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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wind - The Premonition cover art
Artist
Album (2008)
TypeAlbum (Studio full-length)
GenresPower Metal

The Premonition Reviews

  (3)
Reviewer :  level 21   85/100
Date : 
Firewind는 Opeth가 만든 걸작들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Fredrik Nordström에 눈에든 Gus G.의 주도로 결성된 팀이다. 2천년대 초기에 데뷔 앨범이 나왔으니, 2020년을 바라보는 현시점에서 살펴봤을 때 Firewind는 어느덧 중견 밴드가 되었다. Firewind는 여러 보컬들이 거쳐갔는데, 가장 처음에는 Kenziner 출신의 Stephen Fredrick이었다. Graham Bonnet을 연상시키는 그의 역량은 Bonnet 본인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보컬이었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Firewind를 거쳐간 이들 중에서는 가장 실력있는 보컬리스트로 기억하고 있다. 그는 두 장의 앨범을 남기고 밴드를 떠났고, 그 자리는 Chity Somapala가 메웠는데, 그가 참여한 Forged By Fire는 Firewind의 작품들 중에서는 저평가받고 있는 앨범이다. Chity Somapala가 그리 떨어지는 보컬은 아니나, 작품 자체는 확실히 이전 앨범들에 비해 떨어진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정도이기는 하였다. Chity Somapala 역시 Firewind에 오래 발을 못 붙이고, 이윽고 그 자리는 Time Requiem 출신의 Apollo Papathanasio가 차지하면서 Firewind의 보컬라인은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Allegiance는 보통 Firewind의 전성기를 연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 앨범부터 밴드에 참여하게 되는 Apollo Papathanasio는 개인적으로 초기 밴드의 프론트 맨을 역임했던 Stephen Fredrick에 비교하면 실력면에서 살짝 아쉬운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Gus G.의 기타플레이와 가장 잘 맞는 보컬로 그만한 사람도 없을 듯하다. 역량면에서 모자라지만, 밴드의 주축인 Gus G.와 찰떡궁합을 Apollo Papathanasio 보여주기에 그의 부족한 성량도 나쁘게 보이지 않는다. Apollo Papathanasio가 특색있는 보컬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분명 1류의 보컬이지만, 개성이라는 측면에서 그는 강한 인상을 남기는 인물은 결코 아니다. 잘 부르기는 하지만, 메탈 씬에 워낙 실력있는 이들이 워낙 즐비한지라, 그는 평균이상을 마크하는 수준의 보컬이지만 개성과 실력을 겸비한 초일류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된다.

Apollo Papathanasio는 운이 좋았던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Firewind의 음악적 역량이 최고점에 오른 시점부터 밴드의 마이크를 잡았기 때문이다. 밴드 데뷔 초에 그가 합류했더라면, Apollo Papathanasio는 그저 Firewind를 거쳐간 그저그런 보컬리스트 중 하나로 여겨졌을 공산이 크다고 본다. 그저 억세게 운이 좋았다고밖에 말할 수 없겠다. 전작 Allegiance는 기존에 밴드가 만든 앨범들보다 확실히 더 좋은 앨범이었다. 하지만, 이 작품이 밴드의 정점은 아니었다. Firewind의 포텐이 제대로 터진 것은 바로 후속작인 The Premonition에서였다. 물론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고 다른 작품을 언급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이 앨범에서 보인 Firewind의 역량은 정말 비범하다. 특히 밴드의 중심인 Gus G.의 기타는 더더욱이 빛날뿐더러 작곡력은 이제 경지에 이른 듯하다. The Premonition 발표 이전에 Firewind의 위치가 전도유망한 밴드로 여겨지는 정도였다면, 이 앨범 발표 이후부터는 당당히 파워 메탈씬을 이끌만 한 위상을 지닌 밴드로 거듭나게 되었다.

앨범의 포문을 여는 Into the Fire 정말 멋진 곡이다. 불을 뿜는 듯한 기타의 멜로디와 풍부한 성량의 Apollo Papathanasio의 목소리가 이 곡을 지배하고 있다. 넘실대는 메탈릭한 리프와 직선적인 전개를 보여주는 이곡은 메탈 음악 특유의 매력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다. Into the Fire는 개인적으로 본작에서의 베스트 트랙으로 꼽는다. 그 뒤를 잇는 Head Up High와 Mercenary Man에서는 멜로딕 하드록을 연상시킬 정도로 유려한 멜로디가 흘러나온다. Firewind의 멜로디 메이킹 능력을 실감할 수 있는 멋진 트랙들이다. 후속곡인 Angels Forgive Me와 Remembered는 Gus G.의 기타리스트로서의 역량을 실감할 수 있는 트랙들이다. 두 곡에서는 Gus G. 솔로를 들을 수 있는데, 정통 헤비 메탈 스타일의 절륜한 연주를 들을 수 있다. 두 곡 또한 본작에서의 필청 트랙이다. 본작에서 가장 화제가 된 트랙은 Maniac으로, Michael Sembello의 곡이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제목은 잘 몰라도 멜로디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법한 곡이다. 귀에 익은 팝송을 편곡의 힘으로 멋진 헤비 메탈 넘버로 남긴 멤버들의 재능에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 하지만, 이 앨범에 애정을 품고 있는 팬들의 입장에서는, 본작에서 가장 주목을 끌고 있는 트랙이라는 점에서 다소의 불편한 시선을 자아내기도 한다.

본작이 나온 시점에 접어들면 이제 파워 메탈씬에는 이제 슬슬 역량있는 신규 밴드들이 고갈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존의 대형 밴드들도 과거와 같은 명반들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그 당시에만해도 이러한 정황이 뚜렷하게 드러나지는 않았다. 뭔가 과거보다 들을 게 줄어들었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말이다. 분명 파워 메탈씬은 위축되는 국면에 접어들고 있었다. Firewind는 그들이 만든 최고 수준의 명반인 The Premonition을 발표하였지만. 이러한 추세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이 앨범이 기울어가는 파워 메탈씬을 밝히는 등불이 되지는 못하였지만, 그들의 디스코그라피에서 가장 광채를 발하는 작품을 만든 것은 명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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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7   85/100
Date :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헤비메탈 보컬중 하나인 Apollo Papathanasio, 그의 목소리를 들을수 있는 앨범중 실망스러웠던 앨범은 여태껏 하나도 없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앨범 작곡 자체도 다 좋았던것이겠지만 그의 목소리 자체의 카리스마도 만족도의 절반이상은 차지할것이다. 두텁고 허스키한 목소리는 정말 감동적이다. 여기에 Gus.G의 날카로운 기타가 가미했으니 말 다했다. 둘은 정말 찰떡궁합이다. 이 앨범에서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보컬과 기타연주가 폭발적이며 헤비메탈 사운드의 기본이라고 표준이라고 표현하고 싶을정도로 내 취향에 딱 맞는 밴드다. 전작 Allegiance에서의 애착이 너무 강했던 모양인지 이 앨범에서는 킬링트랙으로 꼽을만한 곡은 생각나지는 않지만 여전히 훌륭한 앨범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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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 :  level 11   90/100
Date : 
21세기가 시작된 지도 어느 새 10년이라는 시대가 흘렀다. 강산이 바뀌어도 한 번은 바뀐, 그런 시대가 왔다. 맨 처음 21세기가 온다는 이야기를 접했을 때는 열 몇살 정도 먹은 꼬마였는데, 이제는 어느 새 취업을 준비하고 블로그라는 매체를 운영하는 20대 청년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별로 바뀐 것 같지 않다. 세계는 그런 나와는 다르게 빠르게 변해버린 것 같지만. 대표적인 예로 음악을 들 수 있다. 1990년대 메탈 신은 사실상 죽어 있었고, 2000년대 들어와서는 뉴 메탈과 하이브리드 메탈, 메탈 코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장르들이 범람하고 있다. 개인적인 취향인 1980년대 메탈들과 1990년대 유러피언 파워 메탈의 시대는 이미 죽어버린 시대가 되어 버렸다.

그러나 그런 죽음에 강력하게 대항하고 있는 밴드가 있다. 무려 그리스 출신의 밴드, Firewind다-뭐 생각해 보니 그리스가 메탈의 불모지라고 볼 수도 없는 게, Iced earth의 걸작 라이브 앨범 [Alive in Athens] 도 그리스에서 벌어진 투어 실황을 바탕으로 녹음된 앨범이다-. Firewind의 데뷔작 [Between heaven and hell] 을 맨 처음 들었을 때가 생각난다. 그 때의 충격은 잊을 수 없다. Stephen Fredrick의 전성기적 Graham Bonnet을 연상시키는 힘이 넘치는 호쾌한 보컬에다 Gus G.라는 신성(新星) 기타리스트가 들려주는 1980년대의 향수 가득한 화려한 기타 연주까지. 유러피언 파워 메탈이 한참 태동할 때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1980년대의 Orthodox한,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

Gus G. 본명 Kostas Karamitroudis. 그리스 출신. 1980년 9월 12일 출생. 정말 미묘하게도, 이 시대 마지막 1980년대 스타일 기타 히어로로 남을 것 같은 이 인물은 1980년에 태어났다. 그리고 그의 음악적 전성기를 맞은 21세기에 거침없이 1980년대 스타일의 곡들을 뿌려내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단순히 1980년대의 향수에 젖어 있음으로 마무리되는 게 아닌 21세기스러운 강렬한 테크닉으로 무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의 따스한 향수를 현재의 날카로운 스킬로 포장해내고 있는 천재 기타리스트 Gus G. 가 있기에 Firewind는 그 음악적 지향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Stephen Fredrick이 밴드를 떠나간 이후 발표된 3집이 원체 큰 실망을 안겨줬기에 이상하게 시선이 가지 않던 밴드이기도 하다. 그러나 새 보컬리스트 Apollo Papathanasio의 역량이 비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이후 별 생각 없이 작년 정도 즈음에 앨범을 질러버린 기억이 있다. 4집과 5집 중 고민하다 결국 선택한 것이 [The premonition] 이었는데, 그리고 그 결과는... 충격이다. 내가 원하고 바라던 그 맛이다. 딱 80년대의 묵직하고 장중한 그 맛이 나는 음악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지향점이 1980년대라는 것을 확고히 하는 것 중 하나가 개인적인 이 앨범 넘버 원 킬링 트랙 Maniac이다. Michael Sembello 원곡인 Maniac은 본래 영화 [Flashdance] OST 중 하나인 경쾌한 팝송이었으나, Gus G.와 함께한 Maniac은 1980년대식 킬링 트랙이 되어 나타난 것이다.

근 몇년 이래 이렇게 찬사를 바칠 정도로 푹 빠져 지냈던 앨범은 Dragonland의 걸작 [Starfall] 정도였던 것 같다. 이 앨범 하나로 Firewind는 잠깐 겪었던 혼돈에서 완전히 벗어나 자신들이 해 왔던 것이 무엇인지, 자신들이 듣고 자라난 것이 무엇인지 확고히 보여주고 있다. 한가위에 흔히들 하는 말로 이 앨범의 리뷰를 마무리짓고 싶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The premonition> 만 같아라.] 진담이다. 딱 이런 느낌만 계속해서 풀풀 뿜어내 준다면 이들을 이 음악 신의 넘버 원으로 꼽기에도 부족함이 없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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