼을 향상시키고 자신들만의 사운드를 확실하게 하려는 피나는 노력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세상의 어떤 밴드도 Arch Enemy보다 창의적일 수는 있지만 그 이상의 실력을 세상에 보여주긴 힘들 것이다.

-Khaos Legions-

이번 앨범은 전번 2007년도의 Rise of the Tyrant와 비교했을 때 훨씬 더 안정적이고 유기적이고 탄탄한 연주력을 보여준다. 멜로디의 비중이 약간 줄어든 대신 그루브감이 증가했고 연주력은 전보다 더 상승한 느낌이다. 기타를 전면에 앞세운 시스템은 여전해서 베이스나 드럼의 비중이 적어 어설프게 들릴 것 같지만, 오히려 무게중심을 잃지 않고 천연덕스럽게 곡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박수갈채를 받을 만하다. '우리는 기타만으로도 노래 하나 만들 수 있어요' 라고 말하는 것 같다.
앨범 전체의 유기적인 구조가 늘어난 대신, 어떤 리스닝 포인트가 없다는 것이 Khaos Legions가 가진 단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다 듣고 나서도 곡이 거기서 거기더라...라는 한줄평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닌 것 같다. 그런 평들을 보지 않고서도 사실 기억에 남을만한 훅(Hook)트랙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개인적으로 한번 다 듣고 난 뒤에 어떤 곡부터 들으면서 앨범을 느껴야 할지 헤맸다.) 아마도 2007년작보다는 낮은 평가를 받을 것 같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렇지만 완성도만큼은 전작을 뛰어넘을만큼 탄탄하다. 여러번 들어보면 이 앨범에 푹 빠지게 될 것도 같다.

-매너리즘에 대해서-

많은 장르의 음악을 섭렵하진 않았지만, Metal이라는 음악은 어떤 장르보다 쉽게 싫증이 나는 장르인 것 같다. 하긴 시끄러운 기타 소리가 그냥 사람들의 귀에는 똑같은 소음으로 밖에 들리지 않으니까...왠만한 메탈매니아가 아닌 이상 메탈을 찾아듣긴 어렵다. 그리고 메탈이라는 음악 자체가 다른 장르들과는 달리 특별한 장인정신이 필요한 장르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곡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이다 보면 완성도를 위해 안정적인 구조를 택하게 되는 것이 당연지사다. 그러나 그런 장인 정신으로 때문에 곡들이 모두 비슷한 틀에 갇히게 되어버리는 딜레마를 맞게 된다.
Arch Enemy도 점점 그런 메탈의 딜레마에 빠지고 있는 것 같아 약간 아쉬운 느낌이 든다. 메탈이라는 장르가 통째로 매너리즘에 빠진다면, 그들의 아성이든 뭐든 상관없이 그저 옛날 매니아들만의 전유물로 전락하게 될 뿐이다. 그런 면에서 In Flames나 Children Of Bodom같은 밴드들은 매너리즘에 대해 상당히 민감했던 팀들이었던 것 같다. 성공적인 가도를 달리는 와중에 자신의 스타일을 과감하게 버리고 왜 좀 더 트렌디한 사운드를 도입했던 것일까. 멸망한 나라의 옥좌를 거머쥐는 것은 역사적 사건이라고 할 수 없다. 이미 여러 밴드들을 넘어서 멜데스계의 최강자로 인정받은 Arch Enemy이지만 그들도 엄연한 사실 앞에서는 항상 숙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앞으로 출중한 실력의 이 밴드가 메탈의 매너리즘을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은근히 기대해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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