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thra Review

Band	Gorod
Album	Aethra
Type	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October 19, 2018
Genres	Technical Death Metal, Progressive Metal
Labels	Overpowered Records
Length	44:06
Ranked	#27 for 2018 , #1,670 all-time

Reviewer :  건치미소         Rating :  90 / 100

일반적으로 데스메탈이라 하면은 묵직하고, 두터운 저음의 기타를 상상하기 쉽다. 초창기의 데스메탈은 그렇지 않았을지라도, 기술과 노하우가 발전함에 따라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밴드들은 더욱 무겁고 거친 기타톤을 그들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한계 내에서 추구해 왔다. 그러나 언제나 예외는 있는법. Gorod는 이런 사조에 정면으로 반박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아무런 이유없이 이들이 트렌드에 반하는 일을 할 리 없다. 아무리 예술가라 한들 아방가르드를 추구하지 않는 이상 보통 시대 사조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일은 드물다. 어찌되었건 아티스트도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트렌드를 거스르는 데에는 어느정도 믿는 꿍꿍이가 있을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Gorod역시 믿는구석이 있다. Gorod는 테크니컬 데스 메탈 중에서도 재즈의 영향을 받은 Cynic, Obscura계열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의 음악적 특징이라하면 속도를 추구하기보단 정교하고 복잡한 리프에 더욱 중점을 두었다고 볼 수 있다. Gorod역시 다르지 않다. 그들 역시 복잡한 리프를 상대적으로 느린 스피드로 전개하면서 청자들이 리프를 음미할 기회를 준다. 여기서 Gorod특유의 기타톤을 사용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선명하고 날카로운 기타톤으로 음 하나하나를 강조하여 청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도 음악을 들어보면 뭉개지는 음 하나 없이 깔끔한 음질로 그들의 리프를 어필함이 느껴진다.

톤이 독특하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좋은 작곡을 보여준다. 눈여겨 볼 것은 상당히 토속적인 멜로디가 느껴진다는 점이다. 앨범커버를 보면 알 수 있듯 이집트 신화를 비롯해 각종 고대 신화를 모티브로 한 음악이기 때문이다. 특히 태핑으로 도배된 듯한 리프가 과하지 않으면서도 꼬인 리프를 보여주어 귀를 즐겁게 한다. 이런 현상은 2번트랙에서 더더욱 두드러진다. 깔끔한 프로덕션도 귀를 편하게 해주면서도 빈공간 없이 적당히 사운드를 채워주어 리프에 집중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체적으로 완성도 높은 웰메이드 테크데스라고 생각한다.