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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vium - Silence in the Snow cover art
Artist
Album (2015)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Heavy Metal

Silence in the Snow Reviews

  (3)
Reviewer :  level 10   60/100
Date : 
드래곤볼의 프리저처럼 Trivium의 음악스타일도 3단 변신을 한다. 첫 번째는 Ascendancy, 두 번째는 In Waves, 그리고 마지막으로 본작 Silence in the Snow. 다른 점은, 프리저는 변신을 하면서 힘이 강화되어 부각지만 Trivium은 전과 비교해 점점 부드러워진다는 것.
Opeth의 변화가 생각날 정도로 많이 차분해진 Trivium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 그래서 손이 가질 않는다. 차라리 Opeth처럼 파격적으로 변했으면 모를까 멜로디는 어느정도 유지하려고 애쓰면서 창법은 완전히 손을 놓은 모습에서 이질감을 많이 느끼게 된다. 차분한 마음가짐일 때 Until The World Goes Cold가 아주 가끔 생각이 나는 정도.
Reviewer :  level 10   65/100
Date : 
Trivium은 돌려말할 필요 없이, 2집 Ascendancy에 모든걸 불태우고 장렬히 산화한 밴드다.

Ascendancy 앨범 하나만큼은 2000년대 초부터 2010년대 초까지 약 10년간의 NWOAHM(New Wave of American Heavy Metal) 시대 최고의 작품이였으며, 메탈코어 붐을 이끌었던 결정적인 기폭제였다. Ascendancy는 십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회자되며, 메탈 입문의 교과서처럼 사용되는 진정한 의미의 명반이다. 뉴 밀레니엄 시대의 Master of Puppets는 단연 Ascendancy인 것이다. 그러나 팬들과 평론가들 모두를 만족시켰던 위대한 앨범 Ascendancy가 너무 뛰어났던 나머지, 그 후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갈피를 못잡고 줄줄히 후퇴하기만 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매 앨범들이 아주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좋지는 않고, Ascendancy 하나 만큼은 정말 최고중의 최고였던, 냉정하게도 Trivium은 딱 그정도 평을 줄수 있는 밴드다.

그들의 신작 Silence in the Snow 또한 이전작들과 마찬가지로 "Ascendancy의 그것"을 넘지 못하는 그저 그런 평작이다. 부족한 가창력의 싱얼론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고, 멜로디엔 힘이 없다. 작법은 전혀 드라마틱하지 않고 늘어지며, 지루하다. 이전작들은 그래도 앨범에 한두곡 정도는 아주 뛰어난 곡들이 있었는데, 본작엔 그마저도 없다. 앨범 처음부터 끝까지 뭔가 부단히 이것저것 해보려고 애쓰긴 하는데, 메탈릭한 폭발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마음을 후벼파는 미묘한 감정선은 아얘 존재 조차 하지 않는다. 뭔가 시끄럽게 우광쾅쾅 거리기도하고, 나를 감동시키려 애쓰기도 하지만, 슬프게도 감정의 동요가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 그저 "나올때 됐으니까 나오는 Trivium 앨범" 이라는 생각만 강하게 든다.

팬들이 "그래도 Ascendancy의 그 Trivium이니까"라고 기대하고 들은게 본작까지 5장이다. 믿기 힘들게도 Matt Heafy가 겨우 18세의 나이에 만들었던 Ascendancy가 너무나 엄청났기에, 그 천재적 재능이 언젠간 한번 더 나올거라고 팬들은 이번에도 기대 했을것이다. 그러나 전작 Vengeance Falls보다 더 못한 Silence in the Snow라는 밍밍한 작품이 나와버렸으니,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늘따라 빡빡머리에 Death의 로고가 그려진 촌스런 티셔츠를 입고 있던 2005년의 앳된 Matt Heafy가 너무 그립다. 금방이라도 주먹을 날릴듯이 여유라고는 찾아볼수 없는 그 반항기 넘치는 얼굴이 그립다. 이들의 역사를 처음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왔던 필자로서는 지금처럼 너무 생각이 많고 음악적으로 자꾸 뭘 해보려는 Trivium보다는 메탈계의 혜성이였던, 날것 그대로였던 그때의 Trivium이 훨씬 더 좋다.

Silence in the Snow를 듣고난 뒤에 이젠 Trivium에 대한 기대를 접기로 했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이 앨범을 듣고 난 뒤에 씁쓸한 마음을 가득안고 Ascendancy를 다시 재생시킬 것이다. 그리고 찬란했던 2000년대 초중반의 미국 메탈계를 곱씹으며, Ascendancy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다시한번 온몸으로 느끼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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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9   80/100
Date : 
트리비움의 디스코그래피 중 단연 가장 파격적인 앨범이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Matt Heafy가 써왔던 그로울링 보컬을 과감하게 포기해 버렸기 때문이다. 본래 무슨 음악을 감상하건 간에 보컬이란 필연적으로 밴드나 앨범의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하기 마련이다. 나에게 트리비움이라는 밴드의 존재는 악곡이나 멜로디적인 특성도 크지만 그에 못지 않게 보컬적인 특성도 크게 자리 했던게 사실이다. 실로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앨범이 발매되기 전에 이미 타이틀곡인 Silence in the Snow와 Blind Leading the Blind, Until the World Goes Cold 등 3곡이 미리 공개 된 바 있다. 처음에 Silence in the Snow를 들었을 때 나는 대중에게 어필하기 위해 넣는 대중적인 곡 한곡이겠거니 생각했더니 이게 웬걸, 이후 공개되었던 두 곡도 모두 클린보컬만 존재하는 비슷한 성향의 곡이 아닌가. 나로서는 세 곡을 모두 듣고 적잖이 충격에 휩싸였다. 나는 원래 변절이라던가 하는 단어를 싫어하지만 그 당시에 든 생각은 이정도면 자신의 정체성을 정면으로 부정한 것이 아닌가 하는 배신감 비슷한 느낌까지 들었다. 그만큼 이질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던 상태로 앨범 발매까지 이루어졌고, 나는 재빨리 아이튠즈에서 앨범 전곡을 다운로드하여 본격적인 감상을 시작했다.

처음 통으로 들었을 때의 감상은 ‘정녕 이들도..’ 였다. 앞서 공개된 세 곡을 감상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이상하게 자꾸 듣고 싶어졌고 첫 감상에 실망한 앨범 치고는 상당한 청취를 했었다. 그 결과 역시 변절이란 단어는 이번 앨범에 적절하지 않구나 하는 결론에 닿았다. 이들 특유의 멜로디 감각은 전혀 쇠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더욱 발전했다는 느낌까지 들게 한다. 군데군데 튀어나오는, 그리고 곡들마다 전체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테마는 역시 이들이 큰물에서 놀만하다는 사실을 입증해준다. 아울러 마음에 드는 점은 트랙 간의 완성도 격차가 크지 않다는 데에 있다. 근작이었던 Vengeance Fall은 다소 트랙간 격차가 있어 통째로 듣기에 조금 부담스러웠던 반면 이번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듣기에 지루하지 않았다. 과격함과 스피드를 다소 희생한 대신 자연스럽고 유려한 구성을 얻었다고 보고 싶다. 새로이 들어온 드러머 Mat Madiro도 큰 위화감 없이 밴드에 어울려 탄탄하게 사운드를 받쳐주고 있다.

이러나저러나 역시 이번 신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지금까지 그저 그랬던 클린보컬 라인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이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클린보컬 파트를 들으면서 다소 심심했던게 조금 아쉬웠다만, 어차피 그로울링 보컬을 다 뜯어낸 상황에서 클린보컬마저 여전히 심심했다면 당연히 큰 실패를 맛보았을 터, 밴드는 그로울링 보컬의 부재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어색함이나 비어있는 느낌을 상쇄할 수 있도록 클린보컬 라인을 아주 맛깔스럽게 재정비하였다. 이번 변화에서 Ron Anderson이라고 하는 보컬트레이너의 역할이 아주 컸다고 생각된다. Matt는 보컬트레이너를 기용하면서 자신의 보컬 능력 향상을 꾀했고, 그 결과 곡에 맞는 유려한, 그러면서도 훌륭한 보컬 멜로디 라인을 곡에 입힐 수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곡을 들어보면 후렴구 뿐만 아니라 곡 전체적으로 상당히 캐치한 보컬이 귀를 사로잡는다.

덧붙여, 인트로 격인 1번트랙 ‘Snøfall’은 Trivium측에서 전달한 테마 하에 Ihsahn이 작곡해준 곡이라고 한다. 또한 스페셜 에디션에 보너스 트랙이 두 개 포함되어 있는데, 이 두 곡도 반드시 체크해보기 바란다. 완성도가 떨어져서 미처 포함되지 못한 트랙이 아니라 원래 앨범이 13트랙으로 구성되어 있었어도 전혀 위화감 없을 멋진 트랙들이라고 생각한다.

현시점까지 발표된 차트 순위는 전작과 큰 차이 없이 근소하게 좋은 정도라 밴드 측에서는 좀 실망스럽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상당한 발전을 이룩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한편으론 그간의 매너리즘도 해소하는 기회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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