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집 Review

Band	Slant
Album	1집
Type	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February 26, 2021
Genres	Hardcore Punk
Labels	Iron Lung Records

Reviewer :  goremonkey         Rating :  95 / 100

현재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자랑스러운 국산 하드코어 펑크 앨범이다. 유튜브에 Slant를 검색하면 꽤 나쁘지 않은 조회수들과, Rate Your Music이라는 해외 음악 평가 사이트에도 작성일 기준 본작에만 1300명이 넘는(DMOT, Sad Legend, 폐허 등의 밴드들 보다도 몇 배는 많음) 평가자에 좋은 점수를 받고 있으며, 2021년 3월 4일 밴드캠프 오늘의 앨범으로 본작이 선정되기도 하는 등 인기를 꽤나 끌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라인드코어 계열을 파면서 해외의 많은 펑크(Crustpunk, Powerviolence, Thrashcore 등) 밴드들도 건드리게 됐는데, 본작은 여태 들어온 타 네임드 하드코어 펑크 계열 밴드들과 견주어봐도 여러방면에서 부족함이 없다. 많은 한국 밴드들을 들어오면서 퀄리티 면에서 아쉬움을 감출 수 없는 작품들이 참 많았는데, 이 1집은 레코딩, 작곡, 개인기량 등등의 면에서 깜짝 놀랄 정도로 좋은 퀄리티를 보여준다.

사실 단순하니 엥간치 하면 다 반은 가는 느낌이 드는 장르기도 하지만, 본작에선 그 이상을 들을 수 있었다. 짜임새있고 시원시원하게 날려주는 리프와 신명나는 D-Beat, 맛깔나는 밀당의 완급조절과 제 때 치고 들어오는 기타 솔로의 구성이 끝까지 흥미롭게 듣도록 만든다. 단순무식한 리프만을 써내린 것이 아니기에 리프 자체의 매력 또한 충분히 있고, 이를 활용해 적당히 공격적이고 신나면서도 너무 직선적으로 지루하지 않은 전개를 훌륭히 만들어냈다.

각 파트 모두 좋은 역량을 보여주지만 역시 가장 눈에 띄는 파트는 보컬이다. 해외에서도 보컬에 대한 평을 아끼지 않는데, 개인적으로 여태 들어왔던 많은 여보컬 중 탑으로 꼽고 싶을 정도로 뛰어난 역량을 보여준다. Sete Star Sept의 리뷰에서도 언급한 바가 있던 여보컬만이 줄 수 있는 쾌감을 본작에서 신나게 느낄 수 있다. 성대를 찢어버리기 위해 녹음을 한 건지, 화가 난 상태로 녹음을 한 건지, 당장 옆에서 저렇게 소리를 지른다면 달래주기라도 해야 살 것 같은 느낌이다. 보컬 라인 자체도 흥이 바짝 오르게 잘 짜여져있다 (Enemy, Prison이 특히 마음에 듦).

여태 국내밴드에 해온 평가 중 가장 고평가를 하게 되었고, 이러한 국내 밴드가 있다는 사실과 찾게 되었다는 사실이 참 기쁘다. 앞으로의 활동에 기대를 걸어보고, 특히 보컬 분은 목관리 잘 하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