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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level 2 리에
Date :  2023-05-15 18:10
Hits :  1552

오리지널 멤버가 과연 중요한가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해준 앨범

최근 자주 듣는 앨범 가운데서 마이크 트램프가 화이트 라이언 시절의 곡을 다시 레코딩한
Songs of white lion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꽤 마음에 드는 앨범이고 그러니까 최근 자주 듣는 얘기일텐데
이 앨범을 들으면서 확신을 가진 것 중 하나가 있습니다.

우리들은 어느 밴드가 재결성한다라고 하면 재결성에 참여하는 멤버가 누구인가에 대해
첫번째로 궁금해 하는 것이 보통이니까 아무래도 전성기 시절의 사운드를 지금이라도
다시 재현해주기를 바라는 기대감이 재일 큰 것이 사실이고 그것이 오리지널 멤버 혹은
전성기시절의 멤버가 몇명이냐에 따라 재결성의 성공여부를 미리 판단하는 근거로 쓰이곤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 앨범은 완전한 실패작이 되는 셈인데
화이트 라이언 사운드의 핵심이라고 99%가 얘기하는 비토 브라타는 참여하지 않았고
무리해가며 80년대 사운드를 재현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아마도 정통 화이트 라이언의 팬들 그리고 그 시절 메탈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거의 재앙급
X의 투척이라고 확정해도 좋은 결과물일 건데 실상 앨범을 다 듣고 나니 앨범에서 누가 연주를
했는지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이 곡의 좋음에 감탄했습니다.
곡의 좋음은 누가 연주를 어떻게 해도 가려지지 않는다 정도일까

사운드로 본다면 화이트 라이언의 곡이지만 지난 20년간 마이크 트램프가 솔로로 추구했던
어쿠스틱을 기반으로 한 락음악에 더 가까워서 마이크 트램프의 또 다른 오리지널 솔로앨범과도
같은 인상입니다.
하지만 곡의 질이 그보단 좋고 약간은 더 메탈적... 하지만 마이크 트램프가 오랜동안 솔로앨범에서
유지해온 일관된 우울한 정서는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이 앨범에 대해 저는 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입장이지만 한편으로는 그 좋은 곡을 밴드의 핵심인
오리지널 기타리스트가 참여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은 물론 남습니다.
하지만 만약 비토가 이 앨범에 참가했다면 지금의 비토에게 예전의 그 샤프함을 기대하기는 무리인 것이
사실이기에 그가 오리지널 멤버라는 이유로 80년대 전성기의 사운드를 재현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줬을 것인가에 대해 좋은 해석을 하기는 힘듭니다.

아무튼 이 앨범으로 인해 제가 갖게 된 확신은 어쨌거나 별다른 새로운 물결없이 과거의 고인물로만
회전이 되는 메탈계에서 오리지널 멤버 혹은 전성기시절의 멤버로의 결합이 시장에서 만사 OK가
되는 것인가에 대해 반론이 되는 앨범이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들어도 납득이 되는 좋은 곡들 그리고 기량이 전제가 되어야겠지만 단지 이름으로
그 질을 보증해주는 것은 아니다.
메탈계에서 마이크 트램프의 가치는 밴드의 중심인물이지만 기타리스트의 선전에 무임승차한
그림자같은 혹은 공기같은 보컬리스트라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지만 오히려 그런 보컬리스트가
좋은 곡이 있다면 얼마든지 들을만한 작품으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는 걸 입증해버렸습니다.

물론 과거에 중심인물없이 밴드의 한 멤버 (주로 보컬리스트) 가 과거의 곡을 리바이벌해서
거대한 X을 싸지르는... 하.. 시디를 만드는 플라스틱이 아깝다 소리가 나오는 앨범들이 얼마든지
있었습니다만 이 앨범은 그런 범주가 아니다. 오히려 2023년 베스트 앨범 중 하나로 뽑아줘야
할 것만 같은 혼신의 작품이었다가 제 평가.
스키드 로우의 새 앨범도 그런 사례중 하나일 것인데 추억을 기대하는 팬들에게는 여전히
세바스찬을 다시 데려오라고 라는 말이 여전하지만 새로운 보컬리스트와 함께 매우 좋은 앨범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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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7 metalholic78     2023-05-15 18:55
화이트라이언의 곡들도 베스트등의 컴필레이션 앨범에 오리지널과 다소 다른버전의 곡들이 꽤 존재해서, 사실 이번 마이크 트램프의 커버 앨범도 그와 유사한 앨범으로 보았었는데, 전 이 앨범 아주 좋게 들었습니다.

뭐랄까..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가 고즈넉하고 다소 처연하게 느껴지는 이런 스타일 들.. 80년대에서 90년대 초반까지 쉴새없이 달려왔고, 최고기량의 멤버들과 함께, 절정을 이루었던 곡들은 이렇게 해석하는게 제일 잘 어울린다고 봅니다..

심플한 AOR스타일의 Love don't come easy와 피아노 만으로 이루어진 When the childeren cry가 가장 좋더군요..
level 2 리에     2023-05-15 19:08
저도 들으면서 과거의 리바이벌 작품이 생각났습니다
Remembering White Lion 앨범에서 비슷한 시도를 했었는데 그때의 결과는 이번 앨범과 같지는 않았었던 다소 실망스러웠던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시절은 마이크 트램프의 폼이 떨어진 시기기도 했고 솔로활동의 아이덴티티가 정립되기 이전이라 비교대상으로 조금 애매했었는데 이번 앨범은 확실히 포인트를 잡고 만들어서 결과가 아주 좋았습니다.
제가 마이크 트램프의 솔로앨범을 좋하기 때문인지 예전 락앤롤 서커즈 시절의 분위기가 나서 더 마음에 들어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level 11 Bloodhound갱     2023-05-15 20:44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한번 들어보고싶어지네요 ㅎ
level 9 sierrahotel     2023-05-15 21:58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흥미롭네요.
화이트 라이온의 레코드를 들어보고 싶지만 시간이 약간 늦은 관계로 다음에...ㅡ.ㅡㅋ
level 7 getnasty     2023-05-16 01:57
비토 브라타는 이미 은퇴한지 30년이 넘어서...
오죽하면 기타를 안 치는 게 아니라 기타를 못 치는 어떤 사정이 있는 건 아닌가 하는 루머까지 있을 정도이니,
화이트 라이온을 다시 하는 것도 싫고, 마이크 트램프가 자기 없이 화이트 라이온의 이름을 쓰는 것도 싫고,
마이크 트램프의 입장도 답답했을 겁니다.이제는 지쳤는지 비토가 다시 하자고 해도 자기가 싫다더군요.
이 앨범은 자기는 이제 메탈을 하지 않는데 팬들은 자꾸 화이트 라이온의 곡들을 듣기 원하니 아예 예전 곡들을
지금의 솔로 스타일로 편곡해서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는 군요.
level 2 리에     2023-05-17 03:35
밴드가 해산된 날부터 기타를 접었다고 하니 기타를 접은지 30년이 지난건데...
바토의 연주는 필로 연주하고 즉를적인 감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연주를 설계해가며 차분히 조립해가는 스타일이라 다시 뭔가 해보자라고 한다 해도 그게 사람들이 바라던 예전의 모습을 재현해줄지 의문이 남는 기타리스트이긴 합니다.
그래도 가만 생각해 보면 그 시절 쩌리급 빼고 실적있는 밴드 중 시대의 흐름을 탄 재결성의 붐에서
유일하게 재결성하지 않은 밴드가 화이트 라이언과 신데렐라 정도이니까 수요는 분명 있을 겁니다
level 7 Impellitteri     2023-05-16 04:23
말씀하신 내용 중 스키드 로우 최근 신보 저도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재기발랄한 리프에 특유의 스트레이트한 곡 구성은 여전하다고 느꼈네요. 그나저나 좋은 글 감사합니다. 화이트 라이온의 서정적인 무드를 꽤나 좋아했는데 한번 들어봐야겠네요!
level 6 Historian     2023-05-16 11:00
얼마 전 유투브 돌아다니다 우연히 칩트릭 공연에 깜짝 게스트로 등장한 비토의 근황을 봤네요. 아쉽게도 기타가 아닌 코러스로 참여했던데 비토라고 얘기 안 하면 몰라볼 정도로 후덕해지셨더군요ㅎㅎ
level 2 리에     2023-05-17 03:29
은둔생활접고 슬슬 락의 맛을 느끼다보면 다시 기타를 잡을지도 모르겠내요
level 7 metalholic78     2023-05-17 01:19
다시 한번 읽어보니 생각해 볼만한 좋은 내용입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인한 오리지널 멤버보단,
전성기의 퀄리티를 유지시켜 줄수 있는, 혹은 퀄리티있는 재해석을 해줄 수 있는 멤버가 있다면 층분히 아이덴티티를 인정받을수 있다고 봅니다..

경우가 많이 다릅니다만......

제 최애밴드는 Gamma Ray 입니다..
헬로윈 리유나이티드 땜시 감마레이와 또다른 밴드 유니소닉은
매우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잔여멤버들의 나이는 60을 향하고 있구요..

'Enough Helloween, Come Back Rayz..'

10년이 다 되어가는 공백의 시간이 지나고 있고..
8년전 새로 가입한 걸출한 보컬리스트는 GR의 정규작 하나없는 상황 에서.. 어차피 이렇게 된거..

기타, 작곡등의 대타역을 그럭저럭 할수 있는 누군가가 GR의 멤버로 들어온다면, 개의치 않고.. 밴드의 아이덴티티 인정하고 싶습니다.

물론 개인의 욕심이지만요..
level 2 리에     2023-05-17 03:27
저도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만약 어느 밴드를 그 어떤 밴드보다도 좋아한다면 그들이 최고로 빛나던 시절의 멤버 그게 오리지널 멤버든 전성기의 멤버든 그 라인업에 환상을 갖고 있을지 모릅니다.
어찌보면 저물어가는 메탈계에서 팬들이 바라는 것은 자신들이 진짜로 좋아하던 시절의 멤버 면면들이 다시 뭉쳐서 그 시절로 데려가 줄 수 있다면 좋겠다라는 생각일 것인데 만약 그렇게 모인 사람들이 기량의 부족 혹은 체력의 부족으로 기대를 저버린다면 과연 만족할 수 있을 것인가 그래도 좋은 것인가 라는 걸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느정도 수준에 오른 밴드는 얼핏 다 같은 메탈이지만 각 밴드 고유의 특징이 있는데 말씀해주신 것처럼 비록 얼굴은 다를지라도 밴드의 아이덴티티를 유지시켜줄 누군지 모를 사람이 새로운 멤버로 참여해 전성기시절에 버금가는 창작력이 폭발한다면 그게 더 만족스럽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네요.
그런데 이건 다른 얘기지만 그 이빨빠진 전성기멤버론에서 제가 놀랐던게 하나가 있는데요
그리 얼마되지 않았지만 래트의 스테판 피어시의 라이브를 봤습니다.. 백멤버는 그냥 반무명의 동네아저씨급인거같은데...
지금 스테판 피어시는 예전의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는 처참한 상황으로 기대를 전혀 하지 않았는데 그 밴드의 연주가 래트의 그 소리와 흡사하게 나와서 이게 어떻게 된 것인가 놀랐습니다.
커버밴드라도 기량이 우수한 뮤지션들로 구성된 밴드가 있는데 아무리 출중한 뮤지션이라도 그 커버의 대상이 되는 밴드의 소리와는 그 느낌부터가 다른데 이 래트를 연주하는 동네아저씨급 무명밴드는 기량도 처지고 오리지널은 보컬리스트 한명일 뿐인데 레코드로 듣던 래트의 그 맛이 살아있어서 이건 무슨 마법인가 생각했었습니다.
어쩌면 이런 이유로 사람들이 오리지널 멤버를 찾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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