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 In
Register
Free Board
Name :  level 8 Opethian
Date :  2017-02-01 22:50
Hits :  4702

[추모글] 프로그레시브 록계의 큰 별이 지다, 존 웨튼

마이데일리에서 퍼왔습니다. 천국에서 편히 쉬시기를...


[김성대의 음악노트] 

어느 음악 장르에나 그 장르를 대표하는 인물 또는 팀이 있게 마련이다. 블루스 하면 비비 킹, 로큰롤 하면 엘비스 프레슬리, 일렉트로닉 하면 다프트 펑크, 브릿팝 하면 오아시스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어제 세계 음악 팬들은 대장암에 무릎 꿇은 또 한 명의 장르 개척자를 떠나보내고 말았다. 존 웨튼(John Wetton). ‘Heat of the Moment’와 ‘Sole Survivor’, ‘The Smile Has Left Your Eyes’로 유명한 아시아(Asia)를 비롯 킹 크림슨, 유라이어 힙, 유케이(U.K.) 등 굵직굵직한 밴드를 두루 거쳤고 두 브라이언(Brian Eno, Bryan Ferry)과 록시 뮤직의 기타리스트 필 만자네라와도 교류한 그는 존재만으로 프로그레시브 록을 대변했던 거장이었다. 

아시아는 라인업이 너무 화려해 눈 둘 곳을 찾기 힘든 슈퍼 밴드였다. 예스(Yes)의 스티브 하우(기타, 보컬), 버글스(The Buggles)의 제프리 다운스(키보드, 보컬), 그리고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의 칼 파머(드럼)가 존 웨튼(보컬, 베이스)과 함께 했는데 이는 에릭 클랩튼, 잭 브루스, 진저 베이커가 포진하고 있던 크림(Cream)에 비할 만한 파격적인 구성이었다. 82년 3월에 발표한 아시아의 데뷔작은 그대로 빌보드 앨범차트 1위에 올라 9주를 머물렀고 이는 결국 황금기가 지난 프로그레시브 록의 생명 연장을 뜻했다. 킹 크림슨의 아주 중요한 두 앨범 ‘Larks' Tongues in Aspic’과 ‘Red’에 존 웨튼이 있었으며, 제대로 평가 받진 못했지만 유라이어 힙이 아직 짱짱했던 시기 발매된 ‘Return to Fantasy’와 ‘High and Mighty’에도 웨튼은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그는 물론 솔로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았으니 예스 출신 팔방미인 빌리 셔우드(Billy Sherwood)와 기타리스트 스티브 모스가 힘을 실어준 ‘Raised in Captivity’는 그 대표작이다. 

우아하고 장엄한 존 웨튼의 목소리 그리고 작곡 스타일은 아시아의 낙원 같은 사운드에 피를 돌게 했다. 어린 시절 가족 성가대 연주를 계기로 손에 잡은 베이스는 그의 주특기였고 ‘Starless’ 가사를 쓴 문학 감성과 함께 가장 훌륭한 자신의 표현 수단이 되었다. 그가 없는 아시아가 브래드 델프 없는 보스톤(Boston)인 것처럼 존 웨튼이 빠진 프로그레시브 록계는 겨울 가지 마냥 앙상해진다. 존은 로저 워터스 만큼 귀한 뮤지션이었을뿐더러 아시아는 핑크 플로이드와는 또 다른 프록 밴드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그의 부재는 곧 프로그레시브 록의 황혼이다. 

지난해 그렉 레이크와 키스 에머슨을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칼 파머의 심정은 지금 어떨까. 고 신해철은 자신이 그리도 좋아했던 영웅과 천국에서 ‘Only Time Will Tell’, ‘The Heat Goes On’을 합주하고 있을런지. 수많은 거장들이 연기처럼 사라진 지난해 부고들로 단련이 되었으리라 생각했건만 이별은 언제나 가슴 아프다. 좋은 음악 들려주고 남겨준 고인에게 감사를 전하며 그의 명복을 빈다.

RIP John Wetton (1949. 6. 12 ~ 2017. 1. 31) 

Share on Facebook
Share on Twitter
Post   list
level 13 B1N4RYSUNSET     2017-02-02 01:00
헐..이분 돌아가셨군요 ㅠㅜ only time will tell, heat of the moment, I believe, valkyrie등 운전할때마다 항상 듣는 노래들인데..명복을 빕니다.
level 11 아노마     2017-02-02 03:51
안타깝습니다..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level 8 라라라     2017-02-03 09:52
암투병하다 돌아가셨던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람은 암에 걸려 죽거나 암에 걸리기 전에 죽거나..한다고 하는데 암으로 돌아가시는 뮤지션들도 꽤 많네요. 키스 에머슨도 그렇고...토미 아이오미는 완쾌되었다고 하나 연세가..한 시대를 열고 풍미한 주역들이 하나 둘 많이 떠나시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의 부고 들을 때마다 진짜 록의 시대는 이제 저물었구나 싶습니다.
level 8 Opethian
2018-05-04
4077
  [추모글] 프로그레시브 록계의 큰 별이 지다, 존 웨튼 [3]
2017-02-01
4703
2016-02-27
4442
NumberTitleNameDateHits
24950In Flames 예전멤버들 새 밴드 결성 [7]  level 8 Opethian2021-10-312605
23209Brian Howe 별세 (前 Bad Company) [5]level 8 Opethian2020-05-093366
20582가장 기다리던 Remaster [13]level 8 Opethian2018-05-044077
[추모글] 프로그레시브 록계의 큰 별이 지다, 존 웨튼 [3]level 8 Opethian2017-02-014703
18604Soilwork 내한공연 후기 [5]  level 8 Opethian2016-02-274442
18517Dystopia와 The Astonishing [24]level 8 Opethian2016-01-314441
18251건즈 재결합... [13]level 8 Opethian2015-11-124419
16888어제(15년 1월12일) A7X Setlist [8]  level 8 Opethian2015-01-133901
15404Edguy 신보 [8]level 8 Opethian2014-04-184662
15337Jeff Loomis, Megadeth 합류 [7]level 8 Opethian2014-04-024003
5201Album of the year so far... [5]level 8 Opethian2009-10-039169
4845Rest In Peace...Midnight [6]level 8 Opethian2009-07-089564
4831Dream Theater 빌보드 6위... [10]level 8 Opethian2009-07-028630
4811Dream Theater 재발매... [4]level 8 Opethian2009-06-248819
4652Dream Theater New Single... [12]level 8 Opethian2009-05-068071
4516음하하...내일 공연 갑니다. [3]level 8 Opethian2009-03-048688
4360Chinese Democracy [4]level 8 Opethian2008-11-219504
4245Slipknot...All Hope Is Gone... [7]level 8 Opethian2008-09-059996
3915저도 몇 개 올려보지요. [5]  level 8 Opethian2008-03-218816
3912romulus님...샤방savatage님... [2]level 8 Opethian2008-03-209574
3874Crimson Glory... [8]level 8 Opethian2008-03-0710227
3829Maiden Vs. Priest [26]level 8 Opethian2008-02-266823
3823기대되는 2008 신작들... [9]level 8 Opethian2008-02-2510514
3736제가 요즘 산 음반들... [15]level 8 Opethian2008-02-0410649
3543Helloween: We Unite (Japanese Bonus Track) [2]  level 8 Opethian2007-10-309152
3541머스테인 왈...South Korea Rocks... [3]  level 8 Opethian2007-10-308451
3539하나만 가야한다면... [7]level 8 Opethian2007-10-298972
3520Octavarium Vs. Systematic Chaos [7]level 8 Opethian2007-10-1810555
3516Megadeth: Warchest [1]level 8 Opethian2007-10-168902
3480Sixx: A.M. - The Heroin Diarieslevel 8 Opethian2007-09-288437
3470About Cover Art... [5]level 8 Opethian2007-09-248420
3460Andre Matos 끄적끄적... [2]level 8 Opethian2007-09-207261
3417Vections님... [4]level 8 Opethian2007-08-319005
3356보너스 트랙 이야기... [6]level 8 Opethian2007-08-207891
3319리마스터 이야기... [1]level 8 Opethian2007-08-107576
3314Andre Matos Solo Album Release [1]level 8 Opethian2007-08-097959
3304이번 주에 산 앨범들... [4]level 8 Opethian2007-08-048604
3175James LaBrie [7]level 8 Opethian2007-06-108677
3026저의 최근 애인...Chris Cornell [3]  level 8 Opethian2007-03-068375
2722오늘 산 음반들... [3]level 8 Opethian2006-10-257540
1 2
Post
   
Info / Statistics
Artists : 46,220
Reviews : 10,035
Albums : 165,762
Lyrics : 217,075
Memo Box
view all
jun163516 2024-05-01 23:15
메 써 드 !
서태지 2024-04-22 10:09
4월20일 메써드 수원공연 최고였음돠 lml
서태지 2024-04-19 08:33
fosel / 불변의 진리죠 ㅎㅎ....
fosel 2024-04-18 09:36
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싶고....
HIPnerd 2024-03-23 20:10
그슨대 시즌 2?
차무결 2024-03-17 19:13
음반 안 산지 2개월째
버진아씨 2024-03-11 16:45
별점 테러범들은 잊을만 하면 또 다시 기어 나와 설치고 다니네요;
fosel 2024-03-11 09:50
저는 PC에서 봅니다.
이준기 2024-03-06 18:26
스마트폰으로 하면 여길 잘 안보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준기 2024-03-06 18:26
여긴 잘 안쓰시는군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