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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의식 (Victim Mentality) - Way of Steel cover art
Artist
Album (2018)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Heavy Metal, Glam Metal

Way of Steel Reviews

  (1)
Reviewer :  level 10   85/100
Date : 
피해의식의 2집 Way of Steel은 진정으로 놀라운 작품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2018년이 아직 많이 남았지만 강력한 올해의 앨범 후보이고 이건 당연히 한국에 국한된게 아닌 전 세계 메탈계를 통틀은 올해의 앨범 후보이다.

본작은 전작의 아쉬움은 개선하고 훌륭했던 멜로디 메이킹과 참신한 리프는 발전시킨 진정으로 진일보한 작품이다. 멤버 변화등 여러 부침이 있었고 척박한 한국 메탈계에서 살아남기 힘들었겠지만, 이들은 기어이 한국 메탈 사상 최고의 앨범중 하나로 재등장하며 대한민국 메탈계의 지존으로 군림하게 됐다. 그간 Moonshine이 한국 메탈의 한계를 넘는 유일무이한 세계적 수준의 밴드였지만, Maverick과 피해의식이 등장하며 이제 대한민국 대표 헤비메탈 밴드의 세대교체는 완벽히 선언됐다.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평론 기준이 "장르 내 최고작" 여부 이다. 상식을 초월하고 장르의 한계를 넘어서는 실험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요소는 과연 장르 내에서 최고의 성취를 이뤘는지 여부다. 다시말해, 하이브리드보다는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가치를 계승한 작품에 높은 점수를 주는 편인데, Way of Steel은 이 항목에 완벽히 부합한다. 다소 유행이 지나서 위축된 LA 메탈을 근본으로 하지만, 악곡의 변화무쌍함과 비범한 멜로디, 압도적인 중독성의 후렴구 후킹은 수없이 들어도 질리지 않게 하는 마력이 있다. 비록 Guns N' Roses의 시대를 초월한 위대한 걸작 Appetite for Destruction 수준의 웅장한 드라마는 구현하지 않지만, 그 대신 더 없이 진한 멜로디의 홍수와 한국 대중 음악 특유의 호소력(*아래 참조)으로 승부를 본다. 전작은 중반부가 다소 힘이 빠져 아쉬웠던 점이 있지만, 본작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힘이 느껴진다. 지침이 없고 튀는 곡 없이 통일감이 있어 지루하지 않다.

***여기서 첨언하자면, 일반 대중들이 흔히 착각하는 점이 한국적 락, 메탈 음악이란 "국악과의 접목"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명백히 틀렸다. 가장 한국적인 음악은 진한 호소력의 후렴이다. 국악은 엄밀히 말해 한국을 대표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10000명중 1명도 차안에서 국악을 즐겨 틀지 않는다. 근데 어떻게 국악이 한국을 대표한다는 것인가? 국악과 락, 메탈의 접목은 동떨어진 두 장르의 하이브리드라고 봐야하지,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이라고 볼수 없다. 무엇보다 국가 대표성을 지닌 음악은 "부밍Booming", 즉 홍수처럼 해당 장르의 밴드가 쏟아져 나오는 "열풍"이 뒷바침 되야한다. 무슨말이냐 하면, 예컨데 스웨덴을 대표하는 메탈음악은 90년대 열풍이 불었던 예테보리 멜로딕 데스메탈이라고 봐야하지, 부밍이 없었던 북유럽 토속음악과의 하이브리드 포크메탈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각설하고, 본작은 메탈계를 잘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좋다" 정도로 끝날 수도 있지만, 오히려 메탈을 오래 들어왔고 세계 메탈계의 흐름을 훤히 꿰뚫고 있는 하드코어 리스너가 들었을 때 더 높이 평가 받을 수 있는 앨범이다. 필자가 계속 강조하는 "장르 내 최고작" 이란 으레 그런 것이다. 아무나 붙잡고 Between The Buried And Me 혹은 The HAARP Machine을 들려주면 그 생소한 사운드에 잘은 모르더라도 새로운 무언가로 인식하고 느낄테지만, LA 메탈과 같은 다소 흔한 작법의 장르는 그 장르를 정확하고 심도깊게 알아야 진가가 보이고 옥석을 가려낼 수 있는 법이다.

이제 20년을 향해가는 필자의 메탈 리스너 생활에서 본작은 분명 장르 내 최고의 성취이자 한국 메탈의 위대한 성취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한국 메탈의 척박한 지형을 고려하면 더 위대하고, 고려하지 않더라도 Way of Steel은 그 자체로도 빛나는 LA 메탈의 대표 앨범이다. Steel Panther 정도는 가볍게 제치고 Guns N' Roses나 Dokken의 전성기와 비교가 가능한 걸작이다.

모든 메탈 리스너는 올해의 앨범 후보 Way of Steel을 절대 놓치면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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