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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ntasia - The Scarecrow cover art
Artist
Album (2008)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Power Metal, Rock Opera

The Scarecrow Reviews

  (7)
Reviewer :  level 21   95/100
Date : 
Edguy의 리더 Tobias Sammet이 처음에 Avantasia를 만들었을 때에만 해도, 단발성 프로젝트 밴드로만 구상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Avantasia의 이름으로 발표된 두 장의 The Metal Opera 앨범이 북미권을 제외한 유럽과 남미,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하였다. 파워 메탈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없었더라면 Avantasia는 반짝 성공을 거둔 프로젝트 밴드로만 기억되었을 것이다. 현재 Avantasia는 거의 경력이 20년에 육박할 만큼 오래된 프로젝트 밴드가 되었는데, 이제는 원래 단발성으로 기획된 프로젝트 밴드였었던 과거가 무색해질 정도로 Avantasia의 이름값은 높아질 데로 높아졌다. 파워 메탈씬이 요즘 같이 침체된 상황에서 만약 2천년대 중반 Avantasia 같은 거목이 없는 현실은 상상도 하기 싫을 정도이다.

어쨌든 이 시기에 Tobias Sammet은 Avantasia를 지속하기로 마음먹었는데, 이번에도 초호화 게스트들을 불러모았다. The Metal Opera 때도 그는 어마어마한 뮤지션들을 불러모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들의 세 번째 앨범에서 불러모은 이들이 가장 화려하지 않은가 싶다.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얼마든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The Scarecrow에 참여한 게스트 멤버들을 가장 좋아한다. Kamelot 출신의 Roy Khan이나, 보컬 본좌 Jorn Lande와 아직도 Helloween의 보컬리스트로만 기억되고 있는 Michael Kiske, Gamma Ray의 Henjo Richter 등 파워 메탈 팬이라면 익숙한 이름들이 크레딧에 올라가 있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게스트는 따로 있었다. 쇼크 록의 대부 Alice Cooper 참여는 정말 의외였다. 그가 파워 메탈 앨범제작에 참여할 거라고는 생각할 수도 없었다. Scorpions의 기타리스트 Rudolf Schenker는 그나마 의외성은 다소 적었지만, 그의 참여 또한 놀랍기는 그지 없었다. 본작에 참여한 게스트 멤버만 봐도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상상이 되지 않았었다.

Avantasia의 세 번째 앨범 The Scarecrow는 나왔을 때 가장 많은 논란을 낳은 앨범이었다. 지금이야 The Metal Opera 못지 않은 걸작으로 우대받고 있지만, 처음에만 해도 이 앨범에 관하여 여러 말들이 있었다. 그러한 논란을 낳은 이유로는 이 앨범에 수록된 팝 성향의 곡들 때문이다.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전체적으로 파워 메탈에 충실한 곡들과 함께 대중음악의 조류를 따르는 듯한 트랙들이 혼재되어 있었다. 좋게 말하면 Tobias Sammet이 앨범에 다양성의 비전을 투사한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메탈 사운드와는 괴리가 있는 트랙을 넣어 앨범의 통일성을 저해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처음에만 해도 본작에 대한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그와 같은 평가는 오래지 않아 뒤집어졌다. 현재에는 Avantasia 앨범들 중에서 The Scarecrow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일단 앨범의 첫 곡 Twisted Mind는 미드템포의 메탈 송으로 오리엔탈릭한 멜로디와 함께 Roy Khan의 중후한 목소리가 울려퍼지는 멋진 트랙이다. 세 번째 트랙인 Shelter From The Rain은 파워 메탈의 탄생에 혁혁한 공적을 세웠던 Michael Kiske 고음이 멋들어지게 들리고 있다. 그는 파워 메탈보다 다른 장르에 관심을 기울였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가 가장 어울리는 장르는 파워 메탈이다. Another Angel Down과 Devil In The Belfry은 자타가 공인하는 Jorn Lande의 보컬 퍼포먼스가 폭발하는 곡이다. 압도적인 역량으로 같이 부르는 Tobias Sammet의 존재감이 중간중간 작아질 때가 있을 정도로 그의 목소리는 가공할 수준이다. 그를 파워 메탈씬의 중심으로 인도한 밴드는 Masterplan이지만, 그가 가장 빛나는 순간은 Avantasia에 게스트 보컬리스트로 참여하였을 때라고 생각한다.

앨범에서 논란이 되었던 트랙들은 4, 5, 9, 11번 트랙들이었다. 처음 Shelter From The Rain까지 듣고나서 갑자기 Carry Me Over가 나왔을 때에만해도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좋은 멜로디를 지닌 포근한 트랙이다. 비슷한 성향의 Cry Just A Little 또한 풍성한 보컬 멜로디 라인이 매혹적인 트랙이다. 보컬 화음들로 인해 두 곡들은 80년대 팝 메탈 밴드 Def Leppard를 연상케하여 반가운 느낌마져 들게 한다. What Kind Of Love는 메탈 곡이라고 할 수 없는 발라드 송으로 영화 사운드 트랙 느낌이 나는 가운데, Amanda Somerville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크게 인상에 남는다. Lost In Space는 팝 성향이 짙은 하드록 송으로, Tobias Sammet이 Edguy의 이름으로 만든 Rocket Ride 앨범에 수록된 곡들과 다소 비슷한 경향을 띠고 있다. 다만 팝 적인 성향은 이 곡이 Rocket Ride 에 실린 곡들보다 더 강하게 느껴진다. 이 네 곡들은 Tobias Sammet의 관심사가 어디까지 뻗쳐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트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앨범에 수록된 곡들 중에서 가장 주목할 곡은 역시 타이틀 곡일 것이다. Tobias Sammet은 여러차례 대곡들을 만들었지만, 이 곡은 Theater Of Salvation과 함께 최고 수준의 명곡으로 찬사받을 만하다. 본작에 수록된 모든 곡들이 맘에 들지 않더라도, The Scarecrow 단 한 곡만으로도 이 앨범은 들을 가치가 있을 것이라 단언할 수 있겠다. Tobias Sammet이 특히 이 곡을 같이 부를 파트너로 Jorn Lande를 고른 것은 신의 한수나 다름없다. 서사적인 흐름은 곡의 중후반부에서 고조되는데, 여기서 터져나오는 쥐어짜는 듯한 Tobias Sammet의 목소리와 Jorn Lande의 폭발적인 흉성은 The Scarecrow의 드라마틱함을 더욱더 강조한다. 정말 이곡은 백만점을 주어도 부족한 명곡이다. 파워 메탈씬에는 대곡 잘 만드는 장인들이 여럿 있지만, Tobias Sammet에 비교할 만한 이는 없을 것 같다.

The Toy Master는 본작에 참여한 가장 이색적인 게스트 Alice Cooper가 참여하여 부른 기괴한 분위기가 일품인 곡이다. 개인적으로 The Scarecrow 다음의 명곡으로 꼽고 싶은 트랙이다. 시작부터 Alice Cooper의 퇴폐적인 목소리가 앨범의 중심에서 요동치는 가운데, 중반부분 템포가 바뀌고 분위기가 일순간에 전환되는 전개가 일품인 곡이다. Alice Cooper의 독특한 목소리 탓인지 그로테스크한 느낌마저 드는데, 이러한 독특한 분위기 덕분에 앨범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Alice Cooper의 목소리는 The Toy Master에만 실려있어서 살짝 아쉽기는 하지만, 단 한곡 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이름값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 그는 다른 보컬리스트처럼 압도적인 성량을 과시한 것은 아니지만, 특유의 퇴폐적인 보이스로 누구보다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The Scarecrow는 The Metal Opera를 기다렸던 팬들에게는 실망감을 자아낼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사실 지금 보면 이 앨범의 예고편 격인 작품이 하나 있다. 위에서 언급한, Tobias Sammet이 본작에 앞서 Edguy에서 만든 Rocket Ride 앨범이다. 이 앨범을 들어보면 Tobias Sammet의 관심사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준다. 하지만 Avantasia에서 Tobias Sammet은 균형을 잘 잡았다. 이러한 사실은 Edguy가 Rocket Ride 이후 균형을 잃었던 것과는 대비된다. 그는 The Scarecrow에서 비교적 선을 잘 지켰다고 생각한다. 처음 파워 메탈 팬들은 이 앨범에 의혹의 눈길을 보냈지만, 이윽고 열광적인 반응을 보임으로써 Tobias Sammet의 시도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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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8   85/100
Date : 
메탈오페라 파트3는 절대 없다고 못박았던 토비.
그러나 그것은 아반타지아의 종결이 아니라 또다른 아반타지아를 위한 초석이었다.

기존 고전적인 멜로딕 파워메탈 노선에서 벗어나 어느정도는 대중적인 방향성으로 선회했던 앨범. 처음엔 기존 메탈 오페라 시리즈에 비해 모던해진 사운드에 조금 아쉬웠지만 다소 쉽게 물렸던 메탈오페라보다 더 좋아하는 앨범이 되었다.

노선이 변경되었다고 해도 기존 팬들이 반감을 가질 만한 분위기는 없으며, 기존의 메탈 오페라풍 스피드 넘버부터 프로그레시브한 대곡, 본조비에 유럽식 멜로디를 얹은 팝메탈 넘버까지 즐길거리는 더욱 다양해졌다.

메탈 오페라 시리즈가 토비아스가 자신의 모든 역량을 끄집어낸 앨범이었다면 이 앨범은 좀더 청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기존 팬들 역시 만족시키기 위한 엄청난 연구의 흔적이 보이는 앨범. 전작들만큼의 충격은 없었으나 완성도는 절대 뒤지지 않는 명반이 탄생했다.

결과는 대성공으로 그전 앨범들이 멜로딕 파워메탈 팬들의 전유물로서 유럽차트 성적이 30위권 밖으로 평범했던 반면, 이 앨범으로 체코, 헝가리,스웨덴, 그리스, 독일 차트에서 탑10안에 들어가는 저력을 과시했다. 그리고 이 앨범을 기준으로 토비아스가 기존의 자신의 밴드였던 에드가이보다 아반타지아로 활동을 집중하게 되는 결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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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0   85/100
Date : 
- 색다른 Avantasia 의 모습 -

독일출신 천재 아티스트 토비스 샤맷이 선보이는 메탈오페라 프로젝트밴드입니다.
본인 이 밴드를 처음에 신보인 'The Mystery of Time' 을 통해서 알게되었는데 아직까지도 그때의 충격과 감동을 잊을수없고 자연스럽게 이 밴드의 팬이 되었습니다. 이 밴드의 음악을 더 알고싶어서 조금씩 앨범을 사면서 알게됬는데 확실히 지금과 옛날의 차이가 너무나 큰것같습니다.
신보 The Mystery of Time 과 The Wicked Symphony 은 '내가 들어본 심포닉 파워메탈 중에서 가장 완벽하다' 라고 말하고 싶을정도로 매우 감동깊게 들었던 앨범중 하나압니다. 실제 오케스트라를 능가하는 연주력과 웅장함이 저의 마음을 사로잡게 했죠. 그리고 무엇보다 뮤지컬 과 같이 흐르는 방식이 매우 인상적이기도 합니다.
본인도 The Metal Opera 에서 느꼈던거지만 앨범이름 알맞게 '오페라' 라는 느낌이 오는 화려한 분위기와 심포닉메탈의 특유 웅장함이 공존하여 한마디로 대작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나갈 The Metal Opera Pt.II 의 발매를 통해 또다시 호평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이 The Scarecrow 굉장한 변화가 일어난것같습니다. 이 앨범은 마치... 심포닉 파워메탈인것은데 약간의 포크메탈 느낌도 드는 듯합니다. 그리고 화려하다기 보다는 장난스럽다고 말하고싶군요. 특히 1번 트랙 Twisted Mind 에서 처음 기타멜로디가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심포닉 메탈의 가장 중요한(?) 오케스레이션 비중도 상당히 낮다고 생각합니다. (2. 5번 트랙에서만 등장) 오케스르에신보다는 키보드와 강력하고 화려한 기타 테크닉으로 대신 커버를 하는 '멜로딕 파워메탈' 와도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느려졌다가 빨라졌다를 반복하는게 매력인것같습니다. 이 특징 덕분인지 지겨움을 거의 느끼지 못했던것같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그 다음작들에 비해 오케스트레이션비중이 너무 적은것같아서 본인은 그렇게 큰 관심을 가질수는 없었지만 상당히 잘들었던 앨범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제 점수는 기본 80점에서 지겨움이 없어서 +5점, 상당한 연주분위기 +5점, 비중이 적은 오케스트레이션 - 5점 총 85점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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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7   88/100
Date : 
아반타시아나 에드가이의 음악하면 처음 듣자마자 필이 확꽂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 음반을 처음 접했을때 느낌은 아... 아반타시아가 이렇게 몰락하는건가..? 도대체 왜 이런..?
뭐 저렇게 생각하면서 토비아 사멧에 대한 실망과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였다.
천재 토비아 사멧은 그저 여기까지였는가... 라고 여기면서..

그러던 사이에 올해 전반기에 아반타시아 dvd가 발매되었다.
아반타시아 라이브가 제대로나올수있을까? 나올수 있다면 좋겠다.. 라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나오고
나니 불안감이 엄습했다. 3집때 느꼈던 실망감과 객원 멤버들의 최근 컨디션 등등 해서..

dvd를 구매해서 전부다 본것은 아니다만, 맛보기로 살짝 들여다 봤는데 라이브는 주로 3집을 위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The Scarecrow라는 곡에서 소름이 끼쳤다. 왠지모를 .. 이거 대박인데??

그리고는 다시 3집을 꺼내 들었다. 1, 2집에 대한 환상과 선입견을 버리고,
이제 내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는지 음악들이 다시금 흡수되기 시작했다.
토비아 사멧이 역시 아반타시아를 가지고 대충 음반을 제작했을리가 없다.
역시 그는 천재!! 이면서도 파워메탈계에 하나의 중심축임을, 그리고 실행에 옮긴 리더임을 느꼈다.

1, 2집과는 분위기는 상당히 다르다. 일단 멤버 구성도 다르고 컨셉자체도 조금 다르다보니
음악적으로 기존의 멜로디컬하면서도 중세적인 화려한 키보드 사운드에 스피디한 그런 구성은
아닌고로 내가 거부감을 느꼈던 부분이 바로 이부분이었다.
3집에서는 단순히 빠르고 달려대는 파워메탈의 한계를 벗어나 헤비메탈이라는 장르에서
할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이것저것 시도해보면서 만들어냈다는것이 느껴진다.

2집에 세븐 엔젤이라는 명곡이 있다면, 3집에서는 The Scarecrow 이라는곡을 강력히 추천하고싶다.
시작할때 들리는 바이올린 연주?(잘 모름.--;) 아무튼 동양적인 냄새도 풍기면서 시작되는 이 노래는
코러스와 합쳐지며 엄청난 감동을 선사하는 대곡이다.
파워메탈 보컬계의 시초인 키스케의 목소리와 더불어 파워메탈의 정석 Shelter From The Rain도
무척 매력적인 곡이다.

Carry Me Over, What Kind Of Love, Cry Just A Little, Lost In Space 등의 발라드곡들에서는
단순 메탈음반이라기보다는 우리는 아름다운 노래도 할수 있다는듯 따듯한 음악을 들려준다.

어떻게든 비교해도 개인적으로는 1, 2집에 비해서는 한단계 아래에 있는 앨범이지만,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어 이런 멋진 프로젝트가 만들어졌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2집이후 다시는 나오지 않을것 같았던 3집 이후 2장의 멋진 앨범도 만들어지고
끝없는 토비아 사멧의 미래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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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1   90/100
Date : 
10대의 나이에 과감하게 멜로딕 파워 메탈 신으로 뛰어든 Tobias Sammet에게서 우리는 Michael Kiske의 향수를 느꼈는지도 모른다. 앨범을 냈을 때 갓 10대를 벗어나 20대로 접어들었던, 말 그대로 청년이었던 Michael Kiske. 그리고 어찌 보면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간단하게 자신이 신화를 창조해 간 바로 그 장르로부터 유리되어 버리고 말았던 비운의 남자. 누군가가 말했다, 비극은 신화를 창조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일 수밖에 없다고. 그리고 비극으로 마무리지어진 신화를 잇는 듯한 존재가 나타났을 때 세상은 그 존재를 현실에 나타난 신화로 예우하게 된다고. Sammet은 어찌 보면 깨어져버린 신화, Kiske가 세상을 누비던 시절의 Helloween을 연상하게 만드는 그런 음악을 하는 존재였고, 그는 Helloween의 적자로 세상에게 찬탄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거기서 더 만족하긴 어려웠던 것 같다. Helloween의 적자라는 이름은 멜로딕 파워 메탈이라는 장르를 가장 빼어나게 살려내고 있다는 찬탄인 동시에 더 이상의 진보가 불가능하다는 저주일런지도 모르니 말이다-잠깐 새는 말이지만, 이런 저주에 가장 완벽하게 걸려든 것은 Helloween 그 자신이 아닐까. 아니, 맞을 것이다. 그들이 내는 그 어떤 앨범이라 해도 감히 [Keeper of the seven keys part 1, 2] 에서 그들이 정립해 낸 음악에 댈 수 없다는 소리까지도 들려오는 게 현실이니까-. Sammet은 이런 Helloween의 적자이자 추종자의 자리-요새 유행하는 나는 꼼수다에서 인용하자면, “Helloween의 오른편 자리” 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위치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에서 더 이상 머무르지 않는 것을 선택하고자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된 것은 역시 2001년의 앨범 [Mandrake] 를 들으서면서 부터였다고 생각한다. 분명 Helloween의 그것을 매력적으로 흡수한 동시에 장중한 분위기를 덧붙인, Edguy가 높이 평가를 받게 했던 원동력을 담아내고 있는 음악을 하고 있는 앨범임에는 분명했지만, 뭔가 이전에 들어 왔던, [Theater of salvation] 에서 그들이 Edguy와는 이질적인-나쁘다는 소리는 절대 아니다-느낌이 나는 그런 음악. 이런 흐름이 보다 구체화된 것이 바로 2004년의 [Hellfire club] 이고, Avantasia 프로젝트의 세 번째 앨범으로 내정된 바로 이 앨범, [Scarecrow] 에서 이런 방향으로의 발전이 점점 더 원숙해지는 모습을 보여줘 왔다고 해야 할 것이다.

전형적인 멜로딕 파워 메탈에 장중한 분위기를 덧입혀 온 기존의 Edguy 음악으로부터 Sammet은 독특한 색깔을 한 꺼풀 덧입히고 있는데, 굳이 심포닉한 구성력을 도입하고 있다는 진부한 소리는 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Sammet은 이미 Edguy의 앨범에 실려 있는 Theater of salvation이나 The tears of mandrake 같은 대곡에서랄지, [The metal opera] 에서의 The tower랄지-이 곡은 좀 마무리가 아쉽다는 소리도 있는 것 같지만 그냥 넘어가자, 일단은-하는 곡들을 통해서 자신의 곡 구성 역량이 절정에 이르러 있음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왕성한 창작력이 [The metal opera part 2] 에서까지는 무절제하게-이건 방종이라기보단 일종의 잠재력의 현실화에 가깝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절제라는 말 외에 딱히 좋은 표현이 영 떠오르지 않아서...-폭발하고 있다면, [Scarecrow] 에서는 그런 폭발적이던 전개가 보다 원숙해지고 안정적인 모습을 따르고 있다고 해야 할까.

Tobias Sammet은 Edguy에서의 활동을 통해 멜로딕 파워 메탈의 일세를 풍미한 영웅이라는 자리는 확실하게 획득할 수 있었다. 그리고 Avantasia 프로젝트를 통해서 Sammet은 일세의 영웅이 아닌, 이 장르를 듣는 사람들이 남아 있는 한 그의 이름은 전설이 되어 남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생각은 이 앨범 [Scarecrow] 를 들으면서 확고하게 굳어졌다. 곧 [Angel of Babylon] 과 [The wicked symphony] 두 앨범을 리뷰할 계획인데, 이상할 정도로 두 앨범이 과소평가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 원인은 아마 그 전작인 [Scarecrow] 가 너무 멋진 음악을 들려주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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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2   90/100
Date : 
아반타지아의 3번째 정규앨범인 The Scarecrow이다. 전작들에 비해 많은 변화가 있는 앨범이지만 그 변화들이 매우 긍정적이라 생각된다. Twisted Mind는 카멜롯의 보컬 로이칸의 참여도 반갑지만 곡 자체의 퀄리티도 상당히 괜찮다. 전작들의 곡보다 확실히 무거워졌지만 멜로디컬함은 여전하다. 그리고 앨범의 최고작 The Scarecrow는 Hellfire Club의 The Piper Never Dies의 업그레이드판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요른란데의 참여로 곡의 긴장감이 살아났고 대곡의 지루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전작의 The Seven Angels와는 또 다른 감동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전작의 곡들이 그리운 분들에게 최적의 선물인 Shelter From The Rain과 Devil In The Belfry. Shelter From The Rain은 아반타지아 특유의 멜로디에 미하일 키스케와 The Story Ain't Over를 멋지게 불렀던 밥 캐틀리의 목소리를 같이 들을 수 있다. Devil In The Belfry에서도 요른란데의 보컬을 들을 수 있는데 이번 앨범에서 그의 역할이 앨범 분위기와 정말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그리고 마치 토비가 본조비의 곡을 부르는 것 같은 Carry Me Over와 I Don't Believe In Your Love가 있고 2곡의 발라드 트랙도 매우 만족스럽다. 여러 멜파메 그룹들 곡에서 목소리를 들을 수있는 아만다 섬머빌과 토비의 목소리가 빛을 발하는 잔잔한 발라드 트랙 What Kind Of Love와 전작들의 발라드 트랙과는 조금은 다른 팝발라드 성향의 밥 캐틀리의 Cry Just A Little이 귀를 즐겁게 해준다. Lost In Space앨범에서 많은 호평을 받은 Another Angel Down을 지나면 앨리스 쿠퍼의 보컬이 압도적인 The Toy Master가 있다. 기존의 아반타지아의 곡들과는 분위기가 틀린 어두운 분위기의 곡이지만 앨리스 쿠퍼의 보컬이 곡을 매우 잘 살려주었다. 그리고 Lost In Space까지.. 메탈오페라 앨범에서의 감동과는 또 다른 감동을 느낄수 있는 토비의 역작이라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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