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에 대한 고찰
안녕하세요. 사실 전부터 궁금했던 것인데 요즘에 와서야 그 궁금증이 끝을 달리는군요.
메킹에서 활동하면서 여지껏 알지도 못했던 불탈같은 단어도 알게 되고 참 신기합니다.
락이나 메탈만해도 장르가 아마 수십에서 수백가지는 될 것 같은데 그 명확한 구분선은 무엇일까요?
예를 들어 Stratovarius같은 경우는 멜로딕 스피드 메탈 혹은 멜로딕 파워 메탈로 평가를 받고 있잖습니까?
하지만 빠르고 날카로운, 그러면서도 화려하고 파워풀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Black Diamond같은 곡은
Forever와는 확연히 다를 뿐더러 Hunting High and Low같은 곡과도 상당한 성격차이를 보입니다.
그런데도 이들이 멜스메 혹은 파워메탈이라고 규정하게 된 근거는 무엇이 있을까요?
굳이 이들을 예로 들었지만 이 애매함은 다른 모든 밴드에게도 포함됩니다.
각 밴드의 성격을 구분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보컬이나 기타의 성향일까요?
아니면 포함된 키보드나 신디 등의 사운드? 아니면 비슷한 성격의 밴드를 그저 따르는 것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장소?
신기하게도 L.A메탈이라는 장르 외에도 시드니 메탈이라는 것도 있더군요.
하지만 장소로 구분한다면 세상에 있는 모든 지명이 장르가 될테니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분명 그 지역의 특색에 따른 장르가 있을거라는 추측도 하게 됩니다.
어떠한 것은 그저 같은 모던락으로 들리지만 포스트 그런지라 불리기도 하고, 단순한 팝같은데도
영국이기 때문인지 브릿팝이라는 단어를 쓰기도 하고 말이죠.
각 밴드마다 분명 그 밴드만의 성향이 있죠. 앨범의 밸런스라는 것도 있고요.
무작정 헤비메탈에만 출중한 헤비메탈만을 위한 앨범이라도 그 앨범에 굳이 헤비메탈만 들어있는 경우는 적더군요.
그렇게 된다면 듣는 맛도 없고 지루함만 더해져 오히려 명반과는 멀어질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 앨범 내에서도 또다른 장르나 분위기가 전혀 다른 곡이 있는데도 주다스 프리스트는 헤비메탈,
스트라토바리우스는 멜스메, 칠드런 오브 보돔은 멜데스... 이런 식으로 확연히 구분지어집니다.
이유가 대체 뭘까요?
내일부터 2014-12-02 17:01 | ||
발라드가수가 앨범에 락곡 하나 넣는다고 락가수가 되는건 아니죠. 앨범내 장르의 비중문제라 생각합니다. 스트라토바리우스 같은 경우도 앨범내 스피드넘버보단 파워메탈넘버가 비중이 더 많죠. 장르같은 경우는 장르를 구분하는건 편의성이기 때문에 특정한 음악의 스타일의 뮤지션들이 생길 경우 그런 스타일의 음악을 찾고싶은 사람들이 생길때 구분되는거 같더군요. 예를들어 데스메탈만해도 플로리다 데스메탈이나 스웨덴,핀란드 데스메탈 같은 경우 국가마다 색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구분되곤 하죠. | ||
oacoon 2014-12-02 19:13 | |||
훌륭한 답변 감사합니다. 그런데 사실 아직도 좀 의문인게 있지만 이건 제 스스로 해결이 될 것 같네요~ | |||
cd4cd 2014-12-03 05:33 | |||
ㅎㅎㅎ그럼 oacoon 님에게 다시 질문 드립니다만,, oacoon 님이라면 스트라토를 어느 카테고리에 넣어서 게재 하실껀가요? 대중가수 쿨이 있습니다. 쿨은 발라드도 부르고 알앤비 랩,힙합 도 부르는데 왜 댄스가수라고 규정짓죠? 라고 묻는다면 oacoon님은 어떤 대답을 주시겠습니까??ㅋㅋ 어느팀(가수)이던 여러장의 앨범이 같은 색깔의 같은 풍의 곡들로만 이루어졌다면 과연 누가 그 앨범을 들을(살)까요? 본질을 잘 파악 하신다면 해답을 얻을것 같군요.. | |||
Redretina 2014-12-03 13:23 | |||
굳이 이렇게 공격적으로 비꼬실 필요까지야... | |||
oacoon 2014-12-03 20:53 | |||
ㅎㅎ 저는 그다지 그렇게 비꼰다고 느끼지 않았습니다. 괜찮은데요 | |||
Redretina 2014-12-03 13:23 | ||
무언가가 '장르화'된다는 것은 밴드의 '성향'과는 다른 문제이죠. 물론 언급해주신대로 한 앨범 내에서 같은 곡들만 나열되어 있는 것은 결코 좋은 현상은 아닐 것이고, 결국은 밴드가 '추구하는' 음악이 뭐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같은 장르 내에서 그 밴드만의 특색이 있다면 그건 말 그대로 그 밴드의 특색인거고, 그게 특색을 넘어서 하나의 줄기로 형성되고 정돈이 된다면 그건 하나의 장르가 되겠죠. AE, IF, DT, COB가 각기 다른 특색을 가지지만 멜데스 4천왕으로 꼽히는 반면, Helloween과 Epica는 파워메탈이라는 거대한 줄기 아래에 있지만 Epica의 심포닉한 어프로치는 기존의 파워메탈과는 차별화되어 아예 심포닉 파워메탈이라는 장르로 정립된 것 처럼요. 물론 심포닉 메탈은 그 자체로 독자적인 줄기를 이루고 있기에 두 줄기가 섞여서 하나의 장르가 탄생한 경우로 볼 수도 있겠고요. 사실상 밴드가 추구하고자 하는 바는 정말 수도 없이 많을 수 있기에 몇 가지 큼직큼직한 장르들을 제외하고는 굳이 장르로 나누는 것 보다는 밴드들의 특색으로 이해하는 게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 | ||
cd4cd 2014-12-03 15:52 | |||
비꼰건 아닌디...그렇게 보였다면 죄송합니다.. | |||
oacoon 2014-12-03 20:54 | |||
아... 마지막에 말씀하신 것이 정답인거 같네요. 굳이 이 밴드는 어떠한 장르를 하는 밴드라는 사고방식이 저를 잡고 있었던 듯합니다. | |||
제주순둥이 2014-12-03 16:06 | ||
블랙메탈하는 아티스트가 데스메탈 앨범을 낼 수도 있고 파워메탈 앨범을 낼 수도 있고, 데스메탈하던 밴드가 갑자기 데쓰레시 앨범을 만들 수도 있죠. 아티스트를 장르로 구분짓기 보단 앨범단위로 장르를 구분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Melodic Speed Metal 장르라 붙여진 앨범이 있다고 가정하면 굳이 꼭 앨범 내내 블래스팅 두들기며 달릴 필욘 없잖아요 ㅎㅎ 너무 까다롭게 생각하면 머리만 아파지고 정작 합의점을 찾는다 하더라도 딱히 얻는 이익도 없다고 생각해요. | ||
oacoon 2014-12-03 20:55 | |||
맞아요... 괜히 쓸데없는 걸로 제가 고민했던거 같습니다. | |||
Disturbed7X 2014-12-03 16:59 | ||
리스너나 평론가들이 장르에 더 매달리는거 같더라고요..막상 아티스트들은 무덤덤한 경우가 많습니다.자기들 음악을 소개할때 무슨 무슨 성향이 있는 헤비메탈이다 이런식이 많죠.잉베이 맘스틴도 바로크 메탈이란 용어를 인터뷰하면서 처음 알았다고 하더군요. | ||
oacoon 2014-12-03 20:56 | |||
아... 얼마전에 위키에서 보니까 딥퍼플의 키보디스트이자 작곡가인 존 로드가 바로크 메탈의 창시자이며, 잉베이가 이를 확립했다고 봤는데 잉베이 본인도 몰랐다니... 놀랍네요;; | |||
Redretina 2014-12-03 23:04 | |||
이거 정말 공감.. 정작 밴드들한테 당신네들 무슨 음악 하냐고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그냥 '헤비메탈'이라고 대답하죠 ㅎㅎ | |||
푸른날개 2014-12-03 20:32 | ||
청자 마다 선호하는 장르도 다르고 청자마다 보유 음반수도 다르고 청자마다 해석하는 관점도 다른데 상이한 장르로서 나올 여지는 충분히 나올법합니다...어짜피 한 개인이 수백만장의 음반을 일일이 분류할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다른 사람이 개인취향으로 분류해 놓은 역사를 그저 참고할 뿐이고 개인이 그것을 알아서 해석하듯 취할찌 말찌 아니면 자기 스스로 분류하듯 해석 할찌 자기가 스스로 판단하는게 자신에게서 만큼은 진실하겠죠 ㅋㅋㅋ | ||
oacoon 2014-12-03 20:57 | |||
훌륭한 말씀이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