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 In
Register
Kreator - Pleasure to Kill cover art
Artist
Album (1986)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Thrash Metal

Pleasure to Kill Reviews

  (5)
Reviewer :  level 21   85/100
Date : 
Endless Pain은 Kreator를 유럽메탈씬에서 단번에 유명인사로 만들어 주었다. 유럽 각지에서 벌어진 밴드의 공연은 성황리에 마쳐졌고 밴드는 인기전선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게다가 뜻 깊었던 것은 이들의 이름이 유럽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대서양 연안의 Heavy Metal 진앙지에까지 미쳤다는 사실이다. 당시 미국 언더그라운드에서 암약하고 있던 Thrash/Death Metal 밴드들은 Kreator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Kreator는 제반 상황이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상황에서 어쩌면 그들 최고의 작품이 될지도 모를 두 번째 앨범 제작에 들어갔다. 데뷔 앨범 Endless Pain도 당시 더 강한 사운드를 갈망하고 있던 젊은 메탈 팬들에게 대단히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었지만, 후속작은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어야만 했다. 마침 창작력으로 들끓고 있었던 밴드는 더 강력한 사운드를 원했던 팬들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할 만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응수했다. Pleasure to Kill은 Endless Pain을 만들 때 보다 신장된 Kreator의 역량을 집약시킨 회심의 역작이었다. 그 결과 현재까지 독일 스래쉬의 고전으로 여겨지고 있다.

숨막힐 정도로 몰아치는 원시적인 파괴력을 내재한 기타 연주와 브루털한 리프, 유혈이 낭자한 멜로디는 이 젊은 장인들의 비범한 솜씨를 엿볼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었다. 앨범에 실린 곡들은 오늘날까지 German Thrash의 고전으로 여겨지고 있다. 저돌적인 에너지가 넘쳐흐르는 Ripping Corpse이나 Pleasure To Kill, 탄탄한 리프가 돋보이는 Riot Of Violence, Mille Petrozza의 살벌함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Under The Guillotine, 그리고 설익었지만 그나름의 탄탄한 구성미를 보이고 있는 The Pestilence까지, 전부 스래쉬 메탈의 교본과 같은 곡들이다. 앨범에 실려있는 곡들은 오랜 시간의 흐름마저 견녀냈고, 그 결과 현 시간대를 살아가는 메탈 팬들조차 그 가치를 인정할 만큼의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고 있다. 이 정도면 가히 매그넘 오푸스라고 부를 만하다. 비슷한 시기 독일 스래쉬 메탈씬에서는 Kreator말고도 Sodom, Destruction 역시 이들 못지 않은 음악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 동안 독일은 헤비 메탈의 종주국인 영미권 국가 입장에서 보면 변방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런 우수한 밴드들의 탄생으로 이제 유럽 메탈씬의 흐름을 주도할 만큼의 위치에 서게 된 것이었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Pleasure to Kill은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후속작들, Extreme Aggression이나 Coma of Souls보다 떨어져 보인다. 프로듀싱이나 구성력을 따지고 들어간다면 이 앨범은 이후에 나온 작품들에 비해 약간의 손색이 있다. 그러나 Pleasure to Kill은 걸출한 후속작들이 결코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이 있다. 이 장점은 이 Pleasure to Kill만이 아니라 Endless Pain도 가지고 있었던 강점인데, 그것은 바로 젊음에서 나오는 에너지이다. Extreme Aggression이나 Coma of Souls을 발표하는 시점에도 여전히 그들은 젊은 밴드였지만, 여러 장의 작품을 발표하면서 이들은 어느덧 숙련된 장인이 되었다. 그 결과 좀더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냈지만, 초기 앨범들이 보여주었던 덜익은 사운드에서 극대화되었던 엄청난 에너지는 두 번 다시 재현하지 못했다. 스래쉬 메탈의 본질이 파괴, 분노,같은 폭력적인 감성의 표출이라는 점을 고려해 보면 Pleasure to Kill은 어떠한 앨범들보다도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작품이다. 동시대에 유별난 폭력성으로 스래쉬 메탈 팬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Slayer의 작품들과 Pleasure to Kill은 비교될 만한 몇 안 되는 작품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3 likes
Reviewer :  level 7   95/100
Date : 
펑크의 사회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성, 정제되지 않은 분노에서 나오는 음악적 색체와 반음계를 통한 지속적인 리프의 연결이라는 음악의 형태를 헤비메탈을 통해 물려받은 스래쉬 메탈은 그보다 더욱 고차원 상태의 거시적 폭력성을 메탈 특유의 비유법을 통해서 마치 종교나 신화 같은 인간이 만든 정신적 요소들이 현실과의 끊임 없는 변증법의 관계를 통해서 사회의 단면을 투영하는 기능, 즉 메탈 특유의 현대 음악과 차별화되는 신화적/서사적 표현을 통해 현실을 극도로 비틀어 인간의 부조리를 내비치는 속성의 준비를 완성시키고 블랙/데스/둠 같은 익스트림 메탈이 더 고차원적인 철학과 신화로 넘어가는 길을 완성하였으며, 다만 익스트림 메탈이 더욱 완전하게 초현실적인 추상성을 띄는 주제들을 차용한데 비해 스래쉬는 그러나 완전한 초현실적 주제로는 넘어가지 않고 약간은 현실성은 남겨두되 그걸 심하게 뒤틀고 거기에 펑크랑 차별되는 관념적 요소를 넣어 폭력성을 거시화 시킨 음악이다. (그러나, 이 역시도 일반화시켜 본 것이고, 아닌 스래쉬도 많은 편이다.)

이것을 음악적으로 풀면, 아직도 락적인 색체를 완전히 버리지 못한 헤비메탈에서 펑크의 추진력을 받아 그것을 반음계와 그를 통해 만들어지는 수 많은 리프들을 바탕으로 해체한 다음 더욱 기존 대중 음악과의 거리를 두게 되고, 고전으로 가는 오마주의 길을 스래쉬 메탈은 활짝 열어재쳤고 메탈에 그 속성을 부여한 것이다. 하나하나 음의 단위인 동기들은 완전한 음의 길이가 아닌 음의 반토막인채로 강렬한 리듬에 종속된 채 그 곳에서 전개되고 그를 통해 만들어지는 리프의 단위에 오면 기존의 락에서 보여진 테크닉과 멜로디들은 무용지물이 되어버린다. 이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동기들이 그 다음 동기들과 지속적인 연계성을 가졌듯이 각 리프마다도 상당한 연계성을 지니고, 각 리프의 연결성을 고려하지 않는 과도한 테크닉은 없어진채로 다시 초기화되어 더더욱 리프 중심적인 음악을 만들게 되며 그 리프들을 통해서 무한한 음악적 주제에 대한 자유를 제대로 부여받은 메탈은 결국엔 주제에 있어서 철학적 발전을 이룩하게 되는 그 초석을 마련하게 한 것이 스래쉬 리프의 제대로된 속성이다. 즉, 스래쉬 메탈은 메탈의 속성 그 자체의 제대로된 계승, 발전일 뿐만 아니라 어느 부분에서는 완전한 파괴를 이룩하였고, 이런 총체적 속성으로 인해서 리프 중심적임에도 전체적으로 보았을 땐 건축적인 면모가 떨어지긴 하지만 메탈의 진정한 본질로 다가가는 길을 만들었다는 점에선 그 의의가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다.

독일 스래쉬의 전설적인 거장 Kreator의 두 번째 정규 앨범인 본 앨범은 그런 스래쉬 메탈의 음악적 속성은 물론이고 같은 스래쉬 임에도 극소수의 스래쉬 메탈이 이룩한 뛰어난 음악성 또한 이룩하여서인지 드물게 건축적이고 장엄한 부분까지 보유한 최고의 스래쉬 메탈이라고 할 만하다. 스래쉬의 공식인 폭력성과 파괴를 울부짖는 사이에 다른 한편에서는 웅장한 느낌의 거대한 신전이 도사리는 전체적 이미지를 그려내면서 동시에 음악의 방향은 상당히 직선적인데, 즉 이들은 스래쉬 메탈 특유의 직선적인 성향을 곡 자체에 풀지 않고 음악의 전체적 방향으로 설정하되 곡들은 건축적/서사적으로 설정함으로써 근대 서양 역사관의 생각인 "역사의 방향성은 정해져 있다."처럼 피비린내 나는 동시에 웅장한 이야기를 일관성 있게 전개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전형적인 스래쉬 리프 부분에선 멜로디가 크게 부각되지 않으면서도, 다른 부분에선 익스트림 메탈 수준으로 선명한 멜로디가 많다. 특히, 스래쉬 브레이크 부분이 그게 부각되는데, 느리게 진행되는 부분이니 만큼 리듬에 있어서 여유가 생기는 부분이다보니 반음계로부터 어느정도 탈피하여서 상당히 자유로운 수준의 멜로디를 구사한다. 특히, The Pestilence의 스래쉬 브레이크는 상당히 멜로딕할 뿐만 아니라 본 앨범의 음악적 색체를 한번에 다 담은듯한 굉장히 살벌하면서도 웅장한 분위기의 멜로디를 상당히 긴 리프 안에서 보여주기도 한다. 트레몰로 리프도 꽤 많은 편인데, 스래쉬 브레이크 만큼이나 멜로디가 강조되었고 동시에 멜로디가 강조되지 않은 일반 리프와 대치되면서 앨범 내의 공격성에 의외로 상당한 생동감을 주어서 음악적 색체를 한층 더 깊고 풍부하게 하는데 일조한다.

전체적 음악의 방향답게 구조도 상당히 발전되어 있다. 전 곡이 기본적으로 둘째 절에서 마지막 절 까지 가는 브릿지 부분이 상당히 길고 브릿지 부분은 주로 스래쉬 브레이크가 담당하는데, 이 스래쉬 브레이크를 한 패턴만 사용하는게 아니라 최소 두 패턴 이상 사용한다. 스래쉬 브레이크 안에 기타 솔로를 상당 부분 몰아주는 것도 탁월한 선택인 듯 싶다. 스래쉬 브레이크 그 자체는 비록 단수의 멜로디이지만 거의 두 패턴 이상은 사용하고 멜로디 자체로도 하나로도 모자람이 없지만, 그 위에 솔로를 대위법으로 병렬시키는 것으로 더욱 혼탁하게 만드는 효과를 내기도 해서 풍부한 음악적 색체에 걸맞는 곡 전개를 창출해내기도 한다. 전체 곡의 구조를 일반화시켜서 도식하면 인트로 - 1절 - 2절 - (브릿지 / 스래쉬 브레이크 1 - 2) - 3절의 형태를 띄는데, 절 부분의 절 - 후렴은 일반적 구조와 차이가 없지만 브릿지 부분을 통해 건축적 구조의 면모를 승부보는 성향이 강하고 브릿지 부분이 스래쉬 브레이크로 표시하긴 했지만 사실 그보다 더 복잡하게 전개되는 "의외로" 꽤나 복잡한 구조를 띈다고 볼 수 있다.

스래쉬 메탈, 그것도 최상위답게 공격성, 폭력성, 과격함도 상당하지만 그것만 놓고 본다면 사실 다크 엔젤의 Darkness Descends의 초월적으로 거시적인 폭력성을 순수 스래쉬의 색체로 풀어낸 것이라던가, 슬레이어 Reign In Blood의 지속적으로 살벌한 분위기의 음들이 철저하게 반음계로 진행되면서 날카로운 프로덕션과 맞물린 악마적 막가파의 색체 같은 동시대 몇몇 앨범들에게는 밀리는 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앨범의 음악은 스래쉬의 직접적 과격함 보다는 기저에 깔린 피비린내 나는 웅장함이 강조된 음악적 색체가 지배적이고, 덕분에 과격성을 어느정도 잃은 대신 음악성으로만 보았을 때에는 스래쉬에서 제일 발전한 것 중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즉, 이들의 이 앨범은 스래쉬의 직접적 과격성과 폭력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이것을 어떻게 웅장하고 건축적으로 만들어냈냐의 해답이며, 이들 이후의 최상위 스래쉬들이 스래쉬의 형태는 잘 유지하면서도 그 직접적인 음악적 색체를 상당부분 잃어버린 대신 이들은 그것을 유지한채로 그 최상위 스래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음악성을 가졌다는 점에서 엄청난 의의가 있다고 봐야 한다.

"펑크는 기성 질서에 대한 저항을 음악에서도 실현한 만큼 음악의 해체를 노렸지만 그 음악적 속성이 메탈로 오면서 진정으로 고전적인 가치를 수호하는 보수의 화신으로 발전했다."라는 평가는 스래쉬를 위해 있는 것이 맞지 않을까? 정확히는 그 맹아의 역할을 스래쉬가 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그 맹아의 정점에 바로 이 앨범이 있고, 또한 펑크가 보여준 진보적 마인드를 진보적 음악성으로 음악에 현현시킨 그 맹아의 결정체이자, "진정한 진보는 진정한 보수가 되기위해 향한다."라는 말의 의미를 음악으로서 증명하는 이것은 진정 메탈이라고 할 만하다.
15 likes
Reviewer :  level 16   92/100
Date : 
True Kreator Thrash!!!
Thrash Metal 이란 장르는 여타의 Metal 과는 다르게 사운드를 만들기 어려운 장르이다. 어떤 선율의 리프를 만드느냐에 따라 분위기를 결정짓는데 초기의 Kreator 는 Thrash Metal 이란 장르적 특성을 표현하기 위해 음계의 고저가 확연한 리프를 빠른 드럼의 박자에 쪼개어 나열하여 순수 과격 Thrash 를 매우 잘 표방하였다. 이것이 초기 Kreator 앨범들이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가 될 것이다. 이에 더불어 Petrozza 의 신경질적인 음색이 한 몫을 하고 있다. 본작은 그런 초기 Kreator 를 대표할 수 있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 전작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사악한 분위기는 다소 전작에 비해 떨어진 감이 있다. 하지만 과격함 만은 전작과 대동소이 하다.
2 likes
Reviewer :  level 2   90/100
Date : 
전설의 밴드 kreator의 전설의 명반이다.
겉만 스래쉬이고 기타로 만든 팝을 하는 훗날의 얼간이 밴드들과는 다르게 타협이란 없고 그저 무자비하게 달리며 박살내는 스래쉬 본연의 사운드를 구사한다. 모든 맴버들의 기량이 이때가 정점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최고의 테크닉을 선보이며 이는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테크닉이 아닌 음악적으로 꼭 필요한 부분에만 가감없이 사용되기 때문에 그 가치가 더욱 빛나보인다. 다만 기타솔로를 좋아하는 본인으로썬 전반적으로 단조롭고 비슷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그점만은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허나 다른면들이 너무도 뛰어나서 본작은 충분히 명반 취급을 받을 자격이 있다.
2 likes
Reviewer :  level 14   85/100
Date : 
시종일관 달리는 과격파!
Thrash 그룹도 이런 사운드를 낼수있다! 라고 외치기 위한 앨범.
밀레의 소름끼치는 보컬과 내내 달리는 사운드가 일품인 앨범, 그러나 Kreator의 후반기를 즐기시는 분들껜 살짝 비추.. 개인적으로 이 앨범의 가장 큰 매력은 시종일관 정신없는 사운드라고 생각한다. 흡사 난전 속에서의 정신없음을 나타내는 듯한 이들의 괴성은 말그대로 살벌하다;;

Pleasure to Kill 이 트랙 하나는 일단 강추이다
2 likes
1
Info / Statistics
Artists : 46,238
Reviews : 10,037
Albums : 165,834
Lyrics : 217,0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