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 MD MZ-R91과 무법복제 친구들
서랍구석에서 20년이상은 동면에 들었던 내 대학친구 MZ-R91(95년도에 샀는지 97년도에 샀는지 기억이 안남)에게 AA 1.5V한개 먹였더니 깜짝놀랄만큼 아무렇지 않게 움직여 준다. 진짜 깜짝 놀랐다...난 죽었을줄 알았다... 이어폰의 짹이 세월의 녹에 무뎌져 있어 깨끗하게 더 손질까지 해주니 이어폰 액정까지 불이 들어온다. 파우치속에 분리보관해 온 니켈수소충전지도 그대로이긴 하다만 재충전은 시키기 싫군.. 시대를 호령했던 MD. 시대속으로 사라졌지만 그 시대를 살아온 나는 시대를 호령해 본적도 사라져본적도 없이 그냥 여기서 여전히 음악을 듣고 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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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귀한 물건 가지고 계시는군요.. 동면에서 깨어난 MD. ㄷㄷ 저 니켈수소 전지(일명 껌전지) 도 반갑네요. ^^ | ||
진귀한 물건까지는 아닌거 같습니다.ㅎ 음악 들으신 분들중 많은 분들이 동면중인 MD를 가지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ㅎ 여튼 배터리하나에 어제처럼 깨어나는걸 보고 완전 놀라고 반가웠네요. 묵혀두었던 디스크속의 음원들도 돌려보니 너무 카랑카랑하니 좋아서 추억좀 돋네요. ㅎ.ㅎ乃 | |||
전 파나소닉 cdp 아직 갖고 있네요. 친구 빌려줬다가 리모컨 망가졌는데 기적적으로 재고 남은게 있었던 것 샀네요. 단지 광출력 쪽 망가진게 흠. 저 껌전지 아직도 살 수 있나 몰겠네요 | ||
살면서 씨디플레이어는 5-6개 정도 말아먹었던거 같습니다. 주구장창 들고 다니니 금방 망가졌던 기억이.. 쏘니를 주로 샀었는데 픽업쪽이 좀 약했는지 수리비 9만원씩 달랬던 기억도 나네요. 동묘역쪽엔 없는게 없다던데 그런데 가면 껌전지도 구할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ㅎ.ㅎ | |||
오옷~어떤음악이 들어있나요? | ||
MD특성상 싱글들을 카피뜬 컴필이 대부분이고 moonspell의 Sin/Pecado, Opeth의 Still life, Testament등등이 정규앨범으로도 카피를 떴네요.ㅎ 일본팝도 카피를 많이 떴군요.ㅋ | |||
저도 MD로 열심히 녹음해서 듣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The Kovenant의 Animatronic, Amorphis 의 Tuonela, Paradise lost의 Draconian times.. 무한반복 했었네요. | ||
그 MD와 디스크가 지금도 함께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열심히 음악들으신거 같네요. 모두가 추억이고 여기 메킹에서 회원분들께서 회포푸네요ㅎㅎㅎㅎ | |||
캬~ 소니 음향기기는 웬만한 건 다 거쳐 오다가 NW-WM1A를 끝으로 다신 접하지 않았는데 MDP는 하나 쯤 남겨둘 걸 그랬네요. | ||
NW-WM1A라면 고급DAP로 넘어가신거네요. 소니의 마지막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사진으로만 보면서 살까말까 많이 고민했던 제품이네요. 음원의 파일화에 스스로 가치를 두지 않으면서 겨우 맘접었던게 기억납니다.ㅎㅎ | |||
거기서 끝이었던 게 DAP에 대한 환상이 깨져서 였습니다. 폰 성능이 워낙 좋아졌고, 블루투스 DAC에 유선 이어폰을 연결하는 게 음질도 차이없고, 편의성이 압도적으로 좋았거든요. DAP 그돈씨 리시버를 사죠... | |||
틀린 말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DAP의 가격대가 ㅎㄷㄷ했긴 했습니다. 괜찮은 리시버 혹은 다른 음향기기를 구매하거나 밀린 음반 사는게 더 낫다는 생각도 했던거 같애요. | |||
MD도 나오고 나서 잠시 핫했는데, 제대로 성공은 못한 기기죠. 세상의 플랫폼이 되는 건 운도 있어야 하나 봐요 ^^ | ||
당시 너무 일본표준에 힘을 쏟다보니 일본위주로만 산업군이 형성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고요. 싱글위주의 cd발매나 음반 렌트위주의 일본특유의 산업도 MD가 일본내에서 자리잡기 좋은 듯이 보이기도 했지만, 그 외 지역에선 그런 문화가 별로 없다보니 CD와의 큰 차별성(스크래치에서는 월등했지만)도 못 누리고 곧이어 닥쳐올 MP3에 된서리를 제대로 맞았지 않았나 싶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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