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적으로 명반이나 졸반이라고 하는 건 다 이유가 있네요
제가 사람들이 졸반이라고 하는 것 중에 가장 반대되는 의견을 냈던 거 중에 하나가 레볼루션르네상스 2집인데, 솔직히 이거 졸반 맞는 거 같습니다. 들으면 들을 수록 별로 좋은 앨범은 아니네요. 사실 제가 이걸 들을만하다 라고 한 건, 앨범이 좋아서가 아니라, 앨범 전체에 아직 녹아들어가 있는 티모톨키 특유의 느낌과 그걸 좋아하는 입장에서 한 말이었죠.
그거 말고도 몇 가지 더 있는데, 대부분 보면 저는 잘 만든 건 아니지만 아주 졸반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다른 분들이 엄청 졸반이라고 하니까 약간 반발심이 생겨서 앨범 옹호하려고 "들을 만 하다" 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런데 반대로, 사람들이 명반이라고 하는 것들 중에 제가 들어봤을 때 이게 왜 명반인지 모르겠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음악을 많이 안들어봐서 그런건지.. 그래서 그런 것들에 혹평을 하곤 했죠. 그런데 그 앨범들은 결국 십중팔구 계속 듣다보면 "아 이게 이런 앨범이었구나" 라고 깨닫게 되더군요.
이거 쓰는 이유가, 방금 아이언메이든의 파워슬레이브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솔직히 옛날에 들었을 때는 이거 별로 좋은 앨범이 아니라고 생각했죠. 오히려 7번째아들의7번째아들 이나 닭의공포가 명반인데 비해 파워슬레이브는 매우 떨어지는 앨범이라고까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방금 다시 들어보니까 생각을 완전히 바꿔야겠습니다. 이런 앨범인 줄은 몰랐네요. 갑자기 전곡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마치 재발견하는 듯한 짜릿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옛날에 제가 이 앨범을 몰라보고 비난했던 게 부끄럽게 여겨질 정도네요.
이거 말고도 몇 개 더 있었는데 갑자기 생각이;; 여튼 대개 명반이라고 하는 것들은 귀에 잘 안맞는다고 혹평했다가도 결국엔 거의 다 언젠가 이유를 알게 되는 거 같습니다.
FOAD 2011-04-09 15:47 | ||
저도 Defenders of the Faith를 굉장히 싫어했는데 나중에는 미친듯이 듣게 되더군요. 그때 명반은 아무나 만들 수 있는게 아니라는 걸 확실히 알았습니다. | ||
Sathanas 2011-04-09 16:12 | ||
남들은 똥반이라고 하는 Yngwie Malmsteen - War To End All Wars 는 개인적으로 좋은 음반이라 생각합니다. 레코딩 상태만 빼면 악곡은 정말 좋거든요.... | ||
소울키퍼 2011-04-09 16:32 | ||
간혹 가다 남들이 칭송하는 이유가 되는 부분 자체가 마음에 안 드는 경우가(저 같은 경우는 대표적으로 메탈리카의 MOP앨범과 AJFA 앨범) 있긴 하지만(그 반대도 역시 성립하며 역시 예를 들면 칼파의 보컬.) 대개는 듣다 보면 비교적 대세에 부합하는 평가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
MaidenHolic 2011-04-09 17:05 | ||
그러시다면 점수는 수정하시는게 ㅋ | ||
seawolf 2011-04-09 17:16 | ||
명반이라 칭송받는 앨범을 들어보면 대체로 나 자신의 귀에서 완전 거부를 하지는 않더군요. 하지만 음악취향이 서로 같은 사람은 한명도 못봤습니다. 어느정도 비슷한 사람도 드물더군요. 저도 사실 남들이 명반이라 꼽는 러스트인 피스보단 똥반이라 꼽는 소파 소굿 소왓이 더 좋고. 헬로윈같은 경우는 아무리 들어도 곡들에 전혀 감흥이 없었습니다. 멜로딕 파워메탈 좋아하시는 분들 블라인드 가디안 안좋아하시는 분들 많으시더군요.. 근데 전 블라인드 가디안이 멜로딕 파워메탈 그룹들중 가장 좋게 들립니다. 명반이라 칭송받는 마스터 오브 퍼핏도 제귀엔 별로 입니다. 그렇게 많이 들었어도 좋은 곡은 마스터 오브 퍼핏밖에 없달까요.. 전 엔드 저스티스 포올이 훨씬 명반이라고 생각되네요. 메탈 좋아하시는 분들중 얼터나 뉴메탈 좋아하시는 분들 계십니까? 전 슬립낫을 제외한 얼터, 펑크, 뉴메탈 아무리 좋다고 해도 아무리 들어도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어릴때 너바나의 네버마인드를 음반점에서 최고라고 하도 칭송을 해서 구입한뒤로 속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뒤로는 너바나로 인해 얼터의 쓰나미가 덮치더군요.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들어 좋으면 명반이다. 남들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소용 없더군요. | ||
punch 2011-04-11 22:03 | |||
저도 추앙받는 너바나를 도저히 이해 못했어요.ㅋ 아직까지 얼터너티브는 꺼려짐.. | |||
Mefisto 2011-04-09 18:22 | ||
Mayhem - Declaration of War 남들은 다 똥반이라고 해도 전 몇년째 잘만 듣고 있습니다. | ||
잭와일드 2011-04-09 19:14 | ||
음식하고 비슷하지 않을까요 ? 100% 같을 수는 없지만 대부분 맛있다고 하는 음식은 대체적으로 괜찮은 것처럼... 하지만 또 어떤 음식은 영 자기하고는 안맞는것처럼요..ㅋㅋ 같은 사람이니까... 그러나 다 다른 DNA를 가진 사람이니까요..ㅋ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