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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masquerade infernale Review

Arcturus - La masquerade infernale
Band
Albumpreview 

La masquerade infernale

Type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GenresAvant-garde Metal, Progressive Metal, Symphonic Metal
LabelsMusic for Nations
Length45:13
Ranked#21 for 1997 , #1,146 all-time
Album rating :  88.1 / 100
Votes :  22  (4 reviews)
Reviewer :  level 21         Rating :  90 / 100
70년대는 그리 옛날이라 생각되지는 않지만, 록 음악의 역사로 따진다면 머나먼 과거에 속한다. 이 시절, 영국에는 Genesis라는 거창한 이름을 가진 걸출한 밴드 하나가 있었다. 이 밴드는 당대 록음악의 주류에 속하는 프로그레시브 록 씬을 대표하는 밴드로 현재까지 기억되고 있다. 이 밴드의 유명한 멤버로는 일단 Phil Collins를 거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80년대에 George Michael, Prince 등의 공룡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린 뮤지션이었다. 하지만, 내가 초점을 맞추고자 하는 멤버는 다른 사람이다. 그의 이름은 Peter Gabriel인데, Genesis가 프로그레시브 록의 대부로 이름을 날리게 된 배경에는 그의 역량이 매우 크게 작용하였다. 그의 강렬한 개성이 동시대의 다른 거목들, Pink Floyd나 Yes, ELP 등과 Genesis를 구별하게끔 하였는데, 바로 그것은 연극적 요소다. 특히 그가 Genesis의 이름으로 역량을 발휘한 The Lamb Lies Down on Broadway는 한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유니크한 개성을 자랑하는 명작이다. Peter Gabriel이 밴드를 탈퇴한 뒤에도 Gensis는 뛰어난 작품을 거듭 발표해가지만, 이들 특유의 연극적인 구성은 이후의 작품들에서는 찾을 수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Arcturus의 두 번째 앨범 또한 초기 Genesis의 그것만큼 유니크한 개성을 자랑하는 명반이다. Arcturus는 90년대 중반 시기를 대표하는 뮤지션들이 의기투합하여 결성한 밴드인 만큼 뛰어난 작품을 만들 숙명을 지닌 팀이었다. 이들은 데뷔 앨범 Aspera Hiems Symfonia로 이미 큰 기대를 모으고 있었는데, 두 번째 앨범에서는 전위적이면서도 실험적인 면모를 크게 과시했다. 이들은 70년대 전성기적 Genesis의 역량에 필적할 만큼의 연극적인 요소를 극도로 가미한 작품을 선보인 것이다. 그러면서도 드라마틱한 구성과 블랙 메탈 특유의 사악한 정서, 퇴폐미 등이 적절히 조화를 이들의 위상을 Dimmu Borgir와 Cradle of Filth와 같은 밴드들에 버금가게 하였다.

앨범의 수록곡은 수많은 사람들이 극찬했듯이 완벽에 가까운 수준으로 제작되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앨범에는 연극적인 기조가 전면을 감싸고 있어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이러한 경향이 가장 강한 곡이 The Chaos Path인데, 보고 있으면 단순히 음악 이상을 들려주고 있다는 착각이 들게 한다. 앨범의 포문을 여는 Master Of Disguise는 첫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다. 염불 외는 듯한 보컬의 불경스러운 발음들은 시작부터 앨범의 사악한 무드를 서서히 강화시켜 청자의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모두가 극찬하는 Ad Astra는 이 앨범에서 가장 중요한 곡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Arcturus의 인스트루멘탈리즘이 극도로 발휘된 이 곡은 거의 연주곡이라 볼 수 있는 곡으로, 밴드의 신비로우면서도 전위적인 연주로 일관하고 있다. 가히 본작의 베스트 트랙이라 할 만하다.

화려한 키보드와 블랙 메탈 특유의 트레몰로 주법이 작렬하는 Alone은 시작부터 리스너를 사로잡는다. 짧디 짧은 과격한 연주가 끝나고 또다시 한편의 연극을 보여주는 전개는, 다른 곡들에 비해 곡의 길이가 길지 않아 전위적인 요소는 상대적으로 덜하다. 하지만, 그만큼 난해하지도 않아서 집중도는 더 강한 측면이 있다. The Throne Of Tragedy는 본작에서 가장 애수어린 멜로디를 들려준다. 거의 Lacrimos 못지 않은 고즈넉한 애상적인 멜로디는 신비한 분위기의 키보드와 잘 어우러져 앨범의 독특한 무드를 강화한다. 본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Of Nails And Sinners는 정말 멋진 곡이다. 급작스러운 템포 전환이나 드라마틱한 구성, 괴이하기까지 한 분위기를 띤 이 곡은 Ad Astra와 함께 La masquerade infernale를 대표하는 명곡으로 꼽고 싶다. 본작에 수록된 모든 곡을 듣고 나면 한편의 아방가르드 성향의 난해한 연극을 감상한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Arcturus는 이 앨범에서 귀로 듣는 것 이상의 즐거움을 리스너에게 선사하고 있다.

Arcturus는 현재까지 총 5장의 작품을 남겼다. 모두 뛰어난 완성도를 갖춘 작품들로 명성이 높은데, 그중에서도 초기의 3장은 팬들 사이에서도 이견의 여지가 없는 명반으로 불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La masquerade infernale는 가장 난해한 작품으로 여겨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앞뒤의 명반들에 비해 선호도가 살짝 낮은 편이다. 하지만, 일종의 공포스러운 분위기마저 느껴지는 부조리극을 보여주는 듯한 본작은 Arcturus의 어떤 앨범들보다도 강한 인상을 주고 있다. 후속작 The Sham Mirrors는 가히 대작이라는 느낌이 드는 앨범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 Arcturus하면 La masquerade infernale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개성이라는 측면에서 이 앨범을 넘어서는 작품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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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ratingvotesvideo
1.Master of Disguise6:43855Audio
2.Ad Astra7:3690.86Audio
3.The Chaos Path5:3290.86Audio
4.La Masquerade Infernale1:5976.73
5.Alone4:39865Audio
6.The Throne of Tragedy6:3382.54
7.Painting My Horror5:5983.84
8.Of Nails and Sinners6:06854Audio

Line-up (members)

  • Kristoffer Rygg (Garm) : Vocals
  • Knut M. Valle : Guitars
  • Hugh Steven James Mingay (Skoll) : Bass
  • Jan Axel Von Blomberg (Hellhammer) : Drums
  • Steinar Sverd Johnsen : Keyboards
10,037 reviews
Arcturian
level 12 fruupp   95/100
Jul 4, 2015       Likes :  5
아무리 수퍼밴드라도 매번 일정 퀄리티이상의 앨범을 뽑아내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물론 지금껏 많은 앨범을 발매한건 아니지만 평균이상 수준을 넘어 명반대접을 받을만한 우수한 결과물을 모두 장식장에 전시하게 만드는 슈퍼그룹의 5번째 걸작이 10여년의 긴시간 산고끝에 지금 ... Read More
The Sham Mirrors
level 13 쇽흐   90/100
Jul 14, 2016       Likes :  4
'결합의 오류'란게 있다. 한 집단 내에 위치한 개체의 속성이 전체의 속성을 대표할 수 있다라고 믿는 오류인데, 쉽게 말해 '잘난 놈끼리 모인 집단은 언제나 잘났고 못난 놈끼리 모인 집단은 언제나 못났다'라는 결론을 단정짓는다는 식의 오류다. 이렇듯 잘난 놈끼리 모인 집단이 항상 ... Read More
Arcturian
level 6 KimiRaikkonen   100/100
May 23, 2015       Likes :  3
수퍼밴드의 성공적인 귀환. 잘 나가던 밴드가 활동을 중지하고, 한참 후에 돌아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런 경우, 팬들은 대부분 걱정부터 하기 마련이다. '그냥 전설로 남지...' 라는 생각이 드는 케이스가 워낙 수두룩하니... 악튜러스는 이전 네 장의 앨범이 전부 걸작인데다 멤버... Read More
Aspera Hiems Symfonia
level 21 구르는 돌   80/100
Jul 23, 2014       Likes :  3
Dimmu Borgir와 Cradle of Filth는 나를 Black Metal로 인도해 주었다. 이 두 밴드는 종종 골수 블랙 메탈 팬들로부터 조소를 받기도 하지만, 처음 블랙 메탈을 듣는 입장에서 Dimmu Borgir와 Cradle of Filth 만큼 접근성이 높은 밴드도 달리 없다. 어쨌든 블랙 메탈 입문을 메이저 밴드들의 작품들을 통해 이룬... Read More
Aspera Hiems Symfonia
level 20 Sepultura   90/100
Nov 30, 2006       Likes :  3
Avantgarde Black Metal(키보드성이 많다는 뜻)의 장르라고 봐야 할 듯 싶습니다.슈퍼밴드 라는 말에 대한 건 멤버구성에서 확연하게 나옵니다.Ulver, Satyricon, Borknagar 출신의 멤버들의 주축으로 만들어진 밴드로써,아시는 분들도 계실테지만,헬헤머가 드러머로 있다는것 자체로 멤버구성이 대체로... Read More
Aspera Hiems Symfonia
level 6 KimiRaikkonen   96/100
Jan 14, 2011       Likes :  2
'추운 겨울의 교향곡' 이 앨범의 제목인 Aspera Hiems Symfonia의 뜻입니다. 추운 북유럽의 겨울 밤하늘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앨범이고요. 오로라가 그려진 커버아트와도 잘 어울리네요:) 악튜러스의 특징은 우주적, 전위적, 연극적 요소인데 이 앨범엔 연극적 느낌은 적지만 차가운 공간... Read More
La masquerade infernale
▶  La masquerade infernale Review (1997)
level 21 구르는 돌   90/100
Oct 4, 2019       Likes :  1
70년대는 그리 옛날이라 생각되지는 않지만, 록 음악의 역사로 따진다면 머나먼 과거에 속한다. 이 시절, 영국에는 Genesis라는 거창한 이름을 가진 걸출한 밴드 하나가 있었다. 이 밴드는 당대 록음악의 주류에 속하는 프로그레시브 록 씬을 대표하는 밴드로 현재까지 기억되고 있다. 이 밴드...
Aspera Hiems Symfonia/Constellation/My Angel
level 6 KimiRaikkonen   96/100
Jan 14, 2011       Likes :  1
이 앨범은 Aspera Hiems Symfonia에 이들의 싱글인 My Angel과 Constellation을 포함시키고 미공개 트랙인 The Deep Is The Skies와 Cosmojam을 수록하여 재발매한 앨범입니다. Aspera Hiems Symfonia 앨범에 실린 네 곡(버전은 다르지만)이 Constellation에 실려 있고, My Angel과 Morax는 My Angel 앨범에 실려있어요. 일단 미... Read More
Info / Statis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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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 : 1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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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rics : 217,0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