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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d
Album

Citadel

TypeStudio Full-length
Release date
GenresExtreme Progressive Metal
LabelsSeason of Mist
Running time48:11
Ranked#3 for 2014 , #274 all-time (top 8%)
Reviews :  4
Comments :  81
Total votes :  85
Rating :  86.4 / 100
Have :  11       Want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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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mitted by level Rousseau
Last modified by level Eagles
Videos by  youtube
Citadel Information

Line-up (members)

  • Xenoyr : Harsh Vocals
  • Tim Charles : Violin, Clean Vocals
  • Benjamin Baret : Guitars
  • Matt Klavins : Guitars
  • Brendan "Cygnus" Brown : Bass
  • Daniel "Mortuary" Presland : Drums

Guest / additional musicians

  • Timothy Hennessy : Cello (tracks 1, 2, 6)
  • Emma Charles : Violin (tracks 1, 2)

Production staff / artist

  • Troy McCosker : Producer, Engineer
  • Tim Charles : Producer
  • Jens Bogren : Mixing, Mastering Engineer
  • Anthony Iorio : Engineer
  • Svartwerk : Artwork, Layout
Track 2 "Triptych Lux" is split up into three parts:
Movement I: Creator
Movement II: Cynosure
Movement III: Curator

Citadel Reviews

Reviewer :  level   (100/100)
Date : 
Ne Obliviscaris - Citadel-
"단 3곡의 인스트루멘틀과 3곡의 음악으로 이루어진 걸작"

-전문적지식없는 개인적인 감상-

메탈킹덤에서 활동한지 벌써 4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 기간동안 수많은 메탈앨범을 이곳에서 접할 수 있었다. 많은 앨범들을 접했지만, 이번 Citadel은 메킹활동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앨범이다. 이유인즉, 바로 호불호가 가장 강한 앨범이라는 점이다. 이것이 분명 진정한 호 와 불호 의 차이라고는 장담못한다. 하지만 눈에 보여지는것으로는, 그 어느 앨범보다도 호불호가 강한, 90이상 70이하의 양극화가 심한 앨범인것이다. 또한, 호평과 혹평의 각 리뷰는 정말 전문적이고, 감탄을 금치못할 대단한 리뷰들이란것이다. 여지껏 보아왔던 리뷰들중 가장 전문가적 시각이 돋보이기에 좋아요를 꾹꾹 눌렀다. 난 이런 현상을 흥미롭게 봤다. 그리고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지 알고싶어서라도 나는 이 앨범을 듣고 또 듣고,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들었다. 혹평의 글들에서 지적한 부분을 염두하며 듣기도하고, 호평의 글들에서 말하는 부분을 느끼면서 듣기도 하였다. 발매되기전부터 인터넷, 그리고 엘피, 엠피쓰리로 들은 횟수만해도 최소100번은 넘는다. 정말 하루종일 반복 또 반복하고있다. 씨타델 말고는 다른 메탈이 귀에 안들어올 지경이니 스스로도 어지간히 훅가있다고 생각한다.

2012년도에 Ne Obliviscaris의 1집이 발매되었을때, 메탈킹덤이 정말 후끈했었던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난 이 후끈한 기류에 탑승하지 못하였었다. 지루하고 부자연스러운 리프들, 그리고 노래속에 녹아들지 못하는 바이올린. 이것이 내가 느꼈던 점들이다. 그러다 2년이 지난 지금 2집발매로 메탈킹덤은 다시 후끈해졌고, 현재 나는 과열된 상태이다. 앨범이 발매된지 1년도 안되었는데 100점을 메긴것은 개인적으로도 엄청 이례적인 일이다.

앨범 전체적으로 곡의 배치가 정말 신의 한타 였다고 생각한다. 안듣던 1집을 요즘 2집이 너무 좋아서 억지로(?) 들으며 느낀점인데, 역시 1집의 최고 단점은 앨범 전체를 돌리기엔 다소 지루함이 있다는점이다. 곡을 분석하고 해석하고 그런건 난 못한다. 그저 듣고 느낀점일 뿐이다. 그런데 이번 씨타델은, 지루할법한 대곡 메탈 사이사이에 인스트루멘탈을 넣어줬다. 1번트랙이야 흔하디 흔한 메탈밴드의 인트로 곡이라 쳐도, Painters of the Tempest(Part2)
와 Pyrrhic을 이어주는Painters of the Tempest(Part3) , 그리고 5번트랙의 여운을 멋지게 마무리해주는 6번트랙. 앨범 전체적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 타 메탈앨범들을 들을때 인트로를 주로 생략하고 듣는편인데, 이 앨범은 구지 인트로부터 찾아듣게 된다. 그렇게함으로써 하나의 거대한 노래를 감상하는 느낌이랄까.

이 밴드의 큰 핵심인 바이올린파트를 보자면, 이번 앨범에서는 1집보다 절제되어있는듯하다. 그런데 정작 나에게 카타르시스를 전달하는데에는 훨씬 큰 역할을 했다. 이점이 바로, 이번 앨범에서 바이올린이 얼마나 이들의 메탈음악에 잘 녹아들어가있나를 보여주는점인데, 다른 분의 글을보면 일렉으로 바이올린의 선율을 대체하였어도 다를것이 없었을 것이다라는 점이 정작 나에겐 무릎을 탁 치게 한 것이다.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는 언제까지나 메탈음악과는 거리가 먼, 다소 다른 감정의 응축을 유발시킨다. 1집에서는 바이올린이 메탈+바이올린의 조합 으로, 좋게말하면 다채로운느낌, 나쁘게 말하면 이질적인 느낌 이였다면, 이번 2집은 너무나도 메탈속에 잘 녹아들은, 하지만 녹아서 정체성을 잃은게 아닌 메탈과 바이올린이라는 악기에서 느낄 수 있는 각각의 카타르시스가 시너지효과를 발휘해서 엄청난 감동의 쓰나미를 선사한다는 점이다. 바이올린으로써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카타르시쓰를 이질감 없이 들려주는 이 앨범은 정말 다른분 말마따나 경지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협주곡 op.35에서의 1악장 그리고 그 안에서의 바이올린솔로를 들으며 느꼈던 휘몰아치는 격정적인 폭풍감동이 다름아닌 메탈에서 느낄 수 있었던것이 개인적으로 두손들고 올레를 외치게했다. (Pyrrhic의 후반부에서 가장 크게 느낀점이다.)

주로듣는 장르가 메탈 다음으로 클래식 음악인데, 개인적으론 감정의 응어리를 응축시키다가 팍 터트려주는 카타르시쓰를 느끼는데 두 장르만한것이 없다. 하지만 각기 전혀 다른악기를 사용하고있기때문에 무조건 똑같은 감동을 느낀다고는 할 수 없다. 그리고 클래식악기로 메탈곡을 연주하거나 그 반대 역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선 바이올린으로 끌어낼 수 있는 격정적인 감정을 클래식음악속이 아닌, 메탈음악속에서 조화롭게 펼쳐나간것에 경외심마저 든다. 바이올린이든 메탈음악이든 들려줄수있는 감동의 한계치를 서로 상호작용을 통해 이질감없이 감동융단폭격을 가한다.
전문적인 리뷰에서 언급한 믹싱,프로덕션 상태가 만약 괜찮았다면 (개인적으론 인지를 못했던 부분이고, 염두하고 들어도 크게 와닿지가 않는 막귀 ㅠㅠㅠ), 도대체 이 앨범은 몇점을 줘야할지, 100점이란 rating제한으론 감당이 안되는 앨범이다. 그렇기에 라이브를 더더욱 보고싶고, 격정적인 바이올린의 연주를 직접 들어보고 싶을 뿐이다. 개인적으로 뽑은 세기의 걸작이라고 감히 말해본다.

어찌되었든 한국내 메탈계에서 네오블이 상당히 인기가 많은점을 기괴한 현상이라고 보기보단 오히려 한국메탈팬들을 다시한번 생각하게했다. 거물로 거듭날 밴드를 단번에 알아봤다고나 할까(언제까지나 개인적인 팬심에 의한). 또 한국내에 나와 비슷한 감정을 공유 할 수 있는 메탈팬들이 많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6
Reviewer :  level   (55/100)
Date : 
필자는 본래 이런류의 음악을 좋아하지않기 때문에 찾아듣지도 않을뿐더러 신보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찾아들어본 이유는 메탈의 소비자층이 훨씬 두터운 북미에서도 이슈가 되지않는 앨범이 (본작이나 밴드의 대한 이야기가 주변사람들 입에서 전혀 회자되지 않는다.) 한국이라는 메탈의 불모지에 자리잡은 온라인 메탈 커뮤니티에서 엄청난 지지를 받고있기에 이 기형적인 현상의 원인이된 앨범에 대하여 알고싶어졌기 때문이다. 서론이나 점수에서 이미 드러나지만 이 리뷰는 본작에대한 칭찬보다는 쓴소리 위주이다. 칭찬일색과는 거리가 먼 이 리뷰를 읽고서 본작을 좋게들은분들에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일 사람들은 아직 늦지않았으니 빠르게 스크롤을 내려길 권한다. 평소에는 0점에서 시작하여 듣기좋은 부분이 있으면 점수를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평가하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100점에서 거슬리는 부분마다 깎아나가야 할 지경이다. 전자의 방식이라면 리뷰의 기준인 550자를 채우기 어렵다.

앨범을 재생하자마자 들리는 인트로에 딱히 혹평을 가하고싶은 생각은 들지않는다. 어떤앨범의 1번트랙에 독립적인 인트로가 있다면 장르를 불문하고 할 수 있는한 특이하게 만드는것이 보통이다. 어디까지나 청자에게 흥미를 유발시키기 위한 요소이므로 인트로만큼은 존중하고싶다. 다만 제목으로 미루어볼 때 이어지는 곡들과 연관성이 있음을 주장하는 것 같은데 그 부분은 딱히 공감해주기 어렵다. 이들의 음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번트랙은 20초만에 미간을 찌푸리게 만든다. 다른것 다 제쳐두고 drum trigger 의 샘플들이 듣기 민망할 정도로 허접하다. 특히 킥드럼이 종잇장마냥 펄럭이는게 도저히 버틸 수가 없다. 요즘의 메탈에서 drum trigger 는 앨범을 구성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이다. 다른 요소들을 지탱하는 반석의 역할인데 그것이 이미 엉망이니 다른것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후진 trigger 샘플을 가리고자 드럼을 뒤에 쳐박아버리게 되었는데 그것으로 인하여 전체적인 다이나믹이 사라져버렸다. 곡의 전개는 이런 류의 음악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타일 그대로를 답습하였다. 그것이 마냥 까일거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상업적인 측면을 고려했을때 동장르에서 잘나가는 음악과 구조의 유사성을 갖추는 것은 필수적이다. 다만 반복적으로 달리고 빠지고만을 반복하며 곡길이를 늘려놓은것은 프로그레시브 하다기보단 산만하게 들린다. 대곡에는 모름지기 가장 epic 한 부분이 있어야 청자가 들으면서 감정의 최고조에 도달하는것에 도움을 받는데, 그것이 결여되었다. 필자는 많은 사람들이 칭찬한 바이올린의 사용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확실히 못박아 두자면 본작에서의 바이올린은 "전혀 클래시컬하지않다". 멜로디의 사용이 으레 메탈이나 블루스에서 쓰는 그것들이다. 단순히 instrumentation 차원에서 바이올린을 사용하였을 뿐이다. 일렉으로 바이올린의 선율을 대체하였어도 다를것이 없다. 3, 4번트랙에 쓰인 바이올린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볼 수 있으나 2번트랙 중간에 바이올린 솔로는 무의미하게 들린다.

4번트랙 Pyrrhic 은 그간 괴로웠던 20여분에대한 보상이라도 해주듯이 괜찮은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드럼은 여전히 병맛이지만 리프가 흥겹고 Pyrrhic (손해가 이익보다 크다는 뜻) 이라는 곡 제목과 분위기가 상통한다. 두가지 그로울링을 더블하지않고 낮은음 하나만 썼으면 곡에 몰입하기가 더 쉬웠을 것이다. 이 곡에서 만큼은 이곳저곳에 쓰인 바이올린이 좋게 들린다. 다만 중/후반부에 보컬과 unison 으로 질질끌면서 연주되는 부분은 듣기 거슬린다. 브릿지의 도입부에 fade in 되는 일렉 트레몰로는 참신했다. 다만 이후에 들려지는 희망찬_브금.wav 스러운 부분은 기껏 잡아놓은 분위기 다 망치는 주범이다. 이들이 싱글을 발표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곡은 싱글로 냈어도 손색없을 정도로 캐치함을 가지고있다.

사실상 마지막곡인 5번트랙은 트윈페달이 가장 많이나온다. 아니 거의 초중반 내내 나온다. 즉 가장 듣기 고통스럽다. trigger 의 병맛적임에 대하여서는 이미 충분히 역설하였으므로 더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5번트랙은 본작의 곡들중 믹스의 깊이가 가장 얕다. 추측을 해보자면 보컬 쑤셔넣을 headroom 이 모자라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붕괴되었으리라. 레코딩/믹싱 현장을 함께한것이 아니므로 뭐라 단정지을수는 없지만, 단적인 예로 보컬이 안나오는 연주파트는 한결 듣기 편하다. 그리고 클린보컬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데 보컬톤이 개인적인 취향과 너무 멀어서 안좋게 들린다. 곡의 구조는 기승전결이 있어서 좋지만 부분부분이 지나치게 반복적이다. 이 곡의 리프와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즐거운 시간이겠지만 그것이 아닌 나로서는 지루할 뿐이다. 빨리 절정으로 치달았으면 좋겠는데 질질 끌고 앉았으니 마치 이쁘지도 않은 여자가 튕기는것 마냥 짜증이난다.

주관적인 총평으로 본작은 이런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범작 (70점), 본인처럼 이런 음악을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보다 못하게 들리는 앨범이다. 장르에 프로그레시브가 왜 써있는지 의문이 드는데 음악자체도 기발함이 느껴지지않으며 연주력도 평범하다. 프로덕션 차원에서는 오히려 훌륭한 예시가 되는데, 잘못된 프로덕션이 앨범을 풍비박산 낼 수 있다는점을 제대로 보여준다. 솔직한 심정으로 믹싱과 instrumentation 만 제대로 했어도 10점은 더 주었을것이다. 음악에대한 객관적인 평가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거품이라는 표현은 쓰지않겠다. 하지만 본작은 지금 벌어지는 현상을 기형적이라고 받아들이는 나의 생각을 바꾸지 못하였다.
38
Reviewer :  level   (100/100)
Date : 
예술은 예술가와 예술 작품이 같이 있어야 성립할 수 있다. 예술가는 작품을 만들고 작품은 예술가를 만든다. 둘을 따로 떨어뜨려놓고 생각하면 한 쪽은 산소만 축내는 인간 모양의 껍질, 다른 쪽은 아무렇게나 배열된 점, 선, 면, 색의 연속일 뿐이다. 이 둘을 같이 놓고 생각한 뒤에야 예술가는 이전 작품에서 보여준 자신의 방식을 고수하느냐 바꾸느냐는 결정을 할 수 있고, 작품은 예술가의 시대상과 심리로부터 비롯된 의미를 얻는다.

NeO의 전작 Portal of I는 음악가된 입장에서 시각 예술을 흉내내어 강렬한 시각적인 심상을 만들어내려는 시도였다. 더 간단히 말하자면 7개 그림으로 이루어진 단편선이었다고 할 수 있다. 노래에는 과거로부터 미래로 나아가는 시간의 흐름이란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부수고 시간축에 고정된 심상을 음악을 통해 묘사하면서 데뷔작에서 기대하는 참신함과 함께 묘사의 노련함을 아낌없이 선보였다. 이 것이 필자가 Portal of I에 100점을 준 이유였다.

하지만 Portal of I를 통해 보여준 단편선은 완벽한 작품은 아니었다. Forget Not을 제외한 나머지 곡은 NeO라는 밴드 자신과는 별다른 연관성이 없는 심상과 감정의 연속이었다. 밴드 스스로가 좋아서 하는 탐미였다. 다른 밴드에 비교하면야 이 정도로 순수하게 탐미를 추구하는 메탈 곡이 드물기에 그만큼 주목을 받았던 것이지만, 다른 밴드를 생각하지 않고 NeO만을 염두에 둔다고 하면 청자의 공감을 얻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이들 작품은 청자들에게 NeO라는 밴드의 정체성을 각인시키기는 했다. 하지만 NeO가 예술가의 입장에서 이들 작품, 더 나아가 청자에게 더해주는 경험이나 의미는 미흡했다. 작품 자체는 환상적이지만 작품을 만든 예술가와는 동떨어져있다는, 뭔가 말로 표현하기 미묘하지만 허전하거나 찝찝한 기분이 생길 수 밖에 없다.

Portal of I와 본작의 결정적인 차이점이 여기에 있다. Citadel의 곡에는 앨범의 3개 곡을 묶어주는 화자가 있다. 이 화자가 3개 곡을 어떻게 묶는지에 대한 힌트는 곡의 제목에서 찾아볼 수 있다.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첫번째 곡의 이름은 Triptych Lux, 즉 빛의 세 폭 그림인데, 곡 자체가 세 폭 그림처럼 3개의 장(Movements)으로 이루어져있음을 알려주는 동시에, 앨범의 3개 곡을 촛점이 셋으로 나누어진 세 폭 그림으로 보고 해석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해준다. "3개 부분으로 만들어진 곡"과 "3개 곡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레시브 메탈 앨범"이라는 두가지 의미를 세 폭 그림(Triptych)라는 단어 하나로 함축한 것은 무릎을 탁 치게 만들 정도로 멋진 작명이다.

우선 가사를 쓴 Xenoyr는 이전작에서 그랬듯 서양화와 서양화가를 통해서 바탕이 되는 심상을 깔아주고 있다. Triptych Lux에서 보스(Hieronimus Bosch)의 "세속적 쾌락의 동산(Der Garten der Lüste)"은 세 폭 그림 양식의 원형으로 인용되었고, 브뤼헐(Pieter Brueghel de Oude)의 작품 "반란 천사들의 추락(Der Sturz der rebellierenden Engel)"은 1번 코러스에서 말 그대로 천사가 캔버스로 떨어지는 묘사로 쓰였다. 벡신스키(Beksiński)의 황량하고 그로테스크한 작품세계 역시 Phyrric 전반부의 황량함을 표현하기 위해 인용되었다.

그와 동시에 작품 전반에는 블랙홀에 대한 비유가 매우 많다. 특히 관찰자가 블랙홀을 볼 때 발생하는 세가지 시점에 대한 묘사를 위 서양화의 묘사를 통해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폭풍과 폭발하는 빛, 캔버스에 빨려들어가는 천사는 블랙홀 주변에서 빨려들어가며 회전하는 성간 물질과 양극에서 뿜어져나오는 물질파에 대한 비유이고, Phyrric과 Devour Me, Colossus: Blackholes에서 보여주는 고통스럽지만 빠져나올 수 없이 빨려들어가는 묘사는 블랙홀에 빠져들어가는 관찰자의 시점이고, Triptych Lux의 2~3번째 파트(Cynosure - Curator)에서 이야기하는 잃어버린 아이들(Lost Children)과 유리 자궁(Stained Glass Womb)은 외부 관찰자의 입장에서 볼 때 블랙홀에 빨려들어가는 대상이 사건의 지평선에 가까워질수록 (상대성 효과에 의해) 느려지다가 멈추는 것 처럼 관측되는 현상에 대한 묘사이다. 블랙홀에 대해 과학적으로 정확한 묘사를 가사로 표현하는 시각 예술로 했다는 것이 상당히 놀랍다. 이 쯤만 해도 본작은 이미 음악계의 인터스텔라에 버금가는 위치를 확보했다.

이렇게 3개 트랙에 걸쳐서 노래한 블랙홀은 다시 삶과 죽음의 순환에 대한 비유로 쓰인다.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에서 어떻게 삶에 대한 비유를 찾을 수 있을까? 그 해답은 간단하다. 블랙홀이 형성되기 전, 항성을 이루는 물질은 자기 중력에 의해 뭉치다가 초신성으로 폭발하여 성간물질로 흩어지면서 성운을 이루고, 이 성운에서 새로운 항성이 다시 탄생한다. Blackholes의 마지막 2분간 역시 중력에 이끌려 빨려들어가던 무언가가 뭉치다가 빛나게 폭발하는 장면을 묘사한다. 첫번째 트랙과 마지막 트랙의 주제가 수미상관을 이루고, Triptych Lux의 첫번째 파트가 탄생을 노래하다가 죽음을, Blackholes의 초중반까지 죽음의 고통을 노래하다가 후반에서 탄생을 노래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블랙홀을 통해 삶과 죽음의 순환을 노래한 NeO는 이 순환의 과정은 변하지 않는, 성채처럼 튼튼한 진리라는 뜻에서 앨범 제목으로 성채(Citadel)라는 단어를 선정했다. 마지막 트랙 Blackholes에서 Citadel은 죽음의 장이자 삶의 장이라는 상반된 의미로 묘사되는데, 이는 사실 상반된 의미가 아니라 성채의 어디에 서있느냐에 따라 성채의 모습이 다르게 보이듯이, 삶과 죽음의 순환에서 어느 과정에 서있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모습을 겪게 되지만 사실은 모두 같은 과정일 뿐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심상 세계는 다시 유리 자궁(Glass Womb), 즉 유리 구슬을 자궁삼아 담긴 태아의 해골을 상징으로 하여 삶과 죽음이 분리되어있지 않음을 다시 강조하고 있다. 본 앨범의 뒷면과 두번째 티셔츠에 그려진 해골 유리(Skull Glass)역시 같은 의미이다. (둘 다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찾아볼 것을 추천한다.)

본작의 많은 해외 리뷰에서는 본작을 처음 들었을 때 예측이 불가능한 작품이라고 평가하였다. 필자가 볼 때 본작이 이렇게 예측 불가능하게 전개되는 이유는 Citadel과 유리 자궁이라는 4차원적인 비유와 심상을 3차원의 존재인 화자의 눈을 통해 음악이라는 2차원적인 좌표계에 투영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높은 차원의 물체를 낮은 차원으로 투영시킬 때 좌표계에 없던 것이 갑자기 생겨났다 사라지는 현상과 같다. 사실 이런 특징은 명작으로 인정받는 시각 예술이 모두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다. 앞뒤 사정이 있는 것을 그린 모든 2차원적인 그림은 앞뒤라는 시간의 흐름을 지닌 4차원의 존재가 3차원 공간에 투영된 이미지를 2차원으로 옮겨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 단계에 걸친 비유적인 묘사를 하고 예측불가능한 전개를 하면서도 전작과 다르게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것이 특히 눈에 띈다. 청자는 가사를 보지 않고서도 Xen의 그로울링과 Tim Charles의 클린 보컬/바이올린을 통해 밝고 어두운 심상이 대조를 이루고 있음을 알아채고 첫번째와 마지막 트랙의 수미상관을 통해 무언가 순환이 일어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집중력은 밴드원들이 자신들의 심상 세계를 Black Hole, Citadel과 Glass Womb이라는 구체적인 사물에 빗대어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하게 파악한데서 온 자신감에 기인한다.

앨범 내에 쓸모 없는 트랙이나 마디가 하나도 없다는 것은 곧 지난 2년동안 밴드 스스로가 작곡의 결과물에 대해 완벽한 통제력을 획득하였음을 알려준다. 모든 밴드원은 자기 파트가 필요하다 싶으면 주저하지 않고 뛰어들어 앨범이 필요로 하는 요소를 더하는 동시에, 전작과 다르게 쓸 데 없이 끼어드는 행위를 지양하고 오히려 음을 절제하는 동안 추진력을 모으다가 터뜨린다. 특히 전작에서 곁다리에 가까웠던 Tim Charles의 바이올린은 감미로움과 슬픔, 그리고 에리히 잔의 선율(The Music of Erich Zann, H.P. Lovecraft)을 연상시키는 스산함을 오가면서 기타만으로는 할 수 없는 감정 표현을 더하여 완벽한 메탈 앨범을 완벽한 음악 앨범으로 격상시켰다.

가사 쓰고 그로울링에 앨범 커버 담당인 Xenoyr, 클린 보컬과 바이올린을 담당하는 Tim Charles, 왼손잡이 베이스 Cygnus, 드럼 담당 Dan Presland, 기타리스트 Matt Klavins와 Benjamin Baret. 이들이 돈 걱정 없이 마음껏 작곡을 할 수 있도록 내한 공연을 꼭 가라. 두번 가라. 나가는 길에 티셔츠도 사라. 앨범을 두장 사서 친구에게 한 장 줘라.

킬링 트랙: 다 듣자.
27
1 2

Citadel Comments

level   (100/100)
성채...
level   (90/100)
들을만 합니다
level   (90/100)
전작보다 못한건 앨범의 플레이 타임 오히려 개별곡은 전작보다 더 자연스러운 전개를 보이는듯 좀 짧은게 아쉬울 뿐
level   (100/100)
난왜 전작보다 좋게들리지...
level   (85/100)
전작보다 발전이 없는 건 퇴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level   (40/100)
메탈 계의 찬란한 걸작, 그 눈부신 아름다움!.....Bravo!!!
level   (95/100)
전작보단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다. 하지만 '전작'과 비교해서지 메탈씬에서 역시나 독보적인 위상을 뽐내고 있다. 본작을 영화로 제작한다면 인셉션과 같은 sf영화가 뽑힐 듯 하다.
level   (95/100)
작년 초 정말 즐겁게 들었던 앨범입니다.
level   (95/100)
정말 어마어마한 밴드. 이밴드에 대한 좋은평들을 보고 모든 부분을 캐치하려고 꽤나 많이들은 앨범이다.전작이 더 좋긴한건 부정할 수가 없다. 곡 전개부분에있어서 약간은 아쉽다. 역시나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밴드
level   (70/100)
그냥 전작과 비슷하다 나에게 Ne Obliviscaris 은 정말 모르겠다 이밴드가 왜이렇게 메킹에서 찬사받는지..
level   (80/100)
전작보다는 못함.. ㅜㅜ
level   (95/100)
분위기의 섬세한 터치가 너무나 매력적인 엘범
level   (60/100)
바이올린이 들어가는 부분하나는 죽여줬는데, 다른부분이 너무 지나치게 지루하다
level   (90/100)
수정- 100->90 NeO뽕이 빠지고 나니 100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작보다 늘어지는 부분이 적어진 건 환영할 일이지만 제대로 된 메탈 곡이 6곡중 3곡밖에 없다는게..
level   (95/100)
2집 두둥.. 잛은 러닝타임때문에 5점깍는다 ㅠㅠ.. 하지만 곡들이 3개가 미치도록 아름답다...특히2번트렉 시끄러운데도 마지막엔 편안해지는느낌..어떻게 이런음악을 만들수가 있지? 미침...
level   (70/100)
명백한 퇴보. Fail...
level   (90/100)
계속듣다보니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버렸다. Painters of the Tempest 가 매우 인상적
level   (80/100)
이 앨범이 메탈처럼 들리게 하는 요소들은 이들이 추구하는 음악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이유에서 전작보다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리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4, 5, 6번 트랙은 좀 별로.
level   (90/100)
전작만큼의 충격을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어이없는 똥반일 수 있겠지만 앨범의 유기성만큼은 최고다. 좀 쓸데없이 긴 부분도 없지않아 있기에 5점 감점. 여전히 훌륭하다.
level   (60/100)
전작의 단점만을 모아논듯한 느낌. 지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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